'바이브 코딩'으로 연 15억 버는 베이징의 '슈퍼 개미' 1인 기업가

2025.12.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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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요즘 선후배 기자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AI 때문에 앞으로는 도배나 배관 같은 블루칼라 기술을 배워야 할 것 같다"는 자조 섞인 말입니다. AI의 성능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이제 정말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겠다는 걱정이 호들갑으로만 들리진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과거에는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데 적어도 10명 안팎의 인원이 필요했다면, AI가 상당 수준으로 발달한 지금은 혼자서도 스타트업은 물론 중견기업급 매출을 내는 것이 결코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중국에는 심지어 '1인 유니콘'(1조 원 밸류에이션을 받는 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도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와 중국을 오가며 중국 테크 업계 소식을 전하는 작가 아프라 왕이 11월 자신의 서브스택 뉴스레터에 소개한 인터뷰의 주인공 류샤오파이刘小排입니다. 류샤오파이는 대표적인 AI 모델인 클로드 코드를 활용해 여러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연간 한화 약 15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작가 아프라 왕과의 협의 하에 인터뷰 전문을 독자들께 소개합니다.

이 인터뷰는 각고의 노력으로 척박한 환경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개인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우리가 아직 잘 모르고 있는 중국 테크 업계의 분위기도 생생하게 전하고 있어 관심 있는 모든 분께 아주 좋은 읽을거리가 될 것이라 자신합니다. 무엇보다 이 인터뷰 기사가 보여주는 중국 테크 업계는 그야말로 중국 경제의 단면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는 엄청난 생산력과 기술, 엔지니어링 능력을 갖췄지만 수출 주도·국가 주도 경제의 치명적인 약점인 내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류샤오파이 역시 중국 국내에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서구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제품들을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그 척박한 시장 환경이 류샤오파이 같은 놀라운 인물을 낳긴 했지만 이는 한편으로 그 환경이 얼마나 황량한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칼럼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무역은 본질적으로 '내가 네 물건을 사줄테니 너도 내 물건을 사달라'는 것인데 중국은 모든 것을 수출하려고 하고 그 어떤 것도 수입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결국 중국이 입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국제무역이 불가능해질 거란 주장입니다. 중국 경제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문제라 앞으로도 이 부분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3개월 전, 앤트로픽의 엔지니어들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한 계정이 연중무휴 불가능한 속도로 클로드의 컴퓨팅 자원을 소모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발표에는 한 달에 200달러(28만 원) 요금제를 사용하는 한 사용자가 5만 달러(7000만 원) 상당의 모델 사용량을 소비했다는 놀라운 사실이 담겨 있었다. 세계 신기록이었다.

그 장본인은 베이징 기반의 프로그래머 류샤오파이다. 20년 넘게 제품을 만들어 온 기업가인 류샤오파이刘小排는 처음에는 대기업에서 일했고 지금은 독립하여 돈을 벌기 위해 클로드 코드를 끊임없이 사용했다. 잠자는 동안 수십 개의 AI 제품을 만들고,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주로 서구권)의 사용자들에게 판매한 것이다. 앤트로픽의 일부 직원들은 그가 시스템을 착취한다고 생각했고 레딧 사용자들은 이 기이한 현상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토론했다. 류샤오파이는 이 모든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러워했다.

이 이야기는 중국 엔지니어들에 대한 특정 시대정신을 드러내는 것 같아 매우 흥미로웠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 극단적인 '노오력'의 에너지다. 중국의 테크 업계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경쟁 무대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자원 제약과 극심한 경쟁으로, 그로 인해 이런 기이한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다.

중국 테크 업계 현실의 근본부터 시작해 보자. 중국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은 여전히 위축되어 있으며 그 규모는 실리콘밸리의 일부에 불과하다. 소프트웨어에 비용을 지불하는 문화는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중국의 AI 창업가들이 마주하는 환경은 미국 창업가들이 접하는 환경보다 훨씬 가혹하다.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감당하는 생태계에 자금을 대는 a16z¹ 스타일의 자금력이 풍부한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없고 기꺼이 돈을 지불하려는 사용자는 거의 없는, 극도로 치열한 경쟁 시장이 있다. 미국에선 마크 저커버그가 AI 인재들에게 1억 달러(1400억 원)를 제안하지만 이곳에선 오직 끊임없는 경쟁과 줄어드는 마진 뿐이다. 게다가 수출통제로 인해 엔비디아 첨단 칩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면서 중국 AI 모델들은 훨씬 더 적은 컴퓨팅 예산으로 훈련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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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기업가들 사이에는 암묵적인 합의가 형성돼 있다. 제프리 딩이 번역한 '중국 AI 스타트업의 차가운 현실'이라는 기사는 이를 완벽하게 포착했다. 제품은 해외에서 출시하라. 비밀리에 개발하고 조용히 수익을 내라. 국내에서 출시하면 돈을 까먹는다. 정말 불가능하다면 싱가포르나 다른 곳으로 이전하라. 마누스²가 그런 사례다.

독자가 AI 분야에서 일한다면 중국은 더 잔혹한 업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그런 잔혹함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혁신을 낳는다.

중국의 테크 업계는 이미 실리콘밸리를 변화시킨 방법론들을 수출했다. 메타의 릴스는 여전히 틱톡의 더 성숙한 알고리즘을 뒤쫓고 있다. 위챗과 메이퇀의 슈퍼앱은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에게 애플리케이션의 경계가 어떻게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최고의 AI 연구소들은 중국의 '996³' 근무 문화를 수입한다.

중국 업계가 미국 업계에 준 음울한 선물이라 할 수 있는데 생존을 위해 더 많이 희생하고, 더 많이 일하고, 더 빨리 출시해야 한다. 혁신은 시도와 오류, 반복, 그리고 수정을 통해 살아남는다. 중국 시장이 이 순환을 몇 배로 가속화할 때, 가혹한 환경은 진화상 이점이 된다. 만약 중국이 더 잔혹한 무대, 더 선택적인 도가니로 작동한다면 그 과정에서 누가 두각을 나타낼까?

그 답은 아마도 류샤오파이 같은 사람일 것이다. 그는 바이브 코딩과 해외에서 판매되는 12개 이상의 성공적인 AI 제품을 직접 관리하면서 연간 약 100만 달러(약 14억 원)을 번다. 모두 순수익이다. 베이징에서 그 정도 수입은 전설적인 수준이다. (참고로 2025년 첫 3분기 동안 베이징의 평균 가처분소득은 6만7206위안(1400만 원)였다.) 책상에 묶여 지쳐버린 대공장大廠(중국 기술 노동자들이 스스로를 공장 노동자에 빗대어 부르는 말) 코더들 사이에서 류샤오파이는 예외다.

류샤오파이는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한다. 해외에서 공부한 적도, 일한 적도 없으며, 베이징을 떠날 계획도 없다. 그는 미국인들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중국의 초엘리트 AI 인재가 아니다. 그는 충칭대학교 출신으로, 견실한 공대이긴 하지만 스탠포드에서 충칭대 출신을 볼 일은 거의 없다. 언어 장벽 때문에 그는 실리콘밸리의 과장광고 사이클을 무시하고 그 대신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한다. 이미 입증된 사용 사례를 가진 제품을 개선하고, 조용히 수익을 내고, 이기는 것이다. 그는 실리콘밸리가 거의 인지하지 못하는 집단인, 중국을 떠나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경쟁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경험이 풍부한 슈퍼 바이브 코더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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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류샤오파이의 비즈니스 모델은 폴 그레이엄과 실리콘밸리의 전략서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 그의 사용자 발굴 방법론은 와이콤비네이터⁴(YC)의 방식을 따른다. 작고 민첩한 팀으로 시작하고, 지루한 수직시장⁵을 공략하며, AI를 사용해 전문적인 작업을 대체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시할 차익으로 이익을 얻으며,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다.⁶

류샤오파이가 클로드 코드에서 발견한 것—오직 그의 입장에 있는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었다—은 직접적으로 중국의 자원 부족과 치열한 경쟁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오직 중국에서만—풍요로운 미국과 달리 수많은 프로그래머들이 부스러기를 놓고 다투는—한 코더가 모든 컴퓨팅 시간과 지불한 모든 금전에서 최대 가치를 추출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클로드가 중국 사용자를 차단하고 있지 않은가? 그는 어떻게 클로드 코드를 사용했을까? 류샤오파이는 그러한 차단을 우회하는 여러 방법으로 독자를 놀라게 할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샤오파이는 그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나의 설익은 결론은, 만약 어떤 현상이 "중국에서 먼저 일어나고 나중에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날 수 있다"면 류샤오파이와 같은 슈퍼 개미 개발자도 그런 사례일 수 있다는 것이다. 클로드를 사용함으로써 그는 평범한 테크 노동자로서의 쳇바퀴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주체성과 수입을 얻었다. 류샤오파이 현상은 중국에서 계속되어 왔다. 그리고 그것은 주목할 만할 수 있다.

필자는 한 달 전 샤오파이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과 실용주의가 중국의 현실을 매우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참고: 기사 말미에 그가 만들어 서구에서 인기를 얻고 많은 돈을 벌게 해준, 그가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세 가지 AI 애플리케이션을 첨부했다. 필자는 그의 작업을 보증하는 것이 아니며 그의 제품을 홍보할 의도도 없다. 또한 필자는 그와 금전적인 관계가 전혀 없으며, 그와 같은 중국 기반의 슈퍼 바이브 코더들에 대한 호기심과 감탄으로 이 글을 썼다.)

200달러로 5만 달러를 소진한 클로드 코드 사용자

아프라: 많은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이 당신을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클로드 사용자"라고 부르더군요. 클로드 코드를 사용하는 개발자로서 앤트로픽의 허용 한도 내에서 너무 많은 토큰을 소비해서 몇 달 전 회사가 모든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정책 조정을 발표해야만 했어요. 어떻게 한 달에 5만 달러 상당의 토큰을 소진할 수 있나요? 그걸로 무엇을 만들고 있었나요?

류샤오파이: 네, 저를 '가장 능숙한 클로드 사용자 중 하나'라고 부를 수 있겠네요. 저는 그저 제 회사가 글로벌 시장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에 클로드를 사용하는 제품 개발자일 뿐입니다.

코딩은 작업의 일부일 뿐이고 기술 리서치, 알고리즘 최적화, 운영 등 더 많은 게 있죠. 제 비즈니스 모델은 간단해요. 제 아이디어로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들고, 선진국 사용자들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거죠.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코딩과 운영이에요.

이제는 한 달에 5만 달러 어치 토큰을 쓸 수 없어요. 앤트로픽이 세 차례 연속으로 사용량 상한을 부과했는데 점점 더 제한적이 됐죠. 이제 저는 한 달에 약 2만 달러 어치를 소비할 수 있는 반면, 신규 사용자는 최대 6000~7000달러 정도만 소비 가능하죠. 제가 어떻게 그 수준에 도달했냐고요? 컴퓨터 여러 대가 필요한 게 아니에요. 단지 클로드가 당신의 작업을 계속해서 수행하도록 하면 돼요. 특별히 어렵지는 않아요.

7월, 8월, 그리고 9월 말에 있었던 세 차례의 상한 조치 이전에는 상황이 달랐어요. 7월에는 비교적 간단했죠. 아침부터 밤까지 코딩하며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는 평범한 클로드 사용자라면 월 1만 달러(1400만 원) 이상 쓰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 하루 종일 요구사항과 코드 생성에 클로드를 사용하면 매일 400달러(60만 원) 이상을 소비했을 거예요. 그래서 잠자는 동안에도 클로드가 계속 일하게 할 수 있다면 하루에 1000달러(140만 원) 이상을 쓰는 건 간단했어요.

아프라: 한 가지 궁금한 게 말이죠, 토큰 소비가 결과물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믿으시나요? 왜 사용한 달러를 측정 기준으로 사용하시나요?

류샤오파이: 분명 양의 상관관계가 있어요. 저희 같은 AI 중심 기업가들은 이제 토큰 소비량을 면밀히 추적해요. 일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은 본질적으로 단 두 가지 요소로 후보자를 평가한다고 들었어요. 이력서는 이전 시대의 낡은 유물이 되었죠. 후보자가 얼마나 많은 클로드 토큰을 소비했는지, 그리고 후보자의 깃허브 커밋⁷ 기록을 봐요.⁸

결과물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질문에 답하자면, 네, 절대적으로 그렇지만 선형적이지는 않아요. 만약 다른 사람보다 10배의 토큰을 소비한다면 당신의 결과물은 10배가 아니라 그들의 2배에 불과할 수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토큰 자원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컴퓨팅 자원을 아끼는 데 드는 비용은 무엇일까요? 당신, 그러니까 인간이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는 걸 의미해요. 클로드 코드의 초기 정책 하에서 저는 컴퓨팅 자원을 아끼는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저는 제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고 더 창의적인 작업을 위해 저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데 신경 썼죠. 적어도 7월 초에는 클로드 코드의 토큰 제한이 사실상 무제한이었기 때문에 제 전체 사용 철학은 그것이 허용하는 것과 일치했어요. 저는 그것이 얼마나 많은 전기나 토큰을 소비하는지 신경 쓰지 않았어요. 오직 제 시간, 에너지, 그리고 주의력을 아끼는 데만 신경 썼죠.

앤트로픽의 중국 차단에 대한 반응

아프라: 앤트로픽 이야기로 돌아가면, 최근 앤트로픽이 모든 중국 사용자를 차단했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직 클로드를 사용하고 계시니, 해결책이 있으시겠죠. 그게 뭔가요?

류샤오파이: 우선, 당신의 설명은 그리 정확하지 않아요. 앤트로픽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중국에서 사용이 허용된 적이 없어요. 단 하루도요. 최근에 단속을 강화했을 수는 있지만 이것은 새로운 정책이 아니라 늘 있던 겁니다.

이 차단을 우회하기 위해, 저는 영국에 회사를 차려서 그 회사를 통해 계정을 등록했어요. 제 계정은 영국 계정으로 보이고, 영국 카드로 결제하며, 영국 IP 주소를 사용해요. 다른 사람들은 VPN이나 다른 사람의 카드 빌리기 등 다양한 전술을 사용해요... 회사 정책은 늘 중국에서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접근 장벽은 계속 높아질 거예요. 그래서 근본적으로 우린 적대적인 게임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들이 우릴 막는 방법을 고안하면 우리는 그걸 회피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이것이 무기한 계속되면서 접근 장벽은 점점 높아지는 거죠.

아프라: 차단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어떤가요? 결국 클로드 코드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류샤오파이: 아마도 곧 그럴 것 같아요. 현재 중국 국내 AI 프로그래밍 모델들이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어요. 지푸Zhipu의 GLM-4.6은 이제 클로드 오퍼스 4를 능가해요. 지푸가 그걸 출시한 게 올해 3월경이었으니 우리는 약 6개월 정도 뒤처져 있을 뿐이에요. 올해 초만 해도 저는 중국 국내 AI 프로그래밍 모델이 세계 최고 수준에 불과 6개월 뒤처질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도 못 했어요. 그때는 우리가 2년은 뒤처져 있다고 생각했죠.

아프라: 하지만 아직 클로드 코드를 사용하고 계시잖아요. 'AI 이민자'처럼 느껴지시나요? 굳이 영국을 통해 접속해야 하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지지 않으세요?

류샤오파이: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이런 미국 제품을 전에 사용해 본 적 없는 상태에서 처음 접근하려고 할 때는 다소 복잡하죠. 하지만 일단 방법을 알아내고 나면 복잡할 게 없어요.

류샤오파이는 어떻게 전체 제품 수명 주기를 자동화했나

아프라: 클로드가 당신의 작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고 깨달은 특별한 순간이 있었나요?

류샤오파이: 셀 수 없이 많아요. 해외 시장을 위한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 프로그래밍은 사실 아주 작은 부분만을 차지해요.

중국의 평범한 인터넷 회사를 보세요. 엔지니어는 20~30%에 불과해요. 나머지 70%는요? 디자인, 제품 관리, 테스트, 운영, 사용자 증가 담당이에요. 이 역할들은 상당한 인적 자원을 필요로 하고 거의 모두가 표준운영절차(SOP)를 따르죠.

AI를 사용해 프로그래밍 요소를 해결한 후, 저는 더 큰 도전에 직면했어요. 어떻게 표준화된 프로세스로 모든 작업을 자동화할까였죠. 7월 이후, 저는 비프로그래밍 작업에 클로드 코드를 더 많이 사용했어요.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간단한 사용 사례가 있어요. 새 제품을 출시하려고 하는데 이름을 짓고 웹사이트 도메인을 등록해야 하죠. 제가 Manus.ai 도메인으로 마누스(Manus)라는 제품을 만든다고 가정해 보죠. 간단하게 들리지만 제품 이름과 도메인을 정하는 것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고 이전에는 각 단계를 자동화하기 어려웠어요. 이름을 브레인스토밍한 다음, 각 이름으로 도메인을 쓸 수 있는지 하나씩 수동으로 확인해야 했죠.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에요. AI를 사용해 그럴싸한 이름 1만 개를 생성하고 어떤 것이 도메인 등록 가능한지 즉시 결정하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해서 제품 이름을 결정하는 거죠.

저는 제품 요구사항 문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시작해요. 그런 다음 모든 경쟁사를 나열하고 각각의 경쟁 제품이 제 것과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제가 강조하고 싶은 기능이 무엇인지 기록해요. 광범위한 설명을 작성한 다음, 클로드가 이 정보를 종합하여 적절한 도메인 1만 개를 자동 생성하고 도메인 등록 상태를 체크하도록 해요. 그러고 나서 저는 자러 가죠. 5~6시간 후에 결과가 나와요. 저는 이런 식으로 많은 표준운영절차를 자동화해요.

아프라: 스스로를 세계에서 가장 숙련된 클로드 코드 사용자라고 생각하시나요? 당신 수준으로 클로드 코드를 사용하는 다른 사람들을 아시나요?

류샤오파이: 중국에 꽤 많은 독립 개발자들을 알고 있어요. 저는 인큐베이터도 운영하는데 사실 그냥 공유 사무실이에요. 베이징에서 저 같은 사람들은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에 띄지 않게 지내요. 저는 가장 대외 발언을 많이 하는 편에 속하고 다른 많은 사람들은 조용히 활동하죠. 그들은 주로 AIGC(AI 생성 콘텐츠)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오직 해외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해요. 왜냐고요? 중국 사용자들은 돈을 내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해야 해요. 이것은 AI 코딩 이전에도 존재했어요. 그때는 장벽이 더 높았을 뿐이에요. 오늘날에는 바이브 코딩으로 개인 개발자도 메이저 테크 기업이 만든 제품과 구별할 수 없는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어요.

아프라: AI 코딩이 화두가 되기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2~3명 규모 팀이 10억 달러 규모의 유니콘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죠. 당신도 이런 '슈퍼 개미'에 속하는 거죠, 안 그런가요?

류샤오파이: 그게 제 내년 목표예요. 제 현재 일일 수익은 사실 수천 달러에 불과하고 연간 수익으로는 약 100만 달러(14억 원) 정도예요. 밸류에이션을 따져보자면 저는 아마 1000만 달러(140억 원) 정도의 가치가 있을 거예요. 하지만 투자는 받지 않았어요. 만약 투자를 유치했다면 제 현재 규모로는 1000~2000만 달러(140억~280억 원)의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지금 작은 제품들의 매트릭스를 구축하는 것에서 벗어나 더 큰 것에 도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마 내년 1분기쯤에 나타날 거예요. 말씀하신 그런 사례를 저도 많이 봤어요. 국내에서는 드물지만 해외에서는 더 흔하죠. 미드저니⁹는 단 몇 명으로 시작했고 커서¹⁰는 처음에 10여 명밖에 없었어요. 그게 내년 제 목표예요. 국내에서는 전반적으로 아직 사람들이 유니콘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어요. 제 연간 100만 달러 이상 매출은 중국에서는 이미 꽤 좋은 편이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 3~5만 달러(4200~7000만 원) 정도일 거예요.

기업의 부품에서 독립 크리에이터로, 류샤오파이의 바이브 코딩 인큐베이터

아프라: 조용히 번창하는 이 중국 바이브 코더들과 소규모 팀들은 어떤 배경을 공유하고 있나요? 당신도 대기업을 그만두고 자기 사업을 시작했잖아요. 그 전에는 치타 모바일에서 10년 동안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했고요. 당신 같은 사람들이 많은가요?

류샤오파이: 아마도 텐센트와 같은 거대 인터넷 기업 출신의 프로덕트 매니저들이 제 커뮤니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거예요. 몇 가지 추세가 보이더군요.

첫째, 중국 테크 대기업들이 점점 더 거대해지고 관료화되면서 천문학적인 내부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발생해요.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프로덕트 매니저는 팀을 설득하고, 상사를 설득하고, 상사의 상사를 설득한 다음,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다양한 검토 과정을 거쳐야 해요. 실제 작업이 시작되기까지 몇 달이 걸릴 수도 있죠. 프로젝트 승인 후에는 대규모 팀이 요구사항 문서를 작성하고, 검토를 진행하며, 디자인을 해요.

무언가 구체화되기까지 또 몇 달이 걸리죠. 하지만 제품 관리자들은 본질적으로 이러한 과정을 이해하고 있어요. 이전에는 그들이 이해하지 못했던 유일한 것이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었어요. 오늘날엔 AI 바이브 코딩이 그 격차를 메웠어요. 그래서 경험 많은 프로덕트 매니저, 특히 테크 대기업 출신들은 AI 시대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구 집단이죠. 이제 아이디어가 생기면 누구에게도 애원할 필요가 없어요. 일주일 만에 직접 만들면 되니까요. 잘 팔리면 훌륭하죠. 안 팔려도 상관없어요.

일주일밖에 안 걸렸으니 다음 주에 다른 것을 시도하면 되니까요. 한 사례가 있어요. 제 인큐베이터에 있는 한 사람은 텐센트 출신인데 이전에는 텐센트 스포츠에 있다가 위챗페이에 있었어요. 지난 11월에 퇴사했는데 이미 대기업 관료주의에 질려 있었죠. 그때는 클로드 소넷이 아직 존재하지 않았지만 커서가 있어서, 그는 바이브 코딩을 독학하기 시작했어요. 올해 4~5월까지 그는 첫 제품인 중국 바쯔(사주팔자) 운세를 위한 영어 앱을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월 100달러(14만 원) 이상을 벌었죠. 지금은 추가 제품을 만들어 매일 1000달러(140만 원)의 수입에 도달하고 있어요.

아프라: 지금 기회주의적이고 실행력 있는 대기업 제품 관리자들을 특별히 육성하는 인큐베이터를 운영하고 계신가요?

류샤오파이: 일을 하다 보니 생겨난 거라고 할 수 있죠. 인큐베이터라고 부르는 건 그리 정확하지 않아요. 퇴사하고 제 벤처를 시작했는데 너무 큰 사무실을 임대해서 제가 말하면 사무실에 메아리가 들릴 정도였거든요. 다소 외로움을 느껴서 코워킹 공간을 만들었어요. 여기에 오는 사람들은 제가 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들은 임대료로 매월 1000위안(20만 원) 이상을 내요. 그들 중 일부 마음이 맞는 사람들은 "이거 좋다, 같이 해보자"고 생각해서 저는 그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요. 자원이나 경로를 제공하면서 한 10% 정도로 작은 지분을 갖는 거죠.

아프라: 당신은 중국의 피터 레벨스¹¹, 즉 독립 개발의 대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처럼 온라인 강좌를 가르칠 수도 있고요.

류샤오파이: 저는 이미 부업으로 강의를 하고 있고 그걸로 연간 1000만 위안(20억 원) 이상을 벌고 있어요.

수직적 애플리케이션: 대기업들이 간과한 전문 도구의 '노다지'

아프라: 이 중국 바이브 코더들은 어떤 종류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나요?

류샤오파이: 이 생태계를 설명해 드릴게요. 그들은 주로 AIGC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지만 핵심은 극도로 구체적인 사용자 니즈에서 시작한다는 거예요. 월 수만 달러의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제품을 만들 필요는 전혀 없어요.

비디오를 예로 들어보죠. 텍스트-비디오 또는 이미지-비디오 생성 기술은 빠르게 성숙하고 있어요. 베오Veo, 소라 2.0 및 유사 모델들은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여기에는 여전히 거대한 애플리케이션 차원의 기회가 있어요. 이러한 모델 기능 위에 전문 사용자를 위한 특화된 도구를 구축하는 것이죠.

보통 사람들은 베오를 직접 사용하는 데 치명적인 문제에 직면합니다. 효과적인 프롬프트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양질의 비디오를 제작할 수 없다는 거예요. 어떤 사람들은 보통의 사용자가 결과물이 랜덤으로 안 나오게 해주는 도구를 만들어요. 백엔드에서는 베오를 호출하지만 사용자들은 괜찮은 품질의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죠. 아니면 이런 것도 있죠. 사용자가 틱톡에서 AI가 생성한 것 같은 비디오를 보면 그걸 똑같이 모방해서 모습을 사용자로 바꾼 버전을 만들게 해주는 도구를 제공하는 겁니다. 이러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면 사용자들은 돈을 지불할 거예요. 당신의 도구 없이는 베오나 소라 2로 이러한 결과를 직접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이미지 생성 분야는 훨씬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요. 중국에는 국경 간 전자상거래 판매자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그들이 원하는 건 간단해요. 온라인 상점에 직접 사용할 수 있는 AI 생성 제품 이미지죠. 그것이 바로 수요예요. 그런 도구를 만들면 업체들은 분명히 돈을 냅니다.

계산을 해보죠. 제가 50명의 디자이너를 둔 400명 규모의 전자상거래 회사라고 상상해 보세요. 만약 당신이 만든 도구 덕분에 제가 그 50명의 디자이너를 10명으로 줄일 수 있다면 저는 매달 40명의 급여를 절약하는 셈이에요. 제 지불 의사는 극도로 강해지죠.

그들이 필요한 도구는 무엇일까요? 고도로 전문화된 것들이에요. 예를 들어 의류 판매자가 모델이 의상을 입고 있는 사진을 두세 장 찍었지만 사진이 더 필요한 거예요. 같은 모델, 같은 옷이지만 원본 이미지는 3장뿐이에요. 하지만 각기 다른 사진이 300장 필요해요. 다른 앵글, 다른 포즈, 다른 배경인데 AI로 만들었다는 티가 안 나야 하고요. 누군가가 바로 이런 종류의 마이크로 도구를 개발해요. 양쪽 모두 이득이에요.

구매자는 비용을 절감하고, 개발자는 돈을 벌죠. 바이트댄스, 구글과 같은 테크 대기업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기회를 감지조차 할 수 없어요. 하지만 개인 개발자나 소규모 팀에게는 이 시장 수요가 상당해요.

전체를 보는 사고 vs 기술 페티시즘: 무엇이 실제로 성공을 이끄는가

아프라: 당신은 테크 대기업도 포착하지 못하는 시장 수요를 쫓는, 비교적 눈에 띄지 않는 이 중국 바이브 코더들을 관찰하고 계시군요. 그들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요?

류샤오파이: 장점에 관해서라면 첫째, 이 중국 바이브 코더들은 날카로운 시장 감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들은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죠.

많은 프로덕트 매니저를 고용하는 위챗을 생각해 보세요. 많은 프로덕트 매니저들이 '더블 탭'과 같은 단일 기능에 수년간 매달려요. 만약 그런 프로덕트 매니저가 회사를 떠나 벤처를 시작한다면 자립하기 어려울 거예요. 제 예전 부하 직원 중 한 명이 징동닷컴(JD.com)으로 갔거든요. 징동닷컴의 검색 기능 관련 부서에서는 검색 최적화에만 집중하는 프로덕트 매니저를 12명 이상 고용해요. 징동닷컴 입장에서는 괜찮아요. 그들의 규모를 고려하면 검색을 1%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죠. 하지만 만약 매니저들이 그 한 가지만 할 줄 안다면 회사를 떠나 자립하는 것은 극도로 어려워져요.

또 다른 요인이 있어요. 중국 대기업들은 기술을 지나치게 강조해요. 사람들은 끊임없이 "당신 제품에는 '기술적 해자¹²'가 부족하다"고 말해요.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이기는 데 기술적 해자가 필요하지 않아요. 어떤 사람들은 대기업에서 기술에 대한 과도한 경외심을 키우는데, 그 회사들에는 자체적인 계층 구조가 있기 때문이에요. 당신은 T6, 그들은 T8, T9(알리바바의 직급)처럼 경멸의 사슬을 형성하죠. 하지만 당신이 T6, T7, T8, T9이든 간에, 여러분 중 누구도 돈을 벌고 있지는 않아요.

그래서 AI 앱으로 돈을 버는 것은 기술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니즈를 인지하는 것에 달려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대기업을 떠납니다. 그들은 직급이 매우 높지 않을 수도 있고, 혹은 높은 직급이지만 운 좋게도 소규모 사업의 전체 그림을 보고 상업적 사고를 갖게 된 경우일 수도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보다 진정성이 있는 편이죠.

많고 적음은 상대적인 개념이에요. 무엇과 비교해서요? 바이트댄스 전체에서 그런 사람들은 드물 수 있어요. 하지만 제 주변, 즉 바이브 코딩만으로 월 5만 달러 이상을 버는 사람들 중에서는 적어도 제가 아는 사람만 10명은 됩니다.

피터 레벨스와 폴 그레이엄에게서 배우다

아프라: 당신의 영웅은 누구인가요?

류샤오파이: 저는 피터 레벨스를 매우 존경해요. 약 10년 전, 그는 독립 개발을 시작하여 혼자서 SaaS 제품을 만들었고, 지금은 연간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해요. 그리고 그는 이것을 AI 시대가 오기 전에 달성했어요.

저는 10년 동안 그런 독립 개발을 해왔어요. 항상 무언가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즐겼죠. 제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추천할 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만들 때입니다.

제게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은 일종의 오락이에요. 저는 20년 동안 제품을 만들어 왔어요. 제 가장 큰 사용자 기반은 해외에 있어요. 수익 기준으로 보면 첫째는 미국, 둘째는 독일, 셋째는 일본, 넷째는 아마도 영국일 거예요. 국가의 소비 능력과 상관관계가 있죠. 저는 매일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요. 어떤 사람은 저를 욕하고, 어떤 사람은 저에게 감사하죠. 지금 정확한 숫자는 기억이 안 나는데 사실 이게 문제예요. 저는 수익을 창출하는 제품을 10~20개 정도 가지고 있어요. 이 제품들의 웹사이트는 하루에 총 20만 회 가량 방문을 받아요. 이전에는 최고조에 달했을 때 하루 방문자 수가 40만 명에 달했죠. 하지만 이들은 방문 사용자일 뿐이죠. 모든 방문자가 등록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등록자가 돈을 내는 것도 아니어서, 유료 사용자는 훨씬 적어요. 총합은 확인하지 않았지만 대략 매일 200개의 새로운 유료 구독자가 나와요.

아프라: 어떤 책이 당신에게 가장 깊은 영향을 미쳤나요?

류샤오파이: 지난 20년간의 제 소프트웨어 개발은 폴 그레이엄의 '해커와 화가'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어요. 핵심 논지는, 폴 그레이엄이 소프트웨어 사업이 한계 비용이 0에 가깝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사업이라고 주장하는 거예요. 그리고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터들은 화가처럼 건설 노동이 아닌 창작에 종사한다는 거죠. 이 개념들이 저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어요. 그리고 팀 페리스Tim Ferriss의 '타이탄의 도구들'와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를 즐겨 읽었어요.

팀 페리스 자신의 성공 방법론도 상당히 인상적이죠. 그의 승리의 핵심은 가장 똑똑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관찰하고, 그들의 신념을 이해한 다음, 그들을 모방하고 이러한 요소들을 연구하여 스스로 성공을 이루는 것이에요.

아프라: '해커와 화가'가 당신의 여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 같네요. '해커와 화가'는 본질적으로 그의 오래된 에세이들을 모아놓은 것이니, 폴 그레이엄의 업데이트된 블로그 게시물들을 읽어보시길 권해요. 저는 늘 그가 왜 새 책을 내지 않았는지 궁금했어요.

류샤오파이: 그의 최근 글들을 꼭 읽어봐야겠네요.

아프라: 그런데 당신의 사고 방법론이 사실은 실리콘밸리에서 비롯된 것 같다는 점을 발견했어요. 단지 중국적 특색을 가미했을 뿐이죠.

류샤오파이: 실리콘밸리가 저에게 준 가장 큰 영향은 와이컴비네이터(YC)예요. YC의 모든 기업경영론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둬요. 그리고 YC는 항상 작은 팀이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왔어요.

저는 중국의 주류 기업경영 접근법을 치열한 경쟁 속의 미세 혁신micro-innovation이라고 부릅니다. 이미 성숙한 제품을 계속해서 개선하는 거죠. 예를 들어 10년 전 차량 공유 서비스가 등장했을 때, 디디추싱 다음에 수많은 경쟁자들이 뒤따랐어요. 공동구매를 하고 싶다고요? 백단대전¹³百团大战이 시작돼요. 자전거 공유를 하고 싶다고요? 수많은 자전거 공유 회사들이 나타나죠. 이 사람들은 확실히 YC 신봉자들이 아니에요. YC 신봉자들은 작은 팀이 슈퍼앱이 아닌, 비교적 독립적이고 더 독특한 제품을 만들도록 장려해요.

아프라: 아마도 당신의 핵심 원칙은 독창성인 것 같네요.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매우 YC적이에요. 예를 들어 YC가 최근 양성하는 AI 기업들은 당신의 상품과 매우 유사한 것을 만들어요. 고도로 수직적이고, 특정 애플리케이션 시나리오를 목표로 하죠. YC에 참여한 적은 없지만 저는 당신이 정신적으로 YC 기업가라고 생각해요.

AI 시대에 '슈퍼 개미' 되기

아프라: 내년 목표가 AI로 강화된 '슈퍼 개미'가 되어 높은 가치를 지닌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5년 후에는 자신이 어떤 모습일 거라고 생각하세요?

류샤오파이: 그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어요. 현재 걱정이 하나 있어요. 제가 사실 제 제품보다 더 유명한데 앞으로는 제 제품이 저보다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어요.

아프라: 당신의 궁극적인 포부, 즉 이상적인 제품은 무엇인가요?

류샤오파이: 제가 지금 만들려고 하는 것, 내년에 만들고 싶은 것은 이런 모습일 수도 있어요. 오래된 니즈를 만족시키되 그 오래된 니즈 안에 새로운 기술이 있고 그 상호작용 패러다임이 변해야 해요. 포토샵을 예로 들어보죠. 이미지 편집은 아마 30년 동안 존재해 왔어요. 이제 AI가 등장했고 AI는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죠. 지금도 사람들에게 포토샵이 필요할까요, 아닐까요? 저는 사람들이 포토샵을 필요로 한다는 걸 발견했어요. AI에 가장 능숙한 회사들조차도 디자이너들이 여전히 이미지 수정을 위해 포토샵을 사용하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분명 도구의 기회가 있을 거예요. 전통적인 디자이너들이 모든 영역에서 AI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아직 아무도 이것을 만들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시도하고 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어요. 저는 그런 걸 만들고 싶어요.

아프라: 가장 좋아하는 AI 제품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사용하시나요?

류샤오파이: 단연코 클로드예요. 제 클로드 사용량은 아마 위챗보다도 많을 거예요. 왜냐하면 클로드는 많은 비기술자들이 모르는 철학을 담고 있기 때문이에요. 클로드 코드는 인터페이스가 없고, 터미널만 있죠.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40년 전에도 컴퓨터에는 인터페이스가 없었어요. 우리는 커맨드 라인을 통해 상호작용했죠. 컴퓨터의 모든 것을 제어하는 데는 인터페이스가 전혀 필요 없고 터미널만 있으면 됐어요.

오늘날, 저는 단지 클로드 하나만 갖고 제 컴퓨터의 모든 것을 제어해요. 오래된 터미널보다 훨씬 더 지능적이죠. 그래서 저에게 클로드는 단순히 코딩 도구가 아니라, 제 컴퓨터의 모든 것을 조작하는 도구이자 컴퓨터 사용의 엔트리 포인트입니다. 최근 알리바바의 압사라 컨퍼런스에서 우융밍이 AI가 운영체제(OS)가 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나요? AI가 바로 운영체제예요. 저는 이미 그 현실을 살고 있어요.

아프라: 만약 실리콘밸리에서 회사를 시작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받아들이시겠어요?

류샤오파이: 절대 아니에요. 이전에 그럴 기회가 있었지만 거절했어요. 왜냐하면 제 모든 친구들이 베이징에 있기 때문이에요. 실리콘밸리에는 친한 친구가 없어요. 거기로 가면 우정을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하잖아요. 저는 실리콘밸리를 갈망하지 않아요.

결핍에서 이상주의로

아프라: 당신과 같은 중국 기업가들이 점점 더 미국 기업가들을 닮아가면서 더 이상주의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류샤오파이: 중국 사람들은 오랫동안 잘 먹고살지 못했기 때문에—정말로 잘 먹고살지 못했기 때문에—다소 비현실적인 벤처를 추구할 특권도, 습관도 형성되지 않았어요.

저는 몇 년간의 축적 끝에 확실히 충분히 배가 부르다고 느끼게 돼 더 이상주의적인 목표를 추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저는 그것이 돈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중국인들이 돈이 부족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돈과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했기 때문에 굶주린 사고방식을 유지해요. 저는 이것을 해결했고 돈과 더 건강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서구에서 태어난 창업가들의 이상주의와 건강한 돈 관계는 타고난 경우가 많더군요. 저는 부를 축적하고 몇 대를 걸쳐서 쓸 만큼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야 이 변화를 이루었고, 결핍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그래서 서구인들은 이것을 '태어나면서부터 알고'(生而知之) 우리는 '배워서 아는'(学而知之) 것이죠.

다음 내용은 류샤오파이의 위챗 공식 계정에서 찾은 것이다. 물론 그는 중국에서 잘 알려진 AI 인플루언서다.

라파엘 AI - https://raphael.app

독특한 특징을 가진 AI 이미지 생성 제품으로, 사용자는 로그인 없이 무제한으로 괜찮은 품질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물론 VIP 멤버십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면 프리미엄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다. 더우인/유튜브/틱톡 또는 전 세계의 여느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열고 "라파엘 AI"를 검색하면 수만 개의 '좋아요'를 받은 수많은 비디오를 찾을 수 있다.

애니보이스 - https://anyvoice.net

음성 복제 제품이다. 단 3초의 원본 오디오만으로 놀랍도록 사실적인 음성을 복제할 수 있다.

패스트3D - https://fast3d.io

매우 빠른 텍스트-3D 및 이미지-3D 변환 제품이다. 모든 코드는 클로드 코드를 사용하여 생성되었다. 등록이나 로그인이 필요 없으며 한 번의 클릭으로 이미지나 텍스트를 3D 모델로 변환할 수 있다.

아프라 왕은 작가, 연구자이자 팟캐스트 호스트로 실리콘밸리와 중국의 테크·문화계 조류를 주로 다루는 뉴스레터 '컨커런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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