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나 넌픽션으로 제작된 영상을 보게 될 때면, 우리는 흔히 꾸며진 이야기와는 구별되는 '진정성'을 기대하게 된다
누군가가 실제로 체험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풀어놓는다는 전제는, 그 자체로 그 경험과 역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불러일으킨다
각색된 영화나 소설을 넘어 마침내 '정말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를 알 수 있으리라
확신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날것 그대로의 진실을 마주할 준비를 갖추고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그 안에서 접한 내용을 '사실'이라 받아들이며 살아가게 된다
베트남계 미국인 시인인 캐시 린 체(Cathy Linh Che)는 「좀비 지옥의 묵시록: 다큐멘터리」라는 시에서 다큐멘터리에 대한 이러한 믿음에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