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해 본국 밖으로 압송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2026년 1월 3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026.01.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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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를 자택에서 체포한 과감한 작전은 놀라운 전술적 성공이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의기양양하게 말한 지 하루가 지나 수도 카라카스의 혼란이 걷히면서,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미국 정부가 어떻게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것인지에 대한 현실은 불확실하고 지독하게 복잡해 보인다.
카라카스에 있는 마두로의 동맹들은 여전히 권력을 잡고 있으며 일부는 미국의 "제국주의"에 대해 도전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야권 지도자들은 사실상 망명 상태이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을 노골적으로 소외시켰다. 그리고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뿐만 아니라 쿠바와 콜롬비아 등 이 지역의 다른 잠재적 적국들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계속 암시하고 있다.
쿠바 국영통신은 1월 4일 늦게 마두로를 체포한 미군과의 "직접적인 교전"에서 쿠바 경호요원 3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오랫동안 베네수엘라에 대한 강경파였고 이제 공개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정책의 얼굴이 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1월 4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렁에 빠졌던 것과 같은 종류의 침공과 국가 건설nation-building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이 어떻게 베네수엘라 통제권을 확보할 것인지 설명해달라는 반복적인 질문에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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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운영'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입니다." 루비오 장관은 ABC 뉴스의 '디스 위크'에 말하며,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거래에 대한 제재를 통해 계속해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그 목표가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약 밀수가 멈추는가? 변화가 이루어지는가? 이란이 축출되는가? … 이민 행렬이 멈추는가? [이런 것이 중요합니다]" 루비오 장관이 말했다.
1월 4일 저녁 에어포스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견해를 밝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석유 문제를 해결하고, 나라를 바로잡고 정상화한 다음 선거를 치르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면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콜롬비아에서의 군사 행동이 "좋은" 생각 같다며 쿠바는 미국의 개입 없이도 "무너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사망자 32명이 쿠바군과 내무부 소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와 기타 경제적 지원을 받아온 쿠바 공산주의 정부가 마두로에게 개인 경호를 제공했다는 미국의 오랜 주장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쿠바 경호요원들은 이번 작전에서 보고된 최초의 비미국인 사상자였다. 미국 관리들은 여러 명의 미군이 생명에 지장이 없는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다루는 복잡한 외교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관리할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3일 최고 보좌관들로 이루어진 실무그룹이 베네수엘라의 미래를 위한 계획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 역할과 책임조차 불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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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장관이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지만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임하는 그의 방대한 업무 범위 때문에 일상적인 정책을 지휘할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다수의 미국 관리들이 말했다.
집권 이후 미국의 외교정책 인프라 대부분을 해체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지구 평화 계획,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 그리고 이제 베네수엘라와 같은 핵심 사안을 처리하는 데 소수의 신뢰하는 인사와 사업 동료들에게 의존한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직원들은 대폭 축소되었고, 행정부는 아직 서반구(아메리카대륙) 담당 국무부 차관보를 지명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트럼프의 백악관 부비서실장이자 국토안보보좌관인 스티븐 밀러에게 마두로 이후 베네수엘라 작전을 감독하는 더 높은 역할을 부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이 전했다.
밀러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및 국경 정책의 설계자였으며 마두로 축출 노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1월 3일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옆에 섰던 소수의 행정부 고위 인사 중 한 명이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마두로가 체포될 때까지 부통령을 지낸 델시 로드리게스가 군부에 의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인정받았다.
로드리게스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체포하기 위한 델타포스 작전 이후 루비오 장관과 대화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우호적인 대화라고 묘사했다. 그녀는 1월 4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심스럽게 유화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각하, 우리 국민과 우리 지역은 전쟁이 아닌 평화와 대화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로드리게스는 "협력 의제"에 대해 미국 정부와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리들은 더 강경한 감정을 표명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1월 4일 군 관계자들과 함께 한 TV 연설에서 마두로 체포를 "비겁한 납치"라고 묘사하고 작전 중 마두로 경호팀의 상당수가 "냉혹하게 살해됐다"고 말했다.
그는 군에 "제국의 침략에 맞서는 임무"를 위해 단결하고 "국가의 자유, 독립, 주권을 보장"하라고 명령했다.
파드리노 장관은 마두로의 지지 기반이었던 베네수엘라 군부의 강력한 인물이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로드리게스가 미국의 요구에 따르지 않으면 추가적인 군사 행동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대통령 자신도 1월 4일 애틀랜틱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이 뉴욕에서 마약 및 총기 밀매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며 구금 중인 마두로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서 아직 로드리게스와 대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수의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지상에는 더 이상 미군이 없지만 군함 10여척과 전투기, 드론 및 정찰기 수십 대, 그리고 병력 1만5000명 가량이 카리브해에 남아 대통령이 2차 공격을 지시할 경우에 대비해 "대기 중"이라고 한다.
한 베네수엘라 재계 고위인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질서 있는" 정치적 전환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실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관리들은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에 대해 특히 관심을 보였다고 이 인사는 말했다.
그는 로드리게스를 새로운 경제적 관점을 도입하고자 하는 실용적인 지도자이며,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세운 사회주의 국가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입할 인물들로 팀을 구성했다고 묘사했다.
이 인사는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의 도전적인 1월 3일 연설은 아마도 자국민을 향한 메시지였을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할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반드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두로와 그의 아내만 체포하고 베네수엘라 정부 대부분을 그대로 둔 채, 미국은 적어도 당분간은 베네수엘라 국내에 지속적인 군 주둔의 필요성과 관련 법적 파장을 피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침략이 아니었습니다. 장기적인 군사 작전도 아니었고요. 두어 시간의 행동이 포함된 매우 정밀한 작전이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1월 4일 NBC의 '밋 더 프레스'에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1월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함께 베네수엘라 내 미군 작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백악관 제공) /사진=AP/뉴시스
그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포함한 베네수엘라 민주 야권이 집권할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했다. 마차도의 대리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는 지난해 선거에서 3분의2 이상을 득표했으나 마두로는 퇴진을 거부했다.
"그가 지도자가 되기는 매우 어려울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3일 마차도에 대한 질문에 그가 "국내적으로 지지나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의 도움으로 비밀리에 베네수엘라를 탈출한 마차도의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허를 찔렸다고 마차도의 팀과 가까운 한 인사가 전했다.
1월 4일, 마차도와 그 지지자들은 다시 한번 해외 베네수엘라인들에게 거리 시위를 촉구했다. 그러나 가장 저명한 두 지도자가 국외에 있는 상황에서—곤살레스는 작년 선거 후 스페인으로 피신했고, 마차도의 소재는 알려지지 않았다—그들이 베네수엘라 내부에서 대응을 동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야권 운동의 많은 이들이 듣기에 힘들었지만 "모든 전환기에는 쓴 약을 삼켜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앞으로 48시간이 로드리게스가 강경파 장관들을 교체하여 "부드러운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오히려 "그링고(미국인)의 보호" 아래 마두로 정부를 지속시킬 것인지를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가까운 두 명의 소식통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첨하려는 마차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트럼프의 관심 부족은,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탐내던 노벨 평화상을 받기로 한 마차도의 결정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했다.
마차도가 결국 그 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친다고 말했지만 그가 상을 수락한 것은 "궁극적인 죄악"이었다고 소식통 중 한 명이 말했다.
"마차도가 노벨상을 거절하고 '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것이기 때문에 받을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면 그는 지금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이 되었을 거예요." 이 인사가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베네수엘라의 풍부한 유전이 로드리게스가 미국과 협력할 유인을 제공하는 동시에, 그가 협조를 거부할 경우 지렛대가 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십 년 전 석유 산업이 국유화될 때 계약이 무효화된 미국 기업들에게 "자산"을 돌려주며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인수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에 의아해하고 있다.
쉐브론, 스페인의 렙솔, 프랑스의 모렐앤프롬, 이탈리아의 에니를 포함한 다수의 서방 에너지 기업들이 이미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 석유 대부분은 중국이 상당한 할인가로 구매하고 있다.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에너지 자문 그룹 의장인 데이비드 골드윈에 따르면 쉐브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발급한 허가 하에 미국으로 수출하지만 다른 회사들의 경우 미국의 제재 때문에 석유 대금을 지불하고 운송하는 방식에 제약을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것은 사실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기업들에 관한 것이죠." 골드윈은 말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 전에 알고 싶어 할" 것은 베네수엘라의 안보와 안정이 지속될 것인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기업들은 10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 그것이 좋은 투자가 될 것인지 여부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두로 체포 기습 작전은 여러모로 놀라움과 동시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PADO는 이미 지난해 12월 5일 자 '평(評)천하' 칼럼을 통해 트럼프와 마두로가 통화했으며, 마두로가 '안전한 퇴진'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짚은 바 있습니다. 이번 작전이 지나치게 손쉽게 성공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이것이 양측이 사전 합의한 '안전한 퇴진' 시나리오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인구 3000만 명에 달하는 국가의 방어망이 이토록 허무하게 뚫려 국가원수의 신병을 내어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군사력이 압도적이거나 베네수엘라 군이 무력했거나, 혹은 우리가 모르는 모종의 이유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습 작전은 전술적으로 완벽했다 하더라도 전략적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가 즐겨 읽는 고전 '삼국지연의'에는 제갈량이 맹획을 일곱 번 잡았다가 일곱 번 놓아주었다는 '칠종칠금(七縱七擒)'의 고사가 나옵니다. 실화 여부를 떠나 이 이야기에는 중대한 군사적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전쟁의 핵심은 적의 물리적 제거가 아니라 전의(戰意), 즉 전쟁 의지 자체를 꺾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기습으로 인한 패배는 적의 전의를 쉽게 꺾지 못합니다. 압도적인 힘으로 정면에서 굴복시켜야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데, 이번처럼 기습을 통해 제한적인 목표만 달성했을 경우 상대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즉, 양측의 전쟁은 물밑에서라도 지속될 공산이 큽니다.
마두로는 집권 세력의 '간판'에 불과합니다. 간판이 내려간다고 해서 세력이 와해되는 것은 아닙니다. 잠시 혼란은 있겠지만 군부와 경찰 등 물리력을 가진 기존 기득권 세력은 온존해 있습니다. 향후 이들의 거센 조직적 저항이 예상됩니다.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은 복잡합니다. 로드리게스 대통령 직무대행 같은 온건파가 있는가 하면, 카베요 내무장관 같은 강경 반미주의자들도 건재합니다. 해외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차도 같은 야권 지도자들이 포진해 있고, 중남미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중국의 변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마두로의 제거는 끝이 아니라 혼란의 서막에 불과합니다. 봉인되었던 갈등의 병마개가 열린 셈입니다. 이제 다양한 세력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혹은 막후에서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입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하겠다고 천명했지만, 군사적 점령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 정치적 안정화입니다. 1월 5일 자 워싱턴포스트(WP) 역시 '마두로 이후'의 베네수엘라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