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

[評천하] 트럼프 공화당 장악 가속화, 헤즈볼라 남미 활동 강화 外

해설과 함께 읽는 이번주 국제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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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021년 1월, 미치 매코넬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워싱턴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인단 투표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그는 이후 바이든의 대선승리를 부정하는 트럼프와 대립하게 되었다. © AFP=뉴스1

2024.03.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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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 열린 워싱턴 근교의 집회에서 자신을 핍박받는 "반체제파"로 부르면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현재 민형사 소송을 치르고 있는 트럼프는 러시아 반체제 인사 나발니의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자신도 미국 주류정치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의 민주당 정부를 '주류' '체제'로 만들고 자신을 억압받는 '반체제' '비주류' '저항세력'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트럼프의 선거전략의 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공화당 안에서 트럼프와 오랫동안 각을 세워왔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오는 11월 대선을 전후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미국 상원의 최장수 원내대표인 그는 같은 당 소속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해왔고 노골적인 사퇴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그는 고립주의로의 회귀를 추구하는 트럼프와 달리 전통적 보수주의에 따라 국제 동맹을 중시해왔습니다. 또한, 2020년 12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사기라는 트럼프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았고, 2021년 1월 6일에 벌어진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에 트럼프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상원의원직은 유지한 채 상원 원내대표직에서만 사임할 예정입니다.


공화당 전국조직을 총괄하는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의장인 로나 맥대니얼도 임기를 절반 남겨둔 시점에서 퇴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트럼프의 압박에 의한 퇴임인데, 트럼프는 후임으로 자신을 지지하는 마이클 와틀리를 추천했고 당의 2인자격인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에 자신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를 추천했습니다. 트럼프의 당 조직 장악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지상군 파병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깜짝 발언에 대해 유럽 정상들의 반론이 이어졌고, 러시아측은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직접 충돌로 사태가 발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마크롱은 26일에 유럽 약 30개국 정상들을 파리로 초청해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논의했는데, 회의후 기자회견에서 유럽국가들에 의한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정식 합의는 없었습니다만 어떤 것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라고 대답하면서 이번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이 말이 나오자 독일 숄츠 총리는 "파병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고,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지상군대나 병사를 보낸다면 직접적 군사충돌은 가능성이 아니라 필연이 된다"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한편, 프랑스의 세주르네 외무장관은 지뢰제거 등 "교전이 아닌 형태로" 병사를 파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설명하면서 논란을 진정시키려 했습니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브라질 등 남미에서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브라질 연방경찰이 브라질내 유대교 사원에 대한 테러를 준비하던 헤즈볼라 조직원들을 체포했습니다. 브라질에는 현재 레바논계가 800만명이나 살고 있는데, 레바논 본국의 인구 500만명보다 많습니다.


헤즈볼라는 브라질 등 남미의 레바논계 디아스포라에서 새로운 조직원들을 충원하려 노력하고 있다는데, 인접한 파라과이의 접경지대에 헤즈볼라의 남미 본부가 있고, 브라질-파라과이-아르헨티나 3국의 접경지역이 주 활동거점이라고 합니다. 민족주의 운동이나 과격한 종교 운동은 보통 본국에서보다 해외의 디아스포라 사회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미국이나 연해주 등의 해외 디아스포라 사회에서 민족주의 주도그룹이 형성되었습니다.




캄보디아의 훈센 전 총리가 상원의장으로 공직에 복귀했습니다. 훈센은 1985년부터 2023년까지 총리를 장기간 역임했고 작년에 총리직을 셋째 아들인 훈마넷에게 물려준 이후 공직에서 물러나 있었는데, 이번 2월 25일 상원선거에서 집권당이 승리한 후 상원의장에 취임했습니다. 집권당은 58석 중 55석을 획득했습니다.


캄보디아의 상원의장은 국왕 부재시 국가원수 권한대행이 됩니다. 또 왕위계승평의회가 왕족 중에서 차기 국왕을 선택하게 되는데, 상원의장은 이 평의회 의장도 겸하게 됩니다. 차기 국왕도 훈센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캄보디아는 일당 지배였는데, 이제는 훈센 일족의 지배로 접어들었습니다. 독재정치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는 훈센-훈마넷 정권은 현재 중국과 경제뿐만 아니라 군사적 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애플전기자동차(EV) 개발을 포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전기자동차 판매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AI 분야에 주력하겠다고 합니다. 애플은 지금까지 수십억 달러(수조원 상당)를 전기자동차 개발에 투자했는데 포기하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챗GPT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AI기술을 사용한 인터넷서비스를 주도하고 있고 애플은 뒤쳐져 있습니다. 애플의 팀쿡 CEO는 이번달의 결산회견에서 금년내로 AI전략의 새로운 방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터쇼들이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것도 자동차업계의 지각변동과 관련될 것입니다.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은 더 이상 신차를 제네바, 파리,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출품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기자동차로 옮겨가고 있는 자동차업계는 모터쇼보다 오히려 라스베가스의 CES같은 가전쇼을 더 중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유명 모터쇼에서는 유명 자동차 업체보다 BYD같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부스가 더 커졌다고 합니다. 모터쇼에 관람객들이 모이지 않자 완성차 업체들은 모터쇼 참여보다 SNS를 이용한 광고에 더욱 많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현재 유럽의 3대 모터쇼가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아직 중국 전기자동차 회사들이 대규모로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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