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천하] 美 '역봉쇄' 압박 지속, UAE가 OPEC 전격탈퇴 外

해설과 함께 읽는 이번주 국제정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 AFP=뉴스1


호르무즈를 '봉쇄'한 이란에 맞선 미국의 '역봉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우선 봉쇄부터 해제한 후 핵문제 협상을 하자'는 이란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 철폐를 약속하지 않는한 협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란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美 중부군으로부터 군사작전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에 대해서 압박을 하는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미국의 '역봉쇄'가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란이 석유를 수출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란은 석유수출을 못한 석유를 낡은 유조선들까지 총동원해 쌓아놓고 있다고 합니다. 이란은 석유가 계속 쏟아져나오는 유정(油井) 밸브를 잠글 수가 없습니다. 한번 밸브를 잠그면 유정은 말라버려 다시 재가동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한번 멈추면 장기 생산능력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여러 방법으로 생산된 원유를 쌓아두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2주 안에 '탱크톱' 즉 더 이상 저장해둘 공간이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2주 뒤엔 유정 밸브를 잠가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역봉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고, 급한 것은 이란이라는 것입니다.


이란의 국회의장인 갈리바프는 최근 텔레비전에 출연해 "이란이 군사적 성공을 거뒀지만, 그렇다고 이란이 미국보다 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군사적 성공을 활용해 미국과의 외교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국민들에게 미국과의 외교협상이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물론 이란 지도부 안에서 강경파와 협상파 사이에 의견이 완전히 통일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들(이란) '지도부' 내부적으로 엄청난 내분과 혼란이 있다"며 "그들 스스로를 포함해 어떤 이들도 누가 실권자인지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슬람혁명수비대 장군 출신인 강경파로 알려진 갈리바프 의장이 협상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측이 갈리바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OPEC에서 전격 탈퇴했습니다. UAE의 OPEC 탈퇴에는 유가뿐만 아니라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OPEC는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끌고 있습니다. UAE는 근년에 들어 사우디와 정치외교적으로 곳곳에서 대립하고 있습니다. 예멘과 수단 내전에서 서로 대립하는 정파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입장이 크게 갈리고 있습니다. 2020년에 이스라엘과 아브라함협정을 맺은 후 외교관계를 정상화했습니다. 즉, 지역의 정치, 경제, 군사에서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 UAE는 '친(親)이스라엘' 입장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우디는 이란정도의 '반(反)이스라엘' 입장은 아니지만 '이스라엘 견제'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작년에는 이슬람세계의 유일 핵무장 국가인 파키스탄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었고, 튀르키예, 이집트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UAE가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이스라엘제 최신 레이저 무기인 '레이저 돔'을 이스라엘이 UAE에 판매한 사실에서도 잘 보여집니다. 2월 28일 이후 이란은 걸프국가들에 미사일, 드론 공격을 가했는데, 특히 UAE에 대해 가장 강력한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지대지 미사일 500발, 드론 2000발을 퍼부었습니다. UAE는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한국산 천궁 등으로 대부분 요격해냈지만 일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부 해외 언론에서는 두바이 등의 개발을 통해 '글로벌 상업 허브'가 되겠다는 UAE의 야심에 철퇴를 가하기 위해 이란이 미사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분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것보다 이스라엘에 접근하고 있는 UAE에 대해 '경고'하려는 목적이 강했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UAE에 대한 이란의 공격 가능성은 높기 때문에 미사일과 드론을 레이저로 요격하는 최신형 무기를 이스라엘이 공급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스라엘-UAE의 협력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상상해볼 수 있는 것은 UAE가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금융권과의 협력도 추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美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 함이 중동 해역을 떠나 귀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작전에 배치되다 보니 함정 피로가 누적되었기 때문입니다. 해군 함정은 보통 1년을 3등분으로 나눠 준비-작전-수리 기간을 갖습니다. 제럴드 R. 포드 함은 승조원 4500여명과 함꼐 10개월 이상 작전을 해왔는데, 화장실에 변기가 막히고 세탁실 등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함체에 이상이 계속 발생했습니다. 수리도 없이 계속 작전을 펼치는데서 발생한 '피로' 현상입니다. 모항인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기지로 복귀해 오버홀 수준의 점검 및 수리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란과의 협상에서 중요한 항공모함 1척이 빠지게 될 때 이것이 이란에 유화책으로 보여 협상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외교 협상에서는 '당근과 채찍'이 모두 필요한데, 제럴드 포드 함의 철수로 '채찍'이 약해질 위험성이 있는 것입니다. 아프리카 남부쪽에 배치되어 있던 조지 H. W. 부시 함이 중동 해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철수하는 포드 함을 대체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포드 항모가 철수하고 부시 항모가 투입되는 원래와 같은 2척 항모 체제로 이란전쟁을 진행하겠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주독미군을 감축할 수 있다"고 썼습니다.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은 뚜렷한 전략도 없이 전쟁을 시작했다"고 비판하는 등 계속 미국의 전쟁노력에 선을 긋는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일종의 '복수'라고 해석됩니다. 그런데, 미국이 주독미군의 감축을 협박하든 아니면 실제로 감축을 하든 이것이 메르츠 총리의 '독일 재무장' 계획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독일은 내년 국방비를 전년 대비 28% 늘리는 등 독일 재무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징병'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실제로 주독미군을 감축한다면 메르츠로서는 군비증강 명분이 강해집니다. 어쩌면 메르츠는 이런 점을 노리고 트럼프를 자극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일본의 엔화가 한때 1달러=160엔을 찍었습니다만, 일본 재무부 고위관리가 외환시장 개입을 언급한 후 급격히 엔고가 진행되어 1달러=155엔까지 환율이 떨어졌습니다. 1년 9개월만에 1달러=155엔을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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