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評천하] 중국 전승 80주년 열병식에 '레이저 무기' 등장 外

해설과 함께 읽는 이번주 국제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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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승리(전승절) 80돌(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025.09.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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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승 80주년 열병식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은 역시 푸틴-시진핑-김정은 3인이 나란히 단상에 서있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모디 인도 총리의 '부재'(不在)입니다. 모디는 전날 톈진에서 열렸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는 참석했지만, 베이징에서 진행된 열병식에는 불참했습니다. 또 중국으로 향하기 전에 일본에 먼저 들러 이시바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모디의 이번 행보를 보면 인도가 얼마나 중국과 미국 등 서방 사이에서 조심스러운 외교를 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인구대국 인도는 독립 이후 '비동맹' 외교라는 줄타기를 해왔습니다. 최근 20여년간 미국은 인도에게 '초강대국'으로 만들어주겠다며 '러브콜'을 계속 보냈습니다. 아베 전 일본 총리의 구상이라고 하는 '인도태평양' 개념을 채택해 하와이의 태평양사령부를 인도태평양 사령부로 개칭하고 인도까지 포함한 쿼드(Quad) 안보대화를 론칭했습니다. 그럼에도 인도는 '비동맹' 전통을 완전히 폐기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트럼프가 인도에 대해 러시아산 에너지수입을 빌미로 50%의 고율관세를 매긴 것에 대한 반발로 인도는 중국과 러시아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국경을 사이에 두고 국경분쟁이 벌어지기도 하는 중국의 군사퍼레이드에까지 참석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인도의 '줄타기 외교',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열병식에서 또 주목할만한 점은 동남아 최대 자원·인구 대국 인도네시아 대통령 프라보워의 참석입니다. 프라보워는 국내 시위사태로 이번 방중을 급히 취소했다가 다시 참석하기로 한 것입니다. 국내 시위사태가 안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던 것인지 아니면 이번 열병식 참석이 그만큼 중요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 열병식 단상에서 프라보워는 단상의 꽤 중심인 푸틴 바로 옆자리에 섰습니다.




이번 열병식은 미국과 서방에 대해—그리고 푸틴과 중국 인민에 대해—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자리였는데, 신형 무기도 대거 등장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눈을 끄는 것은 해군 무기 2종이었습니다. 하나는 대형 어뢰처럼 생긴 잠수 드론(또는 드론 잠수함)입니다. 또 하나는 레이저 무기였습니다. 이 신형 레이저 무기의 성능은 아직 완전 공개되지 않았는데, 중국 레이저 무기의 사거리와 파괴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면 향후 해상전투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레이저 무기는 명중률이 100%에 가깝기 때문에 비(非)스텔스 항공기 및 미사일로부터 함정을 거의 완벽하게 방어해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국회의원들의 과도한 주택수당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한 오토바이 배달기사가 경찰 장갑차에 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높은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천연자원 수출 중심의 경제로 변모하면서 '고용없는 성장'이 악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심해져왔는데, 이 와중에 국회의원들이 안그래도 많은 월급에 더해 매달 받는 주택보조금을 일반 서민들 최저임금의 10배 이상으로 책정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인도네시아 하원의원 580명이 작년 10월부터 매월 약 430만원의 주택보조를 받기 시작했는데, 이 소식이 최근 언론보도로 알려진 것입니다. 매월 받는 월급도 비슷한 정도이기 때문에 월급에 주택보조금까지 합치면 월 약 860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도네시아는 1인당 GDP가 5000달러 수준으로 아직 낮으며, 임금이 높은 편인 수도 자카르타의 월 최저임금은 약 46만원입니다. 인도네시아는 나라가 크기 때문에 하원의원들이 수도 자카르타에 와서 머무를 수 있도록 의원 숙소를 운영해왔는데, 이 시설의 노후화가 심해지자 주택보조금을 올려 밖에서 숙소를 구해 생활하는 것을 돕겠다는 명목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화로 430만원은 아직 가난한 인도네시아에서 너무 큰 금액의 주택보조금이라는 점입니다. 의원들의 숙소로 쓸만한 침실 1개, 키친, 거실까지 달려 있는 아파트의 월세가 자카르타에서 보통 약 60만원 정도인데, 도대체 월세 430만원짜리 집이면 얼마나 고급인거냐는 것이 시민들의 불만입니다. 아사히신문이 인터뷰한 어느 시민은 "무슨 천국에 있는 집이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의 명칭을 과거의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되돌리는 것을 추진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국방, 즉 (국가의) '방어'만을 한다는 것이 말만 번드르한 '워우키즘'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헤그세스는 워우크니스(wokeness)와 위크(weakness)를 미군에서 제거하겠다고 말해왔습니다. '전사의 정신'(warrior spirit)을 가지고 방어뿐만 아니라 공격도 할 수 있는 군대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입니다.


과거 1, 2차 세계대전 이후 트루먼 행정부에서 하나로 통합하기 전까지 미국 정부의 군 담당 부처는 육군을 담당하는 전쟁부와 해군해병대를 담당하는 해군부로 나뉘어져 있었고, 아직 공군은 독립되지 않은채 육군 소속이었습니다. 보통 육군 항공대 또는 항공단으로 불렸습니다. 미 행정부는 국방부(정확한 번역어는 '방어부')를 신설해 그 아래에 육군부, 해군부, 공군부를 뒀습니다. 국방부 밑에 '부'(일본에서는 '성')라는 이름으로 번역하는 부처가 또 있다보니 일본에서는 우리와 달리 국방부를 '국방총성'이라며 '총'자를 붙여 부릅니다. 국방총성 밑에 육군성, 해군성, 공군성이 있다고 표기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미국 국방부가 좀 더 공세적인 전쟁부로 이름을 바꾸려하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군사력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강할수록 온화해지고, 약해질수록 공격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스티븐 미란 연준(Fed) 이사 후보가 백악관 자문직 사임을 하지 않겠다고 인사청문회에서 밝혔습니다. 작년 말 이른바 '미란 보고서'로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정책을 예고했던 미란은 트럼프 취임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으로 재직해왔는데, 이번에 연준 이사로 지명되었습니다. 연준 즉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이 시점에 트럼프의 측근인 스티븐 미란 백악관 고문이 연준 이사에 지명되었고 이에 더해 미란은 백악관 자문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연준의 독립성에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미란은 연준 이사 재직중엔 백악관 자문직을 무급 휴직 상태로 두고, 연준 이사직을 마치면 복귀하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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