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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더욱 귀해지는 인재… 어떻게 발굴하고 계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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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7 16:02

The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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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두고 볼 일입니다만 한 가지 먼저 두드러지는 것은 상위 극소수 인재들에 대한 보상이 엄청나게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천재급 인재가 가져올 수 있는 가치라는 게 그만큼 크다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최고급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소개하는 이코노미스트의 9월 23일자 기사는 우리가 그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한 가지를 지적합니다.


이미 발굴된 인재를 어떻게 영입하느냐뿐만 아니라, 애당초 인재를 어떻게 발굴하느냐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만약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다면, 혹은 좀 더 다양성을 고려하는 교육 환경에서였다면. 사회를 위해 더 많은 공헌을 할 수 있었을 인재들이 빛을 못 본 사례들을 우리는 적지 않게 알고 있습니다. 미국이 세계 제일의 국력을 유지해 왔던 것도, 중국이 매서운 속도로 미국을 따라잡고 있는 것도 모두 인재를 모으고 육성해 왔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미국이나 중국, 유럽, 일본에 필적할 만한 매력적인 보상체계를 글로벌 인재들에게 곧바로 제시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국내에서 미처 빛을 못 보고 있는 인재들을 조기에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은 지금부터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한국처럼 평등주의적 감각에 매우 예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기 자식만큼은 특별해지길 원하는 양가적인 감정이 팽배한 사회에서는 이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기가 쉽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은 가야 할 길입니다.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세계는 바뀝니다. 이미 AI의 급속도의 발전은 교육 부문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AI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에르빈 마치치Ervin Macic는 절망에 빠졌다. 학창 시절 그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두 번이나 메달을 땄고, 인공지능(AI) 모델의 예측 속도를 높이는 연구를 했다. 언젠가 AI 연구소에 들어가 안전한 AI 기술을 만드는 것을 꿈꿨다. 하지만 이 19세의 보스니아 영재는 옥스퍼드대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다. 연간 6만 파운드(1억 원)에 달하는 학비가 가족의 연 수입의 다섯 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사라예보대학교로 진학했고 그곳에서 수십 년 된 구형 컴퓨터로 프로그래밍 시험을 치렀다.


마치치의 사례는 결코 특별하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양의 재능이 낭비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만약 발굴해 양성했다면 혁신적인 업적을 남겼을지도 모를 '잃어버린 아인슈타인'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러한 결과가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곳은 AI 분야다. 최고 수준 연구 인력의 희소성으로 인해 소수의 핵심 인재들이 최고경영자(CEO)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 정부들은 AI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반도체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면서도 발전을 이끄는 인재는 등한시한다. 반도체 칩과 같은 시급함으로 다룬다면, 인재에 투자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나을 수 있다. 인재를 위한 산업정책은 어떤 모습일까?


현재 그러한 정책은 인재 '생산'이 아닌 '조달'에 그치고 있다. 정부들은 마지막 단계, 즉 기존의 슈퍼스타를 유치하는 데에만 집중한다. 이 경쟁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가장 치열하다. 2008년에 수립된 중국의 '천인계획'은 해외 엘리트 프로그램에서 훈련받은 자국민들을 다시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은 곧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전문가들을 유치하기 위해 유연한 K-비자를 추가할 예정이다. 미국은 '특출한 능력'을 가진 개인에게만 주어지는 O-1A 비자와 EB-1A 영주권으로 맞서고 있다. 다른 나라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은 최고 연구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7억 달러(9800억 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의 '유럽을 선택하세요Choose Europe' 계획은 유럽을 '연구자들을 끌어들이는 자석'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슈퍼스타 인재에 대한 극단적인 희소성 인식은 기업들 간의 쟁탈전을 부추기며 인재에게 높은 가치가 부여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기업들이 점점 더 큰 AI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개별 연구자들은 수십억 달러 가치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존재로 여겨진다. 슈퍼스타 스타트업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한때 한 분야를 바꿀 수 있는 생산성을 가진 초고효율 코더를 지칭하는 '1만 배의 생산성을 내는 엔지니어/연구원'에 대하 농담처럼 거론한 바 있다. 이제는 이 개념이 업계의 상식처럼 됐다. 최고 수준의 연구자들은 한때 기업에만 매겨지던 수준의 가치 평가를 받는다.



이런 인재들을 향한 입찰 전쟁은 두 가지 가정에 기초한다. 하나는 소수의 엘리트 연구자들이 엄청난 기여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러한 인재의 공급이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가정은 근거가 충분하다. 획기적인 발전은 소수의 집단에 의해 이루어진다. 상위 1%의 연구자들이 전체 논문 인용의 5분의1 이상을 창출한다.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개량은 산업혁명을 촉발하는 데 기여했다. 더 최근에는 카탈린 카리코Katalin Karikó가 외롭게 추진했던 mRNA 기술 연구가 코로나19 백신의 길을 열었다. 개인들이 모두를 위한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가정은 덜 확실하다. 왜냐하면 결코 꽃피우지 못하고 지는 잠재성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리적 위치가 첫 번째 장벽이다. 전 세계 젊은이의 약 90%가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지만 노벨상은 압도적으로 미국, 유럽, 일본에 돌아간다. 폴 노보사드Paul Novosad 다트머스대학 교수와 공동 저자들에 따르면, 평균적인 노벨상 수상자는 전 세계 소득 상위 5%에 해당하는 환경에서 태어난다. 어느 정도의 격차는 예상할 수 있지만 이 규모는 많은 재능이 꽃피울 기회조차 갖지 못함을 시사한다. 마찬가지로 알렉스 벨 조지아 주립대학교 교수와 공동 저자들은 가장 부유한 1% 가정의 미국 아이들이 중위 소득 이하 가정의 아이들보다 발명가가 될 확률이 10배 더 높음을 발견했다. 그들은 미국의 발명 분야에서 계층, 성별, 인종 간 격차를 해소하면 혁신가의 수가 4배로 늘어나 발견의 속도를 급격히 높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정부는 어디서 천재를 찾아 나서야 할까? 한 가지 매력적인 답은 가장 초기부터 시작하는 것, 즉 자신의 능력을 개발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어린이의 수를 늘리는 것이다. 영양 개선, 더 나은 학교, 더 안전한 동네와 같은 보편적인 해결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천재는 보다 잘 발견된다 하더라도 원체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들은 본질적으로 비효율적이라는 문제가 있다.


더 실용적인 접근은 재능이 처음으로 드러나는 시점, 즉 청소년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오늘날 많은 인재들이 놓쳐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가 될 재목을 발견할 수 있다. 루치르 아가왈Ruchir Agarwal 하버드대 교수와 패트릭 골Patrick Gaule 브리스톨대 교수에 따르면, 부유한 국가의 또래만큼 높은 점수를 받은 가난한 국가 출신 수학 올림피아드 참가자들은 성인이 되어 논문을 훨씬 적게 발표하며 명문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할 가능성도 절반에 불과하다. 한편 필리프 아기옹Philippe Aghion 콜레주드프랑스 교수와 공동 저자들은 핀란드의 징병검사 점수(지능, 인지 능력도 포함)를 특허 데이터와 연결하여, 능력이 뛰어난 십대를 중산층 가정에서 고소득층 가정으로 옮기면 나중에 무언가를 발명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짐을 발견했다.


스포츠 업계는 체계적인 스카우트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야구는 20세기 초 작은 마을의 십대들을 모집하고 하위 리그 팀에서 육성한 뒤 빅 리그에 오를 수 있게 한 '팜 시스템farm system'을 개척했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이 야구 스카우트는 대상이 전 세계로 확대되었다. 지난해 전미농구협회(NBA)는 글로벌 아카데미 덕분에 40개국 이상에서 온 125명의 역대 최다 해외 선수를 보유했으며 이는 리그 전체의 거의 4분의1에 해당한다. 그 결과 운동선수들의 질과 다양성 모두 급증했다.


어떤 재능은 명백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인도의 영재 구케시 도마라주Gukesh Dommaraju는 불과 18세의 나이로 세계 체스 챔피언이 되었는데 그의 성장은 자국 체스계의 활발한 지원 덕분이었다. 올해 초, 바하마에서 자란 17세의 해나 카이로Hannah Cairo는 수십 년간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인 '미조하타-다케우치 추측'을 반증하여 수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다른 잠재력은 각종 올림피아드와 같은 대회에서 식별될 수 있으며 이는 미래 성공에 대한 놀라울 정도로 좋은 예측 지표가 된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금메달 수상자 40명 중 1명은 주요 과학상을 수상하는데 이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학부생보다 50배 높은 비율이다. 수학올림피아드 동메달 수상자였던 귀도 반 로섬Guido van Rossum은 파이썬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들었고 오픈AI 창립자의 절반이 올림피아드 출신이다.



인재를 식별할 새로운 기회도 생겨날 수 있다. 예를 들어 AI는 자체적인 지표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론 채터지Aaron Chatterji 오픈AI 연구원과 공동 저자들이 발표한 최근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의 10분의1이 챗GPT를 사용했으며 메시지의 거의 절반이 25세 이하 사용자로부터 나왔다. 이러한 디지털 흔적은 독창성이나 끈기의 패턴을 드러낼 수 있다. 학교, 대회, 심지어 온라인에 스카우트를 체계적으로 배치하려는 노력은 그 범위를 넓혀 재능 있는 청소년들이 조기에 발견되도록 보장할 것이다.

지능적인 설계

그러나 천재를 찾는다는 것은 발견 뿐만 아니라, 이를 계발하는 것이기도 하다. 영재에게는 타고난 능력을 갈고닦고 기회의 문을 열어줄 멘토가 필요하다. 헝가리 태생의 박식가였던 존 폰 노이만은 부다페스트에서 집중적인 개인 지도를 받았고, 나중에는 수학자 가보르 세괴의 지도를 받았다. 15세의 폰 노이만이 역으로 그에게 미적분학을 설명해주자 세괴는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다행히 멘토 자신이 천재일 필요는 없다. 이안 캘러웨이Ian Calaway 스탠퍼드대 연구원이 수십 년간의 수학 경시 대회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평범한 교사들이 동아리와 대회를 운영할 때 뛰어난 학생들이 발견되어 명문대에 진학하고 연구 경력을 쌓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수도원으로 유명한 조지아의 자르즈마Zarzma에서는 정교회 수도사들이 수학 아카데미를 설립했고, 현재는 엄격한 교육과 긴밀한 멘토링을 결합하여 학생들을 국제 주니어 올림피아드에 보내고 있다.


영재들은 또한 능력이 뛰어난 동료들의 집단에 합류할 수 있어야 있다. 우푹 악지기트Ufuk Akcigit 시카고대 교수, 존 그리그즈비 프린스턴대 교수, 톰 니콜라스 하버드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혁신 황금기는 이주에 의해 촉진되었다. 발명가들은 더 촘촘한 네트워크를 찾아 고향을 떠났다. 오하이오 시골에서 가난하게 태어난 토머스 에디슨은 뉴저지로 이주하여 발명가들이 협력할 수 있는 멘로파크 연구소를 세웠다. 인도 타밀나두에서는 체스가 깊이 뿌리내려 지역 대회와 코칭 덕분에 현재 인도 내 다른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그랜드마스터를 배출하고 있다. 더 강력한 생태계에 접근하지 못하면 타고난 재능은 꽃피우기 어렵다. 타일러 코웬 조지 메이슨대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토고에서 운전사를 고용해서 창밖을 가리키며 '당신은 보이지 않는 천재예요'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토고의 인재를 최소한 나이지리아로는 보내야죠."


명문 대학들은 여전히 인재를 위한 중요한 관문이지만, 그들의 유인책은 편향되어 있다. 뛰어난 외국인 학생을 위한 장학금은 드물다. 예를 들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는 2만4000명이 넘는 유학생에게 연간 약 600개의 장학금만 제공한다. 미국에서는 하버드, MIT, 프린스턴, 예일 등 소수의 대학만이 외국인 학생에게 재정 상태와 무관하게 입학을 허가하고 모든 비용을 지원하며, 이들 대학에서조차 매년 수백 명의 학부 유학생만이 상당한 재정 지원을 받는다. 다른 대학 대부분은 유학생 지원자들을 미래의 혁신가라기보다는 학비 납부자로 취급한다. 이는 불행한 결과를 낳는다. 가난한 국가 출신 올림피아드 참가자의 3분의2가 미국 유학을 원하지만 실제로 유학을 가는 경우는 4분의1에 불과하다. 한 추정에 따르면, 이러한 학생들을 위한 재정적 장벽을 제거하여 이민을 완화하면 미래 세대의 과학적 산출물을 최대 50%까지 높일 수 있다.


정부들은 때때로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려는 노력을 해왔지만 이를 대규모로 실시한 건 드물다. 대공황 시기에 출범한 미국의 공공사업진흥국(WPA)은 실직 예술가들에게 생활비, 작업실, 공연 장소를 제공하며 사실상 스카우트 네트워크 역할을 했다. '보이지 않는 인간'의 저자인 랠프 엘리슨과 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록 같은 인물들을 지원했다. 싱가포르는 최근 관료 조직을 위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 국가시험을 통해 공공서비스위원회(PSC)가 운영하는 장학금 시스템에 인재가 유입되며 위원회는 학생들을 해외 명문대로 보내는 댓가로 수년간의 공무원 근무를 요구한다.


그러나 오늘날 스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은 주로 자선가와 자선 단체이다. 아가왈 교수와 골 교수가 설립한 '글로벌 탤런트 펀드'는 전 세계 올림피아드 메달리스트를 발굴하여 명문대에서의 학업을 지원한다. 2024년 첫 수혜자 중에는 한때 사라예보에 발이 묶였던 보스니아 청년 마치치도 있었다. 그는 현재 옥스퍼드에서 수학과 컴퓨터 과학을 공부하고 있다. 초기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임레 리더Imre Leader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학생들에게 삼각형을 크기가 모두 다른 작은 삼각형들로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한 퍼즐로 시험을 봤다. 그의 최고 학생들 대부분은 몇 주 동안 이 문제와 씨름하며 매년 한 명 정도가 문제를 해결한다. 이 펀드의 1학년 수혜자 중 한 명이 리더 교수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증명법으로 이 문제를 풀어냈다.


다른 사업들은 다른 접근법을 취한다. 슈미트 퓨처스와 로즈 트러스트의 후원을 받는 '라이즈Rise'는 십대들을 위한 글로벌 대회를 운영하며,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우승자를 선발하고 장학금, 멘토링, 그리고 생각으로 제어하는 3D 프린팅 의수와 같은 벤처를 위한 시드 펀딩을 제공한다. 미국의 과학대중협회Society for Science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고등학교 과학 경진대회인 '리제네론 과학인재 탐색'을 주관하며 매년 약 2000명의 참가자들이 독창적인 연구를 제출하도록 유도한다. 과거 결선 진출자 중에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프랭크 윌첵과 셸던 글래쇼도 포함되어 있다. 코웬 교수가 2018년에 설립한 '이머전트벤처스'는 재능 있는 청소년들에게 소액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돈도 도움이 되지만, 진짜 핵심은 젊은 인재들에게 동료를 제공하는 겁니다." 코웬 교수는 말한다. "그림, 음악, 체스, AI 등 모든 분야에서 개인보단 집단으로 있을 때 더 성공적이라는 건 보편적인 진실이죠."


이러한 노력들은 특별히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정부들은 이를 쉽게 모방할 수 있으며 훨씬 더 큰 규모로 실행할 수도 있다. 인재를 동원하는 국가들이 전략적 경쟁에서 승리하는 경향이 있다. '맨해튼 프로젝트'부터 '아폴로 계획'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과학적 위업은 종종 해외 과학자들의 의도적인 영입에 의존해왔다. '페이퍼클립 작전' 하나만으로도 1940년대와 1950년대에 1500명 이상의 독일 연구자들을 데려왔다. 하지만 오늘날 더 많은 젊은 과학자들이 호주, 독일, 걸프 지역으로 향하면서 미국의 인재 영입 능력은 압박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H-1B 비자에 대한 10만 달러(1억4000만 원)의 수수료는 많은 기술 인력이 이를 통해 입국하는 만큼, 인재 영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한편 중국은 대규모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과학 분야 졸업생과 전 세계 최고 AI 연구자의 4분의1을 배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박사 과정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많은 최고 인재들을 붙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는 지정학적인 것만은 아니다. 인재 개발을 가로막는 장벽을 제거하면 전 세계 혁신가의 수를 몇 배로 늘릴 수 있다. 이러한 잠재력을 발휘하면 신약 발견을 가속화하고, 녹색 전환을 앞당기며, AI를 발전시킬 수 있다. 그 결과는 더 건강하고, 깨끗하며, 풍요로운 삶이 될 것이다. 빛을 보지 못하고 묻히는 재능은 세계에서 가장 방치된 진보의 원동력이다.

1843년 창간돼 국제정세와 정치, 경제, 사회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는 영국의 대표적인 주간지. 정통 자유주의 성향의 논평, 분석이 두드러지며 기사에 기자의 이름(바이라인)을 넣지 않는 독특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PADO가 가장 탐독하는 매거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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