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評천하] 이재명 대통령 '1월 방일' 협의중, 푸틴 인도 방문 外

해설과 함께 읽는 이번주 국제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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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 팔람 공군기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리무진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박2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다. 2025.12.05.

2025.12.0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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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부가 양국 정상의 '셔틀외교'의 일환으로 1월에 일본 나라에서 정상회담을 가지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나라는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자기 지역구에서 이런 행사를 치르면 다카이치에게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금번 경주 APEC 정상회의 계기로 회담을 가진 한일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셔틀외교'를 계속해나가자면서 나라 방문을 제안했습니다.


일본은 원래 내년 1월에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지만, '대만유사' 관련한 다카이치 총리의 국회답변을 둘러싸고 중일 관계가 악화되어 3국 정상회담이 어렵게되자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이 부상했다고 합니다. 중국과 일본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일본측은 한국에 좀 더 우호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이에 응할지 아니면 중일 양국 사이에서 '등거리'를 추구하면서 응하지 않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수정된 종전안을 들고 이를 논의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갔습니다. 트럼프가 가장 신뢰하는 위트코프-쿠슈너 협상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 사이에서 분주하게 중재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아직 분명한 협상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두 사람이 푸틴과 푸틴측 협상가들과 논의를 한 후 이번에는 플로리다에서 우크라이나측과 협상을 가질 예정입니다.


우크라이나 협상팀에는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는데, 협상팀장이기도 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이 최근 부정부패 스캔들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협상가가 협상내용을 잘 알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대리인으로서 멀리 있는 지도자와 긴밀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지도자가 대리인인 협상가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협상팀장이 물러난 것은 평화협상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모스크바로 찾아와 푸틴과 종전안을 놓고 협의했지만, 푸틴은 미국측 종전안의 일부는 수용했지만 '영토' 내용에 이견을 보였습니다. 그러고는 마치 '종전'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인도로 날아가 모디 총리를 만났습니다. 미국은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에 대해 제재를 하고 있는데, 러시아, 인도 양국은 미국의 제재에 도전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인도의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벌하기 위해 인도에 초고율관세를 부과했음에도 모디 총리는 푸틴과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논의했습니다. 푸틴과 트럼프가 종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중에 인도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모양새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갖고 자발적 '퇴진'을 요구했다고 11월 29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는 마두로가 자발적으로 베네수엘라를 떠나지 않는 경우 무력행사를 포함한 선택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전화회담에서 퇴진시 마두로 자신, 가족, 측근의 신변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합니다.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압박을 한 것인지 마두로 자신도 안전하게 퇴진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이번 통화를 통해 마두로의 심중에 '안전한 퇴진'이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공역(空域)의 봉쇄도 선언하는 등 물리적 압박 수위를 올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러한 압박이 국제법 위반이며 중남미에 대한 미국의 식민주의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수단의 군사정부가 러시아에게 러시아의 첫 아프리카 해군기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저널(WSJ)이 12월 1일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가 이 해군기지를 가지게 되면 수에즈운하 입구인 홍해를 더욱 쉽게 감시할 수 있게 됩니다. 수단은 25년간 해군기지를 제공하는 방안을 지난 10월 러시아측에 제안했는데, 이 방안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대 300명의 병력과 핵추진 함정을 포함한 최대 4척의 군함을 포트 수단 또는 다른 항구에 배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금 매장량이 3번째로 많은 수단에서 금광 개발에도 우선권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특혜 제공과 맞교환해 수단은 러시아측으로부터 첨단 방공 시스템과 다른 군사장비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현재 수단 군사정부는 신속지원군(RSF)이라는 이름의 반군과 내전중입니다. 러시아는 수단 내 해군기지 확보를 위해 지난 5년간 노력해왔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 중국이 아프리카 접근을 위해 해군기지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에 러시아도 경쟁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은 2017년에 아덴만과 홍해 사이의 해협 근처인 지부티에 첫 해외 해군기지를 확보했습니다. 이 기지는 항공모함도 기항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중국의 지부티 해군기지는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 내 최대 군사기지인 캠프 레모니어에서 단 6마일 떨어져 있을 뿐입니다. 미국이 아프리카에 항구적으로 주둔하고 있는 유일한 군사기지인 캠프 레모니어에는 미군 4000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러시아의 해군기지 확보가 이뤄진 시점이 흥미롭습니다. 말리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같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집권세력을 호위하고 반군들과 싸우기 위해 러시아의 유명 용병집단 바그너그룹을 대거 고용했었는데, 이후 바그너그룹이 푸틴과의 갈등으로 몰락하면서 러시아의 용병 파견이 주춤해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러시아는 용병 등 지상병력 대신 해군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 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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