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評천하] 넷플릭스-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인수 전쟁 外

해설과 함께 읽는 이번주 국제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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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리스(LA) 할리우드 지역의 넷플릭스 본사 외경. 2025.12.0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025.12.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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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슈퍼맨, 카사블랑카 등 주옥같은 영화들을 만들어온 100년 역사의 대형 영화사 워너브라더스가 매물로 나오면서 넷플릭스파라마운트가 매수 전쟁에 뛰어들었고,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관여하게 되면서 워너브라더스 인수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이제 이 문제는 영화를 중심으로 하는 영상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전반적인 개편 문제와 함께 정치 진영 간 영화 및 방송 장악을 둘러싼 정치적 싸움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우선 방송부터 이야기 하자면, 파라마운트를 인수한 후 이번에 워너브라더스까지 인수하려 나서고 있는 파라마운트 CEO 데이비드 엘리슨은 트럼프의 '절친'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의 아들입니다. 그는 먼저 파라마운트를 인수해 CBS뉴스를 확보했고, 이번에 워너브라더스 전체를 확보해 그 산하에 있는 CNN까지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친트럼프 진영은 3년 뒤에 치러질 미국 대선을 앞두고 CBS, CNN 등 과거 친민주 성향의 매체들을 매수해 그 성격을 바꿔놓으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워너브라더스 확보는 CNN 뉴스채널을 확보한다는 매우 정치적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까지 적극 개입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경영진과 CNN 등을 빼고 720억 달러(약 106조원)에 회사를 인수하기로 이미 합의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 파라마운트가 경영진이 아닌 주주들에게 1084억 달러를 제시하며 CNN까지 포함한 회사 전체를 인수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가 합쳐지면 '반독점' 위반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이 "그 결정에 관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워너브라더스 인수전은 이런 정치적 문제에 더해 '전통적인 영화산업 대 온라인 스트리밍'이라는 논쟁까지 포함하고 있어서 양상이 매우 복잡합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을 포함한 전통적인 영화산업을 옹호하는 측으로서는 같은 영화사인 파라마운트가 인수하는 것을 좋아할텐데, 파라마운트가 친트럼프 진영에 가깝다는 점은 못마땅할 수도 있습니다. 헐리우드같은 영화계는 어느 나라든지 리버럴하며 진보적인 인사들이 주류입니다. 반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영화산업을 개편하겠다는 넷플릭스는 테드 서랜도스가 공동 CEO를 맡고 있는데, 과거에 그와 그의 아내 니콜 어반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후원했고, 니콜 어반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주바하마 미국 대사를 지냈습니다. 그만큼 친민주당 성향이 강합니다. 현재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에서 독보적인 1등을 달리고 있는 넷플릭스는 자체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여력이 큽니다만, 상대적으로 작은 영화사인 파라마운트는 오라클 회장, 사우디와 UAE의 국부펀드가 자금을 대고 있고,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도 투자를 하는 등 관여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요소를 빼고 사업적인 요소에만 초점을 맞춰 보자면, 넷플릭스는 앞으로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온라인 스트리밍 구독자 수에서 2위인 디즈니, 3위인 아마존 프라임을 월등히 앞서고 있습니다만, 역사가 짧다보니 보유하고 있는 작품들의 아카이브가 빈약합니다. 그래서 자체 제작도 하고는 있지만 깊이 있는 작품들의 수가 크게 부족합니다. 이번에 100년 전통의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면 최근작인 해리포터, 슈퍼맨, 배트맨 등에 더해 고전 명작인 카사블랑카, 시민 케인, 톰과 제리 등까지 갖추게 되어 이러한 약점을 메울 수 있게 됩니다. 반면 온라인 스트리밍 구독자 수가 넷플릭스의 4분의1도 안 되는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와 합쳐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려 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영화관으로 가서 영화를 보는 시대는 이제 저물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들 영화사들은 영화관이든 온라인 스트리밍이든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유튜브나 틱톡 등 외부에 있는 매체들입니다. 이젠 시청자들은 전문 영화인들이 만든 작품보다는 다양한 개인들이 아마추어리즘으로 만들어내는 영상들, 쇼츠들을 더 많이 봅니다. 인수전에서 누가 이기든 넷플리스와 파라마운트는 유튜브, 틱톡과의 가장 중요한 싸움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트럼프같은 정치인들은 CBS, CNN 확보에 관심이 많을 것입니다.





캄보디아태국 사이에 국경분쟁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1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조약을 맺은 두 나라는 미국산 F-16 전투기를 보내 폭격하고(태국), 중국산 로켓포를 발사했습니다(캄보디아). 전투가 다시 시작되면서 수십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태국은 의회가 해산하면서 빠르면 내년 2월 초에 의회선거가 실시될 예정입니다. 태국 군이 전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의회선거와 관련시키는 해외언론 보도가 있습니다. 의회를 전격 해산한 아누틴 총리는 총선 이후 군부가 작성한 헌법 개정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남아를 포함한 세계의 많은 지역에는 과거에는 명확한 국경이 없다가 근대 국민국가가 등장하면서 선(線)으로 된 국경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선으로 된 국경을 획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나라들이 이웃국가와 아직 합의를 못 이룬 국경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태국과 캄보디아 역시 그런 갈등 요소를 늘 갖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왜 '지금인가'입니다. 왜 지금 국경 문제로 유혈분쟁이 발생해야 하는가입니다. 캄보디아 역시 훈센 가문이 통치해오면서 많은 부정부패 문제가 생겼고, 특히 온라인범죄의 수익이 훈센 가문으로 들어간다는 해외보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태국측이 양국 접경지역에 있는 훈센 가문의 이권을 침해하는 것에 훈센 측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캄보디아와 태국의 분쟁은 캄보디아 유력가문, 그리고 태국의 실권을 갖고 있는 군부의 이해관계가 중요한 요인으로 보입니다.




2026년 1월 1일의 유로화 도입을 앞두고 불가리아에 'Z세대 시위'가 격화되면서 총리가 적격 사임했습니다. 이번에 사임한 로센 젤리아즈코프 불가리아 총리는 취임한지 1년도 안 되었는데, 한달 간 지속된 'Z세대 시위'에 결국 무릎을 꿇었습니다. 젤리아즈코프의 연립정부가 한 달전 내년 예산안을 제출했었는데 공공지출 확대를 위해 세금과 사회보장지여금을 인상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불가리아는 유럽연합(EU)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상장)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6년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저궤도 인공위성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링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인터넷 속도가 LTE나 5G와 현격한 차이가 있지만, 항공기나 선박 등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 인터넷 속도를 개선하고 가격을 낮춰나간다면 로컬 통신회사들을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오지처럼 현지 인터넷 서비스가 전혀 없는 곳에서는 스타링크를 이용하려는 잠재 고객들이 많습니다. 인터넷 소외 지역의 잠재 수요가 수십억 명이라는 추정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스타링크를 가지고 있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는 2026년 세계 증시의 최대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호주가 '16세 이하'의 소셜미디어 사용금지를 실시했습니다. 유소년들의 첫 소셜미디어 금지 조치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도 이 실험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호주에서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가장 인기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이제 '16세 이하'의 계정을 모두 폐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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