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評천하] 이란 사태 진정 국면, 유럽국가들 그린란드 파병 外

해설과 함께 읽는 이번주 국제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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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덴마크의 그린란드 국방 투자에 대한 미국의 비판에 대해 트로엘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부장관이 그린란드에 대한 군사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은 포울센 덴마크 국방부장관. <사진 출처 : 가디언> 2026.01.14.

2026.01.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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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미국 등 서방의 강경한 일부는 B-2 폭격기를 동원해서라도 하메네이나 혁명수비대를 '외과수술적'으로 타격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만, 과거 이라크침공이나 중동의 봄 경험이 보여주듯 적의 지휘부를 궤멸시키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이라크에는 후세인 정권 붕괴후 미국이 통제하기 까다로운 시아파 정권이 등장했고 무장해제 당한 후세인의 정예군대는 흩어져 나중에 IS를 만들었습니다. 시리아 역시 이른바 '중동의 봄' 이후 내전 상태에 빠져 나라가 초토화되었습니다.


이란 또한 쿠르드족 등 언제든 반군이 되어 궐기할 수 있는 세력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의 이슬람 정권이 아무런 후속대책도 없이 무너져버리면 이란 역시 내전상태에 돌입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현재 이란 전문가들은 혁명수비대 안에 동요 조짐이 있는지, 또는 혁명수비대에 비해 소외되어 왔던 정규군 안에 동요 조짐이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도움이 곧 도착할테니 계속 싸울 것을 독려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학살이 멈췄다"고 언급했습니다. 뒤로 한발 빼는 것입니다. 물론 트럼프의 속내를 정확히 알기는 너무 어려워 겉으로 한발 빼는듯 하다가 언제 기습공격할지는 모릅니다. 확실한 것은 베네수엘라에 비해 이란 이슬람정권이 좀 더 대중적 기반이 튼튼하다는 점과 아직 혁명수비대가 동요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편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15일 이란의 아라그치 외교장관과 전화협의를 가졌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사통신 보도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무력의 사용이나 위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이란 정부와 국민이 단결해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사태의 해결을 위해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최근의 소요사태는 외부세력의 선동에 의한 것으로 지금은 평온한 상태로 돌아갔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도 조심스럽게 이란 사태에 개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란 이슬람정권이 붕괴되어 친서방 정부가 등장하게 되면 중국으로서는 중요한 외교적 파트너를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마차도가 15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자신의 노벨상 메달 '진품'을 선물로 줬습니다. 물론 노벨상 수상은 바꿀 수 없는 것이어서 뒤늦게 메달을 준다고 해서 트럼프가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번에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가진 마차도는 빈손으로 백악관을 떠났습니다.


트럼프는 마차도에 대해 베네수엘라 국내 지지 기반이 약해 "국정운영이 어려울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은 적이 있고, 마두로의 부통령으로 현재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델시 로드리게스에 대해 오히려 "훌륭한 사람"이라며 신뢰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호오(好惡)의 문제라기 보다는 베네수엘라 정권의 '인사이더'로서 평화로운 이행을 이끌어내는데 로드리게스가 적격인 것으로 미국측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CIA의 비밀 보고서도 그렇게 평가했다고 합니다. 로드리게스는 베네수엘라 석유산업과도 커넥션이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점도 고려되었을 것입니다. 미국은 벌써 베네수엘라 원유를 5억 달러치(약 7400억원) 판매했고, 판매 대금은 카타르에 개설된 미 재무부 계좌에 예치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국제 제재 때문에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는데 이것을 미국 정부가 대신 판매한 뒤 미국 정부의 주관 아래 베네수엘라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합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베네수엘라의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과 '긴 통화 협의'를 가졌습니다. 트럼프는 통화후 로드리게스에 대해 "훌륭한 인물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통화는 두 사람 사이의 첫 공개 통화입니다. 트럼프는 "그녀(로드리게스)와 우리는 훌륭하게 일을 진행시켜왔다"며 마두로 압송 이후 미국과 베네수엘라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왔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일본의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고 2월 8일에 다시 선거를 치를 것을 발표했습니다. 자신의 높은 인기를 이용해 자민당(자유민주당)보다 우익성향이 강한 간사이 지역정당인 유신당의 도움 없이 단독 과반수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입니다. 한편, 오랫동안 자민당과 연립정부를 이끌어왔던 공명당은 자민당의 우경화에 반대해 연립에서 이탈했었는데, 이번에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중도혁신' 정당을 만들어 중의원 선거에 임하겠다고 입헌민주당과 합의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에 편승해 자민당이 단독 과반수를 차지하게 될지, 아니면 입헌-공명 연대가 힘을 얻을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만, 현재 일본 분위기는 다카이치가 이끄는 자민당에게 유리한 분위기입니다.




덴마크, 프랑스, 독일 등이 미국의 야욕을 견제하기 위해 그린란드에 파병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신년연설에서 프랑스군이 그린란드에 도착했으며 더 많은 군 자산이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배치된 병력은 15명 정도라고 합니다. 독일도 16일 13명의 병력을 배치할 계획입니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도 덴마크의 요청에 따라 군 병력을 파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14일 덴마크, 그린란드, 미국의 3자 고위급 회담이 백악관에서 개최되었는데 참석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소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3자는 이견 해소를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는데 합의하고 헤어졌습니다. 회담 후 캐롤라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3자 회담이 "생산적이었다"고 밝히면서도 "유럽의 군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린란드 획득이라는 그의 목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말했습니다.



그린란드는 인구는 5만7000명 규모이며, 땅 크기는 남한의 약 21.6배입니다. 일부에서는 천연자원 매장 등을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의 동기라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안보 측면이 클 것입니다. 물론 아직은 북극해를 쇄빙선을 뚫어가며 이동하는 것이 경제성이 적기 때문에 북극해 안보 문제를 그린란드 병합과 결부시키는 것은 과장이라고 합니다만, 국가가 교전을 하게 되면 쇄빙선을 동원해서라도 기습공격하려 할 것입니다. 포에니전쟁에서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이 알프스산맥을 가로질러 로마로 진격한 것은 유명한 예입니다.


미국은 과거 파나마운하를 확보할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병합을 추진할 것입니다. 즉 우선 독립부터 시켜놓고 나중에 병합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주민들이 덴마크 국적과 미국 국적 중 무엇을 선호하느냐라는 설문에 압도적 다수가 덴마크 국적을 선호한다고 나옵니다만 설문을 바꿔 '덴마크에 남겠는가' 아니면 '완전히 독립하겠는가'라고 물으면 답변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미국이 특히 원주민인 이누이트족(에스키모)을 설득해 '독립'을 선포하도록 하고 미국이 즉각 국가 승인을 해준뒤 10년에 걸쳐 병합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덴마크가 그린란드의 주권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미군의 활동을 폭넓게 허용하는 방법 밖에 없을 텐데 대규모의 미군이 주둔하게 되면 그린란드는 자연스럽게 사실상의 미국령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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