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레이브 리드는 한 앱에서 만난 남성과 저녁 식사를 했다. 이탈리아 음식을 먹으며 그들은 거의 세 시간 동안 자신들의 가치관과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치와 종교에 대한 견해는 어떤지? 어디에 살고 싶은지? 자녀는 몇 명을 원하는지, 그리고 어디서 교육하고 싶은지?
"그냥 아주 솔직하게 말했어요."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며 소셜 웰니스 클럽의 설립자인 33세의 리드가 말했다.
이 만남은 데이트가 아니었다. 자녀를 함께 양육하는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기대하지 않는 관계를 모색하는 두 성인이 성공적인 공동 부모가 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만남이었다.
"공동 부모가 제 연애 상대일 필요는 없어요." 36세가 되기 전에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리드는 말했다. 리드 씨는 저녁 식사 내내 낯선 사람에게서 설레는 케미(화학 반응)보다는 안정감과 공유된 가치관을 찾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훌륭한 팀 동료가 되어야 해요."
플라토닉 공동 양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다루는 전문 앱들은 지난 몇 년간 상당한 성장을 경험했다. 리드가 사용 중인 앱인 모다밀리Modamily는 데이트, 정자 기증 또는 플라토닉 공동 양육을 통해 가정을 꾸리려는 사람들을 연결한다. 2020년에 이 앱은 플랫폼에 등록된 사용자가 3만 명이라고 보고했다. 2025년이 되자 그 수는 10만 명으로 늘었다.
렛츠비페어런츠LetsBeParents가 출시된 해인 2023년 말,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200명이라고 보고되었다. 현재는 1만 명이라고 앱 측은 밝혔다. 코페어런츠CoParents는 등록 사용자가 15만 명으로, 2020년의 8만5000명에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동 부모'를 찾는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리드는 자기 보다 나이가 많은 친구들이 생물학적 시계와 맞물려 연애 상대를 찾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걸 보았다. "그들은 다음에 만나게 되는 사람과 아기를 가지려고 하죠." 그는 말했다.
주변 사람들에게서 공동 양육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그 생각에 공감했다. "'누구와 데이트하고 싶은가'와 '누구와 함께 아이를 키우고 싶은가'라는 두 가지 큰 결정을 분리하게 해준 것 같아요." 그는 말했다. "우리는 파트너에게 그가 모든 것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을 너무 가해요." (그는 데이트를 위해 다른 앱을 사용하지만 현재는 쉬고 있다.)
그는 이제 막 공동 부모 찾기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1월에 만난 남성과 여전히 "사려 깊고 가치관에 기반한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자신이 받은 지지에 놀랐다. "종교적으로 독실하고 전통적인 엄마에게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이런 이야기를 해봤더니려 저희 엄마는 그런 것에 대해 굉장히 개방적이셨어요." 그는 말했다.
부모가 되는 것은 복잡한 일이다. 일부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이 접근법을 추구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관련된 복잡한 관계를 헤쳐나가는 데 도움을 줄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도록 권장한다. 일부는 합의를 위한 각서 작성에 법률 자문을 받을 것을 권한다.
뉴욕의 출산 관련법 전문 변호사인 아멜리아 데마는 "양육권, 면접 교섭, 재정적 의무"와 같은 주제를 다루는 공동 양육 계약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의 의도를 명확히 하기 위해 먼저 정신건강 전문가를 만나지 않은 공동 부모를 법률적으로 돕지는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을 맡을 때 제 일이 더 쉬워지죠." 그는 말했다.
볼티모어에 거주하며 불임 관련 문제를 다루는 공인 심리학자 빌 페톡은 공동 양육을 원하는 사람들이 이를 결정하기 전에 상담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자신뿐만 아니라 미래의 자녀를 위한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 아이들은 보다 전통적인 가정의 아이들보다 더 많은 것에 의문을 갖게 될 거예요." 그는 공동 양육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에 대해 말했다. "아이들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죠. '우리는 같은 집에 살지만 엄마, 아빠는 결혼 안 했잖아요. 왜 그런 거죠?' 아니면 '조니와 바비의 부모님은 같이 사는데, 엄마 아빠는 왜 따로 사세요?'와 같은 질문을 할 수도 있어요."
'야구 모자도 프리사이즈는 제대로 안 맞는다'
텍사스주 프라이스에 사는 환경 보건 및 안전 전문가 재커리 사후크(34)와 고등학교 지리 교사 아만다 로스(47)는 2019년 모다밀리에서 연결되어 3개월 동안 서로를 검증했다. 그들은 일주일 동안 전화 통화를 한 후 만나서 저녁 식사를 했고, 그 후 매일 밤 전화 통화를 했다.
"저는 그녀에게 '당신이 저에게 할 질문 12개를 생각해오면, 저도 당신에게 할 질문 12개를 생각해 올게요'라고 말하고는 서로에게 질문을 퍼붓곤 했어요." 사후크는 말했다. 그는 종교, 자녀 양육, 그리고 살고 싶은 곳 등 그들이 이야기한 내용의 약 80%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사후크와 로스는 현재 체외수정(IVF)을 통해 잉태한 5세와 3세의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그들은 52에이커 크기의 목장에 사는데 각자 넓은 공간으로 둘러싸인 집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목장 건너편"에 사는 로스와 함께 지내고, 일 때문에 정기적으로 출장을 다니는 사후크는 업무 프로젝트 사이에 아이들을 본다.
사후크는 다툼이 잦은 가정에서 자랐으며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절대 그런 경험을 겪게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다고 한다. 그는 연인이 아닌 가장 친한 친구와 아이를 갖는 것이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상황이 그들에게는 잘 맞는다고 사후크는 말했다. "저는 결혼에 반대하지 않지만 저에게는 이 방식이 더 나아요." 그는 말했다. "프리사이즈는 야구 모자에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나
학자들은 플라토닉 공동 양육 상황에서 아동과 부모가 심리적으로 어떻게 지내는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진이 5월에 발표한 한 보고서는 로맨틱한 관계 없이 온라인에서 만나 서로를 선택한 부모와 이미 서로 알고 지내던 부모를 비교하여, 23개 가족의 자녀와 부모가 심리적으로 어떻게 지냈는지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의도적인 공동 양육 자체가 새로운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특히 LGBTQ+ 커뮤니티 사이에서 정말 오랫동안 있어 온 일이에요." 심리학자이자 보고서 저자 중 하나인 바산티 자드바는 말했다. "새로운 것은 바로 이 웹사이트들과 사람들이 서로를 찾는 새로운 방식이며 바로 그 점이 저희의 흥미를 끌었어요."
현재 런던대 시티세인트조지 컬리지에서 가족·유아·아동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자드바 박사는 "이 연구는 특히 이들 가족 내에서 양육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아이들이 이 가족 내에서 어떻게 지내는지를 살펴보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의 결론은 이러했다. "아이들은 잘 지내는 것으로 보이며 다른 가족 형태와 다르지 않다."
연구자들은 한 가지 잠재적인 난제를 발견했는데,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어떻게 인식하는가"였다고 자드바 박사는 덧붙였다. 일부 부모들은 낙인찍힌다고 느끼거나 자신들의 상황을 설명할 사람을 선택적으로 고른다고 보고했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어요." 자드바 박사는 말했다.
이러한 유형의 합의에는 반대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특히 전통적인 가족 내에서 더 많은 자녀 출산을 옹호하는 운동이 커지면서 더욱 그렇다.
"출산 전에 더 많은 아기를 장려하려는 정말 흥미로운 움직임이 분명히 있죠."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에서 가족을 연구하는 정책 분석가 엠마 워터스는 말했다. "이 운동이 놓치고 있는 것은 우리가 더 많은 아기가 태어나는 것에만 집중해서는 안 되며, 더 많은 가정이 형성되는 것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워터스는 연애 관계 밖에서 공동 양육을 하는 사람들은 "아이에게 무엇이 최선인지보다 아이를 갖고자 하는 자신들의 욕구를 우선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가족연구소Institute for Family Studies의 연구를 가리키며 워터스는 "결혼한 가정에서 친부모에 의해 양육된 아이들이 재정적, 교육적, 행동적, 정서적 안정성 지표 전반에 걸쳐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부모가 셋이면 더 쉽다'
몬트리올에 거주하는 방송작가 엠마 베르투(38)는 항상 어머니가 되기를 원했고, 연애 상대보다는 친구와 함께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베르투는 잠재적 공동 부모를 연결하는 또 다른 방식으로 인기가 높은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공동 부모를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1년간 자가 인공수정을 시도한 후 두 사람은 포기했다.
비슷한 시기에 15년 동안 친구로 지내온 커플인 작업치료사 플로렌스 르미외와 코미디언 콜린 부드리아스-푸르니에가 베르투에게 함께 아이를 갖자고 제안했다.
르미외(36)는 자신과 부드리아스-푸르니에(39)도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해 각자의 망설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 둘 다 아이가 있는 형제자매가 있어요." 르미외 씨는 말했다. "부모 노릇하는 것이 특히 첫 몇 년 동안 얼마나 힘든지 지켜보면서"이 그들은 망설이게 되었다.
하지만 르미외에게 세 번째 부모를 추가한다는 것은 베이비시터나 보모가 아닌, 자신만큼 자기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과 책임을 나누는 것을 의미했다.
세 사람은 현재 16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으며 이 아들은 베르투가 부드리아스-푸르니에의 정자를 이용한 자가 인공수정으로 잉태했다. 그들은 내부 계단으로 연결된, 위아래 층으로 구성된 듀플렉스(복층 주택)에 산다. 그들은 모두 매일 아들을 보지만 육아 의무를 분담하고 아이를 위한 모든 비용을 기록한 후 월말에 3등분한다.
르미외는 아기 양육에 대한 그들의 논의가 연애 상대와의 육아를 하는 친구들의 논의보다 덜 격렬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반대하는 구도가 아니에요." 그는 말했다. "우리는 세 사람이 합의에 이르러야 하고 그것이 논의를 더 쉽게 만들죠."
르미외는 현재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베르투는 사람들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까 봐 끊임없이 두렵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혼란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어쨌든 지금은 2026년이고 "정말 많은 가족 형태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지난 1월 24일 뉴욕타임스(NYT)는 사랑 없는 커플이 오직 자녀의 공동 양육을 위해 결합하는 최신 흐름을 보도했습니다. 이는 사랑과 육아를 철저히 분리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기사는 부모 간의 애정 문제가 오히려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따라서 연애 감정은 배제하되, 안정적인 양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두 사람이 합의해 아이를 낳고(주로 비생식적 방법으로) 함께 기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오로지 후손 생산을 목적으로 한 '사랑 없는 부모'의 등장이 완전히 새로운 현상은 아닙니다. 부모가 서로 사랑하며 아이를 함께 키우는 모델은 근대에 이르러서야 정착된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전까지 자손의 생산 및 육아는 사랑과 별개의 영역이었습니다. 신분과 계층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최소한 전근대 유럽 상류층에게 친밀감intimacy을 나누는 연인과 가문을 잇기 위한 파트너는 엄연히 달랐습니다.
인류사를 되짚어보면 육아를 목적으로 한 남녀의 결합은 오히려 흔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부상하는 이 '플라토닉 부모 계약'은 현대의 핵가족 제도가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이한 유행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모색하는 실험의 일부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현대의 시각에서는 다소 이색적으로 비치는 이 가족 형태를 새로운 관점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역사의 흐름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미래가 열릴지, 혹은 옛 관습의 변주가 이어질지 우리는 그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