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의 젊은 성인 약 100명이 피자 가게에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함께 성당에 가요!" 그들은 한목소리로 외쳤다. "뉴욕시에서요!" 앤서니 그로스가 덧붙였다. 그는 환하게 하얀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그로스는 그리니치빌리지의 피자 박스에서 열린 이 모임을 조직하는 데 일조했다. 그는 곧 가톨릭 신자 및 가톨릭에 호기심이 있는 젊은이들을 이끌고 몇 블록 떨어진 성요셉성당에서 열리는 미사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로스는 지난여름 뉴욕으로 이주한 후 "뉴욕시 최고의 가톨릭 성당"을 찾는 과정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의 기준에는 성당의 아름다움, 젊은이들의 공동체, 그리고 "이상한 정치적인 것 없음"이 포함되었다.
"저는 전혀 정치 인플루언서가 아니에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가톨릭 인플루언서라고도 말하지 않을 거예요. 가톨릭과 제 신앙은 제 개인 브랜드의 일부일 뿐이에요."
22세의 그로스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생계를 꾸린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 12만5000명, 틱톡에서 4만8000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팬티로 오해받기 쉬워 보이는 반바지를 입고 상의를 탈의한 채 근육을 과시하는 모습으로 자주 등장한다. "운동용 반바지라구요!" 그는 바지에 대해 질문받자 웃으며 항변했다.
그의 일상과 좋아하는 책에 대한 세속적인 콘텐츠와 함께 "뉴욕에 사는 야심 찬 가톨릭 신자의 일요일 밤", "출장 중인 가톨릭 남성의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그리고 "사순절 금식 기간 동안 내가 소비한 모든 것" 같은 영상들이 있다.

"시대가 바뀌고 있다." 그는 한 영상의 캡션에 썼다. "Z세대가 하느님에게 돌아오고 있다."
그가 성당을 찾는 것에 대한 게시물을 올리기 시작한 직후, 한 젊은 여성이 링크드인에서 그에게 DM을 보내 성요셉성당의 일요일 저녁 미사에 가보라고 말했다. 첫 방문 직후, 그는 뉴욕에서 영적인 안식처를 찾는 일을 그만두었다. 그것을 드디어 찾아냈기 때문이다.
성요셉성당, 혹은 단골들이 부르는 대로 '세인트 조1St. Joe's'의 일요일 오후 6시 미사는 뉴욕시 젊은 가톨릭 신자들의 중심지가 됐다. 신자석은 스웨터 세트를 입고 은 십자가 목걸이를 한 젊은 여성들과 폴로 셔츠 소매 위로 이두근이 불거져 나오는 젊은 남성들로 가득하다.
"잠재적인 여자친구를 찾는 것이 큰 매력 포인트예요." 그로스는 이렇게 말했지만 "솔로로 지내고 있다"고 했다.
"'세인트 조'가 뉴욕에서 가톨릭 신자와 데이트하기에 최고의 장소라는 농담이 있죠. 왜냐하면 그곳에 가는 사람들은 모두 젊고 아름다운 사람들이기 때문이에요." 24세의 신자 토마스 L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업무에 민감한 정부 계약이 포함되어 있어 이름과 성의 첫 글자로만 신원을 밝힐 것을 조건으로 말했다.
자리를 원한다면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오후 5시 45분이 되자 850석 모두가 찼다. 서 있을 자리조차 얻지 못할 정도로 늦게 온 사람들은 바깥 계단에서 목을 길게 빼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주임 신부인 보니파스 엔도르프 신부는 지난 6개월 동안 참석자 수가 20%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2021~2024년까지 부활절에 세례, 첫 영성체 또는 견진성사와 같은 첫 성사를 받는 사람의 수는 매년 13~16명 사이로 꾸준했다. 2025년에는 35명이 성사를 받았다. 올해는 88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년 반 전만 해도 일요일 저녁 미사 후 성당의 와인 모임에 60명이 남으면 성공적인 밤이었다. 요즘에는 평균 200명이 남는다.
그렇다면 왜 젊은이들이 '세인트 조'로 몰려드는 것일까?
"우리 문화는 삶의 의미가 소비와 커리어에 있다고 강요합니다." 엔도르프 신부가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생산할 수 있는 것과 구매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찾고 있죠."
참석자들은 각자 다양한 설명을 제시했다. 성당은 인터넷에 중독된 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현실 세계의 "제3의 공간"이었고, 의미 있는 연결과 그 연결을 진지한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했으며, 추하고 진정성 없는 세상에서 가톨릭은 아름다움과 전통을 제공했다. 몇몇 사람들은 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의 죽음을 촉매제로 꼽았다. (커크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지만 그의 일부 동료들은 그가 살해당하기 전에 가톨릭을 탐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엔도르프 신부는 커크가 총에 맞아 사망한 주말 이후 참석자 수가 급증했음을 인정했지만 그 이후 신자들 사이에서 커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나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저희에게 오는 사람들이 모두 찰리 커크와 같은 틀에 박힌 사람은 아닙니다." 그는 말했다. "그보다 훨씬 폭넓죠."
의자를 추가하고 안내원들에게 사람들을 빽빽이 채워 넣도록 훈련시키는 등 인파를 관리하는 것은 실무적인 도전이었으며 이 순간에 부응하는 것은 영적인 도전이었다.
"사람들이 새로 와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가정해야 해요." 엔도르프 신부가 말했다.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 재밌어요." 그는 말했다.

뉴욕, 워싱턴, 시카고와 같은 가톨릭의 주요 거점 교구들은 모두 젊은이들, 특히 젊은 남성들로부터의 새로운 관심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한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그린빌에 있는 '묵주 기도의 성모 성당'의 주임 신부인 드와이트 롱게네커 신부는 자신의 교구가 바이블 벨트의 초대형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경험에 환멸을 느끼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젊은 남성들"을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그들도 그리스도인 형제자매이기 때문에 너무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드라이아이스로 연기를 뿜는 기계와 팝 밴드가 있는 대형 슈퍼마켓 같은 곳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사실 전통적인 기독교가 아니에요." 롱게네커 신부는 말했다.
그의 새로운 신자들은 "많은 향과 복사, 그리고 전통적인 스타일의 성스러운 음악이 있는 매우 전통적인 예배"에 매력을 느낀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가톨릭처럼 보이고 가톨릭처럼 들리기는 걸 원하는 거죠." 그는 덧붙였다.

아직은 '부흥'이 아닌 '현상'
최근 다른 가톨릭 문화적 접점들도 축적되었다. 영화 '콘클라베'의 오스카상 수상, 시카고 출신의 교황, 수녀 이미지를 차용한 가수 로살리아Rosalía, 팟캐스트를 하는 수녀들, 수도사들의 밈, 그리고 JD 밴스의 곧 출간 예정인 가톨릭 회고록 등이 그것이다.
"저는 이것이 분명히 하나의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포드햄대학교 종교문화센터장인 데이비드 깁슨이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개종자의 증가를 본격적인 부흥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깁슨은 퓨리서치센터의 2025년 연구를 인용했는데 이 연구에 따르면 성당에 들어오는 젊은이 한 명당 약 12명의 젊은이가 성당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신자들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만약 이 소규모의 '신앙 브로' 집단이 들어오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떠난다면 현장의 본질이 바뀌는 것이죠." 그는 말했다.
토마스 L은 '신앙 브로'를 "봉사와 공동체 기반의 이해보다는 규칙 기반 또는 권력 기반으로 신앙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보통의 개종자보다 극도로 온라인에 익숙한 종교적인 남성"이라고 정의했다.
신체적 아름다움에 집착하고 인종차별적 욕설에 무관심한 20세의 인플루언서 클라비큘라가 라이브스트림 중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인플루언서 알렉스 유뱅크에게 가톨릭을 설명한 방식이 바로 그렇다. "제가 애초에 가톨릭 신자가 된 이유는 그것이 따르는 질서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볼 때 고결한 어떤 권위를 갖는 것, 사람들을 규율 안에 두는 것 같은 거죠."
토마스 L은 이와 같은 태도가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당은 처음부터 병원이었고 봉사 활동이었으며, 아무도 손대지 않으려 했던 사람들, 사회의 나병 환자들을 돌봤어요. 안 그래요?" 그는 말했다.
"몇몇 헬스장 가톨릭 형제들이 그걸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죠." 그는 덧붙였다.

온라인 자기계발 문화는 가톨릭의 육체적 고행 개념과 놀라운 유사점을 공유한다.
홀302Whole30나 75하드735 Hard와 같은 피트니스 챌린지는 육체와 영혼 사이의 조화라는 가톨릭적 가치와 잘 들어맞는다. 'NoFap4' 레딧 커뮤니티와 'No Nut November5' 챌린지는 세속적인 형태의 순결이다. '소버 옥토버6Sober October'와 '드라이 재뉴어리7Dry January'는 사순절 동안 악습을 포기하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가톨릭 실천을 위한 디지털 보조 도구를 제공하는 여러 앱과 테크 기업들이 등장했다. 엑소더스90 앱은 기도, 찬물 샤워, 자선 등을 포함하는 3개월간의 일일 과제를 제공한다. 당신이 사제가 될 운명인지 식별하기 위한 180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D180 앱도 있다. 배우 크리스 프랫이나 가수 그웬 스테파니가 등장하는 가톨릭 기도 앱 Hallow의 광고를 본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콜린 배스(24)는 엑소더스90과 D180 식별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그는 결국 사제가 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지금은 인스타그램에서 'catholiclayman'이라는 아이디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걱정이 돼요." 그는 휴스턴 자택에서 말했다. "성당이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는데 그렇게 되어가고 있어요."
하지만 그는 대체로 고무되어 있다. "그것은 우리 세대의 수많은 영혼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에요.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에 뛰어들기를 열망하고 있어요." 그는 말했다.
'1년 만에 성경 읽기' 팟캐스트의 제작자이자 진행자인 마이크 슈미츠 신부는 미네소타대학교 덜루스 캠퍼스의 뉴먼 센터에서 20년 이상 지도 신부로 일해왔다. 그곳은 항상 강력한 가톨릭 남성 공동체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는 "매노스피어(남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정 인물들이 남성들을 신앙으로 이끌고 있음을 발견했다.
"종교 경험도 기독교 경험도 없지만 (더 좋은 표현이 없어) '신앙 인접8faith-adjacent' 인물들에게 노출된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을 봤어요." 그는 말했다. 슈미츠 신부는 특히 조던 피터슨과 최근 자신의 건강 팟캐스트에서 기도의 이점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 앤드류 후버만을 언급했다.
"이런 신앙 인접 인물들이 반드시 사람들을 문 안으로 이끈 것은 아니지만 '저기 열려 있는 문 보이죠? 저건 비합리적인 게 아니에요'라고 지적해 준 것이죠." 슈미츠 신부는 말했다.

'진실에 대한 전쟁'
3월 말의 한 목요일 밤, 맨해튼 미드타운 사우스에 있는 한 사무실 건물의 펜트하우스에서 가톨릭 신자 75명이 월례 '피데스 기업가정신' 만찬을 위해 모였다. 엄격한 비즈니스 정장이 드레스코드였다.
'피데스 기업가정신'은 맨해튼 놀리타 지역에 있는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의 25세 신자인 루카 조케가 설립했다. 그는 가톨릭과 비즈니스가 어떻게 교차하는지에 대해 배우는 공간으로 월례 만찬을 주최한다.
그로스는 스카프를 스타일링하는 다양한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는 252개의 틱톡 영상을 만든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 캐스린 커트라는 젊은 여성과 함께 나타났다. "이분이 바로 링크드인에서 저에게 DM을 보내 '세인트 조'에 가보라고 말했던 그 여성이에요!" 그로스가 흥분해서 말했다.
모임에 참석한 다른 손님들로는, 틱톡의 '핫 걸 워크' 트렌드를 본떠 센트럴 파크를 걸으며 묵주 기도를 하는 여성들을 위한 '홀리 걸 워크'를 기획하는 젊은 여성, "가톨릭 문명의 건설을 통해 지상에 하느님 나라를 세우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키비타스 데이'라는 단체를 설립한 열정적인 두 젊은 남성, 그리고 버소 잡스라는 스타트업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가 있었다. 버소 잡스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창업/테크 업계에서 가톨릭 신자가 되거나 가톨릭 신자인 것이 얼마나 흔한지 믿을 수 없을 정도예요."
각 참석자에게는 기도 카드, 카리스마 넘치는 가톨릭 사제인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신부의 증언집, 그리고 새로운 가톨릭 AI 앱인 '트루슬리Truthly'의 무료 회원권이 선물로 주어졌다.
주빈은 워싱턴의 가톨릭대학교에 1000만 달러(140억 원)를 기부하고 보수적인 네트워킹 및 리더십 조직인 나파연구소Napa Institute를 공동 설립한 호텔 및 식료품업계 거물 팀 부시였다. 그는 미시간에서의 소년 시절 신문 배달 경험, 정치적 차이를 넘어 공통점을 찾는 것의 중요성, "깨시민주의wokeism"의 위험성, 그리고 그가 전례 없는 전 세계적 가톨릭 부흥으로 보는 것의 흥미로운 함의를 다루는 폭넓은 연설을 했다.
그 다음으로 2014년 회고록 '어느 아이비리그 남학생 사교 클럽 회원의 고백'을 썼고 2021년 홍보 회사 오버턴 앤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앤드류 로즈(36)가 오버턴의 고객 중 한 명인 가톨릭 사업가 라지 피터 박타가 만든 아르마냑을 후하게 따라주고 있었다. 박타는 최근 자신이 450만 달러(60억 원)에 매입한 버몬트 주의 그린마운틴칼리지 캠퍼스를 "미국과 서구 문명의 부흥과 뜻을 같이하는" 비전을 가진 기독교인에게 기증할 계획을 발표했다.

로즈는 2023년 부활절에 가톨릭 교회에서 견진성사를 받았다. 그는 박타와의 대화 덕분에 개종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전에는 불교와 힌두교 가르침에 손을 댔었고 한때는 성공회로 개종하기도 했는데 그는 성공회를 "가톨릭의 다이어트 콜라"라고 묘사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초기에 그는 특히 환멸을 느꼈던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사회는 아마도 대규모로 '잠깐만, 경제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잖아.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아름다움에 대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만들지 않고, 아름다운 건물을 짓지 않고, 온통 검은 큐브뿐인데, 이게 다 무슨 일이야? 진실에 대한 전쟁, 모든 형태의 인간 생명에 대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라고 생각하는 단계를 겪고 있는지도 몰라요."
로즈는 젊은 미국인들이 문화적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Z세대 남성들은 선택의 시간을 마주하고 있어요." 그는 말했다. "포르노, 마약, 도박, 빚이냐. 아니면 진리, 아름다움, 규율, 그리고 미사에서 예쁜 여자를 만나는 것이냐 사이의 선택이죠."
인간이 물질적 소비와 자유분방함만을 추구할 것이라는 믿음은 착각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그것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워싱턴포스트의 4월 2일자 기사는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규율, 의식(儀式)을 중시하는 가톨릭교회가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현상을 보도했습니다. 이들 젊은이들에게 가톨릭교회는 아름다운 교회당, 멋진 의식, 엄격한 교리와 함께 여자친구와 남자친구를 만들 수 있는 사교의 장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이 기사에서 사회적 변화를 묘사하는 것만 보지 말고 정치적 의미까지도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가톨릭 신자 인구의 증가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빨리 증가하는 인구는 히스패닉, 라티노입니다. 이들은 대개 가톨릭 교도입니다. 둘째는 인구 300만 명으로 시작한 작은 공화국 미국이 이제는 인구가 100배 이상 증가한 대국이 되었습니다. 인구가 3억이 넘습니다. 과거의 개신교적 세계관으로 3억이 넘는 인구가 사회적 연대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미국 사회가 직면한 과제일 것입니다. 개신교는 개인주의, 개별 국민국가와 가깝습니다. 거대한 국가를 운영하려면 우수하고 효율적인 관료제가 필요한데, 이런 것을 중화제국에서는 신유학으로 무장한 관리들이 맡았고 로마제국과 가톨릭제국에서는 로마법과 신학으로 무장한 관리들이 맡았습니다. 작은 공화국은 '보텀업'으로 논의가 올라가지만, 큰 제국에서는 '톱다운'으로 논의와 지시가 내려옵니다. 그리고는 제국의 관리들은 일반시민들에게 예악(禮樂)의 평온함과 아름다움을 제공합니다. 어쩌면 미국도 공화국적 질서에서 제국적 질서로 이행하려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 출신인 니얼 퍼거슨이 말한대로 "미국은 로마공화정 말기에 해당"하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런 해석은 지나친 해석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변화들이 쌓여 로마공화정을 붕괴시켰고 로마제정을 일으켜세웠습니다. 일상생활의 양적 변화가 쌓여 언젠가는 정치체제의 질적 변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