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은 즐거워 보이는 일이 드물다. 공식 행사에서 그의 평소 표정에는 지루함과 짜증이 뒤섞여 있다. 마치 다른 곳에 더 흥미로운 일이 있다는 듯하다. 그가 기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중국 관영 매체에서는 뉴스거리가 됐다.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와의 회담 도중 그가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을 때, 한 보도에 따르면 그 장면은 "관찰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두 사람의 회담에서는 행사 연출도 시진핑의 표정 못지않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진핑의 공식 관저 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두 사람이 함께 등장했을 때, 거의 똑같은 안락의자 두 개가 놓여 있었다. 다만 미국 대통령을 위해 마련된 의자는 더 낮고 푹신해, 트럼프가 주인인 시진핑보다 몸집이 작고 자세도 더 구부정해 보이게 했다. 트럼프가 불쾌하게 여겼더라도, 내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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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은 그 선배 격인 소련 공산당처럼, 종종 은근한 암시와 에둘러 말하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4월 시진핑은 대만 대표단을 초청해 오찬을 베풀었다. 그는 손님들에게 닭 육수에 바다조개를 넣은 수프를 눈여겨보라고 했다. 시진핑은 자신이 아직 십 대였던 1972년, 베이징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위해 마련한 국빈 만찬에서도 같은 요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참석자 두 명은 내게 시진핑이 그날 오찬에서 유난히 활기차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농담을 던졌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줬다. 웃을 때는 이를 드러냈다. 시진핑과 그 측근들은 평소와 달리 파란색 넥타이를 매기로 했다. 파란색은 현재 대만 의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국민당의 상징색이다. 그날의 주빈은 국민당 주석 정리원(鄭麗文)이었다.
회담 자체도 그랬지만, 이처럼 친근한 모습을 연출한 것은 시진핑답지 않아 보였다. 중국 공산당의 핵심 교리 중 하나는 대만이 주권국가가 아니라, 중국이 추구하는 국가적 위대함을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굴복시켜야 할, 제멋대로 구는 하나의 성(省)이라는 것이다. 2012년 집권한 이래 시진핑은 대만을 고립시키고 지배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아왔다. 그는 5월 트럼프에게 대만을 둘러싼 양국의 이견이 "극도로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져,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거나 심지어 무력으로 맞붙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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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한 달 전 대만 국민당 인사들은 베이징에서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이들은 자금성을 거닐고, 호기심 어린 군중과 함께 사진을 찍고, 항공기 공장을 둘러보고, 중국 기업 경영진과 사업 이야기를 나눴다. 시진핑은 대표단이 자신의 성공을 좌우할 열쇠를 쥐고 있기라도 한 듯 이들을 환영했다. 여러 면에서 이들은 실제로 그 열쇠를 쥐고 있다.
시진핑의 명령에 따라 중국군은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할 준비를 해왔으며, 세계가 침공 장면을 상상하도록 유도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드론 떼가 대만을 공격하고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폐허 속을 행진하는 모습을 담은 AI 생성 영상을 공개했다. 실제로 드론은 중국의 공격 수단 중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첫 공격에서는 사이버 무기로 대만의 전력망과 통신망을 마비시켜 주민들 사이에 공포를 퍼뜨릴 수 있다. 이어 미사일과 드론이 대만의 지휘소와 군사기지, 방공망을 공격해 중국군이 해변으로 돌격할 길을 열 수 있다.
대만에는 20만 명이 넘는 현역 군인이 있으며, 이들은 아마도 짧은 기간 동안은 중국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몇 주 안에 미국과 일본, 그 밖의 우방국들이 대만에 연료와 무기를 보급해야 할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함대를 보유한 중국 해군은 이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세계 주요 해상 운송로 중 하나인 대만해협을 통한 화물 운송이 중단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수조 달러의 가치가 증발할 것이다.
미국이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중국과 전쟁에 나선다면, 양측에서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각각 수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전쟁 시뮬레이션은 재래식 전쟁이 벌어질 경우, 미군이 전투 초기 몇 주 동안 잃을 병력의 수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에 걸쳐 잃은 병력의 수보다 많을 수 있음을 일관되게 보여줬다.
중국은 수십 년 동안 이런 전쟁에 대비한 훈련을 해왔다. 중국군은 미국 군함과 전투기의 모형을 갖춘 훈련장을 건설했다. 중국 북부 사막에 있는 한 시설에는 대만 총통부와 의회 인근의 여러 거리를 재현한 모형이 있다. 하지만 정리원 국민당 주석은 시진핑에게 군사적 위협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두 사람의 대화는 대만이 독립 주장을 내려놓고, 전쟁 준비를 중단하며, 중국 본토와의 화해로 나아가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4월 오찬에서 시진핑은 수프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대만의 미래를 위한 이 구상과 반세기 전 닉슨의 대중국 관계 개선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암시했다. 당시의 역사적 정상회담은 적대국을 동맹국으로 바꾸려는 것이었다. 몇 주 뒤 타이베이에 있는 정리원의 사무실에서 만났을 때도, 그녀는 그 비교를 떠올리며 여전히 환하게 웃었다. 정리원은 이번 방문을 통해 대만과 중국이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같은 피를 나누며, 우리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매우 특별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우리는 그저 하나의 큰 가족이므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게 됐다는 것이다.
정리원은 이 말을 마친 뒤 안도하는 몸짓을 보였다. 숨을 내쉬며 두 팔을 무릎 위로 내려놓았다. 그녀는 시간이 흐르면 대만과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도 중국에 대해 같은 시각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듯하다. 전쟁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선제적 항복을 받아들이기를 말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의 비위를 맞추는 것은 대만 정치인들에게 패배를 자초하는 전략이었을 것이다. 2016년부터 집권해온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라이칭더 총통의 정부는 중국의 공격에 대비해 대만의 방어력을 강화해달라고 미국에 촉구해왔다. 정리원과 그녀가 이끄는 국민당은 정반대로 행동해왔다. 의회를 장악한 이들은 국방비 지출을 가로막을 수 있었으며, 특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큰 효과를 거둔 드론 등 저가 무기들의 국내 생산을 지연시키는 데 각별히 공을 들였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중국에 저항해봐야 소용없다는 정리원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은 2월 전쟁을 시작한 이후 아시아에 배치된 군함과 항공기를 중동으로 옮겨야 했다. 동시에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방어하느라, 중국과의 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첨단 대공 미사일의 미국 재고 가운데 약 3분의 2가 소진된 것으로 추산된다. 정리원의 반대파들조차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대만 방어 준비태세가 약화됐다는 점은 인정한다.
올봄 대만을 방문했을 때, 나는 안정과 안보를 지켜줄 세력으로서 미국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바닥났는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의 지원에 관해 질문하면 대개 긴 침묵이나 씁쓸한 미소가 돌아왔다. 정치인이든 퇴역 군인이든 일반 시민이든, 입을 연 사람들은 거의 모두 미국을 "예측 불가능하다"고 표현했다. 한 나라의 운명을 걸기에는 너무나 맥없는 말이었다. 이러한 신뢰 상실로 대만의 많은 이들은 중국에 대한 태도를 다시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자력으로는 이길 수 없는 전쟁에 계속 대비해야 할까? 아니면 정리원과 시진핑이 마련한 것으로 보이는 합의를 받아들여야 할까?
두 사람 모두 구체적인 내용은 모호하게 남겨뒀다. 공개적으로는 공동의 정체성, 자유무역, 경제적 유대, 평화 공존을 이야기하면서도, 중국이 대만에서 어느 정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의 대만 주권을 용인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은 피해간다. 정리원은 중국이 민주적 제도를 해체한 홍콩의 사례에 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녀는 나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더 나은 조건의 합의를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선자가 대만의 독립을 고집하지 않는 한 자유선거를 허용하는 합의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런 합의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 듯하다. 그는 5월 시진핑과의 회담 이후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전략적 필요'가 아니라, 향후 중국과 무역, 핵무기, 인공지능 개발 경쟁을 논의할 때 쓸 수 있는 "아주 좋은 협상 카드"라고 표현했다. 그는 미국이 대만 방어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졌다. 트럼프는 베이징에서 에어포스원을 타고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 없는 것은 9500마일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라고 말했다. (미국 영토에서 약 7000마일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전쟁은 당시 석 달째에 접어들고 있었다.)
선택할 수 있다면 대만인 대부분은 현상 유지를 선호할 것이다. 이들은 자율성을 유지하고, 세계와 자유롭게 교역하며, 중국이 자신들의 일에 개입하지 못하게 하기를 원한다. 한때 미국이 중심을 잡고 보호를 약속했던 민주주의 국가들의 일원이라는 지위도 소중히 여긴다. 하지만 미국 대중은 해외 분쟁에 얽히는 데 지쳐 있다. 독재자들에게 매료된 미국 대통령은 민주주의 동맹국들을 돈을 떼먹는 자들이자 속이기 쉬운 얼간이들로 취급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만과 대만 방어를 지지하는 이들은 미국인들이 왜 중국과의 전쟁을 감수할 만큼 대만의 방어를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공동의 원칙은 이제 이 논쟁에서 별다른 무게를 갖지 못한다. 타이베이와 워싱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주제가 나오면, 사람들은 미국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을 쑥스러워하는 듯했다. 마치 그런 생각이 고루하다는 듯했다. 대만 방어를 뒷받침하는 더 강력한 논거는 군사전략가들에게서 나왔다. 이들은 대만을 태평양에서 미국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거점으로 본다. 경제적 논거도 있다.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이 대만에서 생산된다. 미국 경제를 떠받쳐온 AI 혁명을 이끄는 반도체도 여기에 포함된다. 미국은 중국이 이 핵심 자원을 장악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 문제를 놓고 중국과 맞설 의향이 없어 보인다. 그는 시진핑을 "위대한 지도자"이자 친구라고 불러왔다. 올해 두 사람의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첨단 AI 반도체 판매를 허용했다. 다음 회담은 시진핑이 미국을 방문하는 9월 말에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가 내세우는 외교정책의 목표는 서반구 지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는 물러섰거나, 혼란을 빚어놓고는 거기서 빠져나오고 싶어 한다. 대만은 운이 좋은 편에 속할지도 모른다. 트럼프는 캐나다와 그린란드에 그랬던 것처럼 대만의 주권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정리원은 시진핑의 주장에는 동의할지 모르지만, 그처럼 절제된 표현을 능숙하게 구사하지는 못한다. 정리원은 목소리가 우렁차고, 곧잘 웃음을 터뜨리며, 말을 강조하려고 손으로 허공을 가르는 버릇이 있다. 정치 경력을 시작한 1990년대에 그녀는 대만의 독립을 옹호하고 베이징의 공산 정권을 비난했다. 이제 56세인 그녀는 당시의 입장을 젊은 시절의 무지 탓으로 돌린다. 정리원은 2008년 국민당 후보로 처음 의회에 입성했으며, 이후 당내 급진파를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그녀가 주장하는 대중국 저자세는 갈수록 세력이 줄어드는 당내 원로들조차 받아들이기 어려워할 정도다.
지난가을 정리원을 당 주석으로 선출한 선거에는 당원 약 6만 5000명이 투표했다. 인구 2300만 명인 나라에서 국민의 위임을 받았다고 주장하기에는 턱없이 적은 수다. 그럼에도 이 직책은 그녀에게 대만의 국방비 지출과 방어 능력에 막대한 영향력을 부여한다. 또한 그녀를 한 세기 넘게 이어져온 당 지도자들의 계보에 올려놓는다. 이 계보는 1940년대 후반 중국 전역을 휩쓴 내전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49년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군은 소련의 지원을 받아 권력을 장악했다. 패배한 국민당 세력은 장제스 총통의 지휘 아래 대만과 중국 연안의 몇몇 섬에 있는 거점으로 후퇴했다.
이들은 끝내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1975년 장제스가 사망한 뒤에도 국민당은 공산 정권이 결국 붕괴하고, 자신들이 중국 본토의 통치권을 되찾을 길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미국은 냉전 초기 20년 동안 그 환상을 부추겼다. 타이베이에 대사관을 열고 대만 지도부를 중국의 합법 정부로 대우했다. 대만은 유엔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자리를 차지했고, 대만 외교관들은 '중국'이라고 적힌 명패 뒤에 앉았다. 반면 베이징의 공산 정권은 미국이나 미국의 유럽 동맹국 대부분과 외교관계를 맺지 못했다. 미국은 중국과 대립하던 역내 국가들인 한국, 일본, 필리핀, 대만과 잇달아 군사동맹을 맺어 아시아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대만의 이러한 지위는 유지될 수 없었다. 1971년 유엔은 대만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중국에 넘겼다. 이듬해 닉슨의 베이징 방문은 중국과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뒤집어놓았다. 1970년대 말까지 미국은 타이베이의 대사관을 철수하고 베이징에 새 대사관을 열었다. 대만과의 상호방위조약도 폐기하고, 그 대신 한층 약한 보장을 제공했다. 1979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서명한 대만관계법은 미국이 대만에 "방어적 성격의 무기"를 계속 제공하도록 규정한다. 이 법은 금수조치를 포함해 중국이 대만에 가하는 적대행위가 "중대한 우려"의 사안이 될 것이라고 명시한다. 그 말이 무엇을 뜻하든 간에 말이다.
이러한 '전략적 모호성' 정책은 미국과 중국이 무력 충돌 직전까지 갔던 1995~1996년 대만해협 위기 때 가장 큰 시험대에 올랐다. 위기의 발단은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는 일이었다. 미국은 당시 대만 총통이 모교인 코넬대학교에서 연설할 수 있도록 비자를 내줬을 뿐이었다. 중국은 이 방문에 대응해 잇달아 위협을 가하고 군사훈련을 벌였으며, 대만 인근에 미사일을 발사해 해상 운송을 방해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의회의 거센 압박 속에 미국 항공모함 두 척을 해당 해역에 보냈다. 그중 한 척인 니미츠함은 중국 지도부에 경고를 보내기 위해 대만해협을 통과했고, 중국 지도부는 중국군에 군사행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대만 해군의 예비역 제독 리시민은 내게 "그들은 그 일로 일종의 굴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당시 대만해협 위기 내내 리시민은 '해룡'이라는 잠수함을 지휘했다. 이 잠수함은 해협 수중에 머물면서, 해협을 건너려는 중국 군함이 있으면 공격할 태세를 갖추라는 명령을 받았다. 올봄 타이베이에서 만났을 때, 나는 그 몇 주 동안 어떤 심정이었는지 말해달라고 했다.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가 말했다. "정말 자신이 있었습니다." 잠수함에 탑재된 어뢰로 중국 함대의 어떤 함정이든 격침할 수 있었고, 뒤에는 항공모함 니미츠함의 지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자신감이 전혀 없습니다." 리시민은 말했다.
대만해협 위기는 하나의 전략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첨단 무기를 충분히 갖추면 대만은 미국의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버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중국은 이 구상을 무너뜨리기 위해 나섰다. 몇 년 사이 중국의 국방비는 50% 넘게 늘었다. 미국 군함이 다시는 중국 연안을 위협하지 못하게 할 무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2009년 버락 오바마가 취임할 무렵에는 중국이 보유한 잠수함과 미사일이 대만의 방어 전략을 약화시킨 상태였다.
전투기와 잠수함 같은 첨단 무기로 대만을 무장시켜도 전력의 불균형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었다. 중국이 전쟁 초기에 이들 무기 대부분을 파괴할 수단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군사고문들은 곧 대만이 어깨에 메고 발사하는 스팅어 미사일처럼 작고 휴대 가능한 무기로 무장해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대만 군인들이 이런 무기의 사용법을 제대로 훈련받으면, 접근하는 함선과 전투기를 충분히 격침·격추해 침공을 감행하기에는 대가가 너무 크다고 판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중국의 점령에 저항하기 위해 게릴라 전술을 구사할 수도 있었다.
새로운 접근법은 워싱턴에서 빠르게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대만에 자리 잡기까지는 10년이 더 걸렸다. 대부분의 정치인에게 바주카포를 멘 군인들이 옥상에 올라가 도심에서 유격전을 벌인다는 구상은 매력적인 선거 공약이 되기 어려웠다. 군 내부에서는 장성들이 고슴도치식 방어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구조적 변화에 난색을 보였다. 하급 장교들에게 자율적으로 행동하며 기습을 조직하고 위기 상황에서 결정을 내릴 자유를 줘야 했기 때문이다. 이는 상명하복식 군 문화에서는 낯선 개념이었다.
2017년 트럼프의 첫 임기가 시작됐을 때도 대만은 미국의 고성능 무기를 구매하면 중국을 화력에서 압도할 능력을 갖출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대만군이 생각을 바꾸도록 설득하려 했다. 한 미국 해군 제독은 당시 대만군 관계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회상했다. "F-16 300대를 중심으로 전략을 짜지 마십시오. 이건 도무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는 대만이 중국 함대에 맞설 만큼 충분한 전투기나 군함을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드론을 무력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는 퇴역한 이 미국 제독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익명을 조건으로 나와 인터뷰했다.) 당시 중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압도적으로 많은 드론을 생산할 수 있었다. 선전의 한 기업은 세계 드론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드론을 띄우는 데 필요한 모터, 제어장치, 배터리 등 선전에서 생산되는 드론 부품에 의존한다.
대만은 이 기술에서 한참 뒤처져 있다. 대만 정부는 2022년에야 이른바 '국가 드론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대만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방위산업에서 중국 기술의 사용을 금지한다. 따라서 이 팀은 무기를 처음부터 자체 개발하거나 대체 공급업체를 찾아야 했다. 상업용 드론 기업의 창업자 맥스 로가 이 사업의 책임자로 임명됐고, 그는 민간 부문의 인맥에 연락하기 시작했다. 영화 <오션스 일레븐> 같았지만, 모인 이들은 경력만 봐서는 이 임무에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기업가들이었다. 로가 영입한 기업 중에는 대만 전역의 가정에서 늘 구비해두는 쿠키와 간식을 만드는 대형 가공식품 기업 이메이도 있었다. 이메이의 자회사 한 곳이 배송용 드론을 개발하고 있었고, 그 덕분에 이메이는 국가 드론팀에 합류할 자격을 갖췄다. 정부는 공장들이 가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난해 약 15억 달러의 투자 지원을 제시했지만, 필요한 규모에는 턱없이 못 미쳤다.
국가 드론팀에서 가장 큰 성과를 낸 기업은 치과 장비와 무선조종 장난감을 만드는 상장사 썬더 타이거다. 이 회사는 약 10년 전부터 주로 재난 대응에 쓰이는 드론을 만들기 시작했다. 타이중에 있는 본사를 방문했을 때, 총경리 진 수(Gene Su)는 낡은 산업단지 안에 있는 공장을 보여줬다. 한 방에서는 플렉시글라스 상자 안의 로봇팔들이 움직이며 드론의 동력원으로 쓰일 작은 모터에 구리선을 감고 있었다. 방은 자동차 세 대를 넣을 수 있는 차고보다 크지 않았다. 그곳으로 가려면 축구장 길이의 절반쯤 되는 훨씬 넓은 개방형 공간을 지나야 했다. 그곳에서는 실험복을 입은 수십 명이 앉아서 치과용 드릴을 만들고 있었다. 수는 회사 수입의 대부분이 이 드릴을 전 세계에 판매하는 데서 나온다고 말했다. 드론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대만 국방부는 드론 약 20만 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썬더 타이거는 국방예산의 지원 없이는 그 수요를 충족하는 데 착수조차 할 수 없다. "우리 모두 그저 정부 자금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는 말했다. 방문 중 회의용 탁자에 전시된 몇 가지 드론 모델을 봤다. '오버킬'이라는 이름의 모델에는 작은 회전날개 네 개가 달려 있었고, 기체 아래쪽에는 모형 포탄이 묶여 있었다. 몇 달 전 우크라이나에서 봤던 모델과 비슷했다. 당시 방문한 키이우의 한 공장은 소형 드론을 하루에 약 4000대씩 생산했다. 썬더 타이거가 현재 생산능력으로 그만큼을 만들려면 두 달이 필요할 것이다.
미군은 대만에 주둔한 병력의 규모를 공개하지 않는다. 타이베이에서 만난 대만 해군의 한 퇴역 장교는 내가 이들에 관해 묻자 핀잔을 줬다. 그는 중국은 중국 연안에서 그토록 가까운 곳에 미군이 있는 것 자체를 도발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임무는 주로 대만 군인들에게 미국산 무기 사용법을 가르치고, 게릴라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미국 해군의 퇴역 소장 마크 몽고메리는 대만에 배치된 미군 규모를 약 500명으로 추산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의회 청문회에서 "1000명은 돼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대만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고 수백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장비를 판매할 것이라면, 우리가 현지에서 훈련을 제공하고 함께 활동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한때 태평양에서 항공모함 타격전단을 지휘했던 몽고메리는 현재 워싱턴에서 대만 방어를 지지하는, 규모는 작지만 헌신적인 집단의 일원이다. 이들 퇴역 군인과 외교정책 전문가들은 의회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백악관에서는 영향력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이들 열성적인 지지자 중 한 명인 매슈 포틴저가 국가안보회의에서 중국 정책을 총괄했다. 그는 트럼프의 고립주의적 충동이 대만의 방어력을 잠식하지 않도록 힘썼다. 오늘날 백악관에서는 그에 견줄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는 듯하다.
대만에 관한 내 질문에 미국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메일로 짤막한 답변을 보내왔다. 답변은 주로 트럼프의 입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을 대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바이든의 이름을 일부러 비틀어 적었다. "오바이든 팀은 미국의 이익보다 동맹국의 이익을 우선시한다고 해서 안보가 강화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당국자는 이렇게 썼다.
바이든은 재임 중 대만에 약 80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판매하는 데 동의했다. 이는 트럼프가 이번 임기 들어 지금까지 승인한 110억 달러보다 상당히 적다. 하지만 대만에 실제로 인도된 무기는 일부에 불과하며, 주문 적체 규모는 막대하다. 미국 제조업체들이 대만이 이미 대금을 지불한 무기를 생산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소진된 미국의 무기 비축분까지 보충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대외 메시지 면에서 바이든은 트럼프보다 중국에 훨씬 강경했다. 바이든은 대통령 재임 중 중국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미군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서로 다른 네 차례의 자리에서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한 번도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 대신 중국과 거래하고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노력에 초점을 맞춰왔다. 올봄 중국 방문 때 트럼프는 일론 머스크와 팀 쿡을 비롯한 억만장자 무리를 동행하도록 초청했다. 공개된 에어포스원 탑승자 명단에는 에릭 트럼프와 그의 아내 라라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널리 인정받는 중국 전문가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오바마 행정부 국가안보회의 출신 브렛 브루언이 엑스(X)에서 이를 지적하자, 백악관 공보국장 스티븐 청은 유치한 답변을 내놨다. "형편없는 짓 하는 것 말고는, 뭐든 전문가라고 자처하지 마라." 청은 브루언을 "뇌가 비뚤어진, 입으로 숨이나 쉬는 얼간이"라고도 불렀다.
백악관의 베이징 방문 대표단에는 적어도 한 명의 중국 전문가가 동행했다. 해병대 출신으로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을 맡고 있는 이반 카나패시였다. 대만에 관한 카나패시의 견해는 이 분야의 다른 전문가 대다수와 일치하며, 그의 글은 포틴저와 몽고메리의 글과 함께 영향력 있는 저서 '끓어오르는 해자'(The Boiling Moat)에 실려 있다. 카나패시는 백악관에 합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럼프의 외부 자문 인사 중 한 명인 '마가'(MAGA)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로부터 충성심이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 이후로 "그는 겨우 자리만 유지하고 있습니다"라고 그의 친구이자 대만 전문가인 한 인사가 내게 말했다. "그녀가 그를 벼르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카나패시가 나와 인터뷰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종종 모여 중국의 대만 공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결과는 거의 언제나 우려스럽다. 지난 3년 동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세 차례에 걸친 워게임에서 수십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중국의 패배로 끝나는 시나리오에는 예외 없이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대만이 결연한 의지로 맞서 싸우고, 미국이 군사력을 총동원해 신속히 개입한다는 것이다. 두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그 경우에도 대만의 기반시설은 몇 주 동안 폭격을 당하고, 미국과 동맹국들은 함정 수십 척, 항공기 수백 대, 병력 수천 명을 잃게 된다. 적어도 CSIS가 2023년에 발표한 워게임 관련 보고서 세 편 중 첫 번째 보고서의 결론은 그랬다.
CSIS 보고서의 저자 중 두 명인 에릭 헤긴보텀과 매슈 캔시언은 2024년 대만을 방문해 군 지도부에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반응은 엇갈렸다. 헤긴보텀은 한 모임에서는 하마터면 주먹다짐이 벌어질 뻔했다고 내게 말했다. 남부 도시 가오슝에서 대만 해군의 퇴역 장교들은 두 미국인을 아이스크림 가게로 초대해 선데이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으며 전쟁 준비를 그만두라고 말했다. 대만에는 싸울 의지도 수단도 없으며, 미국은 결코 대만을 돕기 위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러한 패배주의적 태도에 두 미국인은 분노했다. 대만의 사기가 어떤 상태인지를 보여줬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다. 태평양에서 미국 잠수함에 복무하는 헤긴보텀의 아들이 중국과의 전쟁에 투입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는 당시 이렇게 말했다고 회상했다. "욕해서 미안하지만 씨X,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당신들을 지키려고 내 아들의 목숨이 걸려 있다고요."
이러한 심리적 악순환은 끊기 어렵다. 대만에 싸울 의지가 없으면 미국은 돕기 위해 개입하지 않을 것이고, 대만인들은 미국이 자신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믿으면 항복의 유혹을 더 크게 느낄 것이다. 대만인 대부분에게 해군 장교들의 비관론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올봄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으로 여기는 대만 유권자는 4분의 1에도 못 미쳤으며, 중국이 공격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도울 가능성이 크다고 믿는 이들은 35%에 불과했다. 두 수치 모두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뒤 급락했다. 미국인들에게 시진핑과 친하다는 트럼프의 말은 실없는 아첨이나 교묘한 외교술, 혹은 자기기만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대만에서는 중국에 저항해봐야 가망이 없다는 생각을 더욱 굳힌다.
정리원과 국민당은 이제 의회에서 이러한 주장을 설파한다. 국민당 소속으로 국방·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대만 해군의 퇴역 제독 리처드 Y. K. 천은 내게 미국의 도움을 받더라도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버텨낼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을 '고슴도치 공화국'으로 만들려는 미국 군사고문들을 만났으며, 이들의 계획이 비현실적이라고 느꼈다. 적이 해변에 상륙하고 나면 "이미 늦습니다"라고 제독은 내게 말했다. "게릴라전을 좀 벌이려고 해도, 그때는 지방 행정기관들이 이미 붕괴한 뒤입니다."
그가 제안한 대피 계획, 응급 의약품 배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회복력" 같은 대책은 주로 중국의 공격 때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대만의 기반시설을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내가 2022년 러시아의 키이우 공격을 저지했을 뿐 아니라 침공군을 일부 밀어내기까지 한 우크라이나의 사례를 꺼내자, 천은 우크라이나의 전술이 대만에서는 통하지 않을 이유를 줄줄이 댔다. 우선 우크라이나는 병력을 기동시킬 땅이 대만보다 거의 17배나 넓고, 동맹국들이 전쟁 내내 보급에 이용해온 폴란드와의 국경도 있다. 대만 같은 섬에서는 그런 보급이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드론은 어떨까? 우크라이나 전쟁은 특히 방어하는 쪽에 드론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여줬다. 우크라이나는 폭발물을 가득 실은 원격조종 보트인 해상 드론의 활용을 개척했다. 흑해에서 이 무기들은 러시아 함대의 최소 3분의 1을 손상시키거나 파괴하는 데 기여했고, 나머지 군함들은 크림반도의 기지에서 철수해야 했다. 우크라이나의 가장 유명한 해상 드론인 '마구라'의 개발자 중 한 명은 내게 이 무기가 대만해협에서 특히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백 대만 있으면 중국의 대규모 함대를 격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꺼내자 천은 곁눈질로 나를 쳐다봤다. 정말 그렇게 순진할 수 있느냐고 묻는 듯했다. "흑해는 대만해협이 아닙니다." 그가 말했다. 우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공격하는 드론을 조종할 때 스타링크 위성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이 위성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대만이 이를 사용하도록 허용하지 않았다. 스타링크는 이를 사업상 결정이라고 설명하지만, 대만의 많은 이들은 머스크의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의 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상하이에 최대 규모 공장 중 하나를 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스타링크보다는 신뢰성이 떨어지지만 다른 위성망도 있다. 그러나 천은 그런 대안도 대만에는 아무 쓸모가 없다며 일축했다. 대만이 첨단 무기에 수십억 달러를 더 쏟아붓더라도, "해안을 얼마나 오래 지킬 수 있겠습니까? 3주? 4주?"라고 천은 말했다. 그때쯤이면 중국은 이미 승리했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이런 낮은 승산을 생각하면, 대만에서 병역 기피가 여전히 만연하다는 사실도 놀랍지 않았다.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2022년에야 의무복무 기간을 4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징집 제도에는 갖가지 허점이 남아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병역 대상 연령대 남성들(19~36세)은 병역 면제를 받을 만큼 살을 찌우려고 음식을 과도하게 먹었다. 다른 이들은 대체복무를 택했다. 국방·외교위원회의 의욕 넘치는 젊은 의원 푸마 선은 국방비 증액을 주장하고 군을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려 노력해왔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의무복무 때는 교통부에서 복무하기로 했다. 그곳에서 그가 한 일은 주로 관광객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것이었다.
선은 타이베이의 사무실에서 대만의 일반적인 군 복무에도 풀베기 같은 허드렛일이 많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뒤편 벽에는 잘린 골리앗의 머리 위에 앉아 있는 다윗의 대형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2023년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이들에게 배우려고 현지를 방문했을 때 만난 군인이 준 선물이었다. 그 방문을 통해 대만군이 얼마나 뒤처졌는지가 분명해졌다. 기초군사훈련에서 총검술 대신 드론 조종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도 지난해에야 이뤄졌다. 대만군 수뇌부 상당수는 여전히 위험을 감수하거나 변화를 받아들이고 신기술을 도입하는 일을 꺼린다. "그들은 정말 자기 것을 지키고 싶어 합니다." 선은 말했다. "대만은 늘 이런 식입니다."
대만 의회의 사무실들은 타이베이 중심부의 좁은 거리에 있는 칙칙한 건물에 자리 잡고 있다. 올봄 어느 날 아침 내가 도착했을 때, 의원들은 이미 안에 모여 특별 국방예산을 논의하고 있었다. 입구에는 보안 절차가 전혀 없었다. 신분증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직원 한 명이 곧바로 왕딩위의 사무실로 올라가라고 안내했다. 그는 국방·외교위원회의 중진 의원이자 대만 총통의 가까운 정치적 동지다.
마침 그는 미국의 대형 방산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와 회의 중이었고, 회사 관계자들이 회의용 탁자에 둘러앉아 있었다. 내가 들어서자 그중 한 명이 인사를 건넸다. 우리는 그 주 초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방 포럼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그는 '스위치블레이드'라는 미국산 드론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었다. 발사관에서 쏘아 올려 목표물에 충돌하면 폭발하도록 설계된 이 무기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저조한 성능을 보였다. 회사는 그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드론을 개선하려 노력해왔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구매를 줄였다.
대만에는 많은 무기를 구매할 여력이 있다. 세계 6위 규모인 외환보유액은 약 6000억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국방예산 법안은 왕딩위가 속한 위원회에서 몇 달째 발이 묶여 있었다. 국민당 내 반대파들은 예산 논의를 대만의 미래와 대중국 관계, 미국에 대한 의존을 둘러싼 대리전으로 바꿔놓았다. 새로운 예산이 필요해진 것은 지난해 말 트럼프 행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산 무기 대만 판매를 승인하면서였다. 110억 달러 규모의 이 무기 판매 패키지에는 로켓 발사대, 대포, 대전차 미사일과 그 밖의 첨단 장비가 포함됐다.
그다음 주 중국군은 대만 연안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봉쇄를 연습하는 등 일련의 군사훈련으로 대응했다. 대만 집권당은 이러한 위협을 근거로 14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무기를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라이칭더 총통은 이 모든 추가 지출에 대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그는 약 200억 달러의 연간 국방예산에 더해, 향후 8년에 걸쳐 4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특별예산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약 4분의 3은 미국산 무기 구매에, 나머지는 대만 자체 방위산업, 특히 드론 공장의 발전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추가 지출 법안은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었다. 유권자들은 이를 중국을 억제하고 미국을 흡족하게 할 방안으로 봤다. 미국의 모든 동맹국이 국방비를 늘려야 한다는 트럼프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위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민당이 장악한 지역구를 포함해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 2월 전화 통화에서 시진핑은 트럼프에게 "극도로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백악관은 두 사람이 직접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기회를 가질 때까지 무기 판매 패키지의 대부분을 보류하기로 했다. 5월 정상회담 이후에도 판매는 여전히 보류된 상태다.
왕딩위에게 무기 거래는 미국의 의지를 시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그러니 대만에는 생사가 걸린 문제입니다." 왕딩위는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 대화를 추진하는 데 반대하지 않았지만, 대만을 협상 카드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대만을 협상카드로 취급할까? 왕딩위는 한동안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모르겠습니다." 그가 마침내 말했다. "저는 우리 동맹국을 비판하지 않습니다."
결국 의원들은 약 250억 달러로 축소된 예산에 합의했다. 사실상 전액이 미국산 무기 구매에 쓰일 예정이었다. 국민당이 대만 드론 산업을 위한 예산을 삭감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과 싸우는 데 활용해온 저비용 자체 개발 무기체계를 위한 예산은 전혀 남지 않았다. 6월 말 국민당은 군의 드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별도의 대안을 제출했다. 여기에는 절차를 지연시킬 감독 조치와 관료적 규제가 훨씬 더 많이 포함돼 있었다. 이후 의회는 어느 계획을 추진할지를 놓고 교착 상태에 빠졌고, 이제 막 시작된 드론 사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에 놓였다. 바로 중국이 원하는 상황이다.
4월 시진핑과의 회담 뒤 정리원은 중국 공산당이 제공한 '10대 혜택'이라는 지원책을 들고 대만으로 돌아왔다. 이 지원책에 따르면 대만의 농민과 어민, 그 밖의 일부 업종 종사자들은 중국에서 식품과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대만의 일부 TV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을 중국 본토에서 방영하겠다는 약속도 담겼다. 물론 적절한 심사를 거친다는 조건이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 혜택을 시진핑이 국민당에 주는 선물로 묘사했다. 우호적으로 행동하면 더 많은 호의를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대만 정부는 이를 노골적인 정치 개입이라고 규정하며 저지하려 했다. 적어도 이 지원책은 중국이 2028년으로 예정된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지 미리 보여줬다. 정리원은 출마 의향을 내비쳤으며, 그녀가 관대한 이웃으로 묘사하는 중국의 지원은 분명 선거운동에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은 정말 현대적으로 변했습니다." 그녀는 내게 말했다. 중국 본토 방문 중 상하이 관리들은 대만에서 탄생한 음료인 버블티를 드론으로 배달해 그녀에게 대접했다. 대표단은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모차르트와 차이콥스키의 곡을 연주하는 공연도 관람했다. "수석 바이올린 연주자는 놀랍게도 미국인이었어요!" 정리원은 통역을 통해 내게 말했다. "그래서 저는 중국이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더 포용적이고 더 세계화됐어요."
중국이 우호적인 혜택의 대가로 무엇을 원할 것 같으냐고 묻자, 정리원은 이 관계에 조건이 붙을 수 있다는 내 말에 놀란 듯했다. 그녀는 시진핑이 대만의 정부 체제를 존중하겠다고 확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만드는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았다. 1997년 영국 식민지에서 중국으로 편입된 뒤 민주적 제도가 10년도 채 존속하지 못한 홍콩의 사례도 꺼내지 않았다. 중국은 대만에도 똑같이 하려 하지 않을까? "아니요." 그녀는 내가 확실히 알아듣도록 영어로 "No"라고 말했다. "우리는 대만의 자유, 민주주의, 경제, 법치와 관련해 희생하거나 어떤 타협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대만과 선출된 지도자들의 권리를 제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수십 년에 걸친 중국의 압박으로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11개국뿐이다. 4월 중국은 라이칭더 총통이 그중 한 나라를 방문하지 못하게 막았다. 베이징의 요청에 따라 세이셸, 모리셔스, 마다가스카르가 라이청더 총통 전용기의 영공 통과를 불허하면서, 그는 아프리카 남부의 내륙국 에스와티니 방문을 연기해야 했다. 이 사건에 관해 정리원에게 묻자, 그녀는 라이칭더 총통이 "자신의 정책 때문에" 자초한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지난해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지 몇 달 뒤, 그의 행정부는 중남미로 가는 길에 미국에 경유하겠다는 라이칭더의 요청을 거부했다. 하지만 정리원과 국민당은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았다. 정리원은 베이징 방문 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당원 대표단을 이끌고 워싱턴과 미국의 여러 도시를 방문했다. 맨해튼의 아시아 소사이어티 행사에 참석한 그녀는 시진핑을 믿을 만한 협력 상대로 묘사하고, 중국과 대만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진행자들은 그런 협력 관계에서 대만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설명하라고 거듭 물었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시나리오입니다." 정리원은 시진핑이 자신에게 "무엇이든 협상할 수 있다"고 약속했던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앞쪽 좌석에 앉은 대만 전문가들과 미국의 퇴역 외교관 몇 명은 회의적인 눈빛을 주고받으며 눈을 굴렸다. 한 사람은 정리원의 말이 "정신 나간 사람" 같다고 내게 속삭였다. 내 눈에는 그녀가 오히려 기회주의자에 가까워 보였다. 미국의 의지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시점에, 그녀는 중국이 제시하는 거래를 붙잡으려 했다. 대만 유권자들은 힘의 균형이 바뀌고 있음을 느낄 수 있으며, 많은 이들은 자신의 자유를 위태롭게 하더라도 더 안정적으로 보이는 쪽을 택할 것이다.
맨해튼에서 열린 정리원의 강연이 끝날 무렵, 청중 한 명이 일어나 그녀에게 이 합의를 추진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이 홍콩의 민주적 절차를 무너뜨렸듯 대만의 민주주의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대만에 필요한 드론을 위한 예산을 왜 가로막았는지 따져 물었다. "시진핑은 독재자입니다!" 남자가 외쳤다. 그러자 경호원들이 그의 마이크를 빼앗고 그를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정리원은 이 광경을 즐기는 듯했다. "드론은 무기로 쓰여서는 안 됩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버블티를 배달하는 데 쓰여야죠."
대만의 주권이 미치는 영토의 최서단 전초기지인 진먼섬(金門島)은 한때 요새였다. 중국 해안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져 있어,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본토까지 헤엄쳐 건너갈 수 있을 만큼 가깝다. 1940년대 후반 후퇴하던 국민당군은 이곳에 벙커를 짓고 전차를 배치했으며, 적의 상륙정을 꿰뚫기 위한 쇠말뚝을 해안선을 따라 촘촘히 박아놓았다. 1949년 10월 진먼 전투 당시 수천 명의 공산군 병사가 이 해변으로 돌격했다. 대부분은 전사했고, 나머지는 포로로 잡혔다.
오늘날 여러 기념물이 대만의 탄생 이야기 중 이 대목을 기리고 있으며, 전투 현장 인근에는 박물관이 서 있다. 올봄 방문했을 때 안내원들은 몰입형 체험을 놓치지 말라고 권했다. 어두운 방에 으스스한 음악이 흐르고, 벽에는 전쟁 장면을 담은 애니메이션이 펼쳐졌다. 카메라가 내 사진을 찍어 전투 장면에 투사하면서, 나 자신을 진먼의 방어자로 상상해보도록 했다. 오늘날 대만에서 중국과 전쟁을 치른 기억이 있는 생존자는 극소수이며, 이 시뮬레이션은 젊은 세대가 그 경험을 상상하도록 돕기 위한 시도처럼 느껴졌다.
많은 학생이 현장학습으로 박물관을 찾는다. 하지만 최근 더 흔히 눈에 띄는 방문객은 중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들이다. 여객선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이들을 진먼으로 실어 나르고, 현지 상인들은 생선튀김과 향이 강한 지역 특산주인 고량주를 적극 권한다. 이런 방문은 중국 전략의 일부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023년 발표한 문건에서 투자와 관광으로 진먼을 극진히 대우해, "조국의 완전한 통일" 이후의 삶이 어떨지 보여주는 '시범구'의 일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 계획은 궁극적으로 진먼과 약 2마일 떨어진 본토의 가장 가까운 도시 샤먼을 다리로 연결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시진핑은 경력 초기에 샤먼 부시장을 지냈다. 그가 대만을 중국에 흡수하기 위해 선호해온 길은 언제나 베이징의 통치 아래서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대만인들을 설득하는 것이었다. 중국의 성장은 이를 더 쉽게 만들었다. 1990년대 초 대만의 경제 규모는 중국의 절반이 넘었다. 지금은 20분의 1이다. 진먼 주민들은 샤먼의 고층 건물들을 볼 수 있다. 머지않아 새 국제공항에 제트기가 착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타이베이보다 중국 본토에 더 큰 동질감을 느낀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절벽 중 한 곳의 꼭대기에는 확성기 탑이 여전히 본토를 향해 대만의 선전 방송을 반복해서 내보내고 있다. 공산주의자들에게 귀순해 자유를 얻으라고 촉구하는 내용이다. 예전에는 본토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소리로 녹음된 방송을 틀었다. 하지만 진먼 지방 당국은 음량을 낮춰 확성기를 관광 명소로 바꿔놓았다.
그 아래 해변에는 쇠말뚝들이 여전히 중국 쪽으로 기울어진 채 모래 위로 솟아 있다. 바닷물에 부식되고 따개비로 뒤덮인 모습이다. 예전에는 해골과 뼈가 그려진 나무 표지판들이 이 해안의 지뢰 위험을 경고했다. 하지만 마지막 지뢰까지 모두 제거됐고, 대만 정부는 해변에서 수영해도 된다고 선언했다.
섬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오후, 나는 중국을 향해 헤엄쳐 가보기로 했다. 서툰 배영으로 100야드쯤 나아갔다. 해안을 돌아보며, 그곳이 더 이상 누구도 지정학적 화약고라고 생각할 만한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였다. 감시초소도 요새도, 대만 순찰정도 없었다. 전투 박물관과, 중국에서는 아무도 들을 수 없는 메시지를 내보내는 확성기 탑만 있을 뿐이었다.




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중국에 우호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이 부유해고 현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대만인들에게 홍보해온 전략이 먹히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에 대한 신뢰가 낮아져 대중국 패배주의가 대만을 잠식하고 있는 듯 합니다. 어차피 대만의 방어는 대부분 미국의 안보 공약에 달려 있습니다. 대만은 미국 외에 다른 동맹국이 없기 때문이고, 지금까지 스스로 나라를 지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탓입니다. 현재 중국에서 대만 정책을 총괄하는 사람은 중국 권력 4위인 왕후닝입니다. 푸단대 정치학 교수 출신인 그는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을 이론적으로 보좌해온 전략가입니다. 그가 대만정책을 총괄한다는 것은 군사적 힘보다는 정치적인 방식으로 대만을 중국쪽으로 잡아당기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전략이 주효해서인지 애틀랜틱 매거진의 9월 8일자 기사를 읽어보면 대만의 많은 인사들, 특히 국민당쪽 인사들은 중국의 대변인처럼 말하고 행동합니다. 현 민진당 정부가 대만해협 방어를 위해 드론을 생산하려 하면 정리원 국민당 당수는 '드론은 전쟁에 쓰면 안된다' '버블티 배달에 써야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고 합니다. 정리원이 상하이 방문했을 때 상하이 공산당 관리들이 그녀에게 드론으로 대만제 버블티를 배달해줬던 것을 상기시킨 것입니다. 현재 대만에서는 현직 장교들이 중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하다 검거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대만의 독립론자들로서는 대만을 중국의 잠식으로부터 방어해야 할지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만은 과연 홍콩식으로 '일국양제'(一國兩制)를 받아들일지 어떨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양안관계의 모습에 따라 동아시아의 지정학도 함께 바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