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評천하] 트럼프, 이란에 "무조건 항복" 요구했지만 협상 여지는 열어둬 外

해설과 함께 읽는 이번주 국제정세

2025.06.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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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 등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10월 28일 밤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다목적 스텔스 폭격기 B-2 스피릿을 태평양에 출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군사사이트 디애비에이션닷컴은 훈련 영상을 입수해 'B-2'에서 벙커버스터 GBU-57이 투하되고 '북한 지도부'를 언급하는 무선 통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화이트맨공군기지 홍보영상 캡처) 2017.11.1/뉴스1

= 3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 등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10월 28일 밤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다목적 스텔스 폭격기 B-2 스피릿을 태평양에 출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군사사이트 디애비에이션닷컴은 훈련 영상을 입수해 'B-2'에서 벙커버스터 GBU-57이 투하되고 '북한 지도부'를 언급하는 무선 통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화이트맨공군기지 홍보영상 캡처) 2017.11.1/뉴스1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폭격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란군 총참모장, 이슬람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 여러 명 등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측근 군부지도자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되었고, 핵개발을 맡고 있는 주요 과학자 최소 9명이 죽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이란-이스라엘 사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미국,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입니다. 트럼프의 대이란 태도가 이스라엘의 공습 성공에 발맞춰 조금씩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심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초대형 벙커버스터 사용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약칭 MOP라고 불리는 이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은 무게가 13톤이나 되며, 오직 B-2 스텔스 폭격기로 투하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벙커버스터는 2.3톤 정도 됩니다. 이란과 북한의 지하 핵시설은 이 MOP로만 파괴할 수 있습니다만, 60미터 두께의 콘크리트까지 뚫을 수 있는 MOP로도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확실히 파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우선 MOP는 GPS로 표적을 찾아가는 방식인데, 미군의 군용 GPS는 민수용보다는 재밍(jamming)에 강하지만 러시아 등의 재밍 기술은 생각보다 강력해 재밍에 걸리는 경우 공산오차가 20미터에서 1200미터로 대폭 늘어납니다.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표적 위에 정확히 떨어진다고 해도 지하까지 뚫고 내려가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MOP는 콘크리트를 뚫고 나서 빈 공간이 감지되면 폭발하는 센서를 달고 있는데, 이런 빈 공간을 여러 겹 위층에 설치해 둘 수도 있습니다. 엉뚱한 곳에 폭약이 터지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MOP는 오직 미국만이 투하할 수 있고, 이스라엘은 이런 초대형 벙커버스터를 탑재할 항공기가 없습니다.


만약 미국 B-2 스텔스 폭격기가 MOP를 이란 상공에서 투하한다면, 현재의 이란-이스라엘 전쟁은 이란-미국 전쟁으로 확전하게 됩니다. 100% 성공을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미국이 확전을 결심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현재 트럼프로서는 이스라엘이 채찍을 맡고, 자신이 당근을 맡고, 하메네이와 이란 수뇌부가 핵협상 테이블로 와 트럼프 자신이 지시하는대로 협상안에 서명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트럼프는 이란에 대한 공격 명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보류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란 핵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는 북한도 면밀히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 이란 핵문제 처리 방향이 북한 핵문제 처리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의 전 국방장관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1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했습니다. 러시아측의 발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일시 점령했던 쿠르스크 지역의 재건사업 등을 위해 북한이 6000명의 공병(工兵)을 파견하기로 러시아와 합의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6000명 중 1000명은 지뢰제거에 투입되고, 5000명은 건설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번 합의를 통해 북한이 무엇을 대가로 받을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평화연구소(SIPRI)는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지난 1년간 100발 증가해 현재 600발로 추산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소의 이번 발표에 따르면, 금년 1월 현재 세계의 핵탄두 수는 1만2241발이며 작년에 비해 160발 가량이 감소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노후회되고 있는 핵탄두를 폐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들어 폐기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대만의 첫 국산 잠수함 '하이쿤'(海鯤)이 첫 해상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대만은 이 '하이쿤'급 잠수함을 총 8척 건조할 계획입니다. 배수톤수 2500~3000톤인 이 중형 잠수함은 중형 잠수함으로 미국과 '다른 나라'(한국이라는 해외보도도 있었습니다)의 기술로 건조되었고, 전투체계는 미 록히드마틴 것입니다. 대만은 2027년까지 두 척을 실전배치할 계획입니다.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 '다카나미'가 6월 중순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해상자위대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작년 9월, 금년 2월에 이어 세번 째입니다. 다카나미 함은 필리핀 해군과의 연합훈련을 위해 이동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중국과의 대치를 이어하고 있고 이를 위해 필리핀과의 해상 훈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해상자위대 함정을 계속 대만해협으로 내보내는 것은 중국에 대해 '대만 유사(有事)는 일본 유사'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한편 중국 해군 역시 일본에 대한 도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5월 중순 항공모함 2척을 일본 주변해역에 투입했고, 6월 7일에는 이즈제도에서 괌을 연결하는 이른바 '제2도련선' 너머로까지 투입했습니다. 이어 6월 7~8일에는 중국 항공모함에서 출발한 함재기가 일본 해상자위대 항공기에 접근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제철US스틸 인수를 최종 승인했습니다. 지난 바이든 대통령은 안보적 이유로 인수를 막았는데, 트럼프는 미국 정부가 '황금주'를 갖는다는 조건으로 인수를 승인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일자리를 미국 밖으로 내본다든지 미국에 불리한 결정을 막을 권한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US스틸의 본사도 피츠버그에 계속 두고, 이사회 구성원의 과반을 미국 국적자로 유지한다는데 합의했습니다. 또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 핵심 멤버들은 미국인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US스틸 회장은 일본제철의 모리 다카히로 부회장이 겸임하기로 했습니다. US스틸은 미국 제조업의 상징적인 기업으로서 '강철왕'이라 불리던 제철재벌 카네기와 J.P. 모건, 찰스 슈왑 등이 몇 개의 제철회사들을 합병해 1901년에 만들었습니다. 이후 US스틸은 미국 내 철강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했고, 월가 등에서는 단순히 "그 기업"(the corporation)이라고 부를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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