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評천하] 트럼프 내년 4월 방중, 홍콩 아파트단지 대화재 外

해설과 함께 읽는 이번주 국제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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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이 화재로 지금까지 소방관 포함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279명이 실종이라고 밝혔다. 화재가 난 아파트 단지에는 2천 가구, 약 4천8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11.27.

2025.11.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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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희토류 수출통제 유보를 맞교환하면서 '1년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트럼프시진핑 사이에 유화 분위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와 시진핑은 전화통화를 통해 무역과 안보문제를 논의했는데, 트럼프는 시진핑의 중국방문 초대를 받아들여 내년 4월에 베이징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내년 후반기에 시진핑의 워싱턴 답방이 계획되고 있다고 합니다. 내년 4월의 미중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회담은 우리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臺灣有事) 관련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외교갈등에 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 외교관에게 '목을 베어버린다'는 협박을 받은 것에 대한 질문에 "동맹이라고 꼭 친구는 아니다"라는 쌀쌀맞은 반응을 보여 일본사람들을 실망시켰는데, 25일 다카이치 총리와 통화에서 '대만문제로 중국을 자극하지 말것'을 주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도 중국이 요구하는 '공식 사과'까지는 아니지만 톤을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26일의 '당수토론'에서 야당 대표가 이번 발언의 경위를 묻자 자신은 7일의 국회 질의 시간에 '대만유사'에 대해 질문이 있어서 답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자신이 의도적으로 그런 강경발언을 한 것이 아니라 국회 질의 내용이 그렇다보니 본의아니게 그렇게 답변하게 되었다는 뉘앙스입니다. 한발 물러난 것입니다. 이번 중일갈등은 일단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외부에 적을 만들어 내부를 단결시킨다'식의 정치를 좋아하는 다카이치 등 일본 우익정치가들이 중일대립의 모양새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일간 '대만유사' 문제가 악화되고 있는 중,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은 대만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 국방비를 400억 달러 증액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대만은 향후 GDP의 5% 이상을 국방비에 쓰겠다고 합니다. 미국은 대만이 어느 정도 스스로를 지키려는 결기를 가지고 있는지 보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정전협상에서 "아주 큰 진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함께 작성한 28개조 정전안을 놓고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측이 제네바에서 만나 논의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할양, 우크라이나 군대 축소 등 "예민한" 이슈들도 논의할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전협상의 가속화를 위해 자신이 신뢰하는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협상에 투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내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참석을 막을지도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금년 G20 정상회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최초의 G20 정상회의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불참했습니다. 트럼프는 '아프리카너'라고 불리는 백인들이 박해를 받고 있다며 남아공과 대립해왔습니다. 월요일의 폐막식에서 G20 의장 지위를 남아공 대통령이 미국측에 넘겨주게 되어 있었는데,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트럼프 대신 참석한 미국 외교관에게 직접 넘겨주기를 거부했습니다. 격이 안 맞다는 것입니다. 트럼프는 이 점을 문제 삼아 내년 자신의 마이애미 골프장에서 개최되는 정상회의에 남아공 대통령을 초청하지 않겠다고 한 것입니다. 남아공측은 다자주의의 오랜 지지자로서 내년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며 당연히 참석할 자격이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남아공에서 열린 금년 G20 정상회의에서 라마포사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맞서는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공동성명 채택입니다. 미국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말라고 분명히 밝혔는데도 의장인 라마포사 대통령이 주도해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트럼프는 중국도 참여하고 있는 G20가 다자주의를 지지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에 반감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진핑은 글로벌사우스 주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와 함께 G20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반면, 트럼프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번 G20 남아공 정상회의에 리창 총리가 참석했습니다.




홍콩의 한 고층아파트 단지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한국시간 11월 28일 15시 현재 적어도 94명이 사망했고 200여명이 연락두절 상태입니다. 1948년 176명이 숨진 창고 화재 이후 77년만의 대 화재 참사입니다. 이 아파트는 총 8동이 밀집되어 있는 단지인데, 26일 오후 3시(홍콩시간)에 한 동에서 화재가 발생해 총 7개 동에 불이 붙었습니다. 문제는 공사를 위해 외벽에 설치한 안전망과 비계(飛階, scaffolding, 발받침)이 방화기준에 미흡했다는 것입니다. 안전망은 플라스틱이고 비계는 대나무여서 불이 이를 타고 쉽게 번져나갔던 것입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단지는 1983년에 완공되었고, 약 2000호의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 화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홍콩당국 또는 홍콩당국을 감독하는 중국 정부 '책임론'으로 비화(飛火)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홍콩은 오랫동안 건축현장에서 대나무 비계를 사용하고 있는데, 누가 관리감독했는지가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관리감독에서 문제가 있다고 드러나면 홍콩당국, 그리고 홍콩의 행정수반인 행정장관이 비난의 화살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베이징 당국은 이번 화재에 대한 책임론이 중국 중앙정부에까지 확산되지 않도록 여론추이를 긴밀히 살피면서 대응해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열려있는' 중국산 AI 모델의 '다운로드' 수가 '닫혀있는' 미국산보다 많다고 MIT가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금년 8월까지 1년간 다운로드 수를 좋사해보니 중국산의 시장점유율은 17%였고, 미국산은 15.8%였습니다. 중국산 AI 모델의 시장점유율이 미국산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기업들과 중국 기업들은 대조적인 AI 정책을 채택하고 있는데, 중국 기업들은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제품을 창조하고 연구자들이 개선할 수 있도록 모델을 공개하는 반면, 오픈AI, 구글, 앤스로픽 등 미국 기업들은 자사의 첨단기술에 대해 완전한 통제를 추구하며, 고객들의 구독, 기업들에 대한 판매에서 수익을 창출하려 합니다.



이탈리아 의회는 '여성 혐오 살해'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새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했습니다. 이 법안은 최근 늘고 있는 여성에 대한 범죄에 적극 대응하는 것으로, 스토킹이나 리벤지 포르노에 대해 더욱 엄격한 처벌을 담고 있습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남녀가 교제도 결혼도 하지 않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남녀 사이에 벽이 높아지면서 여성혐오, 남성혐오, 스토킹, 리벤지포르노 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PADO가 번역소개한 Economist 기사 '연애도 결혼도 안 하는 싱글세대'에서 이 현상을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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