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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評천하] 이란 겨냥 美 군사력 증강, 중국군 실세 장유샤 실각 外

해설과 함께 읽는 이번주 국제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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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해 AFP=뉴스1) 김성식 기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서태평양에서 활동 중인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중동 지역에 배치해 현재 오만만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핵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과 교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링컨함이 2012년 1월 19일 아라비아해를 통과하는 모습으로 당시 미 해군이 언론에 공개했다. 2024.08.02.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026.01.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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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중동지역에 군사력을 빌드업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 보이고 있는 미군 세력을 과거 스페인 '무적함대'를 뜻하는 "아르마다"라고 불렀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밖 적절한 거리를 두고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호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탑재된 구축함 3척을 대기시켜놓고 있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 호에는 레이다에 걸리지 않는 F-35 전투기가 출격 대기중입니다. 미국은 요르단에 10여기의 F-15를 추가 배치했습니다. 미국은 중동 지역 여러 곳에 군사기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작전시에는 오직 함정에만 의존해야 했지만, 이란 작전에는 이런 지상기지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중동지역에는 3만~4만 명의 미군 병력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물론, 인구가 9000만 가까이 되는 이란에 대해 지상전을 전개하는 것은 자살에 가까운 행위가 될 것이므로 미국이 이란에 군사작전을 전개한다면 하메네이 등 신정체제 최고 엘리트들과 혁명수비대 최고 지휘부만 '외과적으로' 도려내는 작전을 펼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는 항공모함의 F-35 스텔스 전투기, 그리고 미국 본토에서 장거리 이동해온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도 동원될 것이며, 베네수엘라 작전에서처럼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가 중심이 될 것입니다. 미국은 이란 수뇌부 전체를 적으로 돌려서는 안되며, 권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민선 대통령과 정규군은 미국 편으로 끌어들여야 할 것입니다.




중국의 군통수권을 쥐고 있는 중앙군사위 서열 2위인 부주석 장유샤(張又俠, 75세)가 실각했습니다. 지속되어 왔던 시진핑의 군 숙청작업의 정점을 찍은 사건이 되었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구금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습니다. 중앙군사위는 군 통수권을 가진 조직으로 중국내 권력 서열상 최상위에 있는 조직입니다. 과거 덩샤오핑은 중앙군사위 주석직만 쥐고 국가주석, 당 총서기 자리는 자신의 부하들에게 맡겼을 정도로 중앙군사위가 중요합니다. 인민해방군의 '제복조' 중 서열 1위인 장유샤는 시진핑 주석과 어렸을 적부터 호형호제하며 가깝게 지냈던 사이였고, 양쪽의 부친 또한 국공내전을 함께 치른 가까운 사이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장유샤는 전투경험이 많지 않은 인민해방군 안에서 드물게 베트남과 싸웠던 중월전쟁 참전 경험이 있습니다. 그의 혁명가 가문 배경, 중월전쟁 참전 경험, 그리고 시진핑과의 개인적인 친분 등으로 장유샤는 중국군 군부 안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힘을 가지고 있는 장유샤가 군부를 대표해 시진핑의 권력에 도전하고 있다는 루머가 2025년 초부터 홍콩, 대만 언론을 중심으로 돌기 시작했고, PADO는 좀 더 객관적이고 권위있는 해외언론의 기사들을 실으며 이러한 루머에 대응해왔습니다.




1월 28일 베네수엘라 국회는 석유산업을 대대적으로 개혁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미국이 군사작전을 통해 권위주의 통치자 마두로를 기습 체포해간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입니다. 베네수엘라는 차베스가 1999년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가진 베네수엘라의 석유산업을 국유화하는 길로 들어섰고, 2007년에 석유산업 국유화를 감행합니다. 이번에 통과된 법안은 2007년 국유화를 되돌리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해외 기업들의 권한을 강화하고 석유 채굴 및 생산에 부과된 각종 세금을 낮춰주게 됩니다. 현재 하루 백만 배럴을 생산하는 베네수엘라는 새 법률에 힘 입어 20만~30만 배럴을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산업을 국유화해 해외자본을 내쫓은 후 투자에 소홀해 시설이 낙후되어 가면서 생산량도 계속 감소해왔습니다. 관건은 해외자본이 얼마나 들어올지가 될 것이고, 해외자본과 베네수엘라 정부가 수익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가 될 것입니다. 해외자본이 들어오면 생산량이 늘 것이지만, 수익 배분이 해외자본에게 너무 유리하게 되면 현 델시 로드리게스 정부는 민심을 잃게 될 위험성이 있습니다.




한편,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미 연방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청문회에서 왜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를 판매한 대금을 왜 미국 정부의 것이 아닌 카타르에 개설된 제3자의 계좌에 예치했는지 등 미국이 "잠정적으로" 취하고 있는 조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우선 카타르의 제3자 계좌에 석유 판매 대금을 예치하는 것은 베네수엘라의 국유화로 자산을 빼앗긴 사람들이 석유 판매 대금에 대해 청구 소송을 걸 가능성이 있어서 이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면서 결국에는 미 재무부 계좌로 베네수엘라 석유 거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의 베네수엘라 경제제재는 당분간 유지할 것이며, 이 제재를 베네수엘라의 변화를 촉구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얼마 전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를 도와 그 수익 중 3억 달러를 베네수엘라 정부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매달 필요한 예산안을 미국 정부에 제출할 것이며, 미국은 석유 판매 대금으로 베네수엘라가 어떤 곳에 지출할 것인지를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경제제재를 피해 베네수엘라는 중국 등에 몰래 원유를 수출해왔는데, 배럴당 60달러 이상되는 원유를 배럴당 20달러 수준에서 판매해왔다고 합니다. 루비오는 베네수엘라 원유가 시장가로 판매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과 베네수엘라 국회는 미국에 매우 협조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카베요 내무장관 등 강경세력은 기회를 보고 있을 것입니다. 미국과 현 베네수엘라 정부가 실책을 저질러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민심을 잃게 되면 강경세력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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