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발전소 등 이란의 주요 인프라에 대한 '48시간 최후통첩'을 철회하고 '5일간 연기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3일(미국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이란 사이에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공격을 5일간 연기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란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트럼프의 말을 부정했고, 트럼프는 이란측이 이란 국민들을 의식해 대화의 존재를 숨기고 싶어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집트, 파키스탄, 튀르키예가 양국 사이에서 중재할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대화의 존재 여부가 혼란스러운데, 몇 가지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첫째, 미국측이 이란의 온건파를 상대로 해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혁명수비대 등 이란의 강경파가 협상에 반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는 강경파를 제거하고 온건파에 힘을 실어주고 싶어합니다. 둘째, 트럼프가 지상군 투입의 시간을 벌기 위해 '협상 진행중'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즉, 5일 이후 이란측이 자신이 원하는 협상안을 들고 오지 않았다면서 지상군을 전격 투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상군 투입을 맡은 지휘관들이 완벽한 준비를 위해 5일 정도 시간을 더 달라고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혁명수비대 해군사령관을 폭사시키는 등 이란 지도부를 계속해서 제거하고 있습니다만, 이란 안에서 '레짐 체인지'가 조만간 발생할 것 같은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은 시간을 끌면서 세계 유가를 올리는데 성공한다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측이 굴복하게 될 것으로 계산하고 있고, 미국은 이란 석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 섬을 점령해 돈줄을 막으면 이란 지휘부가 굴복할 것으로 계산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하르그 섬 점령은 트럼프가 1988년부터 이란에 대한 협상카드로 이야기해오던 것이라고 합니다. 트럼프가 이렇게 오랫동안 준비해온 작전이기에 결국 하르그 섬 점령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페르시아만 깊숙히 육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 섬을 점령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점령에 성공하더라도 섬을 지켜내는 것은 더욱 어려울 수 있습니다. 미국은 소형 항공모함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강습상륙함 3척을 호르무즈 해협 쪽으로 보냈지만, 30여 킬로미터에 불과한 호르무즈 해협 안으로 중요한 함정을 들여보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강습상륙함은 항공모함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밖에 두고 해병대원들을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와 헬리콥터에 실어 하르그 섬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병대에 더해 미 본토에서 이동해온 공수부대가 공중에서 낙하산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점령 후 이란은 육지에서 가까운 거리를 이용해 해안포, 드론 등으로 미 지상군을 공격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러시아로부터 드론 전술을 배운 이란군이 자폭 드론으로 정밀하게 공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군은 아직 드론 전투에 대한 실전 경험이 없습니다. 또,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의 약점을 겨냥해 '국제유가 상승'을 주 전략으로 구사하고 있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하는 동시에 예멘의 후티 반군을 이용해 홍해-수에즈운하 봉쇄까지 시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5월 14~15일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방중 일정이 재조정되었는데, 이에 따라 그는 4월말까지는 이란 전쟁을 어떻게든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란전쟁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 트럼프의 다음 표적은 쿠바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해외언론은 현재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손자 "라울리토" 로드리게스 카스트로가 미국-쿠바 관계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쿠바 공산당의 제1 서기와 대통령을 겸하고 있는 사람은 미겔 디아스카넬입니다만, 사실상 쿠바를 지배하고 있는 사람은 94세의 라울 카스트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으로 피델 카스트로 사후 국가원수인 평의회 의장을 2018년까지 역임했습니다. 이렇게 라울 카스트로가 사실의 최고 실력자이고 미겔 디아스카넬은 형식적인 국가원수에 불과하다고 보는 입장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루비오와 "라울리토" 카스트로(손자)의 협상이 결국 미-쿠바의 외교관계를 바꿔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이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즉, 카스트로 가문의 힘이 그렇게까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카스트로 가문, 디아스카넬 대통령(2019년에 대통령직 부활), 그리고 공산당 강경파가 서로 견제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할아버지 라울 카스트로의 대리인격인 손자 "라울리토" 카스트로와 루비오 국무장관은 쿠바를 어떻게 개방하고 '반미 기조'를 변경할 것인지를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가 대중들에게 성과를 과시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을 반영해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전격 퇴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디아스카넬은 이런 사실을 알고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서인지 지난 주 쿠바계 미국인들이 쿠바에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개방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자신은 그렇게 반미도 아니며 개방에 반대하는 것도 아님을 어필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만, 트럼프가 쿠바 현직 대통령의 '퇴진'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원한다면 퇴진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카스트로 가문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제한적일 수도 있어서 이 협상이 불발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쿠바는 베네수엘라와 멕시코로부터 싼 가격으로 석유를 공급받아 왔는데, 미국의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의 석유 공급이 전면 중단되었고, 미국의 압력에 따라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석유 공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또 쿠바의 주요 외환 공급원이었던 캐나다 관광객들도 항공유 부족으로 항공편이 끊어져 쿠바 관광을 못 하고 있고, 중남미 국가들에 친미 우익 정권들이 등장함에 따라 쿠바는 외교적으로도 고립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루비오 장관과 카스트로 가문 사이에 미국-쿠바 관계의 변화를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로스엔젤레스의 캘리포니아주 1심법원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메타(인스타그램)와 구글(유튜브)이 자신의 어린 시절 우울증 발병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20세 여성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배심원단은 이들 회사가 청소년들의 보호에 태만했고, 이들이 개발한 플랫폼 자체가 청소년에게 중독성이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하면서 원고에게 600만 달러(약 90억원)을 배상하라고 평결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현재 비슷한 소송이 현재 2000건 가량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이번 평결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