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란다 마멘은 커뮤니티칼리지 졸업 후 준간호사1licensed practical nurse가 되었다. 이후 마멘은 간호학 학사학위를 위해 대학으로 돌아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응급실에서 근무했다. 4년 전 마멘은 박사 학위를 받고 전문간호사2(NP)가 되었다. 33세인 마멘은 각 단계를 거치면서 급여와 책임이 늘었다. 현재 마멘은 네브래스카주 링컨의 1차 병원에서 근무하며 연간 약 12만 달러(1억7000만 원)를 번다. 마멘은 연례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호흡기 질환과 복통을 치료하며 만성 질환을 관리한다.
마멘과 차고 문 기술자인 남편은 침실 3개짜리 집을 자가로 보유하고 퇴직연금401(k)에 돈을 넣고 있으며, 올여름 아이를 데리고 플로리다로 여행을 갈 예정이다. "공과금 낼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요." 마멘은 말했다. "덕분에 많은 사람이 겪고 있는 경제적 스트레스가 확실히 줄어들었죠."
공장 노동은 한때 미국에서 중산층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사무직도 신뢰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했다. 그러나 자동화, 제조업의 세계화, 그리고 이제는 인공지능이 이러한 경로 중 일부를 위협하거나 좁히면서, 의료 분야 일자리가 가장 확실한 선택이 되었다.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간호직은 안정성뿐만 아니라 일부에게는 진정한 번영으로 가는 길을 제공한다. 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정규 간호사(3RN)의 연봉 중간값은 9만3600달러(1억3000만 원)로, 전체 직업 평균 4만9500달러(7000만 원)와 비교된다. 전문간호사 및 기타 고급 학위 소지자의 경우 13만2050달러(1억9000만 원)이다.
의료 부문은 1980년대 초 이후 급증하는 의료비 지출과 고령화 인구 덕분에 미국 내 어떤 직업보다 가장 꾸준한 일자리 성장을 이뤄냈다. 시카고대학교가 발표한 연방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00년대 초 의료 산업의 총 일자리는 제조업과 소매업을 추월했으며, 그 이후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의료 부문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큰 일자리 창출원으로 다른 많은 산업이 냉각되거나 위축된 것과 대조된다. 이러한 추세는 1월에도 계속되었지만 2월에는 뉴욕시 등지에서 발생한 간호사 파업의 영향으로 해당 부문 고용이 감소했다.
하지만 간호직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노동부는 고급 학위 간호사의 고용이 2024~2034년까지 35% 증가하여 전체 직업의 예상성장률인 3%를 능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간호사(RN) 고용은 같은 기간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 논문에 따르면 1980~2022년까지 의료노동자, 특히 간호사의 소득은 비의료 노동자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했다.
또한 논문은 해당 기간 동안 의료 분야의 임금 상승이 나머지 노동 인력에 비해 모든 소득 수준에서 더 고르게 분포했으며, 특히 중산층 및 상위 중산층 노동자의 임금 상승이 두드러졌음을 발견했다.
'일자리 엔진'
"미국 의료 부문은 '현대적인 중산층 일자리 엔진'입니다." 해당 논문의 공동저자 조슈아 고틀립 시카고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말했다.
간호 붐은 미국 인구의 고령화와 의료서비스 제공의 대대적인 변화와 맞물려 있다.
간호가 기초적인 돌봄과 식사 제공에만 국한되던 시대는 지났다. 오늘날 간호사(RN)의 3분의2 이상이 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대학원 학위를 가진 간호사들은 약을 처방하고, 마취를 시행하며, 1차 진료를 담당할 수 있다.
시카고에 사는 마이클 놀런(27)은 직함은 그럴싸해 보이는 소프트웨어 영업직으로 일했었다. 하지만 인간미 없는 줌 회의와 업계에서 해고당하는 친구들의 수에 낙담했다.
그래서 작년에 놀런은 화이트칼라 직업을 버리고 간호 학교에 가기 위해 수술복을 입었다. "안정 같은 걸 생각했어요. 수요가 많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미래를 스스로 통제하고 싶어요." 그가 말했다. "물론 소명의식도 얽혀 있었고요."
놀런은 또한 간호직에서 계층 상승의 잠재력을 크게 본다. 이미 경영학 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놀런은 오는 5월 시카고 로욜라대학교의 간호학 프로그램을 졸업하며, 응급실에 취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초봉이 소프트웨어 영업에서 벌었던 7만 달러(1억 원)를 넘어설 것이며, 5년간의 임상 간호 과정을 마친 후에는 약 12만 달러(1억7000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또한 마취 전문간호사가 되기 위해 학교로 돌아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데 이 직종의 연봉은 20만 달러(2억8000만 원)를 넘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재정적인 측면을 생각하면 잠재력만 보여요." 그는 말했다. 놀런은 이것이 일부 친구들이 기업계에서 겪고 있는 구직난과 해고와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24살, 25살에 해고 같은 것에 대비하는 일은 거의 없죠." 그는 말했다.
잔나 잔타파이분카존(24)은 태국 이민자로서 간호사라는 직업에서 성공한 어머니와 두 이모를 보고 간호사가 되었다. 잔타파이분카존에 따르면 세 사람 모두 시카고 지역에 집을 사고 "매우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드라마 'ER'의 배경이 된 쿡 카운티 병원에서 30년간 근무했는데 병원은 어머니의 석사 학위와 급여 인상에 도움이 된 기타 교육을 지원했다. 잔타파이분카존은 어머니가 자신의 유일한 부양자였으며 교육을 위해 열심히 저축하고 거의 매해 자신과 로드트립을 다녔다고 한다.

시카고 소재 일리노이대학교에서 간호학 학사 학위를 받고 졸업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잔타파이분카존은 대학병원 암 병동 야간 근무로 연간 7만5000달러(1억 원)를 벌고 있다. 그는 병원에서 활력 징후를 모니터링하고, 정맥 주사를 투여하며, 화학요법 환자들을 케어한다.
병원은 또한 잔타파이분카존이 전문간호사가 되기 위해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파트타임으로 학업을 이어가는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그의 급여를 약 12만 달러(1억7000만 원)로 올려줄 것이다. 최근 잔타파이분카존은 어머니의 도움으로 콘도 계약금을 지불했다. 잔타파이분카존은 테크 및 금융 분야에 있는 일부 친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제 친구들 중 네다섯 명 정도가 직장에서 해고된 것 같아요." 그는 말했다. "간호직의 직업 안정성에 매우 감사해요… 언제나 일자리를 찾을 수 있으니까요."
미국 의료비 지출은 부분적으로 노인 인구 증가로 인해 1970년 GDP의 7%에서 2024년 18%로 급증했다. 높은 수준의 만성 질환과 의료 검사 및 시술의 확산 또한 지출과 의료노동자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
감당해야 할 단점
보험사와 헬스케어 기업들은 더 많은 치료를 병원 밖으로 옮겨 저비용 공급자에게 맡기도록 추진해왔고, 이를 통해 간호사들이 이전에 의사에게만 허용되었던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2010년의 '저렴한 의료법Affordable Care Act'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의료보험을 확대하여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로욜라간호대학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성장했다고 학장인 로나 피네건이 말했다. 작년에는 간호학 학사 과정에 신입생 305명을 등록시켰는데 이는 몇 년 전 약 200명에서 증가한 수치이며, 새 건물이 개관하면 연간 400명을 입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미국 간호사(RN)의 약 13%가 남성이었으며 이는 2005년의 8%에서 증가한 수치다. "간호직은 정말 불황에 강하다고 생각해요." 피네건 학장은 말했다. "우리 사회는 인구가 고령화되고 있고, 만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어요. 또한 의료서비스가 병원 밖으로 확장되고 있죠."
피네건은 또한 간호직이 "인공지능에도 안전하다"며 AI가 "인간적인 요소, 간호사와 환자 사이의 연결을 결코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호직의 단점 또한 현실이다. 야간근무, 주말근무, 그리고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취약한 환자를 돌보는 긴 하루는 번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은 특히 많은 이들에게 힘들었으며, 2021년 간호사 인력의 급격한 감소에 기여했다. 그 수는 2022년에 회복되었다. 전미주간호위원회National Council of State Boards of Nursing가 2024년 80만 명의 미국 간호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5년 이내에 직업을 떠날 계획인 사람들 중 41%가 그 이유로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꼽았으며 이는 은퇴 다음으로 높은 수치였다. 올해 초 캘리포니아, 하와이, 뉴욕시의 수천 명의 간호사들이 인력 부족에 항의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우리는 각종 감염에 노출되고… 세상에, 체액에도 노출돼요." 연간 약 8만 달러(1억1000만 원)를 버는 시카고의 병원 간호사 마리 폭스(28)는 말했다. 폭스는 직업의 급여와 안정성에 감사하며 현재 남편과 함께 집을 사기 위해 저축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궁극적으로는 다른 사람을 돌봐야 한다는 소명을 느껴 간호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간호직, 그리고 의료 전문직 전반에 걸쳐 돈 이상의 것을 유지하게 해줄 무언가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는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일을 계속 못해낼 테니까요."
어떤 이들에게는 기회가 환자 케어를 넘어 확장된다. 미란다 마멘이 일하는 네브래스카 1차 병원의 설립자는 기업가가 됨으로써 직군의 최상위 계층에 도달했다.
그 또한 전문간호사인 라돈나 하트는 동료들과 함께 하루에 환자 약 80명을 진료하는 이 병원을 공동 소유하고 있다. 소유주로서의 하트의 수입은 연간 약 30만 달러(4억2000만 원)이다.
하트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을 때 비서직, 화장품 판매, 부동산 등 몇 가지 다른 직업을 시험삼아 해 봤다고 말했다. 간호직에 정착하기 전까지는 커리어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한다.
1990년대에 학사 학위를 가진 간호사로서 하트의 임금은 상당히 적었지만 남편과 함께 첫 집을 마련하는 비용을 충당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제 인생에서 진정한 변화를 가져온 것은 전문간호사가 되었을 때였어요." 그는 말했다. "그러고나니 정말 기회가 생기고 매달 내야 하는 청구서들의 부담이 덜어졌죠."
현재 가족의 주 수입을 책임지는 하트는 현재 링컨에 침실 4개짜리 60만 달러(8억4000만 원) 상당의 집을 소유하고 있으며 1년에 두어 번 휴가를 가고 은퇴를 위해 저축할 수 있었다. "중산층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어요." 그는 말했다. "간호직이 제게 안정을 가져다주었죠."
오늘날의 한국이나 미국 사회에서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일은 여전히 가능할까요? 고도성장기가 끝난 한국에서도 이제 중산층 계층이 세습화 경향을 띠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고졸 또는 전문대졸 여성이 성실성만으로 중산층에 진입할 수 있을까요? 진즉 탈산업화를 겪은 미국에서 블루칼라는 중산층 진입의 경로가 되지 못한 지 오래고 사무직들은 AI라는 운석에 벌벌 떨고 있는 공룡의 처지입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 4월 1일자 기사는 간호사 직종이 새로운 중산층 진입의 경로가 되고 있다고 보고합니다. 미국에서 간호직이 부상하게 된 배경은 한국도 동일하게 공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도적인 뒷받침이 부족합니다. 일례로 한국의 전문간호사 제도는 미국 제도에 비해 제약이 너무 크고 의료 실무와도 잘 부합하지 않습니다. 급속한 노령화 추세는 한국의 의료 체계에 더 큰 부담을 가져올 것입니다. 간호사 제도의 정비는 '의대 정원 확대' 같은 고비용 저신축 정책에 비해 훨씬 유연하게 대처할 기회를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