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천하] 트럼프 "사우디 등이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해야 이란과 종전" 돌발제안, 중재역 파키스탄 실세 "미-이란 협상 거의 체결" 外

해설과 함께 읽는 이번주 국제정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5일 베이징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회담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악시오스, 뉴욕타임스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협상단이 60일 휴전 연장과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 개시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 잠정 합의가 거의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또 JD 밴스 부통령은 종전 협상 자체에 대해서 "합의가 언제 혹은 과연 이뤄질지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면서도 "긍정적"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 보도들이 엇갈리고 있고 미국과 이란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지만, 2월 말부터 지속되었던 항공기, 미사일, 드론을 통한 미국, 이스라엘, 이란 사이의 공습은 대부분 중단되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과 미국이 봉쇄 또는 역봉쇄한 것도 어느 정도는 풀리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등 선박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양국은 휴전을 거쳐 종전으로 가는 전반적인 협상틀에 근접해 있는 것 같습니다. 베센트 재무장관이 이란 전쟁에 대해 브리핑하기 시작한 것을 보면 대이란 금융 제재, 동결자금 해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란은 최대 120억 달러(약 18조원)나 되는 동결자산의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휴전 MOU가 최종 합의되면 양국은 향후 60일간 종전조건을 놓고 논의하게 될텐데, 무엇보다 우라늄농축을 전면 중단하고 농축해놓은 우라늄을 이란밖으로 반출하는 문제가 최대 안건이 될 것입니다. 이란이 우라늄농축 문제에서 2015년 오바마 행정부와의 합의때보다 더 큰 양보를 하면 이란은 댓가로 더 큰 경제적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거두는 권리도 요구하고 있다고 하는데, '항행의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과 여러 나라들이 그것은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려운 안건 중에 이스라엘이 미-이란 합의를 일방적으로 깨고 단독 작전하지 않도록 어떻게 보장해줄 수 있는지가 있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불신하고 있어서 또 다시 이스라엘이 종전 합의를 뒤흔들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문제도 난제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에게 헤즈볼라 지원을 완전히 끊을 것을 요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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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아브라함협정에 합의해야 이란과 종전할 것"이라고 해서 외교관들과 분석가들이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 협정은 유대교, 이슬람, 기독교의 공동 조상이라고 할 '아브라함'의 이름을 담고 있는데, 3개 종교가 반목하지 말고 이제 화해하자는 내용의 협정입니다. 즉, 이슬람 국가들과 이스라엘이 지역의 평화를 위해 국교수립을 하자는 것입니다. 트럼프가 1기 때 내놓은 이 아브라함 협정을 갑자기 들고 나와 이란과의 종전 조건으로 내민 의도가 무엇인지 추측이 분분합니다. 심지어 중동이 아닌 남아시아 국가인 파키스탄에도 '협정 가입'을 종용했다고 합니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 등에서는 미국 국내 여론을 의식해서 던진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구체적인 의도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트럼프의 말과는 달리 '아브라함 협정 가입' 즉 사우디 등과 이스라엘의 관계정상화가 이란전쟁 종전의 조건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슬람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관계정상화는 현재 상황에서 매우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단지 이번 협상을 통해 중동에 좀 더 지속가능한 평화의 토대를 놓고 싶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도가 이번 '아브라함 협정' 돌출 발언에서 비춰진 것으로 보입니다.




미-이란 종전 협상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나라가 파키스탄인데,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실세인 무니르 원수(육군참모총장)가 중국을 방문해 각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중국은 파키스탄에 관심이 지대하며 양국은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중국은 말라카해협이 미 해군에 의해 봉쇄될 위험을 우회하기 위해 중국에서 파키스탄 항구로 물자를 직접 수송하는 육상 루트를 구축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과 파키스탄이 서로 접근하고 있고, 파키스탄이 사우디와 상호방위조약을 맺는 등 파키스탄의 외교적 환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번 중국-파키스탄 회담에서는 두 가지가 중요 안건일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는 파키스탄과 중국의 우호관계 점검, 둘째는 파키스탄이 중재하고 있는 미-이란 종전협상 점검입니다.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샤리프 총리는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을 "철의 형제"라고 부르며 양국 관계는 비할 데 없다고 말했고, 시진핑 주석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항상 주변국 외교에서 중국-파키스탄 관계 발전을 우선시 한다"고 화답했습니다. 한편, 왕이 부장과 별도 회담을 가진 무니르 원수는 왕이 부장에게 "미-이란 협상은 거의 체결됐다"고 말했습니다. 무니르 원수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직접 중재 역할을 맡았습니다. 형식적인 의전 서열은 샤리프 총리가 무니르 원수보다 높지만, 실제 권력은 무니르 원수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니르 원수만 백악관으로 초청해 회담과 오찬을 가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일본 총리에게 전화로 미중 정상회담시 시진핑 주석이 "새로운 군국주의라면서 일본을 비판"했지만, 자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옹호했다고 알려줬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시진핑이 다카이치가 "대만 유사시"를 언급하면서 대중 외교공세를 펼친 것을 "새로운 군국주의"라고 비판한 것은 사실일 듯 하지만, 트럼프가 시진핑 앞에서 실제 어떻게 이야기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카이치의 '리더십'을 평가했다는 말은 애매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트럼프에게 일본은 매우 가까운 존재라는 것입니다. 트럼프-다카이치 미일 정상은 수시로 전화 또는 대면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중국 산시성에서 탄광 가스폭발 사고나 발생해 최소 83명이 사망했습니다. 2009년 이후 최악의 탄광사고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이 책임을 추궁하라"고 지시했고, 리창 총리도 별도 지시를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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