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사우디가 '민간' 원자력협정을 맺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 협정은 아브라함 협정 가입을 조건으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즉,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수립 하는 것이 조건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것이 이번 원자력협정 체결 당시에 사우디와 합의된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가 체결 이후에 추가로 조건을 붙인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현재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한 나라는 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이며, 이집트와 요르단은 이전에 이스라엘과 국교를 수립했습니다.
이번 원자력협정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우라늄 농축 허용 여부입니다. 이번 협정에 따르면 사우디 국내에서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인지를 '연구'할 것이라고 하는데, 연구의 결론에 따라 농축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우디는 UAE처럼 핵발전소를 짓고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합니다. 현재 여름철에 에너지 수요가 급등하는 경우 정제가 충분히 안 된 석유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것이 대기오염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UAE처럼 핵발전을 통해 석유 의존도를 낮춰 석유 수출도 늘리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 빈살만 왕세자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게 되면 우리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민간 용도의 핵 프로그램이라지만, 속내는 유사시 핵무기를 가지겠다는 구상도 있을 수 있습니다. 빈살만은 어렸을 적부터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우상으로 여겨왔던 인물로서 중동의 패권을 노리는 야심가입니다. 그런 야심가가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았을 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분석가들이 이번 원자력협정이 핵무기 확산을 촉발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도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한편, 트럼프가 사우디에 원자력 프로그램을 허용하는 것은 첫째, 원자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경제적 이익을 챙겨주기 위한 것, 둘째, 사우디에 접근하려는 중국과 러시아를 배제하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물론 사우디의 염원을 들어주면서 이스라엘과의 국교수립을 유도하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란이 후원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범이란 세력은 호르무즈해협과 홍해 두 곳을 통제하게 되었습니다. 사우디의 경우 동북쪽은 호르무즈해협과 연결되어 있고 서남쪽은 홍해와 연결되어 있어서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면 급한 경우 홍해로 우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후티 반군에 의해 홍해까지 차단되면 양쪽 모두 막히게 됩니다. 이것은 미국의 동맹인 사우디를 궁지에 몰아넣으면서 미-이란 '종전' 협상에서 이란의 입지를 강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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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임 총리로 "북부의 왕" 앤디 버넘이 취임했습니다. 다우닝가 총리관저에 입성한 버넘은 대처 총리가 신자유주의적 민영화를 확대하면서 런던으로 부를 집중시킨 것을 비판하면서 이를 되돌리겠다고 했습니다. 총리가 되기 전 "북부 총리관저"(No. 10 North)를 맨체스터에 만들어 10년 안에 북부 경제를 살려내겠다고 선언한 버넘은 이제 대처 총리의 민영화를 되돌리는 '40년만의 대작업'에 나서겠다고 호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호언과는 달리 구체적인 정책은 아직 큰 것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기조를 보자면, 일부 산업의 재국유화를 추진하고 부유층에 대한 과세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런던을 제외한 전국의 버스요금을 25파운드 이하로 낮추고, 전기요금도 낮추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자신의 정부는 '민생 정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탁월한 '소통가'(communicator)로 알려져 있는 버넘에 대해 비판자들은 '말에 비해 실천이 약하다'고 평합니다. 이코노미스트 매거진도 '메뉴를 보고 흥분한 사람들이 막상 내놓은 음식을 보고 실망할 수도 있다'며 버넘 정부에 대해 경계하는 논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임자인 키어 스타머보다 언변이 유창한 버넘 총리와 우익의 탁월한 달변가 나이절 파라지 영국개혁당 당수의 좌우파 '언변' 대결이 영국 정치를 뜨겁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중미 국가 니카라과의 좌익 독재자 다니엘 오르테가가 "더 이상의 선거는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유명한 좌익 게릴라 지도자로서 반미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을 이끌고 친미 우익인 소모사 정권의 42년 독재를 종식시키는데 앞장 섰던 인물입니다만, 집권 이후엔 그 스스로가 장기 독재자가 되어 현재는 아내와 '공동 대통령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야당을 탄압해오면서 독재를 해왔던 그가 이젠 "더 이상의 선거는 없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돈로톡트린"을 선언하며 '서반구'(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개입 강화를 천명한 트럼프 행정부가 니카라과에 대해선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지정학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경우 니카라과에 대한 개입은 베네수엘라, 쿠바 뒤로 밀리게 될 것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일본 방문중인 남태평양의 섬나라 솔로몬제도의 매슈 웨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이 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솔로몬제도에 한화로 270억원 규모의 엔(円) 차관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솔로몬은 오랫동안 중국이 공을 많이 들여왔던 곳인데, 이번 정상회담과 엔 차관 지원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 제도는 2019년 36년간 외교관계를 유지해온 대만과 단교하는 등 친중 외교노선을 채택해왔지만, 금년 5월 야당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지고 매슈 웨일이 총리에 취임한 이후 친중 외교의 재검토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과 미일(美日) 사이에 남태평양 도서 국가들을 둘러싼 외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들 섬나라는 '유사시' 전략적인 군사기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의회가 15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SNS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호주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신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9월 1일부터 15세 미만 아동-청소년은 신규 SNS 계정을 개설할 수 없습니다. 기존 계정은 절차를 거쳐 내년 1월부터 금지 조치가 적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