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천하] 파키스탄-튀르키예-사우디 '군사동맹' 체결, 푸틴 쿠릴열도 전격방문 外

해설과 함께 읽는 이번주 국제정세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동지역 사할린주에서 열린 태평양함대의 미사일 순양함 '바랴그호'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8.12 © 로이터=뉴스1

파키스탄,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가 군사동맹 조약을 맺었습니다. 작년에 맺은 파키스탄-사우디 방위조약에 튀르키예가 가담한 모양새입니다. 이 조약에 따라 "제3국이 어느 한 나라를 공격하면 모든 나라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NATO 제5조 식의 집단방위 메커니즘이 작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남아시아까지 포함한 범중동지역에서 두 개의 군사협력 축이 형성되고 있는데, 파키스탄-튀르키예-사우디-이집트가 한 축이고, 인도-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UAE)가 또 하나의 축입니다. 향후 적절한 시점에 이집트도 합류하리라 예상됩니다.


이번에 군사동맹을 맺은 3국은 각각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이슬람 국가 중 유일하게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인구가 약 2억5000만이나 됩니다. 튀르키예는 재래식 군사력에서 중동의 강국이며, 사우디는 돈이 많습니다. 파키스탄의 핵무기, 튀르키예의 군사력, 사우디의 자금력이 손을 잡게 된 것입니다. 이들 지역 강국들이 협력을 선택한 것은 미국의 안보공약에 대한 신뢰가 낮아져서입니다. 미국만 믿고 있을 수 없다는 공동 인식에서 이번 안보협력이 시작된 것입니다.


미국 역시 이러한 제휴를 어느 정도 반길 수 있습니다. 패권경쟁 상대인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 동아시아, 태평양으로 군사력을 대거 옮겨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미국과 가까운 지역 강국들이 힘을 모아 '안정의 축'을 형성해줘야 합니다. 오랫동안 인도 외교에 공을 들여온 미국이 작년부터 갑자기 파키스탄에 접근하고 있고, 사우디에 우라늄 농축 가능성을 포함한 핵프로그램에 협력을 약속하고,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에게만 판매해왔던 F-35 스텔스기를 튀르키예에도 판매 의향을 비친 것은 미국 역시 이들이 힘을 모아 미국 대신 중동지역의 안정화에 역할을 해주기 바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국가들이 무조건적으로 미국 경도만을 보이진 않을 것 같습니다. 파키스탄은 오랫동안 중국과 가까운 관계를 가져왔습니다. 사우디도 최근 중국과 교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즉, 이들 국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별도의 축을 만들려는 것입니다. 물론 라이벌인 이스라엘-인도-UAE 축이 이들을 어떻게 견제할지도 변수입니다. 미국이 빠져나오려는 중동 지역에 '헤쳐모이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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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최대 5만 명 파병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이미 공급하고 있고 러시아가 이를 자포리자 공격에 이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파병과 무기기술 제공을 주고 받으며 가까워지고 있는데, 양국의 접근을 증명하듯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하구의 자동차 다리가 9월 중 새로 개통될 것으로 보입니다. 젤렌스키가 북한군 파병과 북한 미사일 제공을 주장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측 정보가 사실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한국 측에 방공미사일 등 무기제공을 압박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방공미사일 부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의 주장대로 북한 병력 5만 명이 추가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돼 새로운 드론 전술 등을 익히게 된다면 북한의 군사적 역량이 비약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등장하게 된 드론 전술은 재래식 전술로는 대항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NATO는 작년 5월에 개최된 연합훈련에서 우크라이나 드론팀 약 10명이 반나절만에 NATO군 2개 대대를 전투불능으로 만들었고, 금년에 개최된 '오로라2026' 연합훈련에서는 우크라이나 드론팀 20명이 스웨덴군 1만6000명과 미국, 영국, 덴마크, 프랑스 등 동맹국 1300명이 지키는 방어선을 20여분만에 돌파해 지정 목표물을 모두 격파했습니다. 만약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 러시아군 수준으로 드론 운용 전술을 익히면 우리 국군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국군도 우크라이나 등으로 참관 인원을 파견해 드론전술을 배워오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교관을 초빙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러시아 대법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유일한 정당인 야블로코당이 9월 하원(두마)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친(親) 크렘린 성향의 민족주의 정당인 로디나가 이번 소송을 제기했는데, 로디나는 야블로코의 전쟁 반대가 러시아의 영토 보전을 해치는 불법 주장이라고 주장했고, 야블로코가 '성소수자(LGBT) 운동 찬성'하는 내용을 게시했다며 불법을 주장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동성애 선전 금지법이 실행되고 있고, 대법원이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불법화하는 등 동성애, 성소수자 운동 에 대해 엄격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정유시설을 파괴하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러시아의 중산층이 전쟁에 피로감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푸틴은 이것이 9월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론의 변화가 선거 결과에 반영되면 여론의 동요로 증폭될 수 있는데, 이번 대법원 결정은 야블로코의 선거 참여 자체를 봉쇄함으로써 여론이 반영될 여지를 원천봉쇄하려는 조치일 수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일본과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 열도(일본은 "북방영토"로 부름)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쿠릴열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양국이 영토분쟁 중인 섬은 사할린섬과 홋카이도 사이에 있는 4개 섬입니다. 일본에서는 이 4개섬을 둘러싼 분쟁을 독도 분쟁보다 중시하는 분위기입니다. 푸틴의 이번 쿠릴 열도 전격방문은 일본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또한 9월 총선을 앞두고 내셔널리즘을 부추기고 자신의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만의 내년도 국방예산이 금년 대비 16% 증액되어 GDP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로 약 48조원 규모입니다. 라이칭더 총통은 2030년까지 GDP 5% 수준으로 국방비를 증액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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