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에서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했습니다. 모로코는 입헌군주국이며, 국왕이 총선에서 제1당이 된 정당 소속 인사에게 정부 수반인 총리직을 맡깁니다. 이번에 총리로 임명된 인물은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입니다. 엘만수리 지명자는 변호사로, 33세이던 2009년 고향인 마라케시의 첫 여성 시장으로 선출된 후 하원의원, 장관, 신뢰현대당(PAM) 지도부 등을 거치면서 모로코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정치인이 되었습니다. 모로코 왕국은 인구가 약 3700만 명이며, 1인당 명목 GDP는 4400달러 정도이지만, EIU(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가 측정한 '삶의 질' 지표에서는 남아공을 제치고 아프리카 1위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경제성장률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4~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엘만수리 총리 지명자에게는 우선 연립정부 구성부터가 난제입니다. 제1당인 신뢰현대당은 이번 총선에서 하원 395석 중 97석을 얻었기 때문에 과반(198석)에 한참 모자랍니다. 여러 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여곡절 끝에 연립정부를 구성해 이끌더라도 지난해 청년층이 교육, 의료 등의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며 벌였던 '모로코 Z세대 시위'에 대응해야 하고, 올 7월 말 모로코인 수만 명이 스페인령 세우타로 무단 월경한 사태도 수습해야 합니다. 그리고 2030년 스페인, 포르투갈과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 준비도 해야 합니다.
영국의 국내 정보기관인 MI5는 중국의 중국통용기술연구원(中國通用技術硏究院, CGTRI)이 민감한 첨단 연구 성과를 확보하기 위한 중국 정보기관 국가안전부(國家安全部, MSS)의 '위장 외곽조직'이라며 학자들에게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MI5에 따르면, 100여 명의 영국 학술연구기관 소속 학자들이 중국통용기술연구원으로부터 연구비를 받아 AI, 사이버 보안 등 민감한 기술을 연구하면서 중국 측에 기여해 왔다고 합니다. 중국 측이 노리는 기술 중 하나는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인데, 이것은 정보를 메시지 또는 그림 안에 숨기는 '정보 은닉' 기술입니다. 영국 정부는 대학들에 중국통용기술연구원과의 협력을 끊을 것을 명령했고, 국가안전법 위반에 따른 형사처벌 가능성도 상기시켰다고 합니다. MI5의 이러한 경고에 대해 주영 중국대사관 측은 "완전히 허위 사실"이라고 부인하면서 영국 정부에 학문적 협력을 방해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영국은 컴퓨터의 원조 격인 튜링 머신, 월드와이드웹(WWW) 등을 만들어낸 나라로, IT 관련 원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IT 굴기'를 추구하는 중국으로서는 영국의 연구 역량을 흡수하는 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통용기술연구원에 대한 MI5의 주장이 옳은지 그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한국도 경계할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의 밀레이 대통령이 SNS를 통해 계속해서 포클랜드(아르헨티나 이름으로는 말비나스) 영유권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이 해역에서 영국-이스라엘의 석유 탐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밀레이는 SNS 게시글에서 이 석유 탐사가 아르헨티나에 대한 "명확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되고 있다고 썼습니다. 최근 밀레이는 국제연합(UN)이 포클랜드에 대한 아르헨티나의 주권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서 UN을 "쓸모없고", "착한 전문 관료인 척하는 오만한 기생충들만 가득한" 조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재정지출로 나라를 근근이 이끌어 온 아르헨티나는 늘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데, 밀레이는 재정지출을 줄이고 시장경제를 확대하려는 정책을 급격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은 진정 기미를 보이는 반면, 사회복지 등이 축소되면서 일부에서는 밀레이 정부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밀레이는 포클랜드 영유권 문제를 제기하고 영국과 대립하면서 애국심을 동원하려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트럼프와의 가까운 친분을 이용해 미국이 최소한 아르헨티나와 영국 사이에서 중립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UN을 비난함으로써 UN을 싫어하는 트럼프에 동조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밀레이가 동원하는 포클랜드 영유권 이슈가 얼마나 많은 국내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그가 추진하고 있는 시장경제 개혁에 대한 국내 불만을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미군과 영국군이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2014년 IS 소탕을 위해 군대를 이라크에 파견했는데, 이 병력 일부가 지금까지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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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대 기업공개(IPO)로 평가되는 앤트로픽의 기업공개는 11월 말 미국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AI가 "인류 존망에 대한 리스크"가 있다며 AI 산업의 위험성을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AI 기술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기업공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등의 AI 안전성 우려 표명에 맞서, 엔비디아는 기업들이 자사 AI 에이전트들의 활동을 추적할 수 있는 '오픈 에이전트 세이프티 플랫폼'을 내놨습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AI 모델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활동을 통제하는 것은 각 기업의 몫이라고 말하면서, AI 자체가 인류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9월 1일 채권시장에서 미국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해 일시적으로 5.34%대를 기록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 등으로 장기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2002년 4월 이후 약 24년 만의 최고 수준의 수익률(금리)을 기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