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투표에서 2%포인트 이상 뒤졌던 룰라 후보가 1, 2위 후보만 나선 10월 25일의 결선투표에서 51.79%의 지지를 받아 48.21%를 받은 우파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에게 이겼습니다. 이로써 룰라는 4선 대통령에 오르게 됩니다. 1차 투표에서 패배했던 룰라 후보가 3주 만에 '대역전승'을 거두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해외 언론에서는 무엇보다 룰라 후보 측이 '온라인 선거운동'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룰라는 1차 투표 패배 후 보우소나루 측의 공약 중 하나인 이른바 '촉법 연령'을 낮추는 공약을 받아들였습니다. 우파는 치안 문제를 내세워 '촉법 연령'을 낮추는 등 엄격한 법 집행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좌파인 룰라는 이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브라질 국민들이 치안 문제에 대해 불안감이 크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이에 따라 전통적인 우파 공약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좌파 후보인 룰라가 '우클릭'을 하면서 중도로 이동한 것입니다. 이런 유연한 태도가 양 후보 사이에서 중립적인 유권자들을 끌어당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반대로 1차 투표에서 승리했던 보우소나루는 계속해서 기존 입장을 강경하게 주장했고, 이것이 중도적인 표심에 불안감을 주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룰라가 '역전승'을 거두면서 트럼프의 돈로 독트린 발표와 함께 이어져 왔던 중남미 좌파 정권 붕괴·교체 도미노, 이른바 '블루 타이드'가 일단 멈춰지게 되었습니다. 브라질은 남미 전체 인구와 영토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국입니다.
한편, 패배한 보우소나루는 처벌을 피해 미국 마이애미로 탈출했습니다. 제1당에 오른 그의 자유당은 대선 후보의 브라질 탈출에 당황해하는 느낌입니다. 현재 보우소나루는 고립되어 있습니다. 자신은 이번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지만, 자신의 자유당은 공식적으로 '승복'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계속 지지해 줄 것 같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누구 편 들 생각이 없다", "나는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보우소나루의 이번 탈출은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철저히 숨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차를 타고 아르헨티나로 넘어간 후 거기서 소형 제트기로 브라질 상공을 피해 마이애미로 날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자금 문제 등으로 기소와 처벌을 벼르고 있던 브라질 당국은 보우소나루의 여권을 무효화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이탈리아 여권으로 이동했거나 아니면 미국, 아르헨티나의 비호 아래 여권 없이 '망명' 형식으로 국경을 넘어 이동했을 것입니다.
한국의 SNS를 들끓게 했던 '김정은 사망설'은 사실이 아니었고,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신의 전용차인 마이바흐 리무진을 타고 새로 개통된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중국 단둥을 방문했습니다. 김정은을 맞이한 사람은 중국 국가서열 4위인 왕후닝 상무위원이었고, 왕이 외교부장과 류하이싱 중앙대외연락부장(중련부장)이 배석했습니다. 통상적으로 김정은 방중 시에는 시진핑 주석이 맞지만, 이번에는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5중전회 때문에 부득이 왕후닝을 대신 보낸 것 같습니다. 장소를 베이징이 아닌 단둥으로 정한 것도 시진핑이 직접 만나기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렇게 급하게 김정은이 중국 측과 대면해야 할 이유는 아무래도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때문일 것입니다. 이 자리에 트럼프와 푸틴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특히 북미 관계의 개선을 중재하려는 중국과 대외관계에 자신감을 얻게 된 김정은이 트럼프가 참석하는 APEC 회의를 어떤 방식으로든 활용하려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중요한 사안은 아무래도 얼굴을 맞대고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시진핑이 대만 문제나 한반도 문제를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전략가 왕후닝을 직접 보내 김정은과 논의하도록 한 것도 얼마 남지 않은 APEC 정상회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그리고 미국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금년에만 왕이 외교부장, 시진핑 국가주석, 왕후닝 상무위원 등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해 평양을 방문한 것이 심상치 않습니다.
[새로운 PADO 기사가 올라올 때마다 카톡으로 알려드립니다 (무료)]
이스라엘 총선에서 네타냐후의 집권 블록이 120개 의석 중 53개를 차지했고, 야당들은 67석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 67석 중 19석은 아랍계 정당들이 가져갔고, 유대계 야당들 일부는 연정에 아랍계를 포함시키고 싶어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랍계만 참여시키면 손쉽게 연정을 구성해 총리를 포함한 정권을 교체할 수 있겠지만, 아랍계에 대한 거부가 현재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난한 연정 결성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차기 정부가 확정되지 않는 한 네타냐후가 계속 총리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이란을 재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란과의 전쟁이 다시 격화되면 네타냐후는 아랍계에 적대적인 야당 일부를 자신의 연정에 끌어들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총선은 야당들이 예상보다는 졸전을 펼친 것으로 평가됩니다. '네타냐후에 반대한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이슈 제기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과의 전쟁이 진행되는 중이어서 근본적인 '팔레스타인' 문제를 제대로 이슈화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마스의 기습으로 위기에 몰렸던 네타냐후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기사회생했고, 지금까지 버텨오고 있습니다. 이란이 네타냐후를 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의 고위 관리들이 이란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이른바 '메카 협정'으로 3국 동맹을 맺은 세 나라의 관리들은 이란의 안보 책임자와 대통령을 면담했습니다. 3국은 이번 이란 방문에서 크게 2가지를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공격하고 있는 문제, 둘째, 네타냐후가 트럼프와 함께 이란을 재공격할 가능성이 그 2가지입니다. 3국 고위관리들은 이란이 후원하는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을 제어해야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재공격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임을 이란측에 설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며 베네수엘라의 가장 유력한 야권 인사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드디어 베네수엘라로 귀국했습니다. 그는 귀국 후 첫 공개 발언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2027년 대통령 선거 실시를 자신에게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귀국과 함께 베네수엘라는 대통령 선거 체제로 접어들게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