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Warner Bros. Pictures via AP/뉴시스
2025.05.02 15:39
전 세계 영화관 사업자들과 마찬가지로, 브랜든 존스는 팬들이 '마인크래프트 무비'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이 영화는 업계에 암울했던 한 해에 첫 대형 히트작이다.
하지만 그의 흥분은 관객들이 배우 잭 블랙이 "치킨 조키"라고 외치는 대사를 들을 때 코네티컷에 위치한 100년 된 영화관을 자신이 정성스레 복원한 '뉴 가나안 플레이하우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하면 불안감이 섞인다.
틱톡 계정을 가진 십대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이 문구는 '마인크래프트' 팬들이 일어서서 소리 지르고, 팝콘 통을 던지고, 음료수를 뿌리고, 심지어 한 영상에서는 살아있는 닭을 공중으로 들어올리는 신호가 되었다. 심지어 몇몇 미국 영화관에는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팝콘도 던지고, 음료수도 뿌렸더라고요." 영화관 의자 커버가 손상될까 약간 걱정하며 존스가 말했다. "저희 영화관 의자는 정말 고급스럽고 푹신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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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의 영화관 직원들은 "치킨 조키" 장면 직전에 영화관에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혼란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건 좋지만 파괴적이면 안 되죠." 그가 말했다. "소리 지르고 환호하고 팝콘을 조금 던지는 건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망치지는 말아주세요."
4월 4일에 개봉한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미국과 영국의 영화관에 팝콘과 쏟아진 음료수의 흔적을 남겼을지 모르지만 영화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 영화는 이번 주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7억 달러(1조 원)의 티켓 판매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2023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무비' 다음으로 비디오 게임 기반 영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강력한 주말 박스오피스 성적을 넘어,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할리우드가 마침내 비디오 게임을 성공적인 영화로 변환하는 공식을 찾았음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다.
게임 광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대형 스크린에서 보기 위해 몰려들 것이라는 가설은 이론상으로는 항상 설득력이 있었지만 1993년 첫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포함한 일련의 실패작들은 이를 부정했다. "비디오 게임 영화가 전혀 통하지 않던 시기가 있었어요." 게임 영화로 성공을 거둔 한 스튜디오의 임원은 말했다. "나쁜 영화, 쓰레기 영화였죠."
'수퍼 소닉' 3부작, '프레디의 피자가게'와 2023년 슈퍼 마리오를 기반으로 한 두 번째 시도와 같은 최근의 히트작들은 마블 코믹스 프랜차이즈가 동력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바로 그 순간에, 게임이 개발할 수 있는 미개발된 지적 재산의 풍부한 원천을 제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스튜디오들에게 주고 있다.
2010년대 박스오피스를 지배했던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들은 2020년대에 들어서는 흥행성이 떨어졌다.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하여, 마블은 이후 10년 동안 박스오피스에서 300억 달러(43조5000억 원)를 벌어들였으며 어벤저스 영화 6편이 역대 흥행 상위 20위 목록에 올랐다.
하지만 몇 번의 실패 후, 디즈니 최고경영자 밥 아이거는 퀄리티에 다시 집중하기 위해 마블 개봉작 수를 줄였다. 아이거의 결심을 굳혔던 건 2023년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것 같은 속편—와 그 해 후반에 개봉한 '더 마블스'인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속편이었던 더 마블스는 스튜디오 사상 최악의 개봉 첫 주 성적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웠다.
"속편은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잘 통했어요." 아이거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며 그것이 여전히 유효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세 번째, 네 번째 속편을 원하세요?" 그가 물었다.
작년에 디즈니는 마블 프랜차이즈에서 '데드풀 & 울버린' 단 한 편만 개봉했으며 이 속편은 13억 달러(2조 원)의 수익을 올렸다.
워너브라더스가 소유한 DC 스튜디오도 2024년 뮤지컬 '조커: 폴리 아 되'와 같은 실패작으로 몇 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DC 스튜디오는 올 7월 개봉 예정인 '슈퍼맨'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제 스튜디오들이 영화 프랜차이즈로 발전시킬 아이디어를 위해 검증된 비디오 게임을 더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본다. "마블과 다른 만화책들은 지난 20년 동안 우리가 영화를 만들던 원천이었어요." 한 업계 임원은 말했다. "저는 비디오 게임이 이제 만화책을 대신해 차기작 아이템의 보고가 됐다고 생각해요."
시러큐스대학교 미디어 교수인 로버트 톰슨은 낮은 품질로 정당한 비판을 받은 후, 일부 비디오 게임 기반 제작물들이 일부 명망 있는 TV 드라마와 영화의 야망과 장인정신에 부합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는 동명의 비디오 게임을 기반으로 한 HBO의 '라스트 오브 어스'와 아마존 프라임의 '폴아웃'을 예로 든다.
"비평가들은 이 두 작품 모두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였어요." 그가 말했다. "이는 비디오 게임이 이제 매체로서 독자적인 스토리텔링 가능성을 가진 독립적인 예술 형식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시기와 일치해요."
비디오 게임 제작사 '세가Sega 아메리카 및 유럽'의 사장이자 최고경영자인 우츠미 슈지는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그는 1990년대에 게임 기반 영화를 위한 제안을 했을 때 할리우드 임원들에게 무시당했던 것을 회상한다. "우리를 무슨 장난감 회사인 것처럼 취급하더군요." 그가 회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제안 미팅을 어레인지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저희는 많은 할리우드 인사들과 대화하고 있어요." 우츠미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그들은 이제 게임이 음악이나 영화보다 크다는 것을 이해해요. 게임은 이제 문화의 중심이 되고 있어요."

영국 런던에서 2025년 3월 30일 열린 프리미어에 참석한 '마인크래프트 무비' 출연진. /사진=AP/뉴시스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확실히 문화적 신경을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밈이 '바비'와 '오펜하이머' 모두에 대한 예상치 못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2023년의 '바벤하이머' 현상과 마찬가지로, 사용자들이 틱톡에 올린 비디오는 '마인크래프트 무비'를 팬들이 붐비는 영화관에서 경험해야 한다고 느끼는 이벤트로 만들었다.
2023년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콘서트 영화도 팬들이 다른 스위프트 팬들과 함께 큰 스크린에서 보고 싶어하는 것이 되었고,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콘서트 영화가 되었다.
한 스튜디오 임원에 따르면, '마인크래프트'나 다른 비디오 게임 기반 영화의 성공 비결은 '팬 서비스'에 있다고 한다. 처음에 관객을 끌어들인 디테일에 주의를 기울이고 전통적인 영화적 관행에 억지로 맞추려는 유혹을 물리치는 것이다. "게임의 캐릭터와 환경을 얼마나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그리고 디테일에 대한 관심이 관객이 정말로 반응하는 것이죠." 그가 말했다.
'마인크래프트 무비'를 제작한 워너브라더스의 개발 및 제작 사장인 제시 어만은 이 영화가 틱톡, 인스타그램 및 기타 SNS 플랫폼에서 "팬 중심의 디지털 전략"에 찰떡궁합이라고 말한다.
"팬들이 정말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팬들에게 도구를 제공하고 힘을 줘야죠." 그가 말했다. "그게 자연스럽게 느껴져야 해요."
현재 유명한 "치킨 조키" 틱톡 비디오는 '마인크래프트 무비' 상영관에서의 혼란을 부추겼는데 이것은 사용자들이 스스로 만든 것이지 워너브라더스 마케팅 부서의 산물이 아니었다. '마인크래프트' 비디오 게임 팬들은 "치킨 조키"—닭의 등에 탄 아기 좀비—를 발견하는 것이 일종의 축하를 할 만한 극히 드문 이벤트라는 것을 알고 있다.
"치킨 조키가 이슈가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우리가 이야기했던 것이기는 해요." 어만이 말했다. "돌발적인 행동이나 사람들이 좋아하게 되는 게 무엇인지를 다 예측할 수는 없어요. 단지 사람들의 게임 참여와 경험에 재미있고 진정성 있게 느껴지는 영화를 만들고 싶을 뿐이에요. 그걸 열심히 하면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죠."
'마인크래프트 무비' 자체가 실현되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시기도 있었다. 2014년, '레고 무비'를 공동 제작한 로이 리와 '민 걸스'를 포함한 작품에 참여한 질 메식이라는 두 제작자가 스웨덴 게임 개발사 모장AB로부터 '마인크래프트' 판권을 확보하여 워너브라더스에 가져왔다. 수년에 걸쳐 이 프로젝트는 여러 감독을 거쳤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을 인수했으며 워너 스튜디오 자체도 두 차례 매각되었다. 메식은 2018년에 사망했지만 이 영화에서 제작자 크레딧을 유지하고 있다.
수년에 걸쳐 '마인크래프트'를 대형 스크린에 올리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이는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마인크래프트는 '샌드박스' 게임으로, 플레이어들이 게임 안에서 자신의 관심사를 추구할 뿐이고 정해진 목표나 스토리라인이 없다. 이러한 구조의 부재는 각본가들에게 도전이 될 수 있었다.
제작팀이 적절한 스토리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동안, 게임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한 달에 약 2억 명 사용자가 구조물을 짓고 자원을 수집하는 블록형 세계에서 자신만의 모험을 만들고 있다.
'마인크래프트'는 또한 캐릭터가 부족했다. 대본 초기 버전에서는 영화에서 잭 블랙이 연기하는 게임의 일반적인 기본 캐릭터인 스티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블랙과 함께 '나폴레옹 다이나마이트'와 '나초 리브레'를 만든 감독 재러드 헤스가 2022년에 영화에 참여하면서 모든 것이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마인크래프트' 영화를 만들기 위해 거의 15년을 노력한 후, 어만은 워너브라더스가 "적절한 비용으로 적절한 팀과 이 작품을 마침내 완성할 수 있는 적절한 순간"을 맞이했다고 말한다.
이제 다시 시작할 때가 된 것 같다.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성공은 거의 확실하게 속편이 나올 것을 보장한다. "속편을 안 한다면 어리석은 일이겠죠." 어만이 말했다. "팬들은 더 원하고 있으니 우리가 뭔가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한때 할리우드에서 '흥행 실패 보증수표'처럼 여겨지며 외면받았던 비디오 게임 원작 영화들이 최근 극장가를 휩쓸며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이 기사는 최근 대성공을 거둔 '마인크래프트 무비'를 비롯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수퍼 소닉' 시리즈 등의 연이은 히트를 조명하며, 할리우드가 어떻게 비디오 게임의 무한한 가능성에 눈을 뜨고 마침내 성공적인 영화화 공식을 찾아냈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현상입니다.
이러한 극적인 변화의 배경에는 지난 10여 년간 극장가를 지배해 온 슈퍼히어로 영화들의 점진적인 퇴조가 있습니다. 마블과 DC 코믹스 기반 프랜차이즈들이 흥행 부진과 관객 피로감에 직면하면서,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충성도 높은 팬덤을 확보한 새로운 지적 재산(IP) 발굴에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습니다. 이 기사는 바로 비디오 게임이 코믹스를 대체할 차세대 'IP 금광'으로 부상하며, 할리우드가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게임 세계관과 캐릭터에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합니다.
특히 이 트렌드는 세계적인 게임 산업 강국이자 열정적인 게임 문화를 가진 한국 독자들에게 더욱 흥미롭게 다가갈 것입니다. 한국은 뛰어난 게임 개발력과 두터운 게이머 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게임은 이미 한국 대중문화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가 게임 IP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적극적으로 영화화에 나서는 현상은, 한국 게임 산업의 글로벌 진출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우리가 앞으로 극장에서 만나게 될 콘텐츠의 변화를 예고합니다. 이는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문화적 영향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