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이슬람 무장세력, 서아프리카 해안지역을 노린다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무장세력들이 대서양 연안 국가인 코트디부아르 등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테러의 온상이 형성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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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코트디부아르 볼레의 한 모스크에서 기도하던 중 지하디스트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마카무사 와타라.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2025.07.18 15:43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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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서부의 사헬 지역은 세계적인 문제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곳은 사하라사막 바로 서남쪽인데, 정치가 불안정해서 민간정권이 붕괴되고 군부정권이 등장하거나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에 빠지는 곳이 많습니다. 구 영국식민지와 달리 사헬 지역의 구 프랑스식민지들은 프랑스식 시스템을 채택해 시민사회는 형성되지 않고 중앙집권적 관료국가로 나라를 운영합니다. 그리고 영국과 달리 프랑스 역시 이들 국가에 하향식으로 직접 개입하려다가 주민들의 저항에 부딪혀 철수하기도 합니다. 사헬 지역이 무정부적 상태에 빠지면서 이 힘의 공백에 알카에다, IS 같은 이슬람 지하디스트들이 침투해들어가고 있습니다. 6월 16일자 뉴욕타임스(NYT) 기사에 따르면 사헬 지역을 상당수 잠식한 이들 무장단체들이 이제는 방향을 남쪽 해안가로 틀어 코트디부아르 같은 국가들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富)는 바다에서 나옵니다. 과거 중화제국이나 일본의 에도 막부가 쇄국을 한 이유는 불온한 지방이 바다를 이용해 부를 쌓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바다가 열리면 수도에 집중된 권력에 도전하는 세력이 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에도 막부를 타도했던 사쓰마번(현 가고시마)도 밀수로 부를 축적했고, 이 부를 이용해 막부를 타도할 수 있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해안에 도달한 이들 무장단체들이 마약이나 인신 밀매 등을 통해 부를 축적해 세력을 확대할 위험성을 지적합니다. 시리아가 무정부상태에 빠지자 여기서 수많은 난민과 부랑자들이 발생해 유럽에 들어와 유럽의 이민자 문제를 야기했듯이 사헬과 사헬 남쪽 해안가 지역이 무정부상태에 빠지면 미국도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서해안은 미국과 대서양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코트디부아르 북부의 작은 마을 투그보의 시장에는 말린 생선과 튀김 냄새가 가득했다. 시골에서 머리에 옥수수와 카사바를 이고 온 여성들이 분주히 물건을 팔았고, 아이들은 시장의 좁은 골목을 뛰어다녔다. 무슬림 원로들이 시장 모랫길 위의 사람들을 지켜봤고, 일요일 미사를 마친 기독교 신자들은 교회에서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렇게 겉보기엔 평화롭지만, 이곳에는 은밀한 위협이 숨어있다.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테러 사망자의 약 절반이 아프리카 서부의 사헬 지역에서 발생했다. 사헬은 반유목민족과 고대 교역로로 알려진 건조한 지역이다.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 등 내륙국가에서 세력을 키운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연계 무장세력들은 이제 남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대서양 연안의 코트디부아르 같은 해안국가들이 새로운 표적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와 서방 당국자들은 무장세력의 남하가 서아프리카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이 지역에서 점차 발을 빼는 상황에서 그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혼란스러운 추방 정책과 여행 금지 조치에 집중하고 있지만, 사헬 지역 국가는 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대서양 연안을 향해 세력을 넓히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젊은 인구와 높은 빈곤율을 가진 이 지역이 조만간 지하디스트의 지배 아래 놓일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아프리카사령부의 마이클 E 랭글리 사령관은 지난달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테러 조직의 새로운 목표 중 하나는 서아프리카 연안에 접근하는 것입니다. 해안 접근권을 확보하게 되면 밀수, 인신매매, 무기 거래 등을 통해 활동 자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프리카 국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미국 본토까지 위협이 닿을 가능성을 높이는 일입니다."


현재 서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지부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조직 중 하나로 성장했다. IS 역시 최근 이 지역에서 수많은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유엔 대테러 담당 고위관리 블라디미르 보론코프는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말리까지 광범위한 지역이 사실상 지하디스트의 통제 아래 놓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코트디부아르 투그보의 한 시장. 이 마을은 이슬람 반군에 맞서는 코트디부아르의 최전선에 있다.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지난해 코트디부아르 투그보의 한 시장. 이 마을은 이슬람 반군에 맞서는 코트디부아르의 최전선에 있다.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코트디부아르 북부 우앙골로두구 마을의 한 가게에서 가족과 함께 피신 중인 말리 출신 난민 마리암 시세(60).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코트디부아르 북부 우앙골로두구 마을의 한 가게에서 가족과 함께 피신 중인 말리 출신 난민 마리암 시세(60).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코트디부아르 우앙골로두구 인근 난민 캠프에서 물을 긷고 있는 부르키나파소 출신 여성들. 사헬 지역에서는 지하디스트의 폭력으로 수백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코트디부아르 우앙골로두구 인근 난민 캠프에서 물을 긷고 있는 부르키나파소 출신 여성들. 사헬 지역에서는 지하디스트의 폭력으로 수백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가을 몇 주에 걸쳐 무장세력의 남하 움직임을 집중 취재했다. 새로운 전선의 한쪽에는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 등 세 개의 내륙 국가들이 있다. 이들 국가는 군부가 통치하고 있으며, 이미 상당한 영토가 지하디스트의 지배를 받고 있다. 다른 한편에는 코트디부아르, 가나, 토고, 베냉 등 해안국가들이 있다. 이들은 무장세력의 침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 해안국가들은 수년간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수십 년간 유지해온 대외정책을 해체하고, 수천만 달러 규모의 미국 대(對)아프리카 안보 지원까지 삭감하면서 아프리카의 동맹국들은 미국의 대테러 전략에 점차 불신을 보이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의 국제대테러학술원 연구원인 라시나 디아라는 "코트디부아르는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안정의 상징이었지만, 이 자물쇠는 언제든 부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족쇄 풀린 지하디스트들

사헬 지역의 군부정권 국가들이 프랑스와 미국 군대를 내쫓으면서, 코트디부아르와 같은 해안국가들은 서방의 새로운 '차단 전략'의 핵심이 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코트디부아르에 6500만 달러(약 900억 원)를 지원해 대테러 및 국경 보안 역량 강화를 도왔다. 미 아프리카사령부에 따르면 약 50명의 미군과 계약업체 인력이 이곳에 배치돼 있다. 랭글리 아프리카사령관은 올해 초 코트디부아르를 방문해 군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코트디부아르에 드론 기지를 건설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지원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극단주의 조짐을 조기에 감지하기 위해 운영하던 2000만 달러 규모의 프로그램은 올해 1월 전격 중단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원조 전면 동결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래픽=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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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그보는 코트디부아르의 대(對) 무장세력 전선의 최전방에 놓여 있다. 이 마을의 입구와 출구에는 요새화된 군 초소가 세워졌고, 군인들이 삼엄하게 경계하고 있다. 부르키나파소 국경까지는 불과 몇 마일 거리다.


하지만 이런 군사적 대응에도 불구하고, 지하디스트들은 여전히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고 주민들과 보안 당국자들은 전했다. 국경 인근에서 일하는 한 의사는 신변의 위협을 우려해 익명을 조건으로 "그들이 우리 사이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 있습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지하디스트 무장세력들은 시장에서 물품을 사들이거나, 돈이 필요한 청년들을 통해 보급품을 확보한다. 민간인 복장을 하고 무기를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젊은이들에게 큰돈을 벌 기회를 제시하며 은밀히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침묵의 대가로 거래를 제안하는 것이다.


국경 인근 주요 도시인 도로포의 공동체 지도자인 카디자 바리는 "일자리가 없으니 우리 아들들이 이런 쓰레기 같은 집단에 끌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집 앞 큰 망고나무 아래에는 매주 여인들이 플라스틱 의자를 놓고 모인다. 바리는 그들에게 마을로 다가오는 위험에 대해 경고한다.


"아들들을 지하디스트들로부터 지키세요. 그들은 마피아입니다."


알카에다 계열 무장세력들은 주로 풀라니족 청년들을 대상으로 모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바리 자신도 풀라니족 출신이다. 이로 인해 코트디부아르 내 풀라니족에 대한 차별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부르키나파소에서 많은 풀라니족 난민들이 유입되면서 갈등은 더욱 커졌다.


"우리는 이 아이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학교에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바리는 "어떤 지역에서는 청년들이 거의 강제로 무장단체에 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르키나파소 출신 난민인 카디자 잘로(70) 씨가 도로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잘로 씨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부르키나파소에 있는 자신의 마을을 공격했을 때 남편이 살해되었다고 말했다.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부르키나파소 출신 난민인 카디자 잘로(70) 씨가 도로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잘로 씨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부르키나파소에 있는 자신의 마을을 공격했을 때 남편이 살해되었다고 말했다.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부르키나파소 국경 인근의 한 소 시장에서 인부들이 소들을 내리고 있다. 반군 세력이 국경으로 접근해 오면서 소 도난 사건이 급증했다.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부르키나파소 국경 인근의 한 소 시장에서 인부들이 소들을 내리고 있다. 반군 세력이 국경으로 접근해 오면서 소 도난 사건이 급증했다.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밤이 되면 부르키나파소에서 싸우다 부상당한 무장세력들이 코트디부아르의 의료시설로 숨어들어 치료를 받기도 한다고 의료진들은 전했다. 이들은 국경 인근의 코모에 국립공원으로도 이동해 은신처로 삼고 있다. 현재 광활한 숲으로 구성된 이 국립공원은 폭력 사태로 인해 사실상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납치와 가축 도둑질도 급증하고 있다.


소를 기르던 이레네는 "예전에는 부르키나파소에서만 보던 일이 이제 우리 지역에서도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수십 마리의 소를 잃었고, 직원이 잃어버린 가축을 찾으러 부르키나파소로 갔다가 지하디스트들에게 몇 주간 억류되기도 했다.

'실수와 과오'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무장세력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군사 초소를 세우고 정보 수집을 강화했으며, 지상군을 국경 지역에 추가로 배치했다.


일부에서는 이런 조치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한다.


국가안보 사항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위해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장교는 "과거에는 위협을 과소평가했지만, 지금은 그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주민들이 우리를 보면 반갑게 인사를 하지만 몰래 지하디스트와 거래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라마단 기간, 볼레 마을에서는 '이슬람 전사'를 자처하는 수십 명의 무장세력이 마을 사람들을 인질로 잡았다. 주민들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무장세력은 "군에 정보를 넘기면 목숨을 잃을 것"이라며 협박했다.


그러나 이들이 떠난 뒤에 마을 지도자들은 결국 군에 연락을 했고, 이후 군이 마을 인근에 상주하고 있다.


카폴로에서 우스만 살(37)이 코모에강으로 고기잡이를 하러 나서고 있다. 이 국경 마을은 2023년 이후로는 공격을 받지 않고 있다.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카폴로에서 우스만 살(37)이 코모에강으로 고기잡이를 하러 나서고 있다. 이 국경 마을은 2023년 이후로는 공격을 받지 않고 있다.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국경 마을 카폴로도 2020년과 2021년에 두 차례 군 공격을 받았다. 군은 2023년에 새로운 기지를 세웠고, 이후 추가 공격은 발생하지 않았다.


카폴로의 청년 지도자 라미사 트라오레는 "이제 군이 있어서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알카에다의 서아프리카 지부와 그 지역계열 조직인 '이슬람과 무슬림 지원단(아랍어 약칭 JNIM)'은 사헬 지역 일부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좀 더 온건한 이미지를 보이려 애쓰고 있다. 부패한 정부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겠다고 주장하며, 지역의 빈곤을 정부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세계테러지수(Global Terrorism Index)에 따르면, 2023년 이 조직이 저지른 살해 건수는 2017년 창설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의 질의에 대해, 알카에다 서아프리카 지부의 지도자인 아부 유수프 우바이다 알아나비는 코트디부아르와 다른 해안국가에서 "정식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알아나비는 "그들이 원한다면 현 상태 그대로 유지될 수도 있고,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며 지역 정부를 겨냥해 경고했다.


흰색 예복과 녹색 스카프를 두른 볼레의 이맘 야카리아 와타라가 오후 기도를 마친 뒤 신도들과 함께 모스크를 나서고 있다. 2021년, 이곳에서는 수십 명의 무장 괴한들이 주민들을 인질로 잡는 사건이 있었다.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흰색 예복과 녹색 스카프를 두른 볼레의 이맘 야카리아 와타라가 오후 기도를 마친 뒤 신도들과 함께 모스크를 나서고 있다. 2021년, 이곳에서는 수십 명의 무장 괴한들이 주민들을 인질로 잡는 사건이 있었다.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부르키나파소 출신의 풀라니족 난민이자 쌍둥이 형제인 하산 리와 우세이누 리가 코트디부아르 도로포의 새 거처에서 쿠란 구절을 필사하고 있다. 알카에다 연계 반군 세력은 종종 풀라니족 남성들을 대원으로 모집한다.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부르키나파소 출신의 풀라니족 난민이자 쌍둥이 형제인 하산 리와 우세이누 리가 코트디부아르 도로포의 새 거처에서 쿠란 구절을 필사하고 있다. 알카에다 연계 반군 세력은 종종 풀라니족 남성들을 대원으로 모집한다.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코트디부아르 북부 마을 카폴로의 한 작업장에 있는 용접 훈련생 코코 캄비레. 정부가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후원하지만, 일부 훈련생들은 6개월의 훈련을 받고도 여전히 보수가 있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코트디부아르 북부 마을 카폴로의 한 작업장에 있는 용접 훈련생 코코 캄비레. 정부가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후원하지만, 일부 훈련생들은 6개월의 훈련을 받고도 여전히 보수가 있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그는 무장세력의 인권 유린에 대한 질문에 "일부 실수와 과오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아무 일도 안 하는 사람만이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언제든 폭발할 시한폭탄'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군사대응과 경제개발을 병행하며 지하디스트의 확산을 막고 있다. 이런 전략은 국제 안보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 비영리기구들은 국경 인근 마을의 농업용 관개댐을 개보수했으며, 정부는 국경도로를 새로 닦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외딴 마을에도 전력을 공급했다. 또 5만 명이 넘는 청년들에게 농업, 용접, 기계정비 교육을 실시했다.


하지만 많은 청년들은 "정작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은 없다"고 말한다. 마마두 투레 청년부 장관도 "극단주의 조직에 청년들이 가담하는 주요 원인은 빈곤"이라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 인구의 75% 이상이 35세 이하이며, 대부분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


투레 장관은 "우리가 청년 실업에 대해 혁신적이고 만족스러운 해답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이 문제는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으로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년부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교육을 마친 뒤에도 여전히 생계수단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코트디부아르 북부 최대 도시인 코호고의 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는 두 청년은—이들은 정부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했다—"사장님이 주말마다 급료라며 비누 한 장을 주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국경 마을 우앙골로두구의 청년 지도자 압둘라예 밤바는 "청년들은 교육을 받지만 그다음이 문제"라며, "교육을 마치고나면 테러리스트들이 다가와 '신형 오토바이'를 주겠다며 유혹한다"고 말했다.


밤바는 "언젠가는 이게 아주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정치인들은 그때 가서 우리가 경고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무장 세력의 표적이 되었던 코트디부아르 테히니의 한 도로.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과거 무장 세력의 표적이 되었던 코트디부아르 테히니의 한 도로. /사진=Arlette Bashizi/New York Times


1825년 창간된 미국의 진보 성향 일간지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퓰리처상을 수상(130회 이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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