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26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천안문 광장에서는 다음달 3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릴 예정이다. 2025.08.2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025.08.2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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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리는 9월 3일의 전승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중국정부가 발표했습니다. 26개국의 국가원수 및 행정수반 명단을 발표하면서 푸틴 다음으로 김정은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만큼 김정은의 참석을 높게 본다는 것입니다. 중국과 가까운 이란, 파키스탄, 벨라루스, 미얀마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하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지도자들도 참석합니다. 이렇게 많은 정상들도 참석하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큰 외교무대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 시점에 이렇게 큰 외교무대에 오르는 것은 향후 전개될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협상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최근 파병을 통해 '혈맹' 관계로 격상된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우방 중국과의 관계도 회복하고 러시아, 중국과 가까운 나라들부터 교류를 시작하면서 트럼프에게 북한은 협상할 준비가 되어있고, 다만 뒤에는 든든한 우방들이 있으니 시간에 쫓겨 협상에서 쉽게 양보하진 않겠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을 10월 31일 개최되는 경주 APEC 정상회담에 초청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 베이징 외교무대 데뷔가 경주 APEC 참가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트럼프가 정상회담 몇 시간 전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혁명과 숙청"이 진행되고 있다는 글을 올려 이재명 대통령이 '젤렌스키'같은 홀대를 받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본 회담은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되었고 마무리되었습니다. 우려했던 '주한미군 철수'나 '전략적 유연성' 문제도 크게 불거지지 않았습니다. 이 대통령이 중간에 북한 이슈를 제기해 대화내용을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쪽으로 이끌었고, 이에 트럼프는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만들면 자신도 그곳에서 골프를 치고싶다고 말하며 트럼프와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방문에는 많은 재계인사들도 동행했고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발표되었습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이번 회담기간 중 발표된 대한항공의 보잉 항공기 103대 주문에 주목했습니다. 항공기 제작사이며 방산기업이기도 한 보잉은 트럼프와 가까운 회사로 알려져 있어서 많은 나라에서 트럼프를 의식해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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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은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국은 더이상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택할 수 없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중국의 관영 환구시보와 이 매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한국 경제와 국민의 삶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가장 근본적인 이익이 훼손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체스판 위의 말이 될지, 체스판의 플레이어가 될지 독립적 결단력을 보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이 '안미경중' 논란은 한중 관계를 계속 흔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가까운 카리브해에 이지스 구축함 3척, 상륙강습함 3척, 잠수함으로 구성된 선단을 배치했습니다. 총 5000명에 달하는 규모의 해군-해병대 병력이 탑승해 있습니다. 이번 군사작전은 공식적으로 마약 카르텔 소탕이 명분이며, 트럼프 행정부가 중남미 마약 밀수 조직 소탕을 선언한지 이틀만에 나온 것입니다. 이에 앞서 8월 7일 국무부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현상금을 기존의 두배인 5000만 달러(약 690억원)로 올렸습니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마두로는 정당하게 선출된 대통령이 아니라 기소돼 도망중인 범죄 조직 우두머리"라고 말했습니다. 마두로가 마약 카르텔과 깊이 연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해외언론은 이번 미 해군 함정 파견은 마두로를 겨냥하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문제는 이것이 과거 파나마 침공처럼 실제 베네수엘라를 공격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마두로를 압박하고 베네수엘라의 반정부세력을 응원하기 위한 것인지입니다. 이번 작전이 마두로를 겨냥한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사실 현재 미국사회에 가장 위협적인 마약은 멕시코에서 생산된 후 육상으로 유입되고 있는 펜타닐이며, 카리브해를 경유해 미국에 들어오는 마약은 요즘은 인기가 적은 코카인입니다. 그리고 이 코카인도 육상이나 소형비행기로 운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구축함 같은 대형 함정이 배치될 이유가 없습니다. 소형 선박으로 운반하는 경우에도 큰 구축함이 멀리 보이는 경우 바다에 코카인 가루를 버리면 됩니다. 구축함 배치가 아닌 좀 더 은밀한 방식의 단속이 더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1989년 12월에 있었던 미국의 파나마 침공 사례와 비교해봐도 미국이 실제로 베네수엘라를 침공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무엇보다 당시 미국은 2만명의 병력을 파견했는데, 이번에 파견한 병력은 최대 5000명 정도입니다. 4분의1 정도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베네수엘라는 인구가 2800만명으로 450만명의 파나마보다 훨씬 큰 나라입니다. 물론 1989년에 비해 미군의 '정밀타격' 능력이 훨씬 좋아졌기 때문에 이란 핵시설 타격하듯 마두로를 겨냥해 정밀타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고정되어 있는 핵시설과 달리 마두로는 계속 장소를 바꿔가며 은신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도 쉽진 않습니다. 현재로서는 이번 카리브해 군사작전은 실제 침공보다는 마두로에 대한 '압박' 성격이 강하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석유기업 엑손모빌이 극동 러시아의 석유-천연가스 개발사업 '사할린-1' 프로젝트로 복귀하는 방안을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협의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엑손모빌의 CEO가 최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러시아 사업 복귀 가능성을 타진했고, 미국 정부로부터 "우호적인 신호"를 얻어냈다고 합니다. 이번 보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전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가 러시아에 대해 제재 해제 시그널을 보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