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1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의 거버넌스' 중국-방글라데시 독자 포럼에서 중국 대표들이 방글라데시 측에 도서를 전달하고 있다. 이 포럼은 최근 양국의 정치, 학계, 비즈니스, 언론계 인사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사진=신화/뉴시스
2025.10.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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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다카에 있는 사이드 압둘라 무함마드 타헤르의 작은 아파트. 이슬람 지도자인 그의 책상 위 코란들 사이에 놓인 책 표지에서 시진핑 주석의 웃는 얼굴이 빛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정당이자 내년 2월 선거의 주요 주자인 '자마트에이슬라미Jamaat-e-Islami'의 고위 간부인 타헤르는, 올해 공산당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의 5권짜리 연설 및 저술 모음집인 '중국의 거버넌스The Governance of China'를 받았다.
"훌륭한 방문이었어요. 중국 측이 우리를 정부 고위 인사로 대우해 줬습니다. 중국이 자마트당 고위 지도자를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는 말한다.
타헤르의 중국 수도 방문은 방글라데시 정치권뿐만 아니라 중국의 역내 숙적인 인도를 둘러싼 다른 국가들의 지도자들에게도 구애를 펼쳐, 남아시아의 권력 지형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려는 중국의 광범위한 작전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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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 조사에 따르면, 전직 사회적 금융 기업가 무함마드 유누스가 이끄는 임시 정부가 집권한 이후 14개월 동안 중국 관리들은 방글라데시 정치인들과 최소 7차례의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이는 방글라데시의 오랜 집권자였던 셰이크 하시나의 마지막 5년 임기 동안 8차례의 회담이 열렸던 것과 비교된다.
한편 중국 관리들은 올해 파키스탄 측과 22차례의 고위급 회담을 가졌으며, 이는 지난해 30차례에 육박하는 수치다. 인도 주변의 소규모 국가 중에서는 올해 네팔 관리들과 최소 6차례, 스리랑카와는 최소 5차례의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이러한 외교적 공세의 이면에는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더 깊은 전략적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모두 특히 개발도상국 세계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지정학적 책략은 인도를 계속 견제하는 동시에 중국의 인도양 접근을 보장한다.
"중국은 인도가 자신의 이웃이라고 간주하는 지역을 중국의 활동과 영향력을 위한 완벽한 경쟁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워싱턴 소재 스팀슨센터의 중국 및 남아시아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인 대니얼 마키Daniel Markey가 말한다. "그곳은 인도의 뒷마당인 만큼이나 중국의 뒷마당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인도의 주변국 지도. 인도 북동부를 연결하는 좁은 '실리구리 회랑'을 네팔, 방글라데시, 부탄이 둘러싸고 있다. /그래픽=FT
전문가들은 인도로서는 중국에 의해 '포위될' 수 있다는 오랜 두려움이 지금처럼 현실적으로 느껴진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중국의 증대되는 힘을 상쇄하기 위해 미국과 가까워지려는 인도의 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인도산 수입품에 예기치 않게 5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 노동자들과 테크 기업들이 널리 사용하는 H-1B 비자에 대해 10만 달러(1억4000만 원)의 새로운 수수료를 발표했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남아시아 연구소의 아미트 란잔Amit Ranjan 연구원은 중국이 인도의 주의가 흐트러진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인도는 현재 강력한 위치에 있지 않아요. 그래서 중국은 지금이 그 점을 이용하기 좋은 시기라고 여길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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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잔 연구원은 인도의 이웃 국가 중 인도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스리랑카, 몰디브, 부탄 등 세 곳의 소국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은 스리랑카와 몰디브 모두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부탄의 국경을 잠식해오고 있다.
파키스탄 관리들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이 공급한 항공기, 미사일, 정보공유가 인도의 숙적 파키스탄이 단기 국경 분쟁에서 인도 전투기 최대 6대를 격추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역내 동맹 관계 변화의 위험성이 현실로 다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적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아시아의 미국 동맹국들에게 인도의 고립은 전 세계 해상 석유 수송량의 80%가 통과하는 인도양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길을 열어줄 뿐이다.
"인도 주변에 적대적인 세력들이 정렬하고 있다는 두려움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예일대학교 남아시아학 강사인 수샨트 싱Sushant Singh이 말한다. "인도가 이를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죠."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이러한 발전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필요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인도의 입장이라고 말한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의 가까운 이웃"이라며 중국의 목표는 "포용성", "안보와 번영"에 기반한 "주변국과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중국 외교부는 어떤 국가와의 우호 관계 발전도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인도의 확고한 동맹이었던 하시나 총리가 지난해 학생 시위로 축출된 이후 중국의 매력 공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 외교관들은 하시나의 후임인 유누스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으며, 유누스의 첫 번째 국빈 방문은 지난 3월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나는 것이었다.
대조적으로 유누스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는 아직 광범위한 회담을 갖지 못했으며 지난 4월 방콕에서 열린 지역 회의에서 잠깐 만났을 뿐이다. 유누스의 대변인 샤피쿨 알람은 임시 지도자가 서쪽 이웃(인도)과 좋은 관계를 추구하며, 중국 방문이 확정되기 몇 주 전인 12월에 인도 측에 양자 방문을 요청했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방글라데시에서 중국의 다른 외교적 접근으로는 류젠차오 전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방글라데시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 지도자들을 만난 것 등이 있다.
류 전 부장과 중국 외교부는 또한 유누스 정부의 외교 고문인 투히드 호세인을 정기적으로 만났으며, 중국 상무부장도 6월 250명 규모의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다카를 방문했다.
그러나 중국은 훨씬 더 넓게 그물을 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이 쿤밍에서 방글라데시, 중국, 파키스탄 간의 "최초" 3자 회담을 주최하자 인도는 반발했다. 이 회담에서 3국은 투자에서 인프라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협력하고 공동실무그룹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급격한 세계적 변화를 배경으로 남아시아와 인도양 지역은 구조적 재편을 겪고 있다." 중국 학자 류쭝이는 이 3자 회담에 대해 6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글로벌타임스'에 썼다.
중국과 인도의 오랜 경쟁 관계는 히말라야 국경을 둘러싼 1962년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0년 국경에서 벌어진 백병전으로 양측 모두 사상자가 발생한 후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지난 5월 파키스탄과의 분쟁 중 중국 무기가 사용되면서 긴장은 다시 고조되었다. 핵보유국인 중국과 인도가 최근 화해를 모색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양측이 트럼프 대통령 대응에 집중함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본질적인 입장 변화는 아니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의 인도 이웃 국가들에 대한 구애는 무기 제공을 훨씬 넘어서며, 중국의 대표적인 '일대일로' 인프라 프로그램을 통한 투자 약속을 포함한다.
"인도는 역내 경제 발전을 주도할 역량이 부족하지만 지정학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외부 국가들이 이웃 국가들의 경제 및 사회 발전을 돕는 것을 꺼린다." 류쭝이는 '글로벌타임스' 기고문에서 말했다.
중국은 인도를 봉쇄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상하이 푸단대학교의 국제관계학 학자 린민왕은 말한다. 오히려 인도가 일본과 호주도 포함된 '쿼드'와 같은 미국 주도의 국방 파트너십 가입을 통해 중국을 적극적으로 봉쇄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아시아를 인도의 고유한 뒷마당, 즉 인도의 영향권으로 유지하려는 것이 인도의 사고방식이라고 봅니다." 린민왕은 말한다.
그러나 "중국의 부상은...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됐죠." "그렇기 때문에 현재 이들 남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중국과 더 긴밀한 경제 관계를 발전시키려 하는 것입니다."
남아시아에서 벌이는 중국의 많은 외교적 책략 중에서도 방글라데시 진출은 인도에게 가장 심각하고 골치 아픈 문제로 손꼽힌다.
인도는 유누스 정부가 이슬람주의자들에게 너무 유화적이며 중국과의 친밀함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인도 북동부 주들을 국경 긴장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이 주들은 "닭모가지Chicken Neck"으로 불리는 좁은 실리구리 회랑Siliguri Corridor을 통해 인도의 나머지 지역과 연결된다.
유누스는 지난 3월 베이징 방문 당시 인도의 북동부 주들을 "내륙에 갇혀" 있어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 방글라데시에 의존해야 한다고 묘사함으로써 이러한 두려움을 더욱 부채질했다. 그는 또한 방글라데시가 "중국 경제의 연장선"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인도 국경 근처의 전략적 요충지인 티스타강 지역을 개발하기 위한 중국과의 프로젝트를 부활시켰으며, 중국이 방글라데시 제2의 해운 중심지인 몽라Mongla항을 현대화하고 확장하는 것을 허용했다.
유누스 측근들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또한 지난 5월 파키스탄 공군이 인도 전투기를 격추하는 데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중국산 J-10 전투기 도입을 중국과 논의해 왔으며, 인도로부터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허위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중국과 더 가까워져야 합니다." 한 방글라데시 고위 관리는 말한다. 부분적으로는 이것이 "인도에 압박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은 방글라데시가 항상 중국과 긍정적인 경제 관계를 맺어왔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방글라데시 수입품의 주요 공급원입니다. 중국은 방글라데시에 관대한 조건의 상업차관을 제공해왔어요. 의류 및 기타 주요 부문에 대한 중국의 투자도 상당히 높습니다." 다카 소재의 싱크탱크 정책대화센터Centre for Policy Dialogue의 콘다케르 골람 모아젬 연구국장이 말한다. "하지만 정치적 관계가 변하고 있어요. 인도에서 멀어져 중국과 가까워지는 것이죠."
이 점에서 미국은 의도치 않게 중국의 외교 공세를 돕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와의 3자 회담에서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이 방글라데시 제품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여 "발전의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3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는 불합리하고 비윤리적"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후 미국 관세는 20%로 인하되었다.
중국의 또 다른 중요한 외교적 구상은 이 지역에서 중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간의 화해를 독려하는 것이다. 방글라데시는 1971년 인도의 지원을 받아 파키스탄과 잔혹한 독립전쟁을 치렀다.
올해 초부터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인 아심 무니르 원수를 비롯한 장성들은 방글라데시 고위 장성들을 이슬라마바드와 라왈핀디로 초청해 파키스탄-중국 합작 JF-17 썬더 전투기 등 군사 장비 판매와 국방 협력을 제안했다.
지난 2월, 양국은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교역로를 재개했으며 8월에는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과 잠 카말 칸 상무장관이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방글라데시 수도를 고위급 방문했다.
다르 장관은 유누스가 "세계에 영감을 주는 지도자"라며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간 직항 노선이 재개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와 유누스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갈등으로 마비된 정부 간 기구인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을 부활시킬 것을 공언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의 관계가 수십 년 전 전쟁의 미결 문제로 여전히 그늘져 있다고 말한다. 지난 4월 다카에서 열린 양국 외무차관 회담에서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에 1971년 군대의 잔혹행위에 대한 사과와 국가 분할로 인해 발생한 수십억 달러의 청구권에 대한 해결을 압박했다.
"현재 파키스탄과 다시 관계를 맺으려는 노력이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평화안보연구소의 샤프카트 무니르 선임 연구원이 말한다. "하지만 관계 개선을 위해 1971년의 일을 제쳐둘 수는 없다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있죠."
한편 중국과 파키스탄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졌다. 8월 초, 파키스탄은 외국 군대로는 처음으로 중국산 Z-10ME 공격 헬리콥터를 자국 군에 도입했다. 같은 달 중국선박해양국제공사(CSOC)는 아라비아해에서 인도와 경쟁하기 위해 설계된 총 8척의 항고르급 디젤-전기 잠수함 중 세 번째 잠수함을 파키스탄을 위해 진수했다.
파키스탄 공군은 또한 2026년 말 이전에 J-35 스텔스 전투기 30여 대를 도입하기 위해 중국과 협의 중이다.
중국의 무기 인도는 "인도-파키스탄 관계를 보다 대등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파키스탄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스팀슨센터의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 윤 선Yun Sun은 말한다.
중국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를 화해시키려는 외교적 노력과 더불어, 파키스탄과 탈레반이 통치하는 아프가니스탄 간의 관계도 중재해 왔다. 양국 관계는 파키스탄 서부 국경을 따라 무장 세력이 급증하면서 악화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인 노동자들이 사망하기도 했으며, 파키스탄에서 거의 100만 명에 달하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추방되었다. 중국은 또한 탈레반에게 아프가니스탄 영토에서 활동하는 위구르 분리주의 단체를 단속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다.
지난 5월 말, 왕이 부장은 파키스탄과와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대사를 교환하고 '일대일로'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중국이 인도를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도 양국은 공개적으로 냉랭한 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해 왔다.
왕 부장은 8월에 델리를 방문했고, 열흘 후 모디 총리는 지역 안보 정상회의인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7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모디 총리가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시 주석은 그에게 중국과 인도는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라고 말했으며 양측은 2020년 이후 중단되었던 직항 노선을 이달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화해 분위기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시작되었으며, 대체로 양측의 실용주의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말한다.
인도가 애플과 같은 기업의 공급업체들을 유치하며 제조업 가치사슬을 상향 이동하려 함에 따라 인도는 중국의 부품과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이미 중국과의 무역에서 거의 1000억 달러(140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특히 무역 및 투자와 같은 일련의 활동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으려는 보다 전술적이고 계산된 욕구이죠." 스팀슨센터의 마키 연구원이 말한다. "인도가 중국에 대한 입장과 우려를 근본적으로 재고하는 것은 아닙니다."
게이브칼Gavekal의 애널리스트 톰 밀러는 한 보고서에서 인도가 "어느 한쪽과 결정적으로 동맹을 맺지 않으면서 많은 파트너와 관계를 발전시키는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유용한 경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인도의 적대국이다." 밀러는 말했다.
다카에서는 지난해 혁명을 주도했던 학생들이 창당한 '국민시민당'의 나히드 이슬람 대표가 최근 중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인도가 오랜 동맹국을 되찾는 데 직면한 도전의 크기를 설명해 준다.
지난 8월 베이징을 방문하고 시 주석의 저서를 기념품으로 받기도 한 이슬람 대표는 중국에게 방글라데시는 "새로운 정치적 연대의 일환"이며 중국이 훨씬 앞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은 우리가 젊은 정치세력의 대표라고 생각하고, 또한 우리가 미래이며 방글라데시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를 우선시했습니다." 이슬람 대표는 말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러시아와 제휴해 중국을 봉쇄한다는 '역(逆) 키신저' 전략에 관심이 있는듯 합니다. 러시아에 너무 초점을 맞추다보니 인도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도 보입니다. 그래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위해 러시아를 압박하겠다면서 인도에게 50%의 초고율관세를 부과하기도 했습니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천연가스를 안 사면 푸틴이 압박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트럼프는 러시아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 인도를 장기판의 졸로 사용한 것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가장 큰 장기판 말은 인도가 될 것입니다. 장기판 비유를 계속 들자면, 인도는 최소한 포나 차는 될 것입니다. 히말라야 산맥을 사이에 두고 세상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이 두 나라는 붙어 있습니다. 이런 나라들이 늘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오랫동안 인도를 자국 편으로 끌기 위해 노력해왔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중국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은 인도의 주변 소국들을 극진히 챙겨가며 자국 주변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들이 특히 주요 타겟입니다. 방글라데시는 과거 파키스탄과 같은 나라였습니다. 인도 제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했고, 이 인도 제국내 이슬람교도들이 파키스탄이라는 나라를 세워 또다시 독립했습니다. 파키스탄 본토에서 동쪽으로 떨어져있던 동파키스탄은 또다시 방글라데시로 독립했습니다. 인도가 힌두 민족주의를 강화하면 할수록 파키스탄과 마찬가지로 방글라데시도 반(反)인도 태세를 갖출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인도를 '공통의 적'으로 두고 있는 중국이 자연스럽게 우호국이 됩니다. 인도는 티베트 지역에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노력해왔고 반대로 중국은 인도 주변국에 손길을 뻗치고 있습니다. 인도와 중국 사이에 전개되고 있는 외교전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