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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가 아닌 여성성을 위해 싸우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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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Stefania Infante/The New York Times

2026.01.16 14:33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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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보진영의 대표적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는 2024년의 대선 '참패'에 대해 복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덕과 이상만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민주당이 정권을 찾아올 수 없다는 절박감도 느껴집니다. 뉴욕타임스는 12월 16일자 기사를 통해 여성들 사이에서 페미니즘(여성주의)을 버리고 여성성(여성다움, 페미니티)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 특히 두 가지 점이 눈에 띕니다. 미국 기업의 노동강도, 그리고 건강 문제. 한 때 커리어우먼으로 성공하는 것에 대한 열망이 있었지만, 막상 기업에 들어가 커리어상의 성공을 거둔다는 것이 얼마나 큰 노력과 희생을 요구하는지를 여성들이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럴바엔 전통적인 '주부'의 모습으로 돌아가 남편 뒷바라지 하고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 이런 전통적 주부 역할과 관련되는 것이 웰니스, 건강 문제입니다. 미국 사회는 부모가 바쁘다보니 건강에 중요한 식사 등을 대부분 상업화된 채널을 통해 해결합니다. 대량생산된 음식들, 냉동음식들로 간편하게 식사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사람의 건강이 기업들의 장삿속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미국 기업의 노동강도, 건강의 상업화에 맞서는 운동으로서 미국의 여성들이 전통적 주부(줄여서 트래드 와이프, trad wife라고 부릅니다) 상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 미화하는 '트래드 와이프' 역시 '완벽한 커리어우먼'만큼이나 신화일 뿐입니다. 2026년의 경제사회시스템이 그런 여성상과 충돌하지 않을지, 그런 여성상을 허용할지도 의문입니다. 뉴욕타임스의 이 기사는 비단 미국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 페미니즘과 페미니티가 새로운 논쟁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한국도 있을 것입니다. 미국 사례를 미리 파악해두시면 세상의 변화에 대처하기 쉬울 것입니다. 한국의 지성은 많은 부분에서 미국의 발자국을 따라왔기 때문입니다.


미국 전역의 바와 무도회장에서 젊은 보수 성향의 여성들이 모이고 있다. 그들은 부드럽고, 단백질이 풍부하고, 중압감이 없는 미래를 위해 잔을 든다. 워싱턴DC 비스트로의 디스코볼 아래에서 '신과 조국God and Country'이라는 이름의 칵테일을 홀짝이고, 달라스 리조트의 형형색색 조명 아래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페미니즘의 몰락(fall)"이라 적힌 배지를 달았다. 플로리다 올랜도의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는 수영장에서 세례를 받는 이들도 있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대가족과 다자녀를 옹호하는 이들, 즉 '출산 장려주의자'라 자처하는 남성들과의 미팅이 진행되었다.


이런 일련의 행사들은 새로운 여성 우파 운동이 하나의 흐름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급증하는 젊은 보수 진영 여성들은 20대 여성으로서 감당해야 하는 삶의 압박이 자신들의 성장기를 지배했던 자유주의 페미니즘 때문에 오히려 더 가중되었다고 느낀다. 그들의 반(反)페미니즘적 불안은 여성들에게 일을 덜 하고 아이를 더 많이 낳으라고 독려하는 우파 지도자들의 정치적 부상을 지속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야망과 웰니스를 둘러싼 여성들의 좌절은 애초 좌파에서 싹튼 문제의식들과 맥을 같이 한다.


이 집단을 움직이는 힘은 정치적 동원력이 강력한 노스탤지어다. 다만 그것은 실제로는 거의 어떤 여성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삶의 방식, 실제 역사 속에 존재했다기보다는 인스타그램과 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삶의 방식에 대한 노스탤지어다.


이들은 직업적 야망과 모성이 결국 충돌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불안을 느낀다. 이들은 전문가에 대해 회의적으로 사고하도록 교육받았으며, 피임에 관해 거짓 정보를 주입받았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엄마'가 되는 것에 신성한 광채를 부여한다. 특히 백인 여성들은 자신들의 사회적 권력과 지위에 대한 의식을 유지하는 데 관심이 두드러지는 듯하다.



이들에게는 보수 청년 정치 단체 '터닝포인트'의 CEO인 에리카 커크Erika Kirk같은 유명 대변인들이 있고, 남성 중심의 반페미니즘 문화권인 이른바 '매노스피어(manopshere, 남초 사이트)'에 대응하는 자체적인 미디어 생태계도 성장 중이다. 여성 독자들을 대상으로 보수 논평과 라이프스타일 조언을 제공하는 출판 매체들(에비Evie, 더 콘서바테르The Conservateur)과 팟캐스트들 (컬쳐 아포티커리Culture Apothecary, 릴레이터블 Relatable)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들의 신념은 클레어몬트연구소Claremont Institute에서 '프로젝트 2025'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우파 진영의 제도와 담론을 형성해 온 싱크탱크 학자들과 소셜미디어 선동가들의 주장과 맞닿아 있다. 이들 역시 출산율 하락을 되돌리고, 더 많은 여성이 집에 머물도록 설득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분노한 정신들: MAGA 신우파의 형성Furious Minds: The Making of the MAGA New Right'의 저자인 로라 필드Laura Field는, "이런 관점을 형성하여, 시대를 되돌리거나 전통적인 성 역할로의 회귀를 유도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 중 하나"라고 설명하면서, 그 흐름의 지적 배경으로 부통령 JD 밴스에 영향을 준 학자 패트릭 디닌Patrick Deneen과 같은 인물들을 지목했다.


이어서 필드는 "젊은 여성들이 피임을 거부하고, 아이를 낳고 이른 나이에 결혼하는 것이야말로 자연스러운 삶의 길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같은 메시지를 더 지적인 어조로 되풀이해 온 다른 문화적 목소리들의 반영이라 볼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6월에 열린 터닝포인트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아칸소주의 대학생 카탈리나 부세는 커리어를 목표로 삼는 자신의 삶을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으며, 다만 장차 남편을 만날 때까지 자신도 무엇이든 하며 바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또 다른 젊은 여성은 어린 시절 일하는 어머니가 차려주던 냉동식품을 먹으며 자랐고, 지금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텍사스에 거주하는 28세의 케이트 살레르노는 3년 전부터 웰니스 팟캐스트를 듣기 시작한 뒤 집 안의 치즈잇Cheez-Its 과자를 모두 치워버렸고, 그 순간 마치 하나의 문을 통과해 전혀 다른 신념 체계로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젊은 여성들의 가치관 곳곳에서 1950년대 반공의 목소리를 높였던 이들, 1970년대 필리스 슐래플리를 중심으로 평등권 수정헌법에 반대했던 이들, 혹은 2016년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이들과 연결되는 어떤 흐름이 읽힌다.



"저를 페미니스트라고 부르진 않겠어요." 텍사스 출신의 케이트 살레르노(28)가 2025년 6월(현지시간) 열린 '터닝포인트(Turning Point)' 서밋에서 말했다.

"저를 페미니스트라고 부르진 않겠어요." 텍사스 출신의 케이트 살레르노(28)가 2025년 6월(현지시간) 열린 '터닝포인트(Turning Point)' 서밋에서 말했다.


오늘날 이 여성들은 다시금 현실 세계에 놀라운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내세운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라는 구호를 대형 플랫폼에서 확산시키는 인플루언서들, 그리고 케네디의 대의를 형성하는 데 힘을 보탠 평범한 어머니들은 홍역 발병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백신에 대한 의구심을 퍼뜨려 왔다. 틱톡에서는 의사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평가하는 피임약을 끊으라고 권유하는 영상들이 홍수처럼 쏟아진다. (인터뷰에 응한 일부 여성들은 실제로 이 조언을 따랐다고 말했으며, 그중 한 명은 네 달 만에 임신했다고 했다.) 대학 강의실에서는 기업에서 일하는 삶을 포기하고 가사에 전념하는 신화적 존재인 '트래드 와이프(trad wife, 전통적 아내)'를 꿈꾼다고 말하는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달라스에서 열린 터닝포인트 정상회의장 밖에, 출산한 지 다섯 달이 된 살레르노가 서 있었다. "저는 제가 페미니스트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녀가 말하자 곁에 있던 그의 어머니가 곧바로 말을 보탰다. "너는 여성성을 위해 싸우고 있는 거야."

페미니즘이 남긴 '실망'

이러한 현상들을 반동이라 부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오늘날 우파 진영의 젊은 여성들이 페미니즘에 반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그들 역시 페미니즘의 사유와 언어로 형성된 문화 속에서 자라난 세대이다.


이들은 틴 보그Teen Vogue의 시대, '대통령이 되는 바비'가 소비되던 시대에 성장했다. 텔레비전과 영화는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누리고 야심 찬 커리어를 좇는 여성들을 그려냈고, 여성 블로그의 세계는 결혼과 모성을 불변의 제도로 보는 관념에 도전했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부르지 않는 이들 사이에서도 페미니즘의 어휘는 대중적 언어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많은 젊은 우파 여성들은 페미니즘을 비판할 때 페미니즘의 언어를 사용한다. 자신들의 이념을 설명하기 위해 페미니즘의 '물결'을 언급함으로써, 그들이 도전하고자 하는 역사를 이미 내면화했음을 보여준다.


아칸소의 대학생 부세는 이렇게 말했다. "초기의 페미니즘 물결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의 물결은 남성 혐오로 과도하게 치달았죠."


이 현상은 언어나 스타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예컨대 '트래드 와이프'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관심은 팬데믹 기간 좌파에서 자라났던 반(反)노동 정서와도 일맥 상통한다.


2021년을 전후해, 진보적 사상가들 사이에서는 인간이 직업적 야망에서 얻을 수 있는 의미의 한계를 성찰하는 수많은 평론과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Work Won't Love You Back', '성공 신화The Myth of Making It' 같은 저작들이 그 흐름을 대표한다.


반노동적 관념의 잔향은 이제 전업주부를 찬미하는 우파의 담론 속에서도 포착된다. 로우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이 뒤집힌 지 이틀 후, 아직 부통령이 되기 전이던 JD 밴스는 소셜 플랫폼 X에 이렇게 적었다. "여성이 어머니가 되는 것은 나쁘다고 말하면서, 뉴욕타임스나 골드만삭스의 칸막이 사무실에서 주 90시간 일하는 것은 해방이라고 가르치는 세계관을 믿고 있다면, 당신은 속은 것이다."


댈러스에서 만난 스물일곱 살의 캘리 쇼는 자신의 롤모델이 '바지 정장'으로 상징되는 성공한 커리어 여성들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저는 '미래는 여성의 것이다'라고 말하던 세대의 산물이에요." 쇼는 이렇게 말했다. "그 운동이 길러낸 저 같은 여성들은 기업의 사다리를 오르는 일이 생각만큼 충만감을 주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됐죠."



올해 보수 진영에 새롭게 유입된 젊은 여성들이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 캠페인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올해 보수 진영에 새롭게 유입된 젊은 여성들이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 캠페인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여성 인권 활동가들과 역사가들이 과거에도 수차례 목격해 왔듯이, 젊은 여성들은 페미니즘이 스스로 끄집어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물으며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미혼 여성을 하나의 정치적 힘으로 분석한 '올 더 싱글 레이디즈All the Single Ladies'의 저자 레베카 트라이스터Rebecca Traister는 이렇게 말했다. "페미니즘의 메시지를 '완전한 만족을 약속했던 거짓'으로 오도하는 것은—단언컨대 그것은 결코 페미니즘의 약속이 아닙니다만—마치 페미니스트들이 당신을 속인 것처럼 느끼고 행동하게 만드는 하나의 작동 방식입니다."


우파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환멸의 정서는 모성을 생명을 부여하는 의미의 원천에서 더 나아가, 반드시 수행해야 할 의무로 격상시키는 새로운 에너지를 낳았다.


작년 3월,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여성들에게 출산을 장려하는 것을 주제로 한 컨벤션 '네이털콘NatalCon'에 약 200명이 모였다. 개막 리셉션이 열린 불록Bullock 텍사스 역사박물관의 돔형 입구에서, 사바 만야라Sabba Manyara는 와인 잔을 들고 주변 참석자들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대다수는 남성 싱크탱크 연구자들과 극우 성향의 비주류 온라인 인사들로 보였다. 사이사이에 소수의 여성들이 섞여 있었는데, 마냐라 자신처럼 한때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불렀던 이들도 눈에 띄었다.


31세의 마냐라는 10년 전 보험업계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모교 웹사이트의 저명 동문 명단을 훑어보다가, 왜 여성의 이름이 그렇게 적은지 그녀는 의아해했다. 다행히도 그녀에게는 야망을 북돋워 준 멘토들이 있었다. 그중에는 젊은 나이에 결혼한 선배 여성도 있었는데, 그는 마냐라에게 우선 승진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서른이 되기 전에는 인생의 큰 결정을 내리지 마."



마냐라는 조언을 따랐다. 20대 내내 장시간 일했지만, 여전히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가정을 꾸리기까지의 길이 너무 멀고 험해 보였어요"라고 마냐라는 말했다. "주류 페미니즘에게 조금은 배신당한 기분이었죠."


마냐라는 자신이 '비주류'라고 부른 관점들에 흥미를 느끼며 각종 팟캐스트와 출산 장려 성향의 프로그램들에 깊이 빠져들었다. 그중에는 시몬 콜린스Simone Collins와 말콤 콜린스Malcolm Collins 부부가 진행하는 방송도 있었다. 이들은 생식 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가능한 한 많은 아이를 낳고 싶다고 공언하는 부부이다. 올봄 그들이 오스틴에서 열리는 네이털콘에 연사로 나선다는 소식을 듣자, 마냐라는 곧바로 오스틴행 비행기에 올랐다.


마냐라는 컨벤션의 청중석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논객들과 인플루언서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일과 가정을 어떻게 병행할 것인가라는 깊고도 난해한 딜레마에 대해 그들의 답은 놀라울 만큼 단순했다. 아예 일에 대해 생각하지 말 것.


출산 장려주의pronatalist 운동은 광범위한 연합을 형성해 왔다. 미국 사회의 중심에 가족을 다시 세우고자 하는 JD 밴스 같은 보수적 기독교인들과, 출산율 하락이 노동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일론 머스크 같은 테크 엘리트들이 손을 잡았다. 네이털콘에는 극우 선동가들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음모론자 잭 포소비치Jack Posobiec는 백인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청중 앞에서 여성들은 "서구 문명"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서구 문명이 더 이상 스스로를 "재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SC)의 정치학자 제인 준Jane Junn은 백인 여성들이 삶의 최우선 가치로서 모성에 집착하는 현상은 자신들의 권력 의식을 보존하려는 하나의 방식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인 여성들은 성별 서열에서는 2위지만 인종 서열에서는 1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준의 설명이다. "그러한 인식이 모성의 영역을 수호하려는 태도로 이어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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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A 전사에서 MAGA의 '잇걸'로

기업 조직 전반에 퍼진 무기력과 번아웃은 반(反)페미니즘 사고로 향하는 관문이 되었고, 경력 상승을 중시해 온 자유주의 페미니즘이 여성의 삶에 해답이 되지 못한다는 인식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새로운 여성 우파의 진영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더 사적이고 근본적인 또다른 동인이 있다. 바로 의료 제도에 대한 불신이다.


이들 여성의 다수는 자신의 몸에 대한 절박한 의문을 품고 있었다. 어떤 식재료가 염증을 촉발할 수 있을까? 피임약 복용이 생식력에 영향을 끼칠까? (의료계는 이를 뒷받침할 연구가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이런 질문에 답을 찾고자 터닝포인트 팟캐스트 진행자 알렉스 클라크Alex Clark같은 웰니스 인플루언서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일단 클라크의 프로그램 같은 콘텐츠를 받아들이자 여성들은 광범위한 우파 사상의 세계로 끌려 들어갔다. "음식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제 앞에 모든 문이 열렸어요." 살레르노의 말이다. "깊은 토끼굴로 끝없이 빠져드는 데는 단 하나의 주제로도 충분합니다."


2025년 6월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에서 열린 '젊은 여성 리더십 서밋(Young Women's Leadership Summit)' 참석자들이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 캠페인을 지지하고 있다. 올해 보수 진영에 새롭게 유입된 젊은 여성들이 관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6월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에서 열린 '젊은 여성 리더십 서밋(Young Women's Leadership Summit)' 참석자들이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 캠페인을 지지하고 있다. 올해 보수 진영에 새롭게 유입된 젊은 여성들이 관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웰니스에 관한 일련의 관심 주제들은 출산 장려주의와 매끄럽게 맞물리면서, 일과 성취를 훨씬 넘어서는 의미와 목적의 원천을 제공한다. 곧 자신과 아이들의 몸을 지키는 일이다.


지난 6월 여성 터닝포인트 정상회의에서 한 참석자는 이 조직의 창립자 찰리 커크(2025년 9월 암살당함)에게 까다로운 질문을 던졌다. 자신처럼 커리어를 원치 않는 여성들은 결혼 전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커크는 'MAHA 공간'에서 역할을 탐색해 보라고 제안했다.



"달라스에는 MAHA 소규모 비즈니스 인프라가 아주 잘 갖춰져 있습니다."고 커크는 말했다.


컨벤션 홀 밖에는 건강보조제와 MAHA 문구가 새겨진 셔츠를 파는 부스들이 끝없이 이어졌고, 대학생 또래의 여성들이 새로운 유형의 롤모델들에 둘러싸여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들이 건네는 조언은 어머니 세대의 조언과는 사뭇 달랐다. 주방으로 돌아가라. 이번에는 씨앗기름seed-oil을 걷어내고.


토요일 저녁, 주부들의 사교 모임에서는 수십 명의 젊은 여성들이 MAHA를 주제로 한 퀴즈 게임을 하고 있었다. 상품은 "In my healthy era(지금은 건강 시대)"라는 문구가 새겨진 앞치마 같은 것들이었다. 그들은 부엌에서 독소를 몰아내고 백신 없이 아이를 키우는 일에서 자신들이 발견한 목적의식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무척 편안해 보였다.


방 앞쪽 스크린에는 낯익은 페미니즘 문구들이 새로운 청중을 위해 각색되어 올라왔다. "MAHA가 말하는 건강의 자유란?" 퀴즈 화면에 질문이 떴고, 제약 회사들을 겨냥한 장난기어린 답변이 뒤따랐다. "당신의 몸, 그들의 선택."


1825년 창간된 미국의 진보 성향 일간지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퓰리처상을 수상(130회 이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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