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수비대 장성들이 이끄는 이란의 새로운 지도체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은 이란에서 집단지도체제라는 새로운 통치형태를 열었으며 혁명수비대의 권한을 더욱 강화했다

2026년 4월 이란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깃발과 포스터를 들고 모여 모즈타바 하메네이 신임 최고지도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사진=Arash Khamooshi/The New York Times

지난 2월 28일 이란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을 때부터 우려해왔던 일이 현실이 된 듯 합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누구와 협상을 해야 하며, 누구를 설득해야 이란 지도부 전체를 설득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입니다. 하메네이가 사망해 국가 전체를 통솔할 인물이 부재하게 되는 경우 협상 자체가 어려워질 위험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4월 23일자 뉴욕타임스 기사는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고 진단합니다. 민선 대통령도, 그리고 평소라면 협상의 창구가 될 외무장관도 힘이 없고, 성직자들도 힘이 없습니다. 이제는 총을 가지고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이란 지도부를 장악했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름만 최고지도자일뿐 혁명수비대가 움직이는 허수아비가 되었습니다. 트럼프도 이러한 현실을 깨달은 듯 합니다. 이란측이 의견 통일이 안 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제대로된 합의안을 가져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미국은 일본의 천황까지 제거할지 여부를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일본의 천황을 남겨 그를 통해 일본 전체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은 금년 2월 28일의 공습을 앞두고 '협상 창구'의 문제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했어야 했습니다. 뉴욕타임스 기사의 말미에 이란 의회의장 갈리바프가 텔레비전에 출연해 말한 것이 나옵니다. 그는 전 혁명수비대 장군 출신으로 2020년부터 국회의장을 맡고 있는 인사입니다. 현재 이란을 이끄는 지도자 중 한 명입니다. 다행히도 이런 그가 이란 국민들에게 '이란은 미국보다 약하다' '협상을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지도부도 외교협상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려 하는 것 아닐까 기대해봅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로서 이란을 통치하던 시기에는 전쟁, 평화, 그리고 미국과의 협상에 관한 모든 결정에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그의 아들이자 후계자는 그같은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은둔형 인물로, 3월에 임명된 이후 지금까지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았고 그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대신 이슬람혁명수비대와 그들과 연계된 인물들로 구성된, 전투 경험이 풍부한 지휘관 집단이 안보, 전쟁, 외교 문제에서 핵심 의사결정자로 부상했다.


"모즈타바는 이사회 의장처럼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고 압돌레자 다바리는 말했다. 그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대통령이던 시절 수석보좌관을 지냈으며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잘 아는 인물이다.


"그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조언과 지침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그들이 집단적으로 모든 결정을 내린다"고 다바리는 테헤란에서의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장군들이 바로 이사회 구성원들입니다."


이란의 새로운 권력구조에 대한 이 같은 설명은 이란 고위 관리 6명, 전직 관리 2명, 이슬람혁명수비대 소속 인사 2명, 체제 내부 운영에 정통한 고위 성직자 1명, 그리고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잘 아는 인사 3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다. 혁명수비대와 정부와 연계된 다른 9명 역시 지휘체계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국가의 민감한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이유로 신원 비공개를 조건으로 발언했다.


고위 성직자들로 구성된 평의회에 의해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2월 28일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그의 가족과 함께 거주하던 부친의 거처를 폭격한 이후 은신 중이다. 이 공격으로 부친(알리 하메네이)과 자신의 부인, 아들이 모두 사망했다. 현재 그의 접근은 극도로 어렵고 제한적이며, 공습으로 입은 부상을 치료하는 의사와 의료진 팀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들과 정부 고위 인사들은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그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를 살해할 가능성을 우려해 그를 방문하지 않고 있다. 심장 전문 외과의사이기도 한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과 보건부 장관은 그의 치료에 관여해 왔다.


2026년 2월 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관저가 파손된 모습. /사진제공=Airbus/The New York Times

그의 건강 상태를 잘 아는 이란 고위 관리 4명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정신적으로는 또렷하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한쪽 다리는 세 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의족을 기다리고 있다. 한쪽 손 역시 수술을 받았고 서서히 기능을 회복 중이다. 얼굴과 입술은 심하게 화상을 입어 말하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이들은 전하며, 결국 성형수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첫 공개 연설에서 취약해 보이거나 약하게 들리는 것을 원하지 않아 영상이나 음성 메시지를 녹화하지 않았다. 그는 온라인에 게시되고 국영 텔레비전에서 낭독된 여러 차례의 서면 성명을 발표했다.


그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는 손으로 작성돼 봉투에 밀봉된 뒤, 신뢰할 수 있는 전달자에서 다음 전달자로 이어지는 인적 전달망을 통해 전달된다. 이들은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이용해 고속도로와 이면도로를 오가며 그의 은신처에 도달한다. 그의 지침 역시 같은 방식으로 되돌아간다.


그의 안전에 대한 우려, 부상 상태, 그리고 접근 자체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적어도 당분간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의사결정을 장군들에게 위임하게 됐다. 개혁파와 초강경파 모두 여전히 정치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십대 시절 이란-이라크 전쟁에 자원입대해 함께 싸우며 형성된 장군들과의 긴밀한 유대가 이들을 지배적인 세력으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과 이란 지도부 및 안보 기구 인사들이 연쇄적으로 제거된 것이 "정치체제 교체(regime change)"를 가져왔으며 새로운 지도부가 "훨씬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슬람공화국 체제는 전복되지 않았다. 권력은 이제 뿌리 깊은 강경 군부의 손에 있으며, 성직자들의 광범위한 영향력은 약화되고 있다.


이란 인사들과 접촉해 온 사남 바킬 영국 채텀하우스(왕립국제문제연구소)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모즈타바는 아직 완전한 지휘나 통제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존중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는 공식적으로 결정을 승인하거나 의사결정 구조의 일부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미 결론이 내려진 사안을 보고받는 수준이다."


이란 의회의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혁명수비대 출신 전직 장성이자 파키스탄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이끈 수석 협상가로, 토요일 텔레비전 연설에서 핵 협상과 평화 계획에 대한 미국의 제안과 이에 대한 이란의 대응이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공유됐으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그의 견해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2024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이라크 전쟁 발발 44주년 기념 연례 군사 퍼레이드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생도들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Arash Khamooshi/The New York Times

혁명수비대의 부상

이슬람혁명수비대는 1979년 이슬람혁명을 수호하기 위한 조직으로 창설된 이후, 주요 정치직위 진출, 핵심산업 지분 확보, 정보작전 장악, 그리고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이란의 적대감을 공유하는 중동내 무장단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꾸준히 권력을 축적해 왔다.


그러나 선대 알리 하메네이 치하에서는, 군 최고사령관이기도 했던 유일 종교 지도자로서 그의 의지에 대체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혁명수비대에 권한을 부여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그의 통치를 떠받치는 도구이자 핵심 기둥이 되었다.


전쟁 첫날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권력 공백과 기회가 동시에 발생했다. 이후 벌어진 후계 구도에서 혁명수비대는 모즈타바를 중심으로 결집했으며, 그를 이란의 세 번째 최고지도자로 선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혁명수비대는 다양한 권력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총사령관은 아마드 바히디 준장이다. 새로 국가안보최고회의 수장으로 임명된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장군은 혁명수비대 출신 강경파 지휘관이다. 야히야 라힘 사파비 장군은 하메네이 부자(父子) 모두의 수석 군사고문을 지낸 바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성직자들이 2026년 4월 2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엔겔라브 광장에서 열린 친정부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rash Khamooshi/The New York Times

"모즈타바는 최고지도자가 아니다. 명목상 지도자일 수는 있지만, 그의 부친과 같은 방식의 최고권위를 지닌 것은 아니다"고 이란과 폭넓은 접촉을 유지해 온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 이란 담당 국장은 말했다. "모즈타바는 자신의 지위와 체제의 생존을 혁명수비대에 빚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종속돼 있다."


인터뷰에 응한 관리들은 장군들이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정권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5주간의 격렬한 전투 이후 그 위협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국면에서 이들은 전략과 자원 사용을 결정하는 데 주도권을 쥐었다.


이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함으로써 세계경제를 뒤흔들었고, 전쟁에서 얻은 성과를 국내의 정치적 경쟁자들을 견제하는 지렛대로 활용했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리들에 따르면, 선출직 대통령과 내각은 주요 결정과정에서 배제된 채 식량과 연료의 안정적 공급 등 국내 문제에만 집중하고 국가 기능이 유지되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전쟁 이전 미국과의 협상을 이끌었던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협상과정에서 배제됐으며, 대신 의회의장 갈리바프가 주도권을 잡았다고 이들은 전했다.


새로 선출된 최고지도자 모즈타바는 장군들의 결정에 거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채 이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페르시아만 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공격전략과 해협의 해상교통 차단 방안은 혁명수비대가 수립했다. 또한 이들은 미국과의 일시적 휴전에 합의하고, 비공식 외교와 직접 협상을 승인했다. 혁명수비대는 내부 인사 중에서 갈리바프(의회의장)를 선발해 이슬라마바드에서 부통령 JD 밴스와의 협상을 이끌도록 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혁명수비대 소속 군 장성들이 미국과의 협상에 참여한 이란 대표단에 포함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을 이끌 대표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를 택했다. /사진=Arash Khamooshi/The New York Times

이란 관리들과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잘 아는 인사 3명은 테헤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가 혁명수비대에 대해 보이는 존중은 부분적으로는 지도자로서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친을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었던 정치적 위상과 종교적 권위를 갖추지 못했다. 동시에 이는 혁명수비대와의 깊은 개인적 유대 때문이기도 하다.


하메네이는 17세 때 이란-이라크 전쟁에 자원입대했다. 그는 혁명수비대 소속 하비브 대대에 배치됐으며, 이 경험은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고 평생 이어지는 유대관계를 형성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이 대대 출신 인사들 가운데 다수가 군과 정보기관에서 영향력 있는 지위에 올랐다.


그는 신학교 과정을 마치고 시아파에서 학자이자 법학자로 인정되는 아야톨라의 지위에 올랐다. 이후 부친의 거처에서 근무하며 군사 및 정보 작전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고, 이는 장군들과 정보기관 수장들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하비브 대대 시절 그의 가까운 친구들 가운데에는 혁명수비대 전 정보수장인 성직자 호세인 타에브와, 1980년대 그의 지휘관이었으며 현재 퇴역에서 복귀한 모흐센 레자에이 장군이 포함돼 있다. 갈리바프 역시 오랜 친구로 알려져 있다.


이란 관리들과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개인적으로 아는 3명에 따르면, 모즈타바와 호세인 타에브, 그리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수년 동안 아야톨라의 거처에서 매주 한 차례 긴 업무 오찬을 함께 했다. 이들은 '권력의 삼각형'으로 불렸다. 이 세 사람은 온건 성향의 성직자 메흐디 카루비로부터, 자신이 후보로 출마했던 2009년 대통령 선거에 개입해 당시 현직 대통령이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에게 유리하도록 결과를 조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카루비는 패배했고, 선거 결과에 대한 반발은 수개월간의 혼란과 시위,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


이 같은 개인적 관계는 현재 모즈타바와 장군들 사이의 역학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며 상하관계가 아닌 동등한 관계로 인식하고 있다고 압돌레자 다바리는 말했다.

견해 차이

장군들만이 의사결정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은 아니다. 이란 정치가 단일한 목소리를 내는 구조였던 적은 없으며, 체제는 병렬적인 권력 구조를 갖도록 설계돼 있다. 이란 정치인과 군 지휘관들 사이에서는 의견 충돌과 분열이 항상 존재해 왔고, 많은 경우 공개적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역시 국가안보최고회의의 일원이다.


그러나 현재의 집단지도체제 아래에서는 장군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이들 사이에서 분열의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화요일, 이란과 미국 협상단이 2차 회담을 위해 이슬라마바드로 향할 준비를 하던 가운데, 장군들은 협상을 전격 중단시켰다. 관리들과 회의 내용을 보고받은 혁명수비대 인사 2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JD 밴스 부통령과의 협상을 계속할지 여부를 두고 이란 지도부에선 수일간 의견 차이가 이어졌다. 이미 이란 항구로 출입하려던 이란 선박 약 27척이 되돌아간 상태였다.


트럼프는 이란이 자신의 모든 요구를 수용하도록 강요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SNS에 연이어 게시했고,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폭격하겠다는 위협도 재차 내놓았다. 이어 미국은 이란 소유 선박 두 척을 나포했고, 관리들에 따르면 이는 휴전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장군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했다.


관리들과 회의 내용을 보고받은 혁명수비대 인사 2명에 따르면, 총사령관 아마드 바히디 장군과 다른 여러 장군들은 해상 봉쇄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관심이 없고 이란을 굴복시키려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관리들에 따르면, 이에 대해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반대 입장을 보였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정부 추산 약 3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과 재건을 위해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해협봉쇄를 어느 수준까지 확대할지를 두고도 이견이 나타났다.


결국 장군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졌고, 협상은 결렬됐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024년 9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Dave Sanders/The New York Times


트럼프는 휴전을 연장했지만, 이란의 "분열된 지도부"가 자체적인 평화안을 제시할 때까지 해상봉쇄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전개는 불확실하다. 또한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우라늄 농축 동결과 고농축 우라늄 970파운드 비축분 포기라는 두 가지 쟁점을 포함해, 평화 합의를 이끌어낼 만큼 혁명수비대가 미국에 충분한 양보를 허용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란 내의 한 강경파 외곽 세력은 지배적이지는 않지만 그 어떤 양보에도 반대해 왔으며, 전쟁을 계속할 경우 이란이 이스라엘과 미국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강경파 지지자들은 밤마다 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국기를 흔들며 이슬람공화국을 위해 피를 바치겠다고 외쳤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한때 SNS에 이란이 해협을 개방하고 있다고 게시했을 때, 강경파는 협상팀이 지지자들을 배신했다며 그를 공격했다.


이 같은 강경 인사들은 초강경 성향의 대선 후보였던 사에드 잘릴리의 지지자들로, 그는 의사결정에서 배제됐지만 여전히 일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동생이 운영하는 국영 텔레비전에도 영향력이 미친다. 일부는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의 협상에 관여하고 있음을 대중에게 확인시키기 위해 영상이나 음성 메시지를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테헤란의 한 집회에서는 군중이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향해 "사령관이여, 명령만 내려주면 우리는 따르겠습니다"고 외쳤다.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토요일 밤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며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전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어조로, 미국 전투기 격추를 포함한 군사적 성과를 거뒀지만 이제는 이를 외교 협상에서 활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우리 국민이 우리가 그들을 박살냈다고 말하는 것을 볼 때가 있다"고 갈리바프는 말했다. "아니다, 우리는 그들을 박살내지 않았다. 우리는 이 점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군사적 성과를 올렸다고 해서 우리가 미국보다 강한 것은 아니다."


2026년 4월 2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엔겔라브 광장에서 친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Arash Khamooshi/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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