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이터/뉴스1
2025.05.09 16:04
카슈미르 테러 공격 2주 후인 5월 7일 자정 직후, 인도의 미사일이 파키스탄으로 날아들었다. 인도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펀자브 지역 9곳의 "테러리스트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인도가 해당 지역의 6개소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테러리스트가 해당 장소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인도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전투기 격추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다. 이는 50년도 넘게 파키스탄에 가해진 최대 규모의 공습이었다.

카슈미르 지도. 붉은 점선이 파키스탄과 인도의 '통제선'이며 푸른 점선은 인도와 중국의 '실질통제선'이다. /그래픽=The Economist
공격 이후 양측은 양국이 전체 영유권을 주장하며 일부를 각각 통치하고 있는 카슈미르를 분할하는 '통제선Line of Control'을 넘어 포격과 소총 사격을 주고받았다. 인도는 자국 측에서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파키스탄은 총격과 인도의 공습으로 자국 민간인 31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두 핵무장 국가 간 대치의 시작에 불과하다. 파키스탄은 인도가 수력발전 댐을 손상시켰으며 이번 공격을 "전쟁 행위"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은 자신들이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군은 또한 5월 8일 새벽 자국 영공에 진입한 인도 공중 드론 12대를 격추했으며 이로 인해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5월 8일 파키스탄의 여러 군사 목표물에 대한 야간 미사일 및 드론 공격 시도를 "무력화"했으며, 파키스탄 내 여러 지역의 방공레이더와 방공시스템을 목표로 "동일 영역에서 동일한 강도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4월 22일 카슈미르에서 발생해 민간인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관광객 공격에 파키스탄 기반 무장세력이 연루됐다고 비난한 이후 군사적 보복을 시사해왔다. 이는 2019년 이후 카슈미르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공격이었으며 2008년 뭄바이 공격 이후 인도 민간인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었다.
공격 감행 전, 인도는 파키스탄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간주하는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며 비군사적 조치를 취했었다. 그러나 인도는 군사적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결정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억지력deterrence을 위한 것으로, 비크람 미스리 외무장관은 파키스탄에 기반을 둔 테러리스트들이 추가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는 격분한 대중을 달래려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모디 총리는 지난 카슈미르 대규모 무장 공격에 대해 더 강력한 대응을 취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2016년 그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에 군인을 보냈고 2019년에는 파키스탄 공습을 명령했다. 2019년 카슈미르의 자치권을 폐지한 이후 지역 내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왔다고 주장해 온 그의 정책과 보안 병력은 현재 주시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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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인도의 공격은 세 가지 이유로 주목할 만하다. 첫째, 인도가 자국 영토 내에서 미사일과 유도 폭탄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파키스탄군은 "이 비겁하고 수치스러운 공격은 인도 영공 내에서 자행됐다"고 말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인도는 2019년 인도 전투기가 파키스탄 상공에서 격추되고 조종사가 생포되었던 경험을 반복하지 않으려 했던 것일 수 있다. 몇몇 인도 매체는 인도가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에서 스칼프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해머 스마트폭탄을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전술이 성공했는지 여부는 라팔 전투기 3대, SU-30 1대, MiG-29 1대를 격추했다는 파키스탄의 주장이 얼마나 사실인지에 달려 있을 수 있다. 인도는 이 주장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도 및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항공기 3대가 인도 영토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관련된 인도 조종사 3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과 마찬가지로, 인도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뿐만 아니라 논란의 여지 없이 파키스탄의 영토인 곳도 공격했다. 이번 공습이 과거와 크게 다른 점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정치적,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주인 펀자브의 4개 지역을 목표로 삼았다는 것이다. 인도는 펀자브의 주도인 라호르Lahore에서 30km 떨어진 무리드케Muridke시의 목표물이 파키스탄 정보기관과 깊은 유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인도 관리들이 최근 카슈미르 테러 공격의 배후라고 지목한 이슬람 무장단체 라슈카르 에 타이바(LET)의 훈련 캠프였다고 밝혔다. 인도는 펀자브 주 바하왈푸르Bahawalpur시의 목표물이 파키스탄 정보기관과 연계된 또 다른 지하드 단체인 자이쉬 에 무함마드의 본부였다고 말한다.
펀자브를 공격하기로 한 인도의 결정은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공격의 세 번째 특징은 그 외 모든 것이 전면전의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공격이 민간인 지역을 목표로 삼아 모스크를 파괴하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는 자국의 공격이 "집중적이고, 신중하며, 비확전적"이었다고 밝혔다. 인도는 군사, 경제 또는 민간 목표물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인도에 대한 공격이 지시된 "알려진 테러 캠프"만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인도의 기자회견에서 상영된 영상에는 개별 건물에 대한 정밀 타격으로 보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인도는 파키스탄에게 긴장 완화의 출구를 제공하려는 듯하다.
파키스탄은 이를 받아들일 것인가? 2019년 인도가 공격한 후 파키스탄은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만약 인도가 실제로 파키스탄의 야간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저지했다면 파키스탄은 또 다른 반격을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자국민을 달래고 어느 정도의 억지력을 회복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신중한 대응을 선택할 것이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지오뉴스Geo News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은 인도의 군사 목표물만 타격할 것이며 민간인은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량 사상자를 낼 가능성이 낮은 상징적인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 포함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확전의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 인도는 외국 정부들에게 파키스탄의 어떠한 반격에도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공격 후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브리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에는 미국 관리들이 양국에 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위기를 진정시켰을지 모르나 이번에는 그렇게 할 의지나 능력이 있는지 불분명하다. 도널드 트럼프는 처음에 양측이 "수백년" 동안 싸워왔다며 무관심하게 반응했다. 그는 나중에 양측 모두에게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서로 한 방씩 주고 받았으니 이제 멈춰도 되겠죠."
인도-파키스탄 분쟁은 무엇보다 두 나라가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점에서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만약 이 두 나라가 전면전에 돌입하게 된다면 전 세계 정치, 경제는 얼어붙고 말 것입니다. 이것은 핵전쟁 위험이 낮은 중동전이나 우크라이나전쟁과는 종류를 달리합니다. PADO는 우선 짧지만 이코노미스트 5월 7일자 기사를 소개합니다. 최근 벌어진 사태를 간략히 정리한 기사인데, 사태가 악화되면 좀 더 상세한 기사를 번역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인도-파키스탄 분쟁은 방위산업 부문에서도 관심사항입니다.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주요 수출품인 라팔 전투기가 3기 가량 격추되었다고 합니다. 파키스탄은 최근 중국산 전투기를 대거 도입하고 있는데, 어쩌면 중국산 전투기들의 실전 데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라팔 전투기는 향후 한국의 KF-21 보라매 전투기가 세계 방산시장에서 경쟁해야 할 기종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