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푸틴은 나토를 공격할 것인가?

러시아는 군사력을 증강하며 이웃 국가들에 공포를 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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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뉴스1

2025.05.16 15:43

The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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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정치계에는 큰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과연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넘어 유럽에 대해 전략적 야심을 갖고 있는가? 군사전략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수립됩니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은 군사대비를 갖추려고 국방예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군사적 대비를 미국에 맡겨두고 평화를 누려왔던 유럽이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의 5월 8일자 '롱리드'(브리핑) 기사는 이 핵심 질문에 답을 찾으려 합니다. 이 기사가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푸틴이 국내적 집권 연장을 위해 필요할 때마다 전쟁을 활용해왔다는 점입니다. 즉,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 필요가 있을 때 또 다시 군사적 모험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도 형식적으로는 공화국입니다. 하지만, 푸틴은 군사적 필요를 앞세워 권력을 집중시키면서 참주(tyrant)가 된 매우 전형적인 예입니다.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까지도 '1인 통치'인 왕정에서는 이런 군사적 명분이 불필요합니다. 하지만, 형식은 공화국면서도 실제 내용은 '1인 통치'인 참주정(tyranny)은 군사적 위업을 과시함으로써 카리스마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에스토니아 국경수비대장 에게르트 벨리체프는 이곳을 자유세계의 끄트머리라고 부른다. 에스토니아 쪽 나르바의 헤르만 성 외벽과 러시아의 이반고로드 요새 외벽 사이에 다리가 놓여 있다. 녹은 눈으로 불어난 나르바강이 그 아래에서 세차게 흐른다. 러시아 쪽에서 에스토니아를 향해 최근 설치된 두 개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하는 붉은광장 퍼레이드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었다. 북소리와 큰걸음을 하는 러시아 군인들의 모습은 1940년 스탈린에 의해 병합되고 1944년부터 1991년까지 소련에 점령당했던 에스토니아에 불안감을 조성할 수밖에 없다.


도발은 일상적이다. 러시아는 이 지역 전역에서 GPS 신호를 교란하여 항공 교통과 수색 구조 작전을 방해해 왔다. 지난해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국경을 표시하는 나르바강의 부표를 제거했다. 감시용 열기구가 하늘에서 자주 목격된다. 위성사진에는 더 우려스러운 게 보인다. 에스토니아와 핀란드 국경 근처의 러시아 기지들은 병력과 장비가 우크라이나로 보내져 거의 비어 있지만 새로운 건설이 진행 중이다.


서류상으로 러시아는 거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24년 9월 약 130만 명이었던 현역 병력을 150만 명으로 확대하는 걸 목표로 한다. 2023년에는 핀란드 국경을 따라 카렐리야에 새로운 부대인 제44군단의 창설을 발표했다. 제44군단의 첫 부대들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첫 실전을 치렀다. 러시아는 또한 여러 여단을 더 큰 사단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달성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리투아니아 정보국에 따르면 러시아가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경우 서부 전선의 병력, 장비, 무기가 30~50%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최근 덴마크 정보 평가는 러시아의 재무장은 "2024년 동안 재건에서 강화된 군비 증강으로 성격이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목표는 "나토군과 동등한 입장에서 싸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이 다음 전쟁을 언제 시작할지가 문제입니다." 지난해 에스토니아 총리였던 카야 칼라스(현재는 유럽연합 외교정책 고위대표)는 주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3월 러시아의 급격한 재무장을 지적했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그가 물었다. "오늘날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멈추리라는 걸 말이죠." 하지만, 다른 이들은 러시아의 야망이 드네프르강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대규모 전쟁 가능성을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의 위협은 러시아가 피레네 산맥을 넘어 군대를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러시아 평화 회담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러시아가 "유럽을 가로질러 행진"할 의도가 있는지 질문이 나오자 간단히 "100% 아니죠"라고 답했다.



정보 분석가들은 위협을 의도와 능력이라는 두 가지 변수로 구성한다. 현재 러시아가 나토를 공격할 의도가 있음을 시사하는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 그러나 의도는 유동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공개 연설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크라이나 정복 전쟁을 정당화했다. 돈바스의 러시아어 사용자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 우크라이나를 "비무장화"하고 "탈나치화"할 당위성, 그리고 적대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나토를 견제해야 할 필요성 등이다. 2022년 2월 전쟁 직전 푸틴 대통령은 레닌이 러시아 제국을 해체했다고 비난하며, 우크라이나와 같은 구소련 국가들뿐만 아니라 한때 러시아 제국의 일부였던 핀란드 같은 국가들의 주권에 대해서도 은연 중에 의심을 표현현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은 외부 위협보다는 자신의 통치를 연장하고 정당화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그는 25년간의 집권 기간 동안 다섯 차례 전쟁을 치렀다. 각 전쟁은 그의 인기가 하락하면서 시작됐고, 그의 권위가 강화되면서 끝났다. 전쟁 초기에는 러시아가 서방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크렘린궁의 주장을 믿는 러시아인은 거의 없었다. 그 이후에는 더 많은 러시아인들이 그 주장을 받아들였다. 푸틴 대통령의 선전이 모든 러시아인에게 전쟁의 책임을 돌리는 일부 서방의 수사에 의해 강화된 탓도 있다. 이는 초기에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동정적이었던 사람들을 소외시켰다.


에스토니아 나르바 주민들이 강 건너 러시아 이반고로드에서 치러지고 있는 2차대전 승전 기념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에스토니아 나르바 주민들이 강 건너 러시아 이반고로드에서 치러지고 있는 2차대전 승전 기념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국기 아래 단결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와 모스크바의 레바다 센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러시아인이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지만 대부분은 또한 전쟁이 러시아의 국제적 영향력을 증대시켰다고 평가한다. 과거에는 러시아 국민의 60%가 강대국 지위보다 높은 생활 수준을 우선시했다. 오늘날 러시아 국민 55%는 높은 생활 수준보다 힘의 과시를 선호한다. 그들은 소원의 일부를 성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3년간의 전쟁 후 러시아 경제는 침체로 향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1%로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3월까지 연간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10%를 웃돌았다.


때로는 능력이 의도를 형성하기도 한다. 최근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방과의 오랜 대결의 정점이라고 말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름(크림)반도를 빼앗은 후 그가 멈춘 것은 더 많은 것을 빼앗을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2014년에 우리나라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서방 전체와의 정면 대결에 대비돼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전쟁에 대한 열정과 전쟁 수행 능력은 별개의 문제이다. 우크라이나에서 그의 군대는 전쟁 전 인구 7만 명의 포크로우스크를 9개월 동안 공격했으나 함락에 실패했고 매일 1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 러시아 육군은 복잡한 기동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없으며 한 세대의 장교들을 잃었다. 러시아 공군은 우크라이나 영공에 진입하는 일이 거의 없고 안전한 거리에서 활공 폭탄을 투하하는 것을 선호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한 러시아는 나토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여분의 지상군을 갖지 못할 것이다. 군사 전문가 콘라트 무지카는 휴전이 체결되더라도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탈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대규모 병력을 다른 방면으로 배치를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러시아는 새로운 군대를 건설해야 할 것이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그것이 얼마나 걸릴지 면밀히 조사해 왔다. 그들의 결론은 상당히 다양하다. 미국은 러시아가 "향후 10년 동안" 군대를 재건할 것이라고 말한다. 노르웨이 정보부는 "빨라야" 5년에서 10년으로 추정한다. 우크라이나의 추정치는 5년에서 7년이다. 독일 추정치는 5년에서 8년이다. 에스토니아 정보기관은 (서방 입장에서) 가장 비관적이다. 전쟁의 경과, 러시아 경제, 제재 지속 여부에 따라 러시아가 새로운 부대를 창설하는 데 3년에서 5년이 걸릴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타임라인은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우크라이나 추정치와 런던의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연간 1400기 이상의 이스칸데르 탄도 미사일과 Kh-101 순항 미사일 500기를 놀라운 속도로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서는 현재 생산율이 지속가능하지 않다. 매년 생산되는 1500~2000대의 전차와 3000대의 기타 장갑 전투 차량 중 단 10~15%만이 신제품이라고 RUSI는 지적한다. 나머지는 구소련 시절 비축품을 개조한 것이다. 현재의 손실률이 계속된다면 2026년까지 고갈될 수 있다고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다라 마시코트는 지적한다. 러시아의 기갑 장비 생산이 올해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고 무지카는 말한다.


인력 또한 심각한 제약이다. 단기적으로 러시아는 매달 약 3만 명의 병력을 모집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난관에 직면한 상황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 군대의 질이다. "물자 회복은 실제로 병력을 동원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쉬울 겁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마이클 코프먼은 주장한다. 그는 러시아군이 드론을 이용한 표적 탐지 및 타격과 같은 일부 분야에서 극적으로 개선되었지만 이를 확대할 수 있는 능력은 병력, 장교 및 참모 업무의 질에 의해 제한된다고 말한다.

참호 속의 병사들

러시아 군대의 질은 막대한 손실로 인해 손상되었다. 서방 관계자들은 2024년 말부터 러시아 군 병원이 포화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추정한다. 크리스 카볼리 나토(NATO)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지난 4월 러시아가 약 79만 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말했다.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사람들 중 다수는 미래에 더 규모가 커질 군대에서 부대를 이끌어야 할 초급 장교들이다. 마시코트는 공개된 장례 공고에 따르면 2022~2024년 사이에 러시아는 일반적으로 10개 사단이나 여단을 편성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중위, 소위들을 잃었다고 썼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최근 연구는 러시아가 군대를 재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탐구한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 수년 동안 러시아 지도자들은 기술과 민첩성에 의존하는 더 날렵하고 전문적인 군대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 계획은 이제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러시아는 구식의 조잡한 전쟁 방식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러한 개혁의 핵심은 혁신과 기술적 적응이 아니다. 오히려 대규모 병력과 화력으로의 회귀다."


러시아의 군비 증강 지속 능력은 또한 경제난으로 인해 제약을 받고 있다. 공식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방비로 GDP의 6.7%를 지출했으며 올해는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돈 전부가 신규 장비 구입에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수치에는 부상당한 군인과 전사자 가족에 대한 지불금뿐만 아니라 계약제 군인으로 유인하기 위한 많은 급여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전쟁의 고역

그래서 일각에서는 러시아로부터의 위협이 현실적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관리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키이우와 모스크바에서 영국 국방무관으로 근무했던 존 포먼은 핀란드 국경으로 향하는 러시아 제44군단과 같은 새로운 부대들은 "허울 뿐인 부대"라고 말한다. 모스크바에서 국방무관으로 일하던 당시, 그는 러시아가 100만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던 것을 회상한다. 실제 수치는 88만 명이었다.


게다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나토 북부에서 러시아의 입지를 급격히 악화시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벗어나 군대를 개혁하고 "바르샤바로 진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완전한 환상"라고 포먼은 결론짓는다. 그는 어쨌든 러시아가 공격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본다.


다른 한편에서는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은 수행되는 전쟁의 종류에 크게 좌우된다고 반박한다. 리투아니아 국방정보국은 "중기적으로 러시아가 나토를 상대로 대규모 재래식 전쟁에 필요한 역량을 구축할 가능성은 낮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하나 또는 여러 나토 국가에 대해 제한적인 군사 행동을 개시하기에 충분한 군사적 역량을 개발할 수도 있다." 덴마크 정보부도 비슷한 경고를 냈다. 러시아가 (미국이 관여되지 않는) 대규모 전쟁에 대비하는 데 5년이 걸리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발트해 지역의 여러 국가에 대한 "지역 전쟁"을 준비하는 데는 단 2년, 단일 이웃국가에 대한 "국지전"을 치를 수 있게 되는 데는 6개월 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 한다.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현재 전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레닌그라드 군관구로 병력 5만 명을 이동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에스토니아 근처 러시아군의 군사 태세를 상당히 변화시킬 겁니다." 그는 경고한다. "국지적인 소규모 분쟁을 일으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병력이 필요하지는 않죠."


이러한 시나리오에는 큰 주의사항이 있다. 덴마크는 나토가 "동일한 속도로" 재무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놀란 유럽 나토 동맹국들이 군대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오늘날 이 전제는 더욱 불안정해 보인다. 더 중요한 가정은 러시아가 애초에 전쟁을 국지화된 채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토는 현재 에스토니아에서 불가리아에 이르는 8개국에 28개국의 군대가 참여하는 일련의 '전진' 전투단을 배치하고 있다. 미군은 그중 적어도 세 곳에 주둔하고 있다. 나토는 또한 러시아의 훈련을 점점 더 "감시"하여 국경 근처 러시아군의 급증을 감시하고 이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말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실시될 "자파드" 훈련은 면밀히 관찰될 것이다.


나토 전투단(검은색 점)과 러시아군 증강 계획 지점(주황색 점)이 표시된 유럽-러시아 지도. /그래픽=The Economist

나토 전투단(검은색 점)과 러시아군 증강 계획 지점(주황색 점)이 표시된 유럽-러시아 지도. /그래픽=The Economist


분쟁을 제한된 규모로 치르려면 러시아는 나토 동맹군이 방관하거나 철수할 것이라고 가정하거나, 적어도 미국이 개입하지 않으리라고 가정해야 할 것이다(이 가정은 예를 들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거나 봉쇄하려는 시도로 인해 미국이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있다면 강화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확실히 승산의 균형을 맞출 것이다.


우리의 계산에 따르면 러시아의 낮은 임금과 비용, 증가된 예산을 감안한 후에도 푸틴 대통령의 국방비 지출은 나토 유럽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에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분열과 중복으로 유럽의 국방비 지출의 적어도 일부가 낭비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유럽 군대가 겉보기에는 잘 무장되어 있지만, 미국의 개입 없이는 장거리 무기를 조준하고, 복잡한 공중 작전을 조직하고, 대규모 부대를 지휘하고, 러시아 방공망을 격파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폴란드는 다량의 장거리 로켓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전선 훨씬 뒤에 있는 목표물을 찾을 수단이 없다. 현재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도 유럽이 격차를 메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오랫동안 미국이 지원을 유지하리라는—다시 말해 미국이 무질서한 철수보다는 관리된 전환을 한다는—가정 하에 운영되고 있다.

취약한 측면 찾기

만약 그 가정이 유지되고 유럽의 재무장이 속도를 낸다면(둘 다 큰 가정이다), 러시아는 나토의 상호방위조약 5조를 발동시킬 전쟁 행위를 감행하는 걸 계속 단념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사소한 도발 정도는 무시할 수도 있다고 판단할 경우 러시아는 보다 대담하게 리스크를 감내하려 들 수 있다. "러시아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나토 전체 또는 개별 나토 회원국에 압력을 가하거나 도전하기 위해 점점 더 기꺼이 군사력을 사용하려 들 것이다." 덴마크 정보부는 주장한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영국, 프랑스 정찰기에 대한 무모한 간섭 1결정과 같은 비교적 사소한 사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보다 대담하게 러시아가 주변 영토로 간주하는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려고 할 수도 있다.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와 같이 나토 동맹국들 사이에서 시기적절한 대응에 대한 합의를 얻기 더 어려울 수 있는 지역이 그렇다. 나토 소속이 아닌 국가들은 여전히 더 쉬운 먹잇감이 될 것이다. 한 정보 관계자는 "만약 러시아군이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몰도바 일부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처리하기 매우 어려운 비상사태가 될 것이고 나토를 분열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미래 전쟁을 예측하는 것은 항상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 냉전 기간 동안 미국과 소련은 습관적으로 서로의 의도와 능력을 오해했다. 1991년 미 중앙정보국(CIA)이 발간한 에세이 모음집 '곰 관찰하기Watching the Bear'에서 전 CIA 분석가였던 레이먼드 가르호프는 1950년대와 1960년대, 그리고 다시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증가하는 소련의 전략적 공격 능력과 공격적 의도를 혼동하는" 경향에 대해 성찰했다. 그는 한편 소련의 사고방식은 "전쟁 개시 계획을 포함하여 서방의 호전성과 능력을 상당히 과장하는 것"으로 특징지어졌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 또한 위험하다. 스웨덴 근처에서 대규모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스웨덴 정보기관은 말한다. 그러나 발트해 연안 국가나 나토 선박에 대한 "제한적인 무력 공격"은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경고한다. "그러한 행동은 스웨덴의 관점에서 보자면 러시아측에 불리해 보일 수 있습니다." 스웨덴 정보기관은 설명한다. "하지만 러시아 지도부는 다른 나라의 관점이 아니라 자체적인 논리와 평가에 따라 결정을 내립니다."

1843년 창간돼 국제정세와 정치, 경제, 사회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는 영국의 대표적인 주간지. 정통 자유주의 성향의 논평, 분석이 두드러지며 기사에 기자의 이름(바이라인)을 넣지 않는 독특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PADO가 가장 탐독하는 매거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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