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2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콴탄에서 라이너스(Lynas) 희토류 제련소가 건설되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 소지츠는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호주 광산 기업인 라이너스와 손을 잡았으며, 라이너스는 호주에서 채굴한 광물을 말레이시아에서 제련한다. /사진=Rahman Roslan/The New York Times
2026.01.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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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중국 정부가 자동차부터 첨단 전자기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 제조에 필수적인 광물인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연이어 발표하자 전 세계는 경악했다. 일본에게는 이 경험이 데자뷔처럼 느껴졌다.
중국은 희토류 금속 공급에서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2010년 양국 간의 영토 분쟁 중 중국이 사실상 희토류 공급을 중단했을 때 이를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후 일본 정부는 조용히 중국 의존도를 상당히 낮춘 공급망을 구축해왔다. 최근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 보여주듯 이는 일본에게 정치적 위험에 대한 중요한 방어 수단이다.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중국 외 지역에서 희토류를 확보하고 자국 내 공급을 늘리기 위해 경쟁하는 가운데, 일본의 현직 및 전직 정부 관리, 기업 임원, 산업 전문가들은 인터뷰에서 일본의 경험이 교훈이 된다고 말한다.
"미국과 유럽은 희토류 상황의 시급성을 이제 막 깨닫고 있어요." 고바야시 나오키 일본 경제산업성 광물자원과 관리가 말했다. "일본은 15년 전에 이 고통스러운 교훈을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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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충분한 희토류 공급을 확보하는 데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의 사례는 중국의 영향력, 특히 극도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의 희토류 처리 시설에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노력에는 지속적인 정부 지원과 국제적 협력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급 충격
2010년 9월, 분쟁 중인 섬들 근처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2척이 충돌하는 사건이 외교 및 경제 위기로 번졌다. 일본이 중국 선박의 선장을 억류하자 중국 정부는 보복으로 예고 없이 2개월간 희토류 수출 금수 조치를 단행했다.
처음에 일부 일본 관리들은 중국의 금수 조치가 갖는 중요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데라자와 다쓰야는 2010년 일본 경제산업성에서 경제 정책을 담당했다. 데라자와는 당시 경제산업성의 자동차 산업 책임자가 자신의 책상으로 달려와 갑작스러운 공급 중단으로 인해 전체 자동차 공급망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던 것을 회상했다.
"솔직히 말해 그때 희토류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어요." 데라자와는 말했다. 데라자와는 동료가 희토류가 일본 자동차 부문 전반의 모터에 사용되는 자석의 필수 재료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산업화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이 중요한 자원의 공급 통제권을 거의 전적으로 중국에 넘겨준 상태였다.
데라자와는 경제산업성의 차기 경제 정책 패키지를 개발하는 책임을 맡았다. 그는 일본의 희토류 공급망 취약성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당시 10억 달러(1조4000억 원)가 조금 넘는 규모의 정책 패키지를 마련했다. 여기에는 일본 기업들이 희토류 공급원을 다변화하도록 지원하는 상당한 규모의 지원이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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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필요 이상으로 많은 예산을 요구한다는 비판을 받았어요." 데라자와는 말했다. "하지만 저는 일본이 이 사건을 절대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굳게 다짐했죠."
라이너스를 찾다
어떤 면에서는 좋은 타이밍이었다. 일본의 종합상사인 소지츠Sojitz와 광물 자원 안보를 감독하는 정부기관인 일본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G)는 중국 외 희토류 공급처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호주의 광산 기업인 라이너스Lynas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라이너스는 중국을 거치지 않고 호주에서 광석을 채굴해 말레이시아에서 정제하는, 세계 최초의 통합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정제 현장의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필요한 자본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소지츠는 중국 외 지역에서 희토류 공급원을 찾아야만 했다. 안정적인 공급이 없으면 "많은 곳의 공장들이 가동을 멈춰야 했을 것"이라고 우에무라 코스케 소지츠 CEO가 말했다. "당시에는 라이너스가 유일한 선택지였어요." 그가 말했다.
우에무라 코스케 소지츠 최고경영자(CEO). 일본 종합상사 소지츠는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호주 광산 기업 라이너스(Lynas)와 손을 잡았으며, 라이너스는 호주에서 채굴한 광물을 말레이시아에서 제련한다. /사진=Hiroko Masuike/The New York Times
2011년, 일본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와 소지츠는 라이너스에 2억5000만 달러(3500억 원)의 대출 및 지분 투자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래를 통해 일본은 중국 외 지역에서 조달되는 희토류의 장기 공급을 확보했다.
오늘날 호주 서부에서는 노동자들이 외딴 마운트웰드 화산에 있는 라이너스 소유의 노천 광산에서 희토류 광석을 추출하기 위해 퍼스에서 교대로 비행기로 이동한다.
부분적으로 정제된 광석은 약 8000km 떨어진 말레이시아 쿠안탄에 있는 회사 시설로 운송되는데 이곳은 2025년까지 중국 밖에서 운영되는 유일한 대규모 희토류 분리 공장이었다. 그곳에서 원료는 화학 공정을 통해 제조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순수한 개별 희토류 산화물로 정제된다.
말레이시아에서 이 금속들은 다시 약 4800km를 이동해 일본으로 운송되며 소지츠가 일본 내 자석 제조업체 유통을 관리한다. 일본에서 이렇게 생산된 자석들은 도요타와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차량을 포함한 여러 제품에 사용된다.
초기의 난관
일본은 희토류 공급망 회복탄력성을 크게 강화했다. 2010년 무역 분쟁 당시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일본의 중국산 희토류 수입 비중은 90% 이상이었지만 현재 이 수치는 60~70%에 가깝다.
소지츠는 2012년 말레이시아 시설에서 첫 대규모 희토류 선적을 받았으며 수입하는 금속의 종류를 계속해서 확대해왔다. 지난 10월에는 특수한 내열 자석 원료 유형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우에무라 CEO에 따르면 가장 큰 병목 현상은 말레이시아의 정제 공정이었다. 희토류의 화학적 분리 과정에서는 다량의 산성 폐기물과 수천 톤의 저준위 방사성 잔류물이 발생한다. 이 폐기물을 적절히 관리하고 처리하는 데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2011년에서 2012년 사이, 말레이시아의 라이너스 시설은 격렬한 현지 반대와 법적 소송으로 인해 수개월간 지연을 겪었다. 이 시설은 잔류물 관리 계획을 여러 차례 수정한 후에야 운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대조적으로, 중국의 처리 공장들은 규제가 약한 경우가 많고 일부는 불법적으로 운영되어 유독성 폐기물 부지를 만들기도 한다.
그 결과 소지츠와 라이너스는 중국 경쟁사들보다 비용이 더 높으며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우에무라 CEO는 말했다. "만약 우리가 중국과 정상적으로 경쟁한다면 완전히 다른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는 셈입니다." 그가 말했다. "이 격차는 절대 메울 수 없어요."
수출 통제
2025년 중국은 4월과 10월에 걸쳐 희토류 원료 자체와 처리 기술을 제한하는 광범위한 수출통제 조치를 도입했다. 중국 정부의 조치는 일본행 수출뿐만 아니라 모든 수출을 대상으로 했다.
11월 미국과의 휴전을 통해 더 광범위한 10월의 제한 조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었지만 각국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해 연방자금 투자를 시작했다. 이 노력에는 캘리포니아 마운틴패스에 있는 미국 유일의 희토류 채굴 사업장과 노스캐롤라이나와 텍사스에 있는 처리 및 자석 제조 시설에 대한 지원이 포함된다.
미국은 또한 중국으로부터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국제협약에도 서명했다. 호주, 유럽연합, 그리고 일본과 협정이 체결되었으며, 일본과의 협정은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도쿄 방문 중에 서명되었다.
컨설팅 회사 야데니리서치의 윌리엄 페섹은 2010년 이후 일본의 노력이 어떻게 중국의 현재 수출 위협이 결국 역효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각국으로 하여금 중국산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게 만들기 때문이다.
페섹은 일본을 예로 들었다. 중국은 2010년 일본에 대한 수출 통제를 몇 달 만에 해제했지만 일본은 공급망 다변화를 계속했다. "수출 위협은 신뢰의 문제가 되기 때문에 되돌리기 힘든 일입니다." 페섹은 말했다.
'진실의 순간'
일본 관리들에게 현 상황은 지난 15년간 일본이 단독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비용 문제를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여 해결할 기회다.
고바야시 경제산업성 관리에 따르면 만약 각국이 더 많은 비(非)중국산 희토류 원료를 구매하기로 합의한다면 규모를 키워 결국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또한 보다 많은 협력은 광산에서 자석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구축 경험이 있는 일본과 처리 시설을 유치하고 자금을 지원할 의향이 있는 국가들 사이에 더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도쿄 소재의 에너지 싱크탱크를 이끌고 있는 데라자와 전 경제산업성 관리는 국제협력을 위한 어떤 추진이든 진정한 헌신을 요구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본다.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왜 지난 15년 동안 이런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에요." 데라자와는 말했다.
데라자와는 공직 시절, 1기 트럼프 행정부 시절을 포함하여 희토류를 양자 협력의 중요한 분야로 강조하려고 시도했다. "우리는 여전히 취약하며 특히 미국은 여전히 매우 취약해요." 데라자와는 말했다.
"미국은 물론 위대한 나라이지만, 혼자서 중국을 효과적으로 상대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데라자와는 말했다. 최근의 협력 합의들은 기초 작업이다. 이제 진실의 순간이 온다고 데라자와는 말했다. "미국이 정말 동맹국들과 협력할 의지가 있을까요?"







세계 희토류 산업을 장악한 중국에게 희토류 수출통제는 매우 강력한 무기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해 거침없이 관세 공격을 지시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결국은 희토류로 인해 '휴전'을 선언해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대만 유사'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에게 희토류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15년 전에 이를 경험한 이래 조금씩 대비를 해왔습니다. 중국을 거치지 않는 희토류 공급망을 준비한 것입니다. 뉴욕타임스의 12월 8일자 기사는 일본의 그 여정을 되짚어 봅니다. 물론 완전한 공급망 독립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멉니다만 일본의 정부·기업이 어떻게 협력하여 문제를 다루었는지는 한국도 적극 배워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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