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은 오랫동안 서방 국가들의 걱정거리였다. 표면적으로는 민수용인 엔진과 전자부품 등 중국산 수출품이 결국 드론과 기타 무기에 들어가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인을 죽이고, 러시아의 소모전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서방 각국 수도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반대방향의 흐름이다.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훈련과 정보, 첨단 군사기술을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대만을 둘러싼 전쟁에서 중국에 우위를 안겨주고, 유라시아 대륙의 정반대편에서 세력균형을 중국 쪽으로 기울게 할 수 있다.
유럽 정보기관의 관련 보고를 받은 소식통들이 이코노미스트에 전한 바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중국군 병사들은 러시아 남서부 볼고그라드 인근의 한 군사시설에서 드론전과 시가전 훈련을 받아왔다. 이 시설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군 작전의 중추를 담당하는 러시아 제8군이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러시아군의 전술은 따라 배울 만한 모범적인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중국은 1979년 베트남과의 짧은 국경분쟁 이후 전쟁을 치른 적이 없다. 대만을 정복하려면 중국은 전투 경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최신 전장의 교훈과 데이터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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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또한 과거 러시아가 공유하기를 꺼렸던 최첨단 군사기술 일부를 확보할 수 있는 지렛대도 이젠 더 많이 갖게 됐다. 미국과 동맹국 관리들은 중국이 이 지렛대를 이용해 방공(저속의 항공기, 드론, 순항미사일이 대상) 및 미사일 방어(고속의 탄도미사일, 초음속 미사일이 대상) 체계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또 러시아가 중국이 스텔스 능력이 개선된 핵잠수함을 생산하도록 돕고 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이런 잠수함을 대만을 둘러싼 어떤 전쟁에서도 핵심적인 전력으로 보고 있다. 대만 전쟁은 미국과의 핵 대결로 확대될 수도 있다.
훈련, 또 훈련
중국은 7월 6일 핵전력에 대한 야심을 과시했다. 이날 중국 잠수함 한 척이 사상 처음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했다. 같은 날 중국은 러시아와 합동 해군훈련을 시작하며 양국 군사관계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도 보여줬다. 이 훈련에는 잠수함 작전과 대잠수함 작전, 드론 작전은 물론 방공 및 미사일 방어 작전까지 포함됐다. 중국 동부 연안에서 실시된 실사격 훈련에는 수상함 8척과 잠수함 2척에 더해 해상 및 공중 드론도 동원됐다. 러시아 측 훈련단을 이끈 세르게이 신코 해군 소장은 이번 훈련이 "다양한 무인 시스템과 싸우는 시나리오"를 상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중국과 러시아가 드론전과 대드론전에 초점을 맞춰 실시한 최초의 합동 해군훈련이었다. 중국은 특히 흑해에서 우크라이나의 해상 드론을 격퇴해온 러시아 해군의 경험을 배우는 데 큰 관심을 보여왔다. 러시아 해군의 성적은 대체로 좋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나아지고 있다. 또한 이번 훈련은 러시아와 중국의 잠수함이 함께 참가한 두 번째 사례이자, 2년 연속 시행된 것이기도 했다. 중국 해군 퇴역 장교 장쥔서는 전기 배터리로 운항할 때 소음이 극히 적은 러시아의 최신 디젤-전기 추진 재래식 잠수함 가운데 한 척이 참가함으로써 중국이 잠수함 탐지-추적 훈련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자체 건조한 최신형 디젤-전기 추진 재래식 잠수함 가운데 한 척을 투입했다. 이 훈련에 이어 양국 해군은 태평양에서 지난 6년 동안 일곱 번째인 합동 해상 순찰을 실시했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듯이 러시아도 대만을 둘러싼 전쟁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은 낮다. 양국의 국방 관계는 상호방위조약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합동훈련과 순찰은 중국에 실전 경험이 풍부한 러시아군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 브라운대의 라일 골드스타인은 "이제 중국은 러시아가 중국에 요구할 수 없는 것들을 러시아에 요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중국 군사 전문지들을 보면 중국군이 대만도 운용하고 있는 하이마스(HIMARS) 다연장로켓 발사시스템 등 미국과 동맹국 무기에 관해 러시아가 확보한 데이터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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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지원이 조금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중국은 대만을 둘러싼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 전쟁은 드론과 잠수함, 미사일에 상당 부분 의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대만전쟁에 직접 참전하지 않고도 정보와 그 밖의 지원을 수시로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위기 상황에서 러시아가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 공군이나 해군 작전을 벌인다면 미국과 동맹국의 자원을 대만에서 다른 곳으로 분산시킬 수도 있다. 또 다른 우려는 러시아와 중국, 북한 사이의 군사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 나라의 이해관계가 서로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더라도, 각각은 "역내 위기를 기회주의적으로 이용해 각자의 목표를 진전시킬" 수 있다고 새뮤얼 파파로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지난 4월 의회 청문회에서 말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자국의 지원을 둘러싼 서방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군사관계를 축소해 보이려 한다. 러시아 지도자 블라디미르 푸틴이 지난 5월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발표된 장문의 공동성명에서도 국방 문제는 짧게만 다뤄졌다. 양측이 합동훈련과 순찰을 확대하고 군사협력을 강화하며 "다양한 위험과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중국은 러시아 군인들을 훈련시켰다거나 중국군 병사들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해 배우도록 했다는 보도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점점 쌓이고 있다.
드론은 큰 우려 사항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민간용 드론 생산국으로서 어떤 적대세력보다도 압도적인 우위를 누리고 있다. 군사용 드론 개발에서도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훨씬 전부터 중국군은 미국의 고성능 리퍼와 프레데터 무인기의 중국산 동급 기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중동과 아프리카에 드론을 수출하기까지 했으며, 이들 드론은 실제 전투에 사용됐다. 또 2021년 무렵부터 중국은 대만을 둘러싼 충돌에서 미군을 압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율비행 군집 드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 드론전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르게 진화했다. 우크라이나는 값싼 1인칭 시점(FPV) 드론의 활용을 선도했다. 이들 드론은 흔히 폭발물을 장착한 중국산 상업용 쿼드콥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러시아가 비슷한 전술을 채택하면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양측은 상대방의 드론을 전파방해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냈다. 그 결과 양측 모두에서 광섬유 케이블로 조종자와 연결된 '유선(tethered)' FPV 드론이 급속히 확산됐다. 양측은 전파방해를 받더라도 표적을 포착해 추적할 수 있는 AI 유도 드론도 시험해왔다. 이란 역시 값싼 드론을 대량으로 투입하면 근거리에서 방공망을 압도하고, 훨씬 값비싼 요격미사일들을 소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물량 공세 주의보
미국과 많은 유럽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나온 드론 관련 데이터와 전술적 교훈을 손쉽게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자국의 드론 개발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지식 가운데 일부는 대만과도 공유되고 있다. 대만은 2022년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 드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미국과 대만의 군사 기획자들은 중국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헬스케이프(Hellscape)'로 알려진 새로운 전략 개념을 공동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는 중국의 막대한 공군 및 해군 전력에 비대칭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공중-수중-해상 드론으로 대만해협을 뒤덮는 구상이다.
중국 역시 드론전에 대한 접근법을 새롭게 발전시키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가 사용하는 드론 대부분을 공급하는 중국 기업들을 통해 러시아 드론의 성능에 관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되면서 중국군은 양측이 드론을 어떻게 운용하고 전파방해하는지, 그리고 전장이 갈수록 투명해지는 상황에 보병과 다른 작전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연구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됐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해외정보기관장의 전직 보좌관인 올렉산드르 다닐류크는 "중국은 러시아가 보유한 지식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전쟁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았다. 제대로 전쟁에 대비하려면 실전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볼고그라드 인근 군사시설을 방문한 중국군 장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얻은 경험을 토대로 마련된 여러 훈련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공중 드론 운용, 지휘소 공격, 주거지역-참호-산림지역에서의 전투가 포함됐다. 야전 의료와 대전차 지뢰지대, 대인지뢰지대 및 혼합 지뢰지대 설치도 다뤄졌다. 이 모든 분야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표준 작전 매뉴얼이 크게 바뀐 영역이다. 주된 이유는 공중 드론이 급속히 확산됐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 안에 중국군 참관단이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 보고도 나왔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는 "중국이 최전선 가까이에 팀을 두고 실제 작전 차원에서 교훈을 배우고 흡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다. 러시아 드론 운용자들에게 있어서 실제로 어떻게 작전이 이뤄지는지를 배우고, 그런 다음 우크라이나가 서방 제조업체들에 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중국 제조업체들에게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보다 혁신 속도는 느리지만 "상당히 기민하고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아마 경쟁은 덜할지 모르지만, 러시아는 교훈을 얻은 후 해결책을 업그레이드할 능력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중국에 분명히 매우 중요하다."
중국군 기관지인 인민해방군보에 최근 실린 기사들을 보면, 중국이 러시아의 루비콘 드론센터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센터는 드론 작전의 통제권을 중앙집중화하기 위해 2024년 설립됐다. 인민해방군보의 한 기사는 루비콘 드론센터가 우크라이나군 드론 운용자와 병참선을 공격하는 등의 방식으로 러시아 도시 쿠르스크를 탈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지적한다. 공개 문서들은 러시아 최고의 드론 개발 기관인 모스크바항공대학과 중국의 연구기관들 사이에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중국군용 드론을 개발해온 중국 서북공업대학(시안 소재)도 포함된다.
잠수함은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는 또 다른 분야다. 중국의 초기 잠수함 모델들은 대부분 소련이나 소련 붕괴 이후의 러시아에서 수입됐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중국은 자체 개발한 디젤 추진 및 핵 추진 잠수함 함대를 구축했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해군은 약 60척의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 6척과 핵추진 공격잠수함(SSN) 6척이 포함된다. 나머지는 디젤 추진 잠수함이다. 이들은 속도가 느리고 정기적으로 수면 위로 부상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 연안 가까이에서 작전하는 데 적합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은 약 70척의 잠수함을 운용하며 모두 핵추진이다.
미 해군 정보 책임자인 마이클 브룩스 해군 소장은 지난 3월 의회 청문회에서 2035년까지 중국이 80척의 잠수함을 운용하게 될 수 있으며, 그 가운데 절반은 핵추진 잠수함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그는 신형 잠수함들이 "원자로 설계, 센서 성능, 무기 통합 및 소음 저감 기술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공격잠수함들이 태평양 전역에서 더욱 자유롭게 작전할 수 있게 해주고, 그 결과 대만을 둘러싼 전쟁에서 미국의 기지와 함정들을 위협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중국의 핵미사일 잠수함을 탐지하기가 더 어려워져, 중국 연안의 은밀한 기지에 숨어 있다가 필요할 경우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게 된다. 브룩스 해군 소장은 중국 해군이 계속 인도태평양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2040년쯤이면 중국 잠수함이 인도양과 북극 진입로, 어쩌면 대서양까지 정기적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필요로 하는 노하우 가운데 일부는 러시아에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최신 잠수함은 기술적으로 중국 잠수함보다 우수하며 미국, 영국, 프랑스의 잠수함에 기술적으로 근접해 있다.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인 파파로 제독은 지난해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러시아 지원의 대가로 얻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잠수함 소음 저감 기술 등 러시아가 강점을 가진 일부 분야에서의 도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지원은 이미 중국에 제공됐을 수도 있다. 중국은 2026년 초 신형 핵추진 공격잠수함(SSN)인 095형의 첫 함정을 진수했으며, 신형 핵탄두미사일 잠수함(SSBN)인 096형의 건조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두 함정 모두 러시아의 최신 아쿨라급 등 가장 조용한 잠수함 일부에 적용된 것과 비슷한 소음 저감 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숙 구역
미 해군대학 교수인 앤드루 에릭슨은 최근 논문에서 "중국은 이미 아쿨라급 수준의 소음 저감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러시아가 제공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가장 첨단 수준의 기술일 수 있다"고 썼다. 그는 러시아가 자국의 가장 조용한 핵추진 공격잠수함인 야센급의 비밀을 공유하는 데는 여전히 주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이를 "핵심 기밀"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는 "물론 중국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첩보 활동을 통해 러시아 몰래 원하는 것의 적어도 일부를 확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스파이들은 오랫동안 루빈 잠수함 설계국을 비롯한 러시아 방위산업을 표적으로 삼아왔다. 중국 당국은 러시아 기술자들이 중국으로 이주하도록 유도하는 노력도 해왔다.
러시아의 수중전 전문가들이 공식 또는 비공식 경로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다른 지원에는 어뢰 설계 및 대잠수함전 노하우가 포함된다. 특히 러시아는 미국 잠수함의 '음향 특성'에 관한 데이터를 수십 년 동안 축적해왔다. 이런 데이터가 있으면 미국 잠수함을 더 쉽게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중국 역시 이러한 데이터를 방대한 규모로 수집하고 있지만, 훨씬 최근에야 수집을 본격화했고 이를 해석하는 경험도 러시아보다 부족하다.
마지막 협력 분야는 방공 및 미사일 방어다. 2019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국의 핵 조기경보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는 중화인민공화국의 방위 역량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중대한 사안이다. 현재 이런 시스템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뿐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대형 방산업체 빔펠의 세르게이 보예프 대표도 당시 중국을 위해 그러한 시스템을 '모델링'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 이후 양측 모두 이 계획에 대해 공개적으로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서방 관리와 전문가들은 이 계획이 물밑에서 진전돼왔으며 최근에는 속도가 더 빨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미 국방부의 2025년 중국 관련 연례보고서는 "러시아는 탄도미사일 방어를 포함해 중국의 국방 및 전략적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첨단기술과 전문지식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이 '조기경보 반격' 능력을 개발하려는 노력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을 겨냥한 핵 공격이 탐지되면 적의 핵탄두가 터지기 전에 반격에 나서는 능력을 말한다. 러시아는 수십 년 전부터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의 공동조사에서 추가 증거가 나왔다. 유출 문서를 토대로 한 이 조사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망을 무력화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중국이 드론과 AI를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가 전장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안도 협의했다. 또한 양국은 미국의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새로운 방공 및 미사일 방어체계를 개발하기로 2023년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 중인 이 시스템은 러시아의 최첨단 탄도미사일 요격체계인 S-500의 성능마저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최근 러시아 도시들 주변은 물론 베네수엘라와 이란에서 러시아제 방공 및 미사일 방어체계가 잇따라 실패한 점을 감안해 러시아 시스템의 성능에 회의적일 수도 있다. 중국 자체의 미사일 요격체계도 이제 러시아와 맞먹는 수준이다. 그러나 수평선 너머를 탐지하는 초수평선 레이더와 적외선 위성을 활용한 전략미사일 조기경보체계 분야에서는 러시아가 여전히 더 많은 전문성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약해질 것이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완화된다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힘이 빠진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중국의 도움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가 혼란에 빠지면서 최고의 군사 전문인력과 기술이 중국으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 어느 경우든 중국은 이득을 볼 가능성이 크며, 그 결과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아시아의 전략적 지형이 바뀔 수도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장차전' 즉 미래전쟁의 아버지이자 어머니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전쟁을 닮은 전쟁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많은 나라들이 어떻게 이 전쟁에서 배울 것인지 고심중입니다. 북한도 1만명 이상을 러시아군에 배속시켜 전쟁을 경험시켰습니다. 살아서 북한으로 돌아온 군인들은 말하자면 최첨단 군인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죽음의 공포를 이겨가며 드론전을 체험했습니다. 나토(NATO)에서 우크라이나 드론병 소수와 나토군 다수를 대적시키는 시뮬레이션을 해봤는데, 숫자가 많음에도 나토군은 짧은 시간 안에 무력화되었습니다. 러시아 전선에서 돌아온 북한 병사와 우리 국군 병사가 싸워도 결과는 비슷할 것입니다. 이코노미스트 7월 23일자 기사는 중국이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해준 대가로 드론 전술, 핵잠수함 기술, 방공(air defence) 3가지 부문에서 군사적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이 3가지 부문에서 군사적 발전을 이룬 중국이 앞으로 동아시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전략적 지형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적극 흡수하고 있는 북한과 중국, 제조업의 붕괴로 낙후되어 가는 함대를 껴안고 있는 미국, 아직 '잃어버린 30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일본 사이에 있는 한국은 어떻게 변화를 헤쳐나가야 할까요? 우린 '장차전'을 진지하게 대비하고 있나요? 동맹관계는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