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7일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당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일행을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쇼이구 장관은 북한의 '조국해방전쟁' 승리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2023.07.27.
2023.07.28 12:49
금년 7월 27일 한국전 정전협정이 체결 70주년을 맞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은 "전승절"이라고 부르면서 군사 퍼레이드를 펼치는 등 대대적으로 기념했는데, 중국과 러시아 모두 특사를 보냈습니다. 중국은 특사로 시진핑 주석의 측근인 리훙중 정치국 위원을 보냈고, 러시아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보냈습니다. 이번에 특히 주목할 부분은 북한의 남침을 비밀리에 허락하고 도와줬던 러시아(구 소련)가 그 동안 북한의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특사를 파견했다는 점입니다. 해외언론에서는 러시아가 북한측으로부터 탄약지원을 받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근래 미중간의 패권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통해 남북한을 가르는 휴전선은 남북한 뿐만 아니라 동서(즉 중러와 서방)를 가르는 세계적 차원의 분계선으로 그 성격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70)가 조만간 총리직을 사임하고 새로운 총리로 그의 장남인 훈마넷이 취임할 예정입니다. 권력의 '세습'입니다. 훈센이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지난 23일 실시된 총선에서 국회의석 124석 중 120개를 차지하며 압승했습니다. 훈마넷은 육군대장으로 육군사령관직에 있었는데,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뉴욕대와 영국 브리스톨대에서 각각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아버지 훈센 총리는 원래 공산 무장단체인 '크메르루즈' 소속이었는데, 폴포트 정권이 '킬링필드' 대학살을 저지르자 베트남으로 망명했습니다. 이후 베트남 정부의 지원을 받아 1978년 폴포트 정권을 무너뜨리고 새로 세워진 헹삼린 정권에서 외교장관을 역임한 후 내전 중인 1985년에 총리에 취임했습니다. 향후 장남 훈마넷이 총리에 취임해도 아버지 훈센은 집권당 대표직 등을 유지하면서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3일부터 일본은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23개 품목에 대해 '대중국' 수출규제를 시행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최첨단 반도체 기술을 갖지 못하도록 일종의 '반도체 대중 포위망'을 만들고 있는데, 일본이 여기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과거 소련은 미국의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무기 제조 등에 진공관이나 트랜지스터를 사용하는 등 군사기술에서 큰 열세를 보였는데, 미국의 전략가들은 이러한 '기술 격차'가 소련이 체제경쟁에서 패배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국은 첨단 반도체 기술의 중국 유입을 차단해 미중간의 '기술 격차'를 계속 유지해나가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응해 중국도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갈륨, 게르마늄 등의 수출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세계 갈륨 생산량의 94%, 게르마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갈륨과 게르마늄은 특별히 희귀한 금속은 아니지만 가공 비용이 높고 중국이 오랫동안 상대적으로 싸게 수출해왔기 때문에 다른 곳에는 추출할 수 있는 시설이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최소한 단기적으로 중국의 갈륨, 게르마늄 수출통제가 미국, 일본, 한국, 대만 등의 서방측 반도체 생산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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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중국 공산당은 정치국 회의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현재의 경제상황과 관련해 "새로운 곤란과 시련에 직면해있다"고 밝혔습니다. 신화사통신에 따르면 2사분기(4-6월)의 GDP가 1사분기(1-3월)에 비해 0.8% 성장하는데 그쳤습니다. 경기회복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주재한 이번 정치국 회의는 "새로운 곤란"으로 특히 국내 수요부족을 꼽으면서 하반기의 경제운영과 관련해 "국내수요를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부동산시장의 침체인데,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경제성장과 안정을 내세워 통치를 해왔는데, 경제성장률이 저하하고 고등교육을 받은 실업자들이 넘쳐나게 되면 통치의 정당성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과거 같은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어려울텐데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면밀히 지켜봐야겠습니다.
기밀 문건 무단 반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판일정이 내년 5월 20일로 정해졌습니다. 내년 5월 중순이면 공화당 주별 경선이 거의 마무리될 시점입니다. 현재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가장 높은 지지를 누리고 있고, 한때 경쟁자였던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캠프의 규모를 축소했습니다. 현재로서는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가장 유력한 상황이고, 내년 5월 재판에서 유죄가 나와 감옥에 갇히더라도 미국은 반역죄로 복역하지 않는 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대선출마는 가능할 것입니다.
페루에서 K-Pop에 영향을 받은 Q-Pop이라는 것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페루의 뿌리깊은 인종차별과 관련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매우 정확한 지적입니다. 잉카 문명이 있었던 페루 같은 나라는 인디오 원주민들이 스페인계 주민들 사이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데, 동아시아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긴 원주민들이 자신들과 비슷하게 생긴 K-Pop 가수들이 페루 청년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에 크게 고무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23세의 레닌 타마요 피나레스 같은 청년들은 스페인어가 아닌 페루 원주민 언어인 퀘추아(Quechua)어로 노래를 불러 발표하고 있는데, 이 장르를 Q-Pop이라 부릅니다. 안데스 원주민의 악기와 사운드에 K-Pop적인 비트와 멜로디를 섞어 만듭니다. K-Pop의 미국 진출 성공의 배경중 하나는 바로 미국에서 중남미계가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남미에 인디오 원주민 혈통이 남아 있다보니 K-Pop 가수들의 생김새가 익숙하기도 하고, 그런 생김새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자긍심도 가지게 되는데, 이런 중남미에서의 K-Pop 인기가 미국 안팎의 중남미계 커뮤니티를 매개로 미국 시장에 미치는 것입니다. BTS는 아직 인기가 없던 활동 초기부터 중남미 시장에 정성을 기울였는데, 바로 이러한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