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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위기, 수명을 150세까지 늘려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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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1 11:47

Boston Gl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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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국가가 어느 정도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나면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문제를 겪습니다. 한국은 세계 최악의 저출생을 겪고 있고 심지어 중국조차도 2022년 최초로 인구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사회·경제 시스템 전반이 인구가 꾸준히 늘어날 것을 가정해서 짜여 있기 때문에(연금 제도가 대표적입니다) 인구 감소의 시대가 가져올 격변에 대한 우려가 세계 곳곳에서 나옵니다. 때문에 출생률 제고를 위한 각종 정책 제안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어떤 정책도 추세를 반전시키진 못하고 있죠. (이스라엘은 매우 독특한 예외입니다.)


출생자 수를 늘릴 수 없다면 사망자 수를 줄이는 건 어떨까요? 노화 자체를 '치료'해서 건강한 상태로 더 오래 살 수 있다면 기존의 사회·경제 시스템이 흔들리는 걸 막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신진 생명윤리학자 라이아니 로마니는 일견 황당하게 들릴 수 있는 제안을 최근의 과학적 발견과 '효율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의 윤리적 관점을 들어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로마니는 서구 국가들이 기독교 사상의 영향으로 노화와 죽음의 문제가 '신의 영역'이란 생각을 갖고 있어 꺼리는 편이라 지적하는데 동아시아 국가들은 옛부터 불로장생不老長生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 방면의 연구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최근 인구 감소를 겪기 시작한 중국이 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노화 문제는 비만과 함께 바이오제약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경쟁분야가 될 것입니다. 한국 또한 이민과 함께 건강수명 연장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20세기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상은 아마도 통제되지 않은 인구 증가가 기근과 전쟁, 전반적인 자원 부족으로 이어지리라는 토머스 맬서스의 가설일 것이다. 1910년대 보스턴은 국가 주도 우생학 운동을 추진하던 자문단의 본거지였으며 우생학은 이후 유럽에서 많은 고통을 야기했다. 1912년 하버드대학교 명예 총장이 “나약한 정신의 소유자”에 대한 “강제 불임 수술”을 촉구했을 때, 당시 진보적인 엘리트 중 누구도 이에 반발하지 않았다. 1980년, 중국은 악명 높은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하면서 맬서스 이론을 역사에 구현했다.


맬서스의 1798년작 ‘인구의 원리에 관한 에세이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잘못되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세상의 ‘하층 계급’이 자원을 소모하리라는 그의 생각에 내재된 인종차별이 문제였다. 서품을 받은 성직자였던 맬서스는 “기아와 질병은 인구 폭발을 막기 위해 하느님께서 실시하신 것”이라는 독실한 견해를 갖고 있었는데 이 또한 잘못된 것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맬서스가 제안한 인구 과잉이라는 개념 자체가 뒤집혔다. 교육에 대한 접근성 향상, 자발적인 피임,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는 오히려 인구감소 위기로 이어졌다.


2020년 매사추세츠주는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미국 25개주 중 하나가 됐다. 같은 해 OECD 회원국 중 여성 1인당 출산율이 2.1명 이상인 나라는 단 두 나라에 불과했는데 이는 현재 인구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치다.


맬서스가 한 가지 옳게 보았던 게 있다. 인구 규모는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맞는다. 그러나 그는 인류의 가장 시급한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고 자금을 지원할 건강한 성인이 부족해지리라곤 미처 예상치 못했다. 21세기의 농부, 엔지니어, 또는 제빵사 한 명이 자신이 평생 소비하는 자원보다 훨씬 더 많은 자원을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도 맬서스는 예측하지 못했다—그리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1968년 베스트셀러인 ‘인구 폭탄The Population Bomb’에서 “올해의 어머니는 불임 수술을 받고 두 자녀를 입양한 여성이어야 한다”고 주장한 폴 에얼릭Paul Ehrlich처럼, 맬서스는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



지난해 전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넘었다. 또한 스티븐 핑커가 ‘지금 다시 계몽Enlightenment Now’에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 수십 년 동안 인류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영양, 주거 환경, 여행 편의성, 교육 수준을 누리고 있다. 20세기의 과학 혁신은 백신, 화학 요법, 항생제 등을 탄생시켰다. 불과 한 세기 만에 평균 기대수명이 31세에서 68세로 늘었다.


하지만 기대수명의 비약적인 증가는 건강수명의 증가 없이 이루어졌다. 노화 자체가 의학적 질환으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에 오늘날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일생의 절반을 건강이 쇠퇴하는 상태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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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전체 사망자의 약 90%는 암, 심장 질환, 치매, 중증 감염 등 노화로 인한 것이다. 미국은 2029년까지 연간 연방 예산의 절반에 달하는 3조달러(미국 국방예산의 3배)를 65세 이상 성인에게 알츠하이머병 치료 및 퇴직 연금 등으로 지출할 예정이다. 2050년까지 일본의 인구는 2000만 명이 줄어들고 브라질의 노인 인구는 세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약 5000만 명의 미국인(주로 여성)이 현재 무급으로 노인을 돌보고 있으며 이로 인한 기회비용은 연간 5000억달러에 이른다.


새로운 기술이 장수 인구의 건강수명을 연장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노화 연구라는 새로운 분야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스턴의 엘리트 대학 연구실을 비롯한 기관들은 노화를 늦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되돌릴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데이터를 갖고 있다.


노화 문제를 해결하면 인구 감소 위기도 해결할 수 있다.


노화 자체를 의료적 문제로 다루는 것은 여전히 통념에 반하는 것이지만 우리에겐 두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 할 윤리적 의무가 있다는 게 나의 주장이다.

21세기의 과제

맬서스가 “흑사병의 재림을 환영하고 질병에 대한 치료를 반대해야 한다”고 말한 지 2세기가 지난 오늘날, 더 많은 과학자, 투자자, 생명윤리학자들이 우리가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가능하며 또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


하버드대학교의 유전학자 데이비드 싱클레어David Sinclair는 2019년 저서 ‘노화의 종말’에서 “노화는 암보다 치료하기 더 쉬울 수 있다”고 썼다. 노화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제어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한 결과, 그는 노화가 “마치 CD의 흠집처럼 다듬어서 제거”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연구진의 최신 연구 결과는 1월 12일자 ‘Cell’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포유류의 노화는 부분적으로 후성유전後成遺傳적 정보—세포가 적시에 유전자를 켜거나 끄는 능력—의 가역적 손실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싱클레어는 ‘노화의 종말’에서 65세 노인을 복제해도 그 복제인간은 65세인 상태로 태어나지 않으리라고 지적한다. 이는 65세 노인의 유전자 발현과 세포 조절 메커니즘이 지금은 최적으로 작동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젊은 시절의 디지털 정보’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걸 보여준다. 싱클레어가 언급했듯이 우리의 내면에는 복원 가능한 백업 사본이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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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의 재프로그래밍이 인간에게도 가능하다는 보장은 없지만 수십 년에 걸친 (때때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한) 연구 끝에 싱클레어의 연구실은 노화에서 후성유전적 변화의 역할에 대해 널리 영향력 있는 연구가 될 결과를 발표했다. 미래학자 피터 디아만디스Peter Diamandis(의사 출신으로, 현재 내가 자문하고 있는 과학기술 비영리단체 엑스프라이즈 재단의 회장이다)는 노화는 “소프트웨어 또는 하드웨어 문제이며,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수개월 내에 개발할 능력이 있는 종種이라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인간의 기대수명이 80세, 현재 건강수명이 약 40세(대부분의 만성 질환이 이때쯤 나타나기 시작한다)인 것은 경제적으로 우려스러울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볼 때도 그리 당연해 보이지 않는다.


동물계에서 폐경을 겪는 종은 단 5개종 뿐인데 인류가 그 중 하나다. 랍스터는 30살 때보다 100살 때의 번식력이 더 우수한 경우가 많다.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사망률은 나이가 들어도 증가하지 않는다. 북극고래는 200살까지 살 수 있으며 노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놀라울 정도로 강하다.


그밖에도 많은 사례가 존재하며, 이러한 특징을 인체에 적용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법이 점점 더 정밀해지고 있다. 인간의 유전자, 세포, 혈액에 대한 유망한 연구 결과로, 노화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필연적인 게 아니며 이를 조정하는 게 가능함이 분명해졌다.


노화를 앞당기거나 늦추거나 되돌리는 게 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식단, 정신 건강 관리, 운동을 통해 매일 이루어지는 일이다. 21세기 과학의 새로운 점은 노화 과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치료법의 개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효과가 강력한 노화 치료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보수적으로 추산하더라도 매년 미국 연방 예산의 절반을 절약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노인이 노동력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 이러한 치료법은 거의 모든 암, 치매, 심장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나이가 중증 질환의 주 위험요인인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전염성 질환의 위기를 막을 수도 있다. (코로나19는 2024년까지 세계 경제에 12조5600억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전망이다.) 저소득층 및 기타 취약 계층이 특히 가장 큰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노화 관련 질병 진단을 받으면 가장 큰 고통을 겪는 계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화 치료의 엄청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는 그에 상응하는 금액의 정부 자금을 유치하지 못했다. 매년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ging에 투입되는 40억달러 중 기초 노화 연구에 사용되는 금액은 3억달러에 불과하다.


왜일까?


노화 연구의 과학적 성과가 부족해서는 아닐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연구는 역사가 훨씬 더 짧은 분야인 노화 연구보다 신뢰할 만한 결과가 적은 편이지만 몇 배 더 많은 펀딩을 받고 있다. 어떠한 관념이 특정 문명에게 충분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면(기후 변화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오늘날 우리 문명에게 그러하듯) 재현 가능한 과학적 성과가 연구의 목표가 될 수 있을 망정 그것이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될 수는 없다.


너무 오랫동안 노화 연구는 서구 문화와 양립할 수 없었다. 알츠하이머가 질병으로 인식된 것은 불과 1906년이며, 1920년대에 이르러서야 암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신의 뜻’(이를 방해하는 것은 오만한 행위가 되는)에서 ‘의료적 개입이 가능한 질환’으로 바뀌었다. 노화는 인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진화進化 과정에 따라 설계된 기능으로 여겨지곤 했다.


그러나 자연선택이 인간의 행복에 최적화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진화는 ‘유기체’가 아닌 ‘유전자’의 번성을 선호한다. 여러 진화생물학자들이 언급했듯, 우리의 유전자는 번식을 하면서 계속 이어지므로 우리의 신체는 진화적으로 불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노화 치료법은 암 치료법이나 노인이 가장 취약한 다른 전염병에 대처하기 위해 개발된 백신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이라 볼 수 있다. 하버드대학교의 유전학자 조지 처치George Church는 “노화 치료법이 1회 접종당 2달러에 불과한 최근의 코로나19 백신보다 더 비쌀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소규모에 불과한 노화 치료 산업

노화 연구는 비참할 정도로 자금난, 연구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암의 96%는 35세 이상의 성인에게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암 연구소 숫자는 노화 연구소의 수천 배에 달한다.


세계 각국의 민주 정부들이 노화로 인한 병폐(노화 자체에 대한 건 아니지만)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이유는 이것이 인구의 100%에게 미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퓨리서치센터 설문에 따르면 미국인의 38%만이 노화를 늦추거나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예산의 0.5%만이 기초 노화 연구에 투입되고 있다.


노화 생물학 연구는 전성기에는 30억달러의 민간 펀딩을 받았는데 이는 스프레이 살충제 시장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류 노화 위기의 해결을 벤처투자에만 맡기는 데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민간 부문의 우선순위는 취약 계층을 보호하거나 인간의 고통을 줄이는 게 아니다. 벤처캐피털은 부모님의 죽음을 지켜보는 슬픔, 사랑하는 사람을 무급으로 간병해야 하는 고통, 인지능력을 조금씩 잃어가는 고통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이런 고통을 줄이는 데 투자하면 10년 내에 수익을 창출할 있다면 몰라도. 둘째,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동원됐던 규모의 정부 지원이 없으면 민간 부문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노화 치료제를 빠른 시일 내에 개발할 가능성은 낮다.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수명연장 연구에 유입되는 민간 자금만으로는 노화 역전과 같은 목표에 걸맞은 세계적 수준의 인재를 유치하기에 불충분하다. 과거 소규모 연구진들이 펀딩 부족에도 불구하고 과학 분야에서 놀라운 혁신을 이뤄냈으며 AI의 발전으로 이러한 사례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노화 역전과 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면—기후 변화를 되돌리는 것과 마찬가지로—대중의 인식 전환이 필수적일 것이다.


지구 온난화가 역전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기후 과학의 장점과 시급성을 유권자들에게 설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전략이다. 노화 과학에서 더 나은 성과가 나오길 기다렸다가 노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위기의 해결이 필요하다고 결정하는 것도 타당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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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일반적인 유권자들이 노화 연구에 대해 반대하면 머지않아 비민주국가 정부들이 미국이 시작했던 노화 연구를 주도하게 될 수 있다. 일례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연간 10억달러의 기금을 조성하여 공개적으로 노화 역전 연구에 투입하고 있다. 4억1500만달러 이상을 투자받은 수명연장 지향 신약 개발회사 인실리코메디슨Insilico Medicine의 CEO 알렉스 자보론코프Alex Zhavoronkov는 “5조달러 상당의 인프라와 수십만 명의 과학자(정부 제공)를 활용하여 AI 설계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회사 R&D 센터를 중국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궁극적으로 미국인들은 노화 연구의 도덕적 함의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노화 연구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 자신을 노화로부터 자유롭게 만들어 전례 없이 길고 건강하며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된다면, 우리 자신의 존재도 의미를 잃게 될 위험이 있을까?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우리는 일종의 역연령주의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노년층이 과도한 권한을 보유하여 청년층의 기회를 억압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가능성이 우리가 보다 인간적인 의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윤리적 의무를 소거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더 오래 살 경우, 교통량이 더 많아지거나 이산화탄소 수치가 더 높아질까? 단기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더 많은 사람들이 있으면 보다 나은 해결책을 찾게 된다. 100억 명이 사는 지구에는 더 많은 주택과 영양이 필요할 것이다. 한편으론 자율 주행 전기차, 고밀도로 디지털 최적화된 고층 목재 건물, 지구 바깥의 행성 정착지(이를 위해서는 노화 방지 약물이 필요할 것이다), 생산성이 초고도화된 수직농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완벽하게 좋은 기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설문에 따르면 미국 대중은 노화 치료법이 도덕적으로 건전하려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저렴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부작용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이다. 비용이 많이 들고 가끔씩만 안전하거나 효과를 보이는 암 치료법이 대표적인 예다. 일반적으로 해결책은 의도하지 않은 문제를 발생시키며 이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고안해야 한다. 해답은 과학적 진보를 위한 펀딩을 중단하는 게 아니라, 임상 치료법이 양호한 위험 대비 이익 수준을 달성할 때까지 이를 개선하는 것이다.


내가 조지 처치에게 이러한 생각에 대해 물었을 때 그는 노련한 과학자의 단호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는 그의 눈에서 어린아이와 같은, 세상에 굴복하지 않는 반항아적인 불꽃을 보았다. “노화 역전은 가능합니다.” 그는 내게 말했다. “제대로만 한다면 자연에서 일어나는 그 어떤 일보다 더 인도적인 일이 될 겁니다.”



라이아니 로마니Raiany Romanni는 보스턴에서 활동하는 철학자이자 생명윤리학자로 노화 역전 기술의 윤리에 관한 책을 집필 중이다.



(위 글은 보스턴글로브에 실렸으나 저작권은 필자에게 귀속돼 있어 필자와의 협의 하에 한국어로 번역, 발행했음을 밝혀둡니다.)


1872년 창간된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의 일간지. 1967년 미국 주요 언론으로는 최초로 베트남전쟁에 반대했으며 2002년의 가톨릭교회의 성학대 스캔들 보도는 세계적인 관심을 얻고 영화로도 각색됐습니다. 1993년 뉴욕타임스에 매각됐다가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리버풀FC 등을 보유한 존 W 헨리가 인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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