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티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새 교황이 8일(현지시간) 첫 미국인 출신으로 제267대 교황에 선출된 뒤 즉위 명 '레오 14세'로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의 발코니에 나와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5.09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025.05.09 15:50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이 선출되었습니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를 이끌 새 교황으로 미국 시카고 출신의 로버트 프레보스트(69세) 추기경이 선출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교황 레오 14세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페루 빈민가 등 중남미에서 사목해왔고 페루 시민권도 가지고 있습니다. 레오 14세는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주교 인사권을 총괄하는 바티칸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가톨릭 교회 내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황 이름으로 '레오'를 선택한 것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레오 13세(재위: 1878~1903)는 당시 기준으로 진보적인 교황이었습니다. 그는 가톨릭교회를 현대화하려 했고, 가톨릭 사회이론 정립에 노력하면서 노동과 자본에 관한 교황 회칙인 'Rerum Novarum'(새로운 것들에 관하여)를 발표했습니다. 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진보적인 면모가 강하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젠더 문제 등에서는 보수적인 입장입니다.
추기경들은 레오 14세가 교회내 진보파와 전통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14억 신자를 갖고 있는 가톨릭 교회 수장으로 미국인이 선출됨에 따라 가톨릭 교회와 미국과의 관계가 좀 더 긴밀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 추기경들은 새 교황이 미국에 대해 진실을 솔직히 말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레오 14세가 선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우리나라에 큰 영광" "나는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고 적었습니다. 앞으로 트럼프와 레오 14세 사이에 어떤 관계가 형성될지 궁금해집니다.
영국의 보수당-노동당 양당 체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5월 1일에 치러진 잉글랜드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에서 우익 포퓰리즘 성향의 영국개혁당이 압승했습니다. 2일 개표가 완료된 런콘-헬스비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영국개혁당 후보가 38.72%를 득표해 집권 노동당 후보(38.70% 득표)를 단 6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습니다. 이 선거구는 전통적인 노동당 강세 지역이었습니다. 영국개혁당은 이민 반대, 유럽통합 반대, 탄소중립 완화 등을 내걸고 있는 정당입니다. 대부분의 시골 지역에서 영국개혁당이 1등에 올라섰고, 10개 지방의회와 2개의 시장직을 확보했습니다. 영국개혁당은 현재 전국 정당지지율 1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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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의 러시아 전승 80주년 행사에 중국, 브라질 등 25개국 정상이 참가하고 13개 외국 군대가 행진합니다. 북한군은 행진에 불참한다고 공식 확인됐습니다. 이번 행사에 가장 중요한 손님은 역시 중국의 시진핑 주석입니다. 군사 행진에는 중국, 이집트, 구소련 국가들 병사들이 참가합니다. 이번 행사를 앞두고 러시아와 북한 당국이 북한군의 쿠르스크 전투 참가를 공식 확인했는데, 이에 따라 전승 80주년 군사 행진에 북한군이 참가하고 어쩌면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할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있었습니다. 북한군은 현재 전투 참여중이어서 행진에 참가하기 어려웠을 수 있고,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에 껄끄러워진 북중 관계 때문에 시진핑 주석과 조우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 대통령실의 유리 우샤코프 보좌관은 8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북한 대표는 "대사급"이라고 밝히면서도 "또 다른 흥미로운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북한에서 고위급 인사가 참가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군 지휘체계의 '슬림화'를 위해 장성급 숫자를 줄일 방침임을 밝혔습니다. 미군의 대장(4성 장성) 숫자를 적어도 20% 줄일 예정이라고 했는데, 현재 미군에는 대장이 약 40명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일본 자위대와 주일미군의 지휘 통합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주일미군은 대장(4성)이 지휘하는 주한미군과 달리 중장(3성)이 지휘하고 있습니다. 즉, 한국군과 주한미군은 독자적인 작전을 추구할 수 있지만, 일본 자위대와 주일미군은 하와이에 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지휘를 받습니다. 일본은 주일미군 사령관을 4성 대장으로 승격해 독자적인 연합작전을 펼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4성 대장의 수를 줄인다면 새로운 대장을 일본에 파견하는 방안은 당분간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인도를 방문중인 일본의 나카타니 방위장관은 인도의 싱 국방장관과 인도 뉴델리에서 회담을 갖고 일본 자위대와 인도군의 공동훈련 확대 및 심화, 양국간 방위협력을 조정할 방위협력체를 신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지역 관여에 대한 입장이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할 필요성에 의견이 일치해 이번 합의를 이루게 되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양국 공동훈련에는 일본 육상자위대가 참가하는데 이를 확대, 심화하겠다고 합의했습니다. 일본은 오랫동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를 서방측에 끌어들이는 전략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과거 '아시아태평양'이라는 개념 대신 '인도태평양'(Indo-Pacific)이라는 개념을 제안한 것도 전 아베 총리였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외국산 영화에 관세 100%를 부과"한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미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하겠다고 합니다. 트럼프는 게시글에서 "미국의 영화산업은 급속도로 쇠퇴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영화제작자나 스튜디오가 아웃소싱에 의존하는 바람에 헐리우드 등 미국 지역이 파멸적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구체적인 관세 대상, 범위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미국도 넷플리스 같은 OTT로 영화를 많이 보고 있고,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도 필름이 아니라 디지털 데이터를 받아 상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트럼프가 대략적인 지시를 내리면 미 상무부 등이 상세내용을 작성하게 될 것입니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킹 오브 킹스'(King of Kings)라는 한국산 기독교 애니메이션이 돌풍을 일으키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흥행을 간단히 뛰어넘었습니다. 한국산 영화의 미국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산 영화 등에 고율 관세가 부과된다면 우리 영화의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