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야드 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왕궁에서 열린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05.1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025.05.16 15:39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평화를 위한 '딜메이커'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5월 6일에는 후티 반군과 합의를 했고, 5월 10일에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휴전을 중재했습니다. 그 다음 날엔 그의 협상팀이 이란과 핵 협상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12일엔 중국과 '통상 전쟁'의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5월 16일 현재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중동 3개국을 순방하고 있습니다.
첫 기착지인 사우디에서는 실질적인 통치자 빈살만 왕세자가 환대를 했고, 사우디의 중재로 시리아 과도정부의 알샤라 수반과 만나 25년만에 관계정상화를 선언하고 대시리아 제재를 철회했습니다. 3개국을 순방중인 트럼프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회담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필요하면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날아가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는 내년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 전에 중요한 외교적 성과를 내려 할 것입니다. 김정은과의 외교적 담판도 예상됩니다. 트럼프는 미국의 줄어드는 군사적, 경제적 역량을 대중 봉쇄에 집중시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곳에서 미국의 안보공약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트럼프가 세계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제한된 역량을 중국 견제에 집중하겠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사우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는 트럼프를 위해 선물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사우디는 6000억 달러(약 835조원) 규모의 거래를 선물로 준비했고, 카타르는 보잉 항공기(보잉은 트럼프와 가깝습니다) 160대를 포함해 총 2000억 달러(약 280조원) 규모의 대규모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는 현장에 있던 보잉 CEO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기록적인 계약"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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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왕실은 트럼프에게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으로 임시 사용할 최신형 보잉 747-8 항공기(약 5610억원)를 선물한다고 발표했고, 트럼프는 이를 수락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용기는 기령(機齡)이 30년이 넘어 너무 낡은 상태이고, 이미 주문한 신형 전용기는 인도가 자꾸 미뤄지고 있습니다. 미국측은 카타르 왕실이 선물한 보잉기를 개조해 임시 전용기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세번째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는 향후 10년간 미국에 1조4000억 달러(약 195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AI 개발의 허브가 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는데, 트럼프는 동행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을 아랍에미리트의 무함마드 대통령에 소개하면서 최신 AI칩 공급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협상팀이 이란과 내용에 "거의"(sort of)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지금까지 네 차례 협상을 가졌는데, 긍정적인 표현들은 계속 나왔지만 실질적인 진척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회담에 대해 "어려웠지만 유용했다"고 말하면서 자국이 우라늄을 농축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란과의 핵협상 결과는 북한과의 협상에도 참고가 될 것입니다.
중동을 순방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이 지역을 "자유지역"(freedom zone)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자신의 바람을 피력했습니다. 자신의 통제권을 주장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지만, 트럼프의 구상이 이스라엘의 주권을 배제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면 하마스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유리할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순방에서 트럼프는 네타냐후에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네타냐후의 양해하에 그렇게 하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결국 이스라엘과 주변 중동 국가들의 화해 및 관계정상화를 추구하는 아브라함 협정을 염두에 두고 중동 외교를 이끌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시리아 정부수반과의 회담에서도 제재를 해제시켜 주면서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할 것으로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가 대중국 견제 및 봉쇄에 집중하려면 무엇보다 중동지역이 평화로워야 합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전쟁'을 90일간 멈추기로 합의했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중국과 전반적인(general) 디커플링이 아닌 전략적(strategic) 디커플링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때문에 저가의 중국산 제품을 전면적으로 수입제한하지는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는 한발짝 물러난 것입니다. 중국도 자국 항공사의 보잉 항공기 도입을 다시 허용했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5월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남미 국가들과의 포럼(중국-CELAC포럼) 장관급 회의 개막 연설에서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흐름에 맞서 단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등 남미 정상들이 참석했습니다. 콜롬비아의 페트로 대통령은 12일 콜롬비아가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1일 쿠르스크주를 해방하는 데 도움을 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군인들의 전투 능력과 용감성, 영웅주의에 대해 평가했다고 2면에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https://menu.mt.co.kr/pado/article/20250516/2025051615068858645/image_2922_20250516151952_202505161519.jpg)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1일 쿠르스크주를 해방하는 데 도움을 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군인들의 전투 능력과 용감성, 영웅주의에 대해 평가했다고 2면에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승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참석한 북한군 대표단을 만났습니다. 북한이 파견한 대표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지도부로, 러시아측이 전장에 있던 장교들을 모스크바로 초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러시아의 전승 8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방문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얀마 군부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이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가졌습니다. 시진핑은 금년 12월로 예정된 총선거에서 미얀마 군부를 지지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현재 미얀마 군부와 중국의 관계가 미묘한 상태인데, 중국-미얀마 국경지대에서 민 아웅 흘라잉과 관련이 있는 중국계 반군에 의해 상당수의 중국인들이 납치구금돼 로맨스 스캠 등 온라인 사기 등에 이용되고 있고, 이에 대해 중국측이 불만스러워하면서 양측이 소원해지기도 했습니다. 미얀마 항구를 통해 인도양 직접 진출로를 확보하려는 중국과 이를 막으려는 미국이 미얀마를 둘러싸고 계속 대립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