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 과학

탄소를 토양에 포집하는 재생농법은 정말 기후변화 대응에 도움이 될까?

대형 식품회사들은 재생농업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난관이 많다.

기사이미지

2024.02.23 13:44

Financial Times
icon 9min
kakao facebook twitter

최근 유럽 전역에서 농민들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농업 환경규제 강화에 대한 반발이 그 주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 이슈는 오는 6월에 치러질 유럽의회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어떤 사안이 논란이 되면 어느 방향으로든 균형점을 찾아가기 마련이지만 아예 논란조차 되지 않으면 해결은 요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 농업이 바로 그런 상황입니다. 세계적인 화두인 탄소 배출 문제부터 과도하게 쌀농사에 편중된 생산구조까지 문제는 산적해 있지만 논의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한편 서구 농업계에서는 탈탄소시대에 각광을 받고 있는 재생농업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PADO는 이전에도 미생물을 활용한 재생농업의 가능성을 다룬 기사를 소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재생농업의 가능성에 대해 보다 현실적으로 따져보는 파이낸셜타임스 2024년 1월 23일자 '빅리드' 기사를 소개합니다.


"우린 우주 여행보다 토양의 건강에 대해 모르는 게 더 많아요." 톰 그레고리는 차 한 잔을 마시며 자신의 농가 주방에서 푸른 들판이 펼쳐진 계곡을 바라보며 말한다.


10년 전 그는 영국 서머싯주 차드Chard에 아내 소피와 함께 유기농 낙농장을 세웠다. 5년 전, 부부는 유기농이 효과가 없음을 깨달았다. 증거는 땅에 있었다. 유기농을 시작한 이래 대부분의 지표에서 농장의 토질이 악화됐다.


토질이 악화되자 그레고리는 전 세계의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재생농업으로 전환했다. 경운을 줄이고 보다 다양한 작물을 심는 등 보다 나은 관리stewardship를 통해 토양의 질을 개선하는 농법이다.


대형 식품회사들도 재생농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지 환경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재생농업은 작물 수확량을 높이고 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탄소를 토양에 저장하여 대기 중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탄소 격리carbon sequestration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레고리 부부의 농장은 주요 고객인 덴마크의 낙농 협동조합 알라Arla가 운영하는 재생농업 시범 사업의 일환이다.


현재로서는 자발적인 참여다. 하지만 곧 기업이 공급망 전체와 제품 사용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즉 '스코프scope 3' 배출량을 보고하도록 하는 규제가 시작되면 모든 농부들은 토양 탄소 저장량을 측정해야 할 것이라고 소피는 말한다. EU에 설립된 기업은 2023년 1월부터 이 간접적 탄소 발자국에 대해 보고해야 한다. 미국도 유사한 공개 규정을 마련 중이다.


농업과 임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식품 제조업체와 소매업체의 스코프3 배출량 중 상당 부분이 농장에서 발생한다. 세계 최대 식품 공급업체 중 일부는 농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경쟁하면서 재생농업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2022년 12월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에서 다논Danone, 펩시코PepsiCo, 네슬레, 카길Cargill 등 25개 식품 및 농업 대기업은 1억6천만 헥타르의 토지를 재생농업으로 전환하고 이미 투자한 20억 달러에 더해 22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회의론자들은 재생농업의 광범위한 이점이 무엇이든 간에 농식품 업계의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토양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탄소를 얼마나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활발히 진행 중이다. 몇몇 과학자들은 탄소 격리의 수준이 너무나 좋아 보일 경우, 그것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순탄소배출량 제로(넷제로)를 목표로 하는 농식품 기업 중 토지를 탄소 흡수원으로 사용하는 데 얼마나 의존하는지 명시하는 곳은 드물다. 애버딘대학교의 토양 및 지구 변화 교수인 피트 스미스는 많은 경우 이러한 수치는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토양이 탄소를 '영구적으로 흡수'한다는 개념을 일축한다. 대신 토양은 유한한 용량을 가지고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물통처럼 "통이 가득 찰 때까지만 물을 채울 수 있습니다."


환경운동가들은 토양에 저장된 탄소로 배출량을 상쇄한다는 발상이 기존의 자연 기반 탄소 상쇄 시장과 비슷하다고 경고한다. 순탄소배출량을 줄이려는 다국적기업들이 나무 심기 사업에서 발생하는 탄소 상쇄량을 구매하는 것을 이른다.


이들 중 상당수는 탄소 감축 효과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일부 운동가들은 이런 발상을 기업의 '그린워싱' 수단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비판들이 농부들로 하여금 자발적 시장에서 토양 기반 탄소배출권을 판매하여 돈을 벌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하는 스타트업들을 막지는 못했다.


스미스는 재생농업이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며 환경, 농부, 식량 생산에 많은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탄소에 대해서는 과장된 측면이 있죠."




재생농업은 "기본적으로 토양의 재생에 관한 것"이라고 유기농 및 자연 친화적 관행을 옹호하는 식품 및 농업 비영리단체 소일어소시에이션Soil Association의 농업 정책 책임자 개러스 모건Gareth Morgan은 말한다.


농법으로서의 재생농업이란 농약과 합성비료의 사용량을 줄이고 피복작물—판매용으로 심는 게 아닌, 토양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용도로 심는 작물—을 심는 걸 의미한다. 또한 땅을 경운하면 토양 구조가 손상되고 토양에 저장된 탄소가 공기 중으로 방출되기 때문에 경운을 하지 않는다. 전반적인 목표는 황폐화된 토양을 개선하고 그 안에 포함된 유기물을 보충하여 지구가 더 많은 물을 저장하고 대기로부터 더 많은 탄소를 뽑아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의 식품 제조업체 제너럴밀스General Mills는 재생농업을 최초로 대거 도입한 기업 중 하나로, 2019년에 2030년까지 재생농업을 농지 1백만 에이커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후 경쟁사들도 재생농업에 뛰어들었다. 2023년 네슬레는 2025년까지 주요 원료의 5분의1, 2030년까지 절반을 재생농업으로 조달하는 데 13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펩시코는 무역업체 아처다니엘스미들랜드Archer Daniels Midland와 제휴하여 북미 지역의 공동 공급망에 재생농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들은 2030년까지 재생농업을 하는 농지 면적이 2백만 에이커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아처다니엘스미들랜드의 최대 라이벌 중 하나인 카길도 2030년까지 북미에서 1천만 에이커를 재생농업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브라질의 육류 생산업체 JBS는 같은 기간 동안 탄소를 격리할 재생농업을 촉진하는 연구 프로젝트에 예산 1억 달러를 편성했다.


알라의 영국 지부 농업 책임자인 폴 새비지는 2030년까지 우유 1kg당 농장에서 배출되는 CO2를 30% 감축하는 게 알라의 목표라고 말한다. 알라는 탄소 발자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5가지 핵심 영역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해 "과거에 대한 보상과 미래 행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농부들을 위한 '포인트 기반 모델'을 개발했다고 한다.


기업들의 재생농업 드라이브는 식품 기업이 재생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들에게 기회가 됐다. 어스웜재단Earthworm Foundation은 25년 전 기업들이 삼림 벌채에 연루될 가능성을 줄이도록 돕기 위해 시작된 곳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기후변화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각종 배출량을 계산해야만 했다. 어스웜의 CEO인 바스티앙 사셰Bastien Sachet는 기업들은 "농업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을 빠르게 추론했고, 토양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수단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한다.


어스웜은 현재 곡물, 기름씨앗oil seed, 감자, 사탕무 등의 농산물을 다양한 식품 브랜드에 공급하는 유럽의 30개 주요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이 비영리단체는 최근 프랑스 농업 대기업 비베시아Vivescia의 공급망에 속한 농부 1000명이 향후 몇 년 동안 재생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비베시아와 거래하는 브랜드들의 컨소시엄이 재생농업 전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사셰는 말한다. "결국 농부는 매우 값어치 있는 결과물을 얻게 되지요."




재생농업의 이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인도에 있는 펩시코 공급망의 농장에서는 수확량이 3% 증가한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 감소했으며, 태국에서는 물 사용량이 36% 감소하면서 수확량이 18% 증가했다고 펩시코의 지속가능농업 부문 글로벌 부사장 마가렛 헨리Margaret Henry는 말한다.


헨리는 재생농업의 결과로 토양의 건강이 개선되면 농작물이 기상이변에 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피복작물과 유기물의 증가는 작물의 뿌리가 더 깊고 광범위하게 퍼지도록 만든다. 물이 너무 많으면 물을 빼내고, 너무 적으면 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홍수나 가뭄, 이른 서리, 허리케인이 닥쳤을 때 재생농업에 투자한 농장은 그렇지 않았던 이웃 농장보다 농작물을 더 많이 수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헨리는 말한다.


또 다른 큰 성과는 토양 탄소 격리로 헨리는 이를 "기후학계의 비밀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것이 '윈윈'이라고 말한다. "토양에 탄소를 더 많이 격리할수록 토양이 더 건강해지고 작물도 더 잘 자랄 수 있습니다...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탄소도 줄어들죠."


투자자 네트워크 페어Fairr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79개 주요 농식품 기업 중 50개 기업이 재생농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36개 기업이 탄소 관련 성과를 추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업계 내에서 재생농업의 명확한 정의와 목표가 없어 재생농업의 광범위한 이점이 훼손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업계의 관련 주장을 입증하기 어렵고 투자자에게 위험을 초래하며 발전을 지연시킨다고 페어는 주장한다.


재생농업을 시행하는 50개의 프로젝트 중 18개만이 정량적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펩시코, 네슬레, JBS를 포함한 4개사의 프로젝트만이 농부들에게 농법을 전환하는 데 돈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2021년, 카길은 농부들에게 토양 건강 개선과 탄소 격리 1톤당 대가를 지불하는 마켓플레이스인 리젠커넥트RegenConnect도 출시했다.




토양 격리에는 명확한 정의가 없다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결함이 있다. 한 가지 결함은 그 격리 용량이다. 네덜란드 와게닝겐Wageningen대학교의 다른 학자들과 함께 진행한 스미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최근 초지 토양에서 포집된 탄소를 조사한 결과, 방목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메탄과 아산화질소 배출량을 상쇄하려면 약 135기가톤의 탄소를 격리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이는 현재 관리되는 초지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축산업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탄소 저장량을 2000% 늘려야 한다.


스미스는 축산 업계가 토양 탄소 포집을 '프리패스 카드'로 홍보해 왔다고 한다. "'네, 우리가 메탄 배출을 하는 건 맞아요... 하지만 걱정할 거 없습니다. 토양이 모든 배출량을 상쇄할 테니까요'라는 식이죠. 이 연구는 그 논쟁에 종지부를 찍습니다."


초지는 이미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늘리는 것은 특히 어려운 일이다. 경작지는 집중적인 경작으로 탄소 저장이 고갈되기 때문에 잠재력이 더 크다. 그러나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마저도 한계가 있다.


토양에서 포집된 탄소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도 까다롭다. 스미스는 측정 기술은 존재하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한다. 농부들과 농부들이 거래하는 식품 회사의 경우, "측정 비용이 저장한 탄소의 가치를 뛰어넘을 수 있어요."


그 결과, 재생농업과 토양 탄소 제거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과 비영리단체 대부분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에 의존한다. 컴퓨터 모델은 농부들의 자가 보고를 통해 탄소 저장량을 추정한다.

사셰에 따르면, 극소수의 기업이 포집했다고 보고하는 탄소량을 최대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모델을 바꾸려고 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사셰는 과학기반감축목표이니셔티브(SBTi, 기업 탄소중립 계획을 감독한다)와 투자자들이 기업들에게 컴퓨터 모델을 사용하도록 요청하고 있어 어스웜도 컴퓨터 모델을 "대리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방법론의 정확성에 대해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며, 어스웜은 농부들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위성이미지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미국 소재 기업 인디고Indigo의 전 CEO 론 호브세피안Ron Hovsepian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무작위 토양 샘플링으로 보강된 컴퓨터 모델이 과학적으로 탄탄하다고 주장한다. 인디고는 농부들이 자발적 시장에서 토양 탄소 배출권을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된 회사 중 하나다. 호브세피안은 인디고가 "13만3000톤 이상의 탄소 격리 효과를 창출"했으며, 현재 네슬레와 안호이저-부쉬 인베브1Anheuser-Busch InBev 같은 거대 식음료 기업이 토양 탄소 격리를 통해 스코프3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과학자들과 환경운동가들에 따르면 저장 탄소량을 측정하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토양의 탄소 저장 용량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콜로라도주립대학교의 토양 과학자인 키스 파우스티안Keith Paustian은 농부가 합성비료 사용이나 집중적인 경운과 같은 산업적 관행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면 관행적 농업에서 재생농업으로 전환할 경우 토양에 저장되는 탄소의 양을 늘릴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기간 동안 식품 기업은 토양 격리로 인한 마이너스 배출을 기업의 탄소 배출을 상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보통 20년 정도—토양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한다. 그렇게 되면 순탄소배출량은 다시 증가한다.


탄소 가격 체계를 분석하는 카본마켓워치Carbon Market Watch의 정책 책임자 샘 반 덴 플라스Sam van den Plas는 토지에 저장된 탄소도 "기후 혜택에 있어서는 그다지 신뢰할 수 없다"고 한다. "탄소가 나중에 방출돼 지구 온난화에 여전히 기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파우스티안은 재생농업을 통한 탄소 격리가 지하 깊은 곳에 탄소 격리를 시키는 것과는 다르다고 덧붙인다. "(지하 격리의 경우) 암석에 균열이 없으면 탄소를 계속 가둬 둘 수 있죠." 토양에 저장된 탄소는 생물학적 활성을 유지한다. 파우스티안은 탄소를 측정하는 기술은 충분히 발달되어 있으나 정해진 기준이 없으면 토양 탄소배출권에 관련된 이들이 '편법'을 동원하기 쉽다는 게 진짜 문제라고 말한다.




반 덴 플라스에게 이는 "보다 고전적인 자발적 탄소 시장 상쇄 제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배출량 감축에 대한 모니터링과 검증에 "난관이 가득한" 상황이다.


애버딘대학교의 스미스 교수는 탄소 격리를 통해 식품 공급업체가 "공급망의 나머지 부분을 탈탄소화할 시간"을 벌 수 있지만 탄소 배출을 영구적으로 없애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탄소에 너무 과도하게 집중하고 있어요." 사셰도 이에 동의한다. "금융 행위자들이 배후에 있기 때문에 환경 위기를 탄소라는 하나의 지표로 환산한 거죠." 토양에 저장된 탄소를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은 기업들이 "(주장과 관련해서) 겸손한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그는 덧붙인다.


많은 농부들에게 재생농업은 은행 잔고보다 땅의 건강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서머싯에서 톰 그레고리는 자신의 농장에 저장하는 탄소를 자발적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발상에 코웃음을 친다. "그런 데엔 전혀 관심 없어요." 그는 말한다. 톰의 아내 소피도 거든다. "탄소에 관한 얘기들을 들어 보면 무슨 사기꾼 같아요."


그레고리 부부는 탄소 격리량과 직접 연계된 보상 전반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 이러한 지불이 공급망 내에서 이루어지는지 아니면 탄소 시장에서의 판매로 이루어지는지와는 무관하다. 부부는 농부들이 토지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데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토양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어요." 소피는 말한다. "탄소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1888년 창간된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 경제지. 특유의 분홍빛 종이가 트레이드마크로 웹사이트도 같은 색상을 배경으로 쓰고 있을 정도입니다. 중도 자유주의 성향으로 어느 정도의 경제적 지식을 갖고 있는 화이트 칼라 계층이 주 독자층입니다. 2015년 일본의 닛케이(일본경제신문)가 인수했습니다.
 
clos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