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글로벌 의약품 시장이 흔들린다

기록적인 의약품 품귀 현상으로 각국은 대안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환자들은 필요한 치료를 못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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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nna Shvets

2024.04.26 16:09

Financia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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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반도체와 AI에 모두의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바이오·제약 부문 또한 미래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분야입니다. 보통 이 분야에서는 신약 개발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지만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복제약'이라고 불리는 제네릭, 바이오시밀러입니다. 여기서는 '가격'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다 보니 이 분야를 주도하는 건 인도와 중국입니다. 그러나 두 나라 모두 리스크를 갖고 있습니다.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용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당국의 규제와 관리가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아직 의약 산업 전반의 리스크를 관리할 능력이 부족합니다. 자국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동유럽에서 어린이들의 사망사고를 야기한 2023년 감기약 사건 등이 대표적입니다. 중국은 잘 아시다시피 미국의 본격적인 견제를 받고 있는데 반도체, AI 뿐만 아니라 바이오 부문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지금 글로벌 의약품 시장이 품귀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바이오·제약 부문에서도 '니어쇼어링'과 '프렌드쇼어링'이 키워드입니다. 여기서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의 바이오 산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최근 글로벌 의약품 시장 상황을 복기하는 파이낸셜타임스의 3월 28일자 기사를 소개합니다.


암 치료를 받고 있는 23살 아들을 둔 어머니 크리스틴 카파라는 아들의 치료에 꼭 필요한 약물 중 하나인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의 재고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암 치료에서 대용량으로 처방되는 이 약물은 소아암 치료를 위해 많이 사용되는 화학요법의 일부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적절한 요법은 별로 없다.


카파라의 아들은 약 부족으로 인해 필라델피아 소재 펜실베니아병원에서 희귀 악성 골수암 치료를 위한 메토트렉세이트 투약 시기를 놓쳤다. 카파라는 즉시 민원을 넣을 수 있는 선출직 공직자들과 암 관련 단체에 연락했고, 그 중 한 단체가 대체 공급원을 찾는 데 도움을 주었다. 다른 환자들의 경우 약이 부족하면 효과가 떨어지는 다른 약으로 전환해야 하고 예후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제 아들 말고도 이 약을 사용하는 사람이 수천 명이에요. 특히 어린이들이 이 부족 상황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카파라는 말한다.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의약품 부족 현상은 최근 유럽 여러 국가에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미국에서는 작년에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2년과 2023년에 유럽 26개국의 의약품 관리 기관에서 모두 의약품 부족을 보고했으며, 지난해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대형 제약 회사들은 특허를 받아 높은 마진으로 판매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개발하여 연구 개발 비용을 회수하는 데 주력하지만, 사실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이 특허가 만료된 제네릭 의약품이 약물 치료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처방되는 의약품의 91%, 유럽에서 처방되는 의약품의 70%가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1biosimilar다.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는 전 세계 의료서비스에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제조 문제, 취약한 공급망, 낮은 가격으로 인해 생산의 매력이 부족하고 공급충격, 품질결함 또는 수요급증에 영향받기 쉬운 "망가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업계의 리더와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체 시스템이 적시생산2just-in-time 원칙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시스템 상의 그 어떤 문제도 고스란히 공급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의 병원 약품 컨설턴트인 롭 모스는 말한다. "하지만 품질 기준이 매우 높고 규제가 엄격하여 품질 결함이 발생하는 경우 다른 산업들과 달리 다른 공급업체가 생산에 뛰어들기가 어렵습니다."


영국 제네릭제조업체협회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지난 1월에 99종의 제네릭 의약품이 부족했는데, 이는 2년 전에 집계된 수치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공급부족 사태는 호르몬 대체 요법 및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와 같은 의약품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의 의약품 부족을 추적할 수 있는 데이터는 제한적이다. 하지만 이들이 부유한 국가들과 가격 경쟁을 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공급이 부족한 약품은 거의 예외 없이 가장 비싼 가격을 부르는 입찰자에게 갑니다." 유럽의 NGO인 의료접근성재단Access to Medicine Foundation의 연구 책임자 클라우디아 마르티네즈는 말한다.


환자들에게 있어 의약품 부족은 궁극적으로 치료 효과 저하로 이어진다. 2021년 파키스탄의 한 연구에 참여한 임상의들은 의약품 부족이 치료 지연, 합병증 발병, 심지어 사망 위험으로 이어진다고 보고했다. 부유한 국가에서는 다른 곳에서 의약품을 조달하거나 대체 치료법을 사용하는 등 의약품 부족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작년에 설문조사에 참여한 유럽 국가들의 약사협회 4분의3은 의약품 부족으로 인해 치료가 악화되었다고 답했으며 15%는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답했다.


밀라노 소재 유럽종양학연구소(EIO)의 의사 다리오 트라파니는 "유방암 여성 치료에 꼭 필요한" 파클리탁셀paclitaxel이라는 약이 이탈리아에서 부족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한다. 이 약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약이 없기 때문이다.


유럽종양학회의 암치료제 위원회 의장이기도 한 트라파니는 지난 6개월 동안 동 학회 회원들이 유럽 전역에서 "매일 사용하는" "매우 저렴한 약"의 부족을 보고했다고 말한다.


"그들은 더 이상 [약을] 사용하지 말거나 대체 약물을 사용하라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그는 말한다. "이는 모든 당사자에게 정말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의약품 제조의 첫 번째 단계는 화합물을 가공, 정제하여 원료의약품(API)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 다음 두 번째 제조 단계에서 원료의약품과 보존제 같은 기타 성분은 별도의 시설에서 완제의약품으로 가공된다. 그런 다음 완성된 의약품은 유통 센터로 배송된다.


두 제조 단계 모두에서 전 세계가 생산 비용이 낮고 기술 수준이 높은 인도와 중국 공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유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도와 중국 제조업체가 유럽에서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품질 인증서의 절반 이상, 주요 항암제 품질인증서의 48%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상품들의 글로벌화된 공급망과 마찬가지로 이는 불확실성의 요소를 더한다. "멀리 떨어진 생산업체에 의존할수록 의약품 부족에 더 취약해집니다. 생산부터 최종 유통 지점에 도착할 때까지 여러 가지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베를린 소재 헤르티Hertie대학원대학교의 보건행정학 교수 무자히드 샤이크는 설명한다.


중국 공장들에 대한 원료의약품 공급 의존은 2022년 내내 유럽에서 지속적인 항생제 부족의 원인이 되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중국의 코로나 관련 제한 조치로 인해 발생했다. 최근 카파라 가족이 겪은 메토트렉세이트 부족 사태에는 인도의 완제 의약품 공장의 결함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각 공급 부족의 원인은 다르지만, 메토트렉세이트의 공급 문제는 제네릭 의약품 산업의 몇 가지 문제를 잘 보여준다.


1949년 소아암 치료에 처음 사용된 메토트렉세이트는 건선,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에도 사용된다. 그러나 가장 자주 부족해지고 있는 대용량 제품은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과 림프계 암인 비호지킨 림프종을 포함한 암 치료용이다.


이례적으로 메토트렉세이트 원료의약품은 약 80%가 유럽에서 생산된다고 대형 제약회사들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독일 업체 엑셀라Excella의 위르겐 방크 부장은 말한다. "메토트렉세이트 원료의약품은 과거에도 현재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인도의 제약업체인 인타스Intas는 자회사인 어코드 헬스케어Accord Healthcare를 통해 미국에 메토트렉세이트 완제의약품을 공급하는 주요 업체다. 2022년 어코드는 미국 메토트렉세이트 공급량의 35%와 다른 주요 항암제인 카보플라틴과 시스플라틴의 미국 소비량 절반 이상을 공급했다.


/사진=Nataliya Vaitkevich

/사진=Nataliya Vaitkevich


2022년 11월 메토트렉세이트와 기타 항암제를 생산하는 인도 아메다바드 소재 인타스 공장을 방문한 미국 식약청(FDA) 조사관들은 "수많은 문제들"을 발견했고, 한 직원은 이들 조사관들이 도착하기 전에 서둘러 서류를 파쇄한 후 염산을 뿌려 데이터 시트를 파괴해버렸다.


조사 후, 인타스는 결함들을 고치기 위해 생산을 중단했다. 이 중단에 따라 6개월 안에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주요 항암제에 대한 품귀 현상이 미국에 발생했다. 이후 미국이 다른 곳에서 공급처를 찾으면서 공급 부족은 전 세계 시장으로 파급되었다.


작년 8월, 유럽의약청은 유럽연합 11개국에서 메토트렉세이트가 부족하다고 보고했다. 이 기관의 의약품 및 의료기기 공급 책임자인 모니카 디아스는 인도 인타스의 생산중단보다는 여러 유럽 공급업체의 제조 문제가 공급 부족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멸균 주사제 시장의 "내재된 구조적 약점"을 드러냈다고 NGO인 미국 파마코페이아US Pharmacopeia의 의료품 공급망 전문가 비말라 라가벤드란은 말한다.


"데이터를 보면 한 제조업체가 지난 몇 년 동안 매우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였으며, 가격 경쟁을 통해 이를 달성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라가벤드란은 말한다.


미국 내 메토트렉세이트 주사제 가격은 2019년 초 26.30달러에서 2022년 12월 미 식약청 조사관이 인타스 공장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21.80달러로 하락해 있었다. 이후 메토트렉세이트의 정가는 1회 투여분 당 28.40달러로 올랐지만 현재의 평균 시세는 90달러다.


유럽에서는 정가가 더 낮다. 네덜란드의 50mg 정가는 약 10유로로 유럽 다른 나라들의 가격과 비슷하며, 최근의 인플레이션에 맞춰 가격을 올리지도 않았다고 모스는 말한다.


인타스는 이후 미국으로의 항암제 공급을 재개했지만 미국 식약청의 의약품 부족 담당 부과장인 발레리 젠슨은 인타스와 경쟁사들이 생산량을 늘리지 못해 몇 달 동안은 공급 부족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40개국에 메토트렉세이트를 공급하는 화이자는 호주 내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직원, 전문 장비 및 제조 능력에 투자해야 하며, 12~18개월 후에야 공급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한편, 낮은 가격은 경쟁을 밀어내고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을 막았다. 지난해 노바티스에서 분사한 후 이 약을 만들지 않는 제네릭 제조업체 산도즈Sandoz의 최고경영자 리처드 세이너는 이렇게 말했다. "가격이 너무 끔찍해서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도 자본을 투자해 이 분야에 진입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의약품 부족은 의료 시스템의 의약품 구매 방식에 대한 면밀한 조사로 이어졌다.


지난달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미국 병원 및 기타 의료 서비스 업체를 위해 제네릭 의약품을 구매해주는 이른바 단체구매기관이 의약품 부족 사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리나 칸 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연방거래위원회는 이러한 "불투명한 의약품 중개자"가 제네릭 공급업체의 인센티브를 떨어뜨리는지 여부를 평가할 것이다.


상업적 이유로 이름을 밝히기를 원치 않는 한 업계 임원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시스템이 의약품 공급 계약을 입찰에 의존하기 때문에 최저 입찰자가 대량의 공급을 확보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격만 입력하면 다른 많은 요소는 고려되지 않고 제품이 낙찰됩니다."


유럽에서는 가격만을 기준으로 입찰하거나 '승자 독식' 계약을 맺으면서 "시장에서 독과점이 발생하고 특정 기업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무자히드 샤이크는 말한다. "품질 리콜이나 제조 문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는 순간 모든 것이 망가집니다."


미국과 유럽 시장 모두에서 공급 안정성보다는 가격이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업계 경영진은 말한다.




메토트렉세이트 부족 사태는 이후 진정되었다. 카파라 가족은 의약품 접근성에 초점을 맞춘 비영리 단체인 엔젤스포체인지Angels for Change의 지원으로 아들을 위한 약품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의약품 부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해외 공장에 대한 미 식약청의 검사는 급격히 감소했다. 식약청의 젠슨 부과장은 "해외 검사 횟수와 관련하여 정해진 목표가 없다"고 말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공급 반등으로 인해 더 많은 품질 문제가 발견될 것으로 예상한다.


"식약청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코로나 기간 동안 시설에 대한 검사를 그다지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제 그들이 [해외의] 제네릭 제약공장에 가면 문제를 발견할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라고 브루킹스 연구소의 보건 경제학자 마르타 워신스카는 말한다.


장기적으로 인구 고령화와 만성 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수요가 증가하면 공급망에 더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뇌졸중 치료에 사용되는 특허 만료 약물인 알테플라제alteplase에 대한 중국, 라틴 아메리카,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예상치 못한 수요 급증으로 인해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고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공급망 책임자인 토르스텐 마우는 말한다.


그는 "[뇌졸중 치료에 대한] 진단과 이해의 발전이 과거 데이터와 전문 지식만으로는 예측할 수 없었던 수요를 촉발했습니다"라고 말한다.


마우는 이 약은 합성으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효소로부터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제조가 복잡하며, 유럽에서는 제네릭 회사들이 바이오시밀러 대체품을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인다. 이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이 최근 몇 년 동안 표준 치료법이 된 이 치료제의 유일한 공급업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약은 2022년부터 공급이 부족해져 의사들은 카테터 제거와 같은 덜 중요한 일에는 사용을 줄여야 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새로운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만, "하룻밤 사이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수는 없다"고 유럽의약청의 모니타 디아스는 말한다. 유럽의약청과 베링거인겔하임은 제품의 유통기한을 1년 연장하기로 합의했으며, 낭비를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저용량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의약품 수요 증가를 연구한 바르셀로나 산호안데데우 병원의 국제개발 책임자 스콧 하워드에 따르면 인도와 중국 등 중하위 및 중상위 소득 국가들이 앞으로 메토트렉세이트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의약품 부족은 인력과 자금 부족으로 인해 부족분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긴급 물품을 확보하며 신제품을 등록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는 저소득 국가들에 사는 주민들에게 더욱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제네릭 회사들이 알테플라제나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오래되고 복잡한 약품을 만드는 데 상업적 관심이 없기 때문에 공급 문제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제네릭 제약업체 산도스는 특허 만료가 임박한 수익성이 높고 혁신적인 의약품의 제네릭 버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세이너는 말한다.


데이터 제공업체 이벨류에이트Evaluate에 따르면 2028년에는 처방약의 6% 이상이 특허 보호를 잃게 될 것이며,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의사들은 공급 병목 현상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제조업체는 제네릭 의약품의 경제성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강조하는 반면, 정책 입안자들은 중국과 인도가 공급을 맡고 있는 사실의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유럽연합에서 곧 시행될 필수의약품법의 목표는 일부 공급을 재개하고 의약품 비축을 장려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제약업체들이 (재고를 쌓아두지 않는) 적시생산 메커니즘을 사용해 아시아의 값싼 공장에서 원료의약품을 공급받지 않을 인센티브가 거의 없다. "유럽에서 칩과 각종 디지털 기술에 대해서는 '전략적 자율성'에 대한 논의가 많지만 의약품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네덜란드 은행 ING의 의료 경제학자 디데릭 스타디히는 말한다.


이러한 제네릭 생산을 유럽으로 다시 가져온다는 것은 각국의 의료시스템이 결국 이들 의약품에 대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 예산이 점점 더 부족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말이다.


독일의 메토트렉세이트 원료의약품 제조업체인 엑셀라의 방크는 이런 일이 조만간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나 기간 동안 우리는 이러한 종류의 부족을 피하기 위해 유럽으로 제조업을 다시 가져오는 것에 대해 많은 정치적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자 이제 다시 가격이 중요한 것이 되었습니다."


1888년 창간된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 경제지. 특유의 분홍빛 종이가 트레이드마크로 웹사이트도 같은 색상을 배경으로 쓰고 있을 정도입니다. 중도 자유주의 성향으로 어느 정도의 경제적 지식을 갖고 있는 화이트 칼라 계층이 주 독자층입니다. 2015년 일본의 닛케이(일본경제신문)가 인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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