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PADO 2025년의 기사 12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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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PADO

2026.01.0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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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스트레이트 기사는 하루만 지나도 그 수명이 다하는 경우가 잦지만 롱리드 기사는 수명이 깁니다. 2024년 PADO 기사 10선을 살펴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여전히 오늘날의 현실에 시사점이 큰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새해를 맞아 PADO의 작년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화제성, 조회수 뿐만 아니라 기사가 갖는 의의를 더해 12건의 기사를 꼽았습니다. 쉽게 바래지 않는 롱리드의 가치, 2026년에도 계속 조명하겠습니다.

12. 우익 포퓰리즘의 시대, 덴마크 진보 정당의 승리 비결

근래 진보 진영은 전 세계적으로 수세에 몰려 있습니다. 트럼프가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수행 중인 미국에서는 우익 포퓰리즘의 약진이 이미 옛날 이야기입니다만 유럽의 주요국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는 차기 정권을 이 세력들이 접수할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그 와중에 덴마크에서는 진보정당인 사민당이 정권을 수성하는 데 성공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아이러니하게도 진보가 그토록 혐오하던 '엄격한 이민 통제'였습니다. 최근 영국 노동당 정부가 덴마크의 이민 정책을 벤치마킹해 주목을 받았죠.



덴마크의 사례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인구 절벽을 마주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필히 숙지해야 할 '먼저 온 미래'라 할 수 있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가 이끄는 덴마크 사민당은 급격한 이민 유입이 복지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국의 저소득층에게 돌아간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야말로 오늘날의 진보에게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뉴욕타임스의 심층 분석은 '개방=선(善), 폐쇄=악(惡)'이라는 단순한 도식을 깨트립니다. 덴마크가 어떻게 엄격한 이민 정책을 통해 진보의 핵심인 복지 국가를 지켜냈고 이민 개방 자체를 지켜냈는지, 그리고 왜 노동계급이 다시 그들에게 표를 던졌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민 확대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만 계산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이 기사는 "공동체의 신뢰와 연대는 무엇으로 지킬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기사 읽기)

11. 메타 떠나는 'AI 석학' 얀 르쿤 "LLM에는 미래 없다"

요즘 서점가와 주식 시장은 온통 챗GPT와 생성형 AI 이야기뿐입니다. 엔비디아와 하이닉스의 주가를 보며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도 많으시죠. 그런데 정작 현대 AI의 기초를 닦아 'AI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얀 르쿤은 이 뜨거운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 전 세계가 열광하는 대형언어모델(LLM)이 "미래가 없는 막다른 골목"이라고 단언합니다.


메타(Meta)의 수석 AI 과학자이자 부사장인 그가 회사를 떠나 새로운 스타트업을 준비한다는 소식은 예사로이 넘길 일이 아닙니다. 이는 단순히 실리콘밸리 내부의 알력 다툼이 아니라, 향후 AI 산업의 기술적 패러다임이 뒤바뀔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더 거대한 모델"을 외칠 때, 그는 왜 홀로 "LLM은 멍청하다"고 외치는 걸까요? (기사 읽기)

10. 사법부 직선제 단행한 멕시코, 어떻게 볼 것인가

멕시코의 '모레나'(Morena) 정권이 추진하는 사법부 직선제 개혁은 민주주의의 심화인지, 아니면 권위주의적 독재의 시작인지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의 진보적 계간지 디센트가 경제적 성과를 바탕으로 한 좌파 정권의 지지와 제도적 견제 장치 붕괴에 대한 우려를 대조하며 '멕시코 모델'의 양면을 살펴봅니다.


핵심 쟁점은 "부패한 귀족 판사를 국민이 직접 심판한다"는 논리와 "집권당에 포획된 정치 판사를 양산한다"는 논리의 충돌입니다. 기존의 일반적인 사법부 구성 방식(임명/자격심사)과 멕시코가 도입한 직선제 방식의 차이를 비교하면, 왜 멕시코의 실험이 전 세계적인 주목과 우려를 동시에 받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사 읽기)

9. '바이브 코딩'으로 연 15억 버는 베이징의 '슈퍼 개미' 1인 기업가

"AI가 내 밥그릇을 뺏을까?"라는 막연한 공포가 "AI 덕분에 혼자서 중견기업만큼 벌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뀐다면 어떨까요? 여기, 베이징의 아파트 한구석에서 AI 모델 '클로드'를 활용해 연간 15억 원(100만 달러)을 벌어들이는 개발자 류샤오파이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기사는 단순히 "코딩을 잘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성공담이 아닙니다. 내수 부진과 미국의 기술 제재라는 척박한 중국의 환경이 어떻게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생존형 혁신'을 추동해냈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보고서입니다. (기사 읽기)

8. 중국은 어떻게 세계 희토류 산업을 장악했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사실상 한발 물러서며 '휴전'을 선언하게 만든 결정적인 무기가 바로 희토류입니다.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핵심 산업의 목줄이 바로 이 희토류에 달려 있습니다. 중국이 전 세계 정제 희토류의 90%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삼성이나 현대차의 공장 라인을 멈춰 세울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와도 같습니다. 중국이 어떻게 세계 희토류 산업을 장악할 수 있었는지, 월스트리트저널의 심층 리포트가 살펴봅니다.


이 기사는 중국이 단순히 땅을 파서 우연히 자원 부국이 된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지난 30년간 국가 주도하에 미국의 경쟁 기업들을 어떻게 고사시키고 기술을 흡수하며 시장을 장악해왔는지, 그 치밀한 '큰 그림'을 적나라하게 파헤칩니다. 덩샤오핑의 선언부터 오늘날의 자원 무기화까지, 중국이 설계한 독점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앞으로 10년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예측하는 데 필수적인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기사 읽기)

7. 2025년의 '소년 위기', 1900년대의 '소년 문제'를 만나다

"방 문을 걸어 잠근 아들, 대화가 단절된 식구들." 한국 가정에서도 흔히 들리는 이 탄식은 사실 전 지구적인 현상입니다. '사회적 자본'이라는 표현을 유행시키고 저서 '나 홀로 볼링'으로 유명한 석학 로버트 퍼트넘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에세이는 2025년 미국의 '소년 위기'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들이 스마트폰에 빠진 지금의 소년들을 1900년대 초 미국 거리를 배회하던 부랑아들이 넘쳐나던 '소년 문제' 시기와 겹쳐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가난과 거친 노동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고립'과 '무기력'이 소년들을 잠식하고 있다는 섬뜩한 진단입니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젊은 남성들이 늘어날수록 경제 활력은 떨어지고, 이들의 좌절감이 나치 시대처럼 전체주의나 극단적인 정치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는 젠더 갈등과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겪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퍼트넘은 정부의 정책보다 더 강력한 해법으로 '마을'의 회복, 그중에서도 성인 남성들이 기꺼이 '형(Big Brother)'이 되어주는 멘토링의 부활을 제안합니다. 100년 전 미국이 보이스카우트와 스포츠 클럽을 만들어 위기를 극복했듯, 시민사회가 나서서 소년들에게 '건강한 남성성'을 학습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죠. 이 글은 소외된 남성들을 다시 사회로 이끌어내는 것이 왜 우리 모두의 안전과 자산을 지키는 투자인지, 그리고 어른들이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영감을 제공합니다. (기사 읽기)

6. 니얼 퍼거슨 "현재 미국은 로마공화정 말기 닮아"

"어떤 공화국도 250년 이상 지속된 전례가 없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이 던진 이 서늘한 경고는 지금의 미국이 로마 공화정의 몰락 직전과 닮아있다는 충격적인 진단으로 이어집니다. 미국 대선 이후 국제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지금, 그의 분석은 단순히 미국의 내부 분열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미국의 힘이 약해진 틈을 타 중국, 러시아, 이란, 그리고 북한이 결성한 '격변의 축'이 실질적인 위협으로 부상했음을 경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사 읽기)


미국의 앞날에 대한 반론도 경청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또한 퍼거슨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12월 말 프리프레스에 기고한 글에서 퍼거슨은 미국 헌법의 견제와 균형 시스템이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퍼거슨은 역사적 사례를 통해 오래 지속된 공화국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전통을 갖게 된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제시합니다.

5. 신화와 자본: 톨킨이 실리콘밸리 자본가들에게 미친 영향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최근 실리콘밸리 뉴스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꼈을지 모릅니다. CIA와 협력하는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방산 업계의 신성 '안두릴', 심지어 피터 틸의 투자사 '미스릴 캐피털'까지. 전 세계를 주무르는 테크 거물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톨킨의 판타지 세계에서 회사 이름을 따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덕질'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거대한 정치적 메시지가 숨겨져 있는 걸까요?


이 기사는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이 왜 톨킨의 신화에 열광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미래가 소설 속 '중간계'와 어떻게 닮아있는지 파헤칩니다. 메릴랜드대 리 콘스탄티누 교수는 이들이 톨킨의 세계관에서 '민주주의의 통제를 벗어난 절대 권력'의 힌트를 얻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소수 엘리트가 기술과 자본을 독점하고 대중을 통제하는 '디지털 영주'가 되려 한다는, 이른바 '기술 봉건주의'의 섬뜩한 청사진입니다. (기사 읽기)

4. 고립의 시대

텅 빈 식당에서 배달 음식을 픽업해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 친구와의 약속이 취소되면 안도감을 느끼는 청년들. 지금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애틀랜틱의 데릭 톰슨은 이 '자발적 고독'이 21세기 가장 중요한 사회 현상이라고 단언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은 언뜻 편안해 보이지만, 그 대가는 생각보다 혹독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고독이 5% 늘어날 때 삶의 만족도는 소득이 10% 줄어든 것만큼이나 곤두박질칩니다.


이 기사는 단순히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개인의 정신건강을 넘어, 타인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는 정치적 양극화의 원인까지 파헤치는 현대 사회의 정밀 진단서입니다. 스마트폰과 AI가 우리를 '편리한 고립'으로 유혹할 때, 우리는 어떻게 다시 연결될 수 있을까요? (기사 읽기 , )

3. 피터 틸이 두려워하는 '적그리스도'는 무엇인가

확실히 한국에서도 피터 틸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페이팔과 팔란티어의 창업자이자 테크 우파의 사상적 거두인 피터 틸 관련 기사 2건이 PADO의 2025년 조회수 상위권에 랭크됐거든요. 뉴욕타임스의 로스 다우댓과의 대담은 틸이 설계하는 미래 청사진과 그 이면에 숨겨진 철학적 고뇌를 가장 깊숙이 들여다본 것이라 할 수 있어 피터 틸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께도 권합니다.


그가 경계하는 적그리스도는 뿔 달린 악마가 아닙니다. 바로 "기술 발전은 위험하니 멈춰야 한다"고 속삭이며, 인류를 영원한 정체(Stagnation)의 늪으로 빠뜨리는 '평화와 안전'의 이데올로기입니다. 틸은 오늘날의 서구 사회가 환경 파괴나 핵전쟁 같은 '종말론적 공포'에 사로잡혀 스스로 진보를 포기했다고 진단합니다. 그는 인류가 생존하려면 위험을 감수하고, AI와 화성 이주 같은 급진적인 기술 도약을 시도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그레타 툰베리부터 일론 머스크, 그리고 기독교 종말론까지 넘나드는 그의 사유는 "우리는 과연 올바른 미래로 가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기사 읽기)


피터 틸의 사상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들께는 틸 본인이 직접 쓴 베이컨·걸리버여행기·왓치맨·원피스의 종말론을 일독해 보시길 권합니다.

2. 국가통치에서 영혼통치로

푸틴, 시진핑, 그리고 다시 부상하는 트럼프. 우리는 흔히 이들을 그저 권력에 굶주린 독재자나 기이한 포퓰리스트로 치부하곤 합니다. 하지만 만약 이들의 행동 뒤에 '국민의 영혼까지 개조하겠다'는 치밀하고 확고한 철학적 비전이 숨어 있다면 어떨까요? 호주 시드니대 알렉상드르 르페브르 교수는 지금 세계가 단순한 영토 전쟁이나 무역 전쟁을 넘어, '좋은 삶'의 정의를 둘러싼 거대한 사상 전쟁, 즉 '영혼통치Soulcraft'의 시대로 진입했다고 진단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중국은 이미 공산당의 가치로 인민을 재구성하고 있고, 가장 강력한 동맹인 미국조차 '프로젝트 2025'를 통해 자유주의적 중립을 버리고 기독교적 가치로 국가를 재편하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안보와 경제를 지탱하던 '리버럴한 국제 질서'의 규칙이 바뀌고 있다는 뜻이죠. 강대국들이 움직이는 진짜 내면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변화하는 동맹과 적국 사이에서 길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기사는 리버럴 민주주의가 '쿨'한 척하며 방치해 온 인간의 근원적 갈망을 비(非)리버럴 국가들이 어떻게 파고들었는지 날카롭게 분석합니다. (기사 읽기)

1. AI가 가져올 새로운 일자리 22가지

"AI가 내 밥그릇을 뺏어가면 어떡하지?" 챗GPT가 보고서를 쓰고 미드저니가 그림을 그리는 요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었을 두려움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항상 위기 속에 기회를 숨겨두기 마련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지금이 오히려 인간의 노동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비싸질 수 있는 '골든 타임'이라고 말합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아니 AI 때문에 더 절실하게 필요한 세 가지 영역—신뢰, 통합, 취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기사는 막연한 낙관론 대신, 당장 내일부터 준비해야 할 22가지의 구체적인 '돈 되는' 일자리들을 제시합니다. AI가 쓴 계약서의 책임을 지는 '법적 보증인'부터, 회사의 AI에게 인격을 부여하는 '페르소나 디렉터', 그리고 압도적인 감각으로 AI를 지휘할 '세계관 디자이너'까지. 이 글은 단순한 미래 전망이 아니라, 독자 여러분과 자녀들의 연봉과 커리어를 결정짓는 실전 가이드가 될 수 있습니다. (기사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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