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세계를 덮친 호쿠사이 미술의 파도
유럽 근대 문화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은 한번도 유럽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다. 바로 그 인물인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齋, 1760-1849)는 쇄국 중이던 에도시대 일본의 다른 모든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원한다고 해도 열도를 떠날 수 없었고, 그의 판화를 인쇄해 팔던 출판사는 가부키 배우, 꽃, 후지산을 그린 그의 판화를 해외로 수출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죽은 지 몇 년 후인 1849년 페리 제독의 '흑선'(黑船)이 지금의 도쿄만으로 항해하면서 일본 시장은 강제로 개방되었고 호쿠사이의 목판화는 바다 너머로 퍼지기 시작했다. 프랑스, 영국, 그리고 곧 미국에서도 도쿄에서 탄생해 전 세계로 퍼져나간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미술이 모습을 드러냈다.